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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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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부터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벅수골 소극장에서 통영연극예술축제가 펼쳐진다. 그 소식을 <한국연극>에 실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관객과의 연극여행 기억"이다. 성황리에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10회 통영연극예술축제 통영으로 연극여행 가자

713~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벅수골소극장·남망산공원 등서 공연

 

10회 통영연극예술축제가 7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소극장과 벅수골소극장, 남망산공원 등에서 관객과의 연극 여행 -기억-’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하게 펼쳐진다.

올해 행사 통영콘텐츠 창작 스테이지, TTAF 스테이지, 가족극 스테이지, 꿈사랑나눔 스테이지, 생활 속의 스테이지, 섬마을 스테이지 등 여러 형태로 구성된다.



 

통영콘텐츠 창작 스테이지

 

<통제영의 바람> = 13일 오후 130,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통영어린이극단과 광도초등학교 학생들이 꾸미는 공연이다. 전혜윤 작 제상아 연출. 건영이라는 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삼도수군통제영 현장학습을 가서 장난을 치다가 청소부 할아버지에게 잡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보물찾기를 해서 3개를 찾으면 용서한다고 해서 이곳을 샅샅이 뒤지는데,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이순신 장군을 만나 그 보물의 정체를 알게 된다는 구성이다.

<풍경A> = 18·19일 오후 730. 벅수골소극장. 씨어터컴퍼니 웃끼의 박경리 선생 10주기 추모 공연으로 만든 작품. 박경리 원작 이석표 각색·연출. 더운 여름날 장터 밖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가 서로 얽히면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우체국에 들어가 창밖을 내다보는 영숙의 눈에 들어온 키가 땅땅하고 머리가 곱슬한 남자, 그리고 차비를 아껴 병든 애인의 약값에 보태려는 청년. 비단을 고르는 아낙과 아들. 이어서 청년의 애인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연못가의 향수> = 22일 오후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연극협회 통영지부의 작품이다.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 수상작으로 윤이상의 제자들이 기억해내는 그의 삶을 다뤘다. 신은수 작 장창석 연출. 1996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윤이상의 자택이 배경이다.윤이상 1주년 추모음악회에 수상한 동양의 남자가 서성이는데, 국정원 감시자로 의심해보지만 윤이상의 제자 최남윤이다. 그는 과거 윤이상을 비방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던 인물이다. 북한에 있는 제자도 찾아와 다섯 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만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TTAF 스테이지


<일등급 인간> = 14일 오후 3, 15일 오후 730. 벅수골소극장. 부두연극단의 물질만능의 비인간화된 우리 사회를 통렬히 고발하는 기상천외한 블랙코미디 작품. 이난영 작 방도용 연출. 우리는 어찌 그토록 내 자식만은 일등급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일까. 남편의 심장과 소장을 팔아 아들에게 일등급 뇌를 이식하지만 아들은 음악에만 관심을 쏟는다. 다시 남편의 눈과 간을 팔아 일등급 뇌를 이식하니 엘리트 왕따, 다시 아빠의 뼈만 남겨두고 다 팔아 뇌를 이식하니 돈만 아는 냉혹한이 되어버리고 뇌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자 엄마는 남편의 마지막 남은 정강이뼈를 내려다 본다.

<갑옷> = 14일 오후 730, 15일 오후 3.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울산 극단 세소래의 왜곡된 기억과 진실에 관한 연극. 박태환 작·연출. 전직 경찰인 치매환자. 그는 자기 딸을 죽인 범인이 30년 형을 받았지만 10년 만에 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직접 단죄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치매 때문에 범인 추적이 쉽지 않다. 메모, 녹음, 사진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서서히 사건의 핵심에 다가설수록 석연찮은 일들이 벌어진다.

<뛰어라 뛰봉> = 16일 오후 730. 벅수골소극장. 진해 극단 고도 & 장애인연극 햇빛촌의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 유철 연출. 어렸을 적 엄마를 봉양하기 위해 냄비를 들고 뛰던 맨발의 기봉이. 이젠 엄마의 행복을 위해 장애를 가진 몸이지만 마라톤에 도전을 한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잃지 않는 기봉이는 마라톤에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작품 속 장애인 역에는 장애인이 직접 맡아서 출연한다.

<신에 관한 두 가지 담론> = 21일 오후 730, 22일 오후 3. 벅수골소극장. 김세한 작 이치민 연출. 극단 바람처럼의 종교인들 사이에 나도는 신기한 소문에 관한 이야기. 어떤 이야기일까. 한 소년원에 수감되어 있는 소녀를 만난 종교인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두 소녀만 만났다 하면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을 목사가 듣고 흥미를 느낀다. 그는 호기심을 안고 소년원을 찾아간다. 그리고 소녀로부터 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가족극 스테이지


신나는 마당놀이극 <드림 스케치> = 16일 오전 10, 11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장봉태 작 김성환 연출. 극단 단잠의 전통과 현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신나는 공연. 무대 위에 버려진 쓰레기들. 오염된 개천에서 사는 오리아줌마와 유기견 등이 질병을 물리치는 세시풍속을 지내려하지만 너구리의 등장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하지만 음악가 노숙자의 등장으로 너구리와의 갈등을 풀고 함께 희망을 노래한다.

<공부 짱 스 짱> = 18일 오전 1030. 오후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이선희 작 김제훈 연출. 조은컴퍼니의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음악극. 4학년 2반 친구들은 교실 뒤편 원경이의 멋진 춤을 구경하고 있다. 원경이는 댄스 가수가 꿈이다. 하지만 이런 원경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구가 있다. 공부 짱 태경이다. 둘은 늘 싸우고 경쟁을 한다. 그래서 원경이는 공부로 도전하고 태경이는 춤으로 도전하면서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간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16·17일 오후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김경익 작·연출. 극단 진일보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그린 창작 가족뮤지컬. 이야기는 태안반도 폐유에 뒤덮여 죽어가는 갈매기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자기 알을 먹지말고 부화시켜 나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황당한 유언을 하면서 시작된다. 졸지에 엄마가 된 고양이, 끝내 새끼 갈매기를 부화시키지만 한 번도 날아본 적이 없는 고양이가 어찌 갈매기에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을까.

세대 공감음악극 <사는 게 꽃 같네> = 19·20일 오후 730.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최한초 작 이선주 연출. 문화콩이 전하 어릴 적 설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할머니 이야기. 홀로 시골에서 살던 분옥 할머니 집은 아들네의 사업 실패로 함께 살면서 시끌벅적하다. 아들은 남편과 오랜 추억이 깃든 목련나무를 상의도 없이 싹둑 잘라버리고. 상심한 분옥에게 가슴 설레게하는 소식이 전해진다. ‘김추자 컴백콘서트’. 그는 손녀딸과 함께 아들 몰래 서울행을 감행하는데.


꿈사랑 나눔스테이지


남망산 공원에서 매일 개최되며 공연 작품으로 뮤지컬 플래시몹 <뮤지컬 영웅> 극단 필통 물싸움 파트 <너무 오래된 전쟁> 알렉스밴드 <퓨전재즈 선율> 살거스 <울프씬> 신흥기예단 <다양한 곡예> 온 무용단 <> 발광엔터테인먼트 전통액션연회 <쌈구경 가자> 마블러모션 <깨비쇼> 프로젝트 루머너리 <PULSE:> 꿈꾸는 유랑 <모치모치나무> 이산 마임옴니버스 <구름텃밭> 뮤지스 <FAIRY TALES> 팀하모니 <쇼발레> 남해안별신굿 보존회 <남해안별신굿>.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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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먼저 썼던 <변신> 관련 기사를 가장 늦게 포스팅한다. 지난달 20일 <한국연극>에 보낸 글이다. 오늘에서야 월간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책도 나오기 전에 공개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내 글이지만 옳지 않기에 기다리긴 했는데.. 내일이 공연이라 참 답답하긴 했다. 7월호면 적어도 7월 1일엔 나와줬으면 얼마나 좋으랴.


어쨌든 하루라도 전에 나와준 것만도 어디냐는 생각으로 글을 올린다. 한국연극 지면도 함께.


움직임으로 보아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존재. 그렇다고 벌레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모습이다. 어쩌면 괴물 같기도 한 그가 기괴한 몸짓으로 방안을 기어다닌다. 얼굴 표정은 언뜻 온화해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그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매달리기도 좋아한다. 경계심이 많으며 공격적이지 않다. 하지만 간혹 자신이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이내 공격성을 드러낸다.


이 정도 설명이면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바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으리라. 카프카의 이 작품은 문학사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을 계기로 서구에서 실존주의 문학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카프카 이후 실존주의 문학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카뮈와 사르트르가 이 <변신>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카프카의 이 소설을 연극으로 치환하려면 상당한 연극적인 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사실주의 접근 방식으로는 도저히 소화해내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징성을 보여줘야 하고 때로는 신체의 움직임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며 표현주의 기법으로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창원 극단 ‘상상창꼬’의 14번째 작품 <변신>에 관한 이야기다. 팸플릿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마술적 리얼리즘과 신체극을 융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나온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서술이지만 독자나 관객은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표현기법을 말한다. 즉, 작품에서 보면 주인공 그레고르는 분명히 사람임에도 관객들은 벌레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작품 <변신>은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고 나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카프카는 벌레로 만들어버렸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가 쓰는 말 속에도 ‘벌레만도 못한 놈’이란 표현이 있듯이 작품 속 주인공 그레고르가 인간성을 상실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적성에 맞지 않은 직장을 오랫동안 다니고 있다. 동생 그레테의 예술적 재능을 키우려고 플라멩코 교습비도 꾸준히 대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고르는 출근길에 나섰다가 깜빡 두고 나온 것이 있어 돌아왔다가 창문 안으로 가족이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극도의 자괴감에 빠진 그레고르. 다음날 아침 출근 시간. 익숙하지 않은 몸동작으로 이불을 젖혔을 때 더는 인간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족은 처음엔 불쌍한 아들로 대하지만 그것이 생계에 치명적인 방해가 되자 차라리 죽기를 바란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며 의지했던 아들 그레고르는 더 이상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는 때부터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작품 <변신>은 관객에게 화두를 던진다. ‘과연 당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그레고르처럼 벌레, 즉 애물단지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고등학생 1만 원. 사전할인 30% 동반할인 40% 혜택이 있다.


각색·연출 : 김소정

출연 : 강주성, 박진수, 이영자, 이계환, 진윤정, 정현수, 황윤정, 장모세, 김중민, 장유리.

문의 : 010-6567-8801.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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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객석과무대의 문종근 예술감독이 제공해준 팸플릿 자료만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려 공유를 해왔는데, 정리작업을 하다 보니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공연 정보를 드러난 것들을 중심으로 엑셀로 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했는데,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정보들이 많아 정보 체계를 완성시키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010년대 자료를 정리하면서 2010년 1월부터 신문(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공연 소식을 훑어봤다. 빠진 자료를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겠다 싶으나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작업이이라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어차피 해야 할 작업인 것 같구. 꾸준히 정보의 빈 공간을 메워나가도 보면 언젠가 완성본이 나오겠지.


2010년대 마산의 연극은 객석과무대의 활발한 활동으로 빛을 발한 시기인 것 같다. 대신 극단 마산이 중심이 되어 진행해가던 마산국제연극제가 예산지원의 중단으로 정지된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지난해 2017년 이상용 대표가 운영하던 '마산연극관'이 화재로 기능을 잃고 폐관하게 된 점도 마산연극사에서 안타까운 일로 기록될 것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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