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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한마디8

일체유심조, 말만큼 쉬운 건 아니지만 예전에, 몇 년도였는지 기억이 아슴아슴해서 적시해 말은 못하겠다만, 극단 마산에서 이만희 작품 ‘그건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란 연극을 한 적이 있다. 그걸 보려고 벼르고 별렀건만 결국 무슨 이유로 보지 못하고 말았다. 작고한 김태성 씨가 등장했던 작품이었다. 그게 그렇게 아쉽고 서운하고 해서 다음에 ‘목탁’ 공연이 있으면 봐야지 했던 게 희한하게 그것도 시기가 지나고 나니 식어버린 라면처럼 관심에서 멀어져버렸다. 최근에 다시 문화 관련 기사를 인터넷 여기저기서 뒤지게 되었는데, 물론 일 때문에, ‘목탁’이 눈에 들어왔다. 은근히 가슴에 불이 댕겨지더니 희곡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욕심이 발동했다. 도서관에 책이 있었다. 이래서 도서관이 좋은 거다. 1년간 내가 책을 몇 권 읽는지 말고 빌리는지 통.. 2016. 3. 24.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 고유의 질병이 있다 한 시대는 자기 시대 고유의 질병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기엔 천연두나 장티푸스가 근심거리였다면 다른 시기엔 폐렴이나 에이즈가 걱정거리였다. 지금은 각종 신경증이 근심거리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불안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불안이란 말은 전통적으로 영혼의 허기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생명체이므로 불안은 인간의 운명으로 생각되곤 했다. 그러나 현재의 불안은 영혼의 허기라기보다 먹고 사는 것의 허기에 가깝다. - 정혜윤 CBS라이도 PD 10월호 59쪽 이 시대 대표적 질병이 '불안'이라는 분석에 백퍼센트 공감하지는 않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 불안이 사회문제화 되어 노인과 학생의 자살을 부추기고 사회는 치유보다 더 큰 경쟁 속으로 인간을 몰아넣음으로써.. 2012. 11. 6.
영화 플립의 한 장면 "걘 꽤 괜찮은 애란다" 영화 플립에서 브라이스 할아버지가 브라이스와 밤 산책을 하면서 잘려나간 나무 둥지 앞에서 하는 말. "갠 꽤 괜찮은 애란다. 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 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 게 없단다." 2012. 8. 11.
어느날 연왕이 조주스님을 찾아뵈니 어느 날 연왕이 조주스님을 찾아 뵈오니, 조주스님이 나가지 아니하고 선상에 앉은 채로 영접하였습니다. 연왕의 장수가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분격하여, 다음날 아침 일찍 절에 가서 스님이 군주에 대한 오만함을 추궁하려고 하였습니다. 조주스님이 그 소문을 듣고, 그 장수가 온다는 말에 선상을 내려와 몸소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니 그 장수가 한편 놀라고 한편 의아하여, "당신은 왕이 와도 선상에서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째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몸소 이렇게 영접합니까?" 하니, 조주스님이 답하였습니다. "나는 하등인(下等人)이 오면 몸소 삼문(三門)에 나와 영접하고, 중등인(中等人)이 오면 선상을 내려와서 영접하고, 상등인(上等人)이 오면 선상에 앉아서 영접한다. 만일 그대가 대왕이라면 노.. 2011. 4. 20.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성철 스님 법어집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님을 찾아와 대담을 요청했는데 스님은 안거중임에도 만나서 얘길 나누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스님을 뵈려면 삼천배를 해야 한다는데 어째서 그러합니까?" "흔히 삼천배를 하라 하면 나를 보기 위해 그런 줄 아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승려라면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내가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남을 이익도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합니다.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나를 찾아와서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오지요. 그러며 ㄴ그 기회를 이용하여 부처님께 절하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삼천배 기도를 시키는 것인데, 그냥 절만 하.. 2011. 3. 24.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자마자 내려오신 뜻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자마자 내려오신 뜻이 무엇인지 결제 대중은 하안거 내내 잘 참구해보시기 바란다." 불교 선원이 오늘 28일로 하안거에 들면서 조계종 법전 종정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은 석가모니와 문수보살과의 일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화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부처님이 법상에 올라가 앉자마자 문수보살이 설법을 마치는 종을 치면서 "법왕의 법(法)이 여시(如是) 하나이다(부처님의 법이 이러하나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부처님이 즉시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아마도 가섭의 염화미소처럼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보살만이 세존과 나눌 수 있었던 대화로 말이 필요 없는 법담(法談)이겠지요. 참선의 내공이 깊은 사람들끼리는 무언의 법담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그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는 어느 .. 2010. 5. 29.
한명숙 전 총리 재판-검찰과 변호인 기싸움 오늘치 경향신문 3면 '검찰-변호인단 팽팽한 기싸움' 기사 마지막 줄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한편 변호인단이 곽 전 사장을 심문하면서 '증인'이라고 부른 반면 검찰은 '곽사장님'이라고 계속 불러 검찰 측의 다급한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검찰은 벌써부터 한명숙 전 총리를 어찌 엮어볼까 하고 고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곽사장이란 사람 불러다 한 전 총리 손발 묶으려 단단히 별렀던 모양인데 공개된 재판에서 곽 씨가 진술을 검찰에서 했던 거랑 다르게 하자 아마 속이 타들어 갔겠죠. 오죽하면 "곽사장님"하고 말했을까 안 봐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평소 검찰의 거만한 태도 "증인!"하면서 사람을 기부터 죽이던 모습도 함께 떠오르네요. 2010. 3. 13.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 신문 기사를 읽다보면 눈에 탁 들어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때론 잔잔한 호수 위의 물결과 같은 글도 있고 또 때론 호질의 시원한 꾸짖음의 글도 있습니다. 오늘 본 글은 4대강을 살린답시고 "오니를 파헤치며 물길을 자르고 콘크리트 벽을 세우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MB를 비판한 경향신문 (류점석-비교문학자)에서 한 문장을 찾았습니다. "바나나 일곱개 가지고 원숭이 속이듯, '운하'니 '4대강 살리기'니 하면서 국민의 비위를 저울질하고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은 이제껏 없었다." 2010.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