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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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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사로도 낫듯이 김해 극단 이루마는 올해 진영한빛도서관의 경남도 지정 상주단체가 됐다. 오는 31일과 4월 1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 도서관 공연장에서 두 번에 걸쳐 공연을 하게 됐다. 관람료는 감동후불제라고 한다. 보고나서 돈을 내도 되고 안 내도 미안해 할 필요 없는... 다만 중학생 이상만 관람이 가능하다. 비참하고 아픈 역사를 일부 재연하는 장면들은 아무래도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으로 제작진이 판단했나보다. 하긴 적나라한 표현은 아니지만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애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겠다 싶다.


이 공연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으로 열리는 거라 공연 주최가 극단 이루마 뿐만 아니라 김해인재육성사업소(진영한빛도서관)이 공동을 되어 있다. 여기에 제5회 연출가초대전(연출 이훈호)으로도 개최된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받은 보도자료를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겉으로는 조선에서 제일가는 대저택에 기거하나 속은 숱한 더러운 사연들로 가득하고, 그 누구보다 존귀한 척 하나 실상은 발끝까지 부패해버린 인물들을 통하여 아직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한 시대를 그려보고 싶다. 그들이 영원히 감추려했던 혹은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작품에 대해선 예전에 썼던 자료를 재탕하는 걸루...ㅎㅎ^^




"작품의 줄거리는 이렇다. 언덕 위 거대한 저택이 세워진 일제 패망 직전의 지방의 소도시. 일왕에게 자작의 작위를 받고 조선각지와 만주지방을 돌아다니며 징병 지원을 독려하던 최인석이 돌아오던 밤, 그는 자신의 아내 윤정혜와 그녀의 정부 천태경에게 살해당하고 최인석의 딸 최승림은 어머니를 강하게 의심한다. 


학도병이던 동생 최경진이 선착장으로 돌아오고 그날 밤 어머니 윤정혜는 정부와 도피를 결심하지만 최승림과 최경진에 의해 발각된다. 정부 천태경이 최경진의 총에 살해되는 모습에 어머니 윤정혜는 자살하고 1년 뒤...아버지의 작위를 물려주려고 애를 쓰는 최승림과 아편에 중독된 동생 최경진간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예전 <한국연극>에 보냈던 기사인데, 줄거리가 알차지 못하다. 음... 내가 쓴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그나마 조금 내실이 있는 글이 보인다 그걸루 다시 붙인다.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들로 가득한’, 마태복음 23장 27절. 극단 이루마가 2017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백하룡 작 <적산가옥>을 그대로 표현한 문구다.


일본제국이 패망하기 직전 한국의 어느 소도시. 언덕 위에 거대한 저택이 세워진다. 이 집은 일왕에게서 자작의 작위를 받고 조선 각지와 만주를 돌아다니며 징병을 독려하던 최인석의 집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최인석에겐 벌써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인석의 딸 승림에겐 아버지의 귀가가 불안하기만 하다. 어머니 윤정혜의 불륜을 목격한 터였기 때문이다. 승림은 어머니에게 불륜 관계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나 윤정혜는 증오와 환멸만 남았다며 이혼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 상황에 이르자 승림과 정혜는 극단적으로 대립하는데, 급기야 승림이 어머니가 정부와 헤어지지 않으면 수장시켜버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정혜, 결국 정부와 함께 남편을 살해하고 만다. 아버지를 죽게 한 범인이 어머니라고 여기는 가운데 학도병이었던 동생 경진이 돌아온다. 정혜는 정부와 도피하려 하지만 승림과 경진에 의해 발각되고 정부 천태경이 경진이 쏜 총에 살해되자 윤정은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1년 뒤 경진의 생활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아편 중독에 빠져있다. 승림은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주려고 하지만 동생 경진과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킨다."



이 작품은 4월 5일부터 시작하는 경상남도연극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8일 오후 4시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출연 : 정으뜸, 한재호, 이정유, 정주연, 박용희, 최호정, 차영우, 김진옥, 김민지, 김승기, 강주성, 최나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5일 전 합천에 있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경남연극인대회가 열렸다. 마지막날인 30일 포럼이 진행되었는데 경남도민일보돠 경남신문의 두 담당 기자가 참석했다. 경남일보 기자도 참석했으면 좋으련만 사정이 있어 참석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포럼은 현 경남연극협회 집행부의 경남연극발전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여실한 일종의 결과물일 수 있다.


연극인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고 자문위원들의 의견 청취, 이사회 논의를 거치면서 경남연극 발전을 위한 가장 초미의 관심사 두 가지를 선정해 각계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발전 방향을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포럼이 열렸다.


포럼관련 기사가 오늘 경남일보,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이렇게 경남의 주요 신문에서 다뤘다. 언론의 이 보도는 또 경남연극관 설립을 위한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훈호 지회장도 그렇게 말했지만 그날의 포럼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씨를 뿌린 것이다.


경남연극관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했고 이것을 어떻게 이루어내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냥 건물만 덩그러니 마련된다고 해서 경남연극관이 되는 게 아니다.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다. 오랜 세월 경남에서 일어났던 연극 역사가 한 곳에 모여야 한다.


그리고 연극인, 일반인, 학생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연극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예술인 한 사람은 어느날 갑자기 어떤 기연을 만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눈으로 보고 참여하고 경험하는 가운데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예술인이 되고 도내에서 국내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연극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경남의 세 신문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신문사들의 보도를 통해 경남연극관 설립 문제는 공론화가 시작되었고, 얼마나 먼 길일지는 모르겠으나 시동을 건 이상 서서히 속도를 높여 앞으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때로는 커브길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연료를 보충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동을 끄트리지 않고 꾸준히 달려간다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소중한 시설이 마련될 것이다. 더 큰 지역 연극의 미래를 위해 오늘 크게 심호흡을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지난해 1230일 합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공연장에서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지회장 이훈호) 주최로 '연극문화 정착을 위한 포럼'이 진행됐다. 행사의 주관은 경남연극인협회(회장 이삼우)가 맡았다.


포럼은 오전 10시부터 박승규 부산예술대학교 겸임교수의 사회로 1'경남연극관 설립 제안'을 시작으로 오후엔 2'지역문화예술진흥법과 지역문화정책' 관련 발제들로 이어져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1부 포럼 첫 주제는 '경남연극관 설립 제안 배경과 필요성'으로 정현수 자문위원이 발제를 맡았다. 정현수 자문위원은 지난해 99일 발생한 마산문학관 화재 사고를 계기로 공공시설로서의 경남연극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자문위원은 "경남의 연극사는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 연극사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당연히 연극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 연극의 주역이면서도 경남 연극의 산실 역할을 했던 인물들, 즉 유치진, 이광래, 김수돈, 정진업, 그리고 파크 계열에서 활약했던 임화 등 역사적 가치가 농후한 인물들이 즐비하다"며 이는 연극관 설립의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창원시립마산문학관과 마산음악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연극센터, 공연예술박물관 등의 시설과 운영사례를 살펴보고 경남연극관의 구성과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경남연극관은 대략 아카이브 전시실, 연극전문 도서실, 영상감상실, 소극장, 세미나실, 수장고, 사무실로 구성된다.


경남연극관의 주요 역할에 대해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도서 대여, 시설공간 대관, 기획전시, 연극 아카데미, 경남연극 전문 웹진 발행 등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현재 경남연극협회가 3년 임기로 집행부가 바뀌는 현실에서 경남연극관이 설립되면 지회 운영의 안정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1부 두 번째 발제는 황해순 부산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이 '문화예술아카이브와 공유문화 확산을 위한 예장곳간이 필요성'이란 제목으로 경남연극관 설립의 당위성을 풀어냈다.


황해순 본부장은 먼저 연극예술에 재화나 공간, 경험과 재능을 다수의 개인이 협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나눠 쓰는 '공유경제'의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유 문화에 관한 외국의 사례로 프랑스 파리의 '프리고'를 소개했다. 프리고는 세계대전 중 음식물 보관 저장고였는데 60년대 문을 닫으면서 15 불용 공간으로 남았고, 이 공간을 예술가들이 정착하면서 시민과 예술가들이 만나는 장소로, 또는 전시 장소로, 또는 작품을 사고파는 아트페어 공간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일의 사례로 '우파 파브릭'을 소개했는데, 이곳은 버려진 영화 현상소를 예술가들이 무단 점거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다가 공장주의 장기 거주 제안으로 1979년 마을 단위 복합 문화공간이자 대안적 생태 공동체로 정착되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연간 25~3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황 본부장은 국내 공연예술계 공유 경제 사례로 '공쓰재'를 소개했다. 공쓰재란 공연 쓰레기 재활용을 줄인 말로 공연이 끝나면 버릴 수밖에 없는 무대 소품과 세트를 돈 들여 폐기하는 대신 그것을 요구하는 단체가 무료고 사용할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는 이를 위해 경남에도 '공쓰재'를 위한 사이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공쓰재'를 위한 공간이 서부, 중부, 동부 거점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과 경남연극관의 필요성에 앞서 실효성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정 위원은 "경남연극관이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경남의 각 극단이 자료를 공유하려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하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후에 진행된 2'지역문화진흥법 근간인 문화자치를 위한 지역문화예술회관 역할 제고' 첫 발제자로 김우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정책부장이 '지역문화예술진흥법과 지역문화정책'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법을 설명하고 법 개정 내용에 대해서도 풀이했다.


2부 두 번째 순서로 강경화 경상대 강사가 '경남지역 문화예술회관의 운영실태 분석 및 지역 문화예술단체 참여 활성화 방안'에 관해 발제했다. 강경화 강사는 "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을 위해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이라며 "경남의 몇 문화예술회관 운영자료와 관계자 면담을 통해 공간 활용 실태를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을 문제제기 수준에서 언급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경남의 문화예술회관 세 곳의 사례를 들어 "전반적으로 대관 공연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이며 기획 공연 가운데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참여한 비중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참여도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에 관련된 여러 주체 간의 상호협력과 연계가 이루어질 때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의 문화예술회관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여러 주체의 노력이 필요한데 4개의 주체, 즉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문화정책 담당부서, 문화예술회관, 지역문화예술단체, 문화향유자나 소비자인 지역주민의 인식제고와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는 '지역문화예술회관의 역할과 쿼터제의 필요성 그리고 현실화 방안'에 대해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사업팀장이 맡았다. 서 팀장은 경남연극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스테이지 쿼터제에 대해 {대부분 문화예술회관 공연 담당자는 쿼터제를 반대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회관의 설립 목적을 시민 문화향유권 신장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서 "높을 만큼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와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는 공연기획자라 불리는 담당자의 고민이 담겨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서 팀장은 "중앙에서 모셔온 예술가들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아 쿼터제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쿼터제가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주장하는 연극이나 무용장르가 선택될 확률은 사실 더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제작비가 적게 드는 공연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팀장은 대신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활성화 방안으로 문화예술회관과의 공동제작 및 공동기획을 제안했다. 그리고 지역 예술인의 복지와 창작활동 제고를 위해 '1학교 1예술인, 1기업 1예술인, 1동사무소 1예술인, 1아파트 1예술인, 1복지관 1예술인 매칭 사업'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서는 "예술회관을 대관만 하지 말고 독일 비를린하우스처럼 예술인을 위해 창작공간으로 개방해야 한다", "문화예술회관이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거점공간으로서의 성격을 인정한다면 회관이 기획공연을 계획할 때 이용자인 시민단체, 지역문화예술단체, 지역문화정책담당자와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하는 것은 어떤가"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시행계획 과정에서 법에서 보장한 지역문화 관련 기관, 지역문화단체가 참여하였는가" 등의 질의와 의견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이훈호 지회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공연, 전시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모여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해결을 위한 논리와 근거를 찾아내고자 함이었다""이번 토론회가 우리의 인식을 성숙시키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번 연극인대회는 포럼에 앞서 28일과 29일 지역 주민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극단 상상창꼬와 극단 장자번덕이 각각 <체홉이 LOVE><오즈의 마법사> 등을 공연해 눈길을 끌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천 극단 장자번덕 <와룡산의 작은 뱀>

111~2일 오후 730분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대공연장



 

뜰 난간에 똬리 튼 작은 뱀 한 마리/ 붉은 비단 같은 무늬 온 몸에 아롱지네/꽃덤불 아래서만 노닌다고 말 말게나/하루아침에 용 되기 어렵지 않을 걸세


이 시를 읽노라면 지은이의 기개가 넘쳐남을 가늠하고도 남는다. 왕순, 고려 제8대 왕 현종. 그가 5~6세 되던 해 사천 배방사에 왔다가 뜰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작은 뱀을 보고서 지었다는 시다. 극단 장자번덕이 ‘2017경상남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준비한 작품으로 사천 브랜드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공민왕이 들려주는 고려 현종 이야기다.


이 작품은 가무백희악극으로 진행된다. 가무백희악극이란 노래와 춤, 극적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연행되는 것을 말한다. 극은 가산 오광대와 만석중놀이 등 남도의 연희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장자번덕은 왜 공민왕을 통해 현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현종은 왕권 확립의 기틀을 세운 왕으로 이때부터 고려왕조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고 봤다. 그러나 고려 말 나라는 원의 간섭으로 90여년 사위국으로 살아야 했고 그 끝에 공민왕이 있어 변발을 풀어헤치고 원의 옷을 벗어던졌다. 반원정책을 펴고 영토회복, 국권회복운동을 펼치자 원은 공민왕에게 폐위조서를 내린다. 반쪽짜리 왕이 된 공민왕은 그 설움을 떨쳐내기 위해 세시풍속이었던 연등회를 준비한다. 연등회는 고려 태조 때부터 정월 보름에 거행되다 987년 성종 6년에 중지된 행사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1364년 공민왕 13, 기씨 형제와 친원파 척결로 기황후의 미움을 사 원으로부터 폐위조서를 받은 공민왕, 백성의 사기를 살리기 위해 전국 규모의 연등회를 기획한다. 연등회의 주제는 ()’. 표면적으론 맺음의 결이지만 원과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끝내고 왕건의 자손으로서 고려의 기틀을 바닥부터 다시 다져서 새로이 완성하기 위함이 내재해 있다.


공민왕이 연등회 가무백희에 현종을 불러낸 것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올라 권문세족의 눈치가 아닌 민심을 살펴 왕권을 세운 선조 국왕이기 때문이다. 연등회엔 당시 가장 천한 신분이었던 광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입과 몸짓을 통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가,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13000원 균일가다. 문의 : 010-8738-5898.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천 장자번덕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첫번째 이야기 '바리'>

97~8일 오전 10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어린이를 위한 연극이다. 도깨비는 노래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동화 혹부리 영감에서 도깨비들은 영감의 혹을 노래주머니로 믿고 싶어할 정도다. 그런 도깨비들이 경남 사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춘다.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 첫 번째 이야기는 바리공주. 아이들이 도깨비 나라에 모여들면,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려 이야기보따리를 펼친다. 그 속에서 책 한 권을 끄집어내는데 바로 바리공주이야기다. 도깨비는 사랑방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불라국이라는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혼인을 해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도 딸, 둘째도 딸, 여섯째까지 딸을 낳았습니다. 오구대왕은 뒷날 왕의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없어 걱정이었죠. 궁궐 위에 큰 별이 뜨는 날, 일곱째 아이를 낳았는데 또 딸이었습니다. 화가 난 오구대왕은 일곱째 딸을 버리라 명했답니다. 길대부인은 버린 아이란 뜻의 바리데기라 이름만 겨우 지어주고 아이를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버려진 바리데기는 궤짝에 담겨 바다를 떠내려가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목숨을 구합니다.”




연극은 액자구조로 구성됐다. 도깨비가 이야기를 하면 그 상황에 따라 연희자들이 무대에서 노는 형태다. 전통 연희 꼭두극을 하면서 연희자들은 무대 배경을 직접 페인팅하면서 진행된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이 이야기엔 인류 보편적 교훈이 담겨있다. 연출을 맡은 이훈호 씨는 부모로부터 버려졌지만 결국 병든 아비를 구하는 유일한 자식인 바리데기. 수만 리 서천까지 가야 하는 그 고된 행보를 마다치 않으며 하나하나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2011년 제29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은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꽃 그늘 아래를 아동극 형태로 재탄생시킨 극이다. 정가람 작·이훈호 연출. 2017 경상남도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공연된다. 문의 : 010-8738-5898.


한국연극 9월호.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천 극단 장자번덕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819·20일 오후 5시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 명예? 아무리 뼈 빠지게 노력을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없는 걸까? 또 명예를 걸 수 있을 만큼 쥐뿔도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은 또 어떻게 하라고? 이러한 고민은 어느새 화두가 된다. 가슴 아픈 상처로 외로운 사람들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을 온몸으로 껴안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행복찾기. 어쩌면 별 보잘것없는 작은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된 옥수동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건네준다.


김태수 작 이훈호 연출의 이 작품은 드라마의 시공간을 1990년대 초의 달동네 옥수동으로 옮겨 조명을 비춘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연출은 그들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사람 간의 정과 사랑, 그것의 참 의미를 찾아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잠깐 작품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면,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으나 지금은 손을 씻고 열쇠를 만들며 사는 55세의 김만수라는 인물이 보인다. 또 한 사람이 보인다.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기며 화투로 어떻게든 한몫 단단히 잡아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28살 건달, 옥수동 문어라는 별명의 박문호. 화려했던 과거를 접고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만수에게 그런 문호는 못마땅할 밖에 없다


이들이 사는 집에 새 인물이 등장한다. 밤무대 가수로 살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는 야무진 아가씨, 채리나. 24. 채리나는 예명이고 본명은 조미령이다. 이사 온 첫날부터 미령은 문호와 대판 시비가 붙고 늘 아옹다옹 이다. 별난 사람들인 듯하면서도 어쩌면 우리들의 이웃사람들일 것 같은 이들의 옥신각신 삶의 세계. 그 속에 웃음과 감동이 있다. 문의 055-833-0619(장자번덕).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천 극단 장자번덕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작가 : 김태수

연출 : 이훈호

일시 : 3월 28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

문의 : 055-359-4543, 0106298-1228, 010-3878-0881


한강과 압구정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수동 산동네 김만수네 집. 김만수는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으나 지금은 열쇠를 만들며 사는 중늙은이다. 만수의 집에는 별명이 옥수동 문어28살 박문호가 세들어 사는데, 오토바이를 즐기며 화투로 한몫 잡아보려고 화투판을 전전하는 날건달이다. 어느 날 변두리 밤무대 가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며 사는 야무진 아가씨, 24살의 조미령이 이사를 오게 된다. 미령은 이사 온 첫날부터 문호와 시비가 붙고 이후 서로 아옹다옹하며 한 집에서 살게 된다.


문호는 만수가 최고의 타짜 번개손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자 사부로 모시겠다며 만수를 조르고 못살게 군다. 그리고 미령에게 관심을 갖게 된 문호는 미령의 뒤를 밟아 그녀가 야간업소 가수인 것을 알게 되고 그 업소를 관리하는 쥬라기파로부터 위기에 처한 미령을 구하기 위해 일전을 벌이다 심하게 다치게 된다. 그 일로 풋풋한 사랑이 싹튼다.


만수의 기술을 전수받을 요량으로 큰판을 준비한 문호의 계획은 만수의 거부로 난관에 봉착하고 결국 잔기술을 피우다가 가위손파에게 손가락이 잘릴 위기에 처한다문호가 만수의 제자라고 착각한 가위손파에서는 문호를 돌려보내 주는 조건으로 만수에게 큰 판을 요구하는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