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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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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 17일 오후 7시 30분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연극 <검정고무신>을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부산 극단 에저또의 작품이다. 김지연 작 최재민 연출. 드라마트루거 정봉석. 나도 드라마트루거 역할은 몇 번 해봤지만 포스터 상단 작가와 연출가 반열에 실리는 건 첨 본다. 드라마트루거의 중요성을 돌이켜보게 된다.


이번 공연은 김해 극단 이루마가 올해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교류공연으로 에저또를 불렀다. 보도자료를 보니 "<검정고무신>이 최장기 공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울만큼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는 코믹 연극이다" 라고 소개했다. 식상한 자랑질이긴 한데, 암튼 이 연극 본 사람들 글 읽어보니 재밌긴 재미있는 모야이다.




<검정고무신> 하면 애니메이션 그 <검정고무신>이 떠오르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하긴 애니는 서울이요, 연극은 배경이 부산이니. 부산! 내가 부산서 60~70년대를 살았는디... 나역시 검정고무신 신고 학교 다녔고. 특히 검정고무신 가지고 모래더미서 자동차놀이할 땐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운동화 한 번 신어보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이라...


작품은 이 시기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한 가정의 이야기인데 다섯 남매가 억센 갱상도 사투리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더만...


다른 지역 공연 때 배우가 관객한테 '달고나'를 선물했다던데... 이번 공연에도 그런 극중 이벤트가 있을랑가... ^^


입장권 1만 원인데 전화 예약을 하면 5000원이란다. 연극 공연 관람료 5000원... 넘 싼 거 아닌가...





자료사진 이루마 제공.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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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관련해 칼럼에 실었다. 내 기조는 딱 하나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떻게 해서든 정상적으로 개최되어야 하고 30년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누가 행사의 집행을 맡고 조직을 구성하는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슬기를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번 군의회에서 거창국제연극제 개최 지원금으로 추경예산에 배정됐던 도비 2억 군비 3억, 합해서 5억이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삭감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 아비뇽 축제를 비유할 정도로 피서지 연극축제로 거창군의 브랜드 상품이었는데, 결국 다시 파행을 겪게 됐다. 


잘잘못을 먼저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투명한 예산 집행 보장이 문제도 아니었다. 진흥회가 군과 의회 협의, 예산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추진했던 것도 사실상 크게 문제삼을 일도 아니었다. 그 이전의 과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충분히 이해해도 이번에 파행을 겪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이미 90% 이상 개최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행사를 무산시킬 정도의 근거가 될만한 원인은 찾을 수 없다.


군과 군의회가 무책임했다고 생각한다. 벌써 2년이나 끌어왔던 사안이었다. 공연시기가 본격적인 피서철인 7월 말에서 8월중순까지라는 것을 군과 의회의원들이 몰랐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신문 칼럼에는 전혀 흥분을 끼워넣지 않았다. 칼럼이나 SNS에 한마디 올리는 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칼럼에선 상황을 차분히 풀어서 썼다. 객관적 시각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신문의 공공성이 내겐 한계로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장 처지에서는 시기적은 문제가 맞물려 군과 논의를 다 끝내고 의회의 예산 승인까지 기다려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속이 탔을까, 한편 이해가 된다. 그것 때문에 행사일정도 원래 7월 27일 시작하려던 것을 1주일 늦췄지 않은가. 더는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원래 일정에 맞춰 공연준비를 해왔던 많은 극단들의 입장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이나 의회에선 그까짓 몇 주 연기한다고 대수랴 생각할 지는 모른다. 정말 그렇다면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이겠지만, 극단의 처지에서 보면 수많은 배우들이 나름대로의 일정을 가지고 조율해서 연습과 공연일정을 빼놓는다. 그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어긋나게 되면 개인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다. 다른 행사에 출연해야 할 것도 양해를 얻어 포기해야 하고 또 그 행사 담당자는 급하게 다른 출연진을 섭외해야 한다.


공연계가 그렇다.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6개월, 1년 전부터 일정을 잡아 움직인다. 나 역시 뮤지컬 공연 출연을 위해서는 6개월 전에 섭외를 받고 연습에 들어간다. 군이나 의회에서 자기는 그런 거 안해봐서 모른다 소리 않기를 바란다. 상식이니까. 그런데도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 정말 내가 우려한 대로 그저 이종일이 싫어서 예산 못 주겠다 한 건가. 아니었으면 한다. 성숙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오랜 앙금이 남아있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런 의지가 분명했다면 벌써 조율이 됐어야 했다. 작년말에 썸머페스티벌 예산 삭감되지 않았나. 정말 막말로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신임 군수가 거창국제연극제의 정상 개최를 공약한 사안 아닌가. 팔길이 원칙까지 언급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무산이나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되어버려 안타깝기 그지없다. 초청작 몇 개 불러 재능기부로 공연은 이루어질 것이다. 함께 진행되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제대로 될 것이다마는 외국팀과 경선팀, 초청팀들이 돌담극장, 축제극장, 무지개극장 등등에서 왁자지껄 수많은 국내외피서객이 모인 가운데 펼쳐지는 축제의 장만 하겠는가. 수승대로 피서를 떠나는 매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작년에도 칼럼을 통해 주장했지만, 제발 좀 멀리 보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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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이라 오히려 잘 가지 않았던 장소 중의 하나가 장유계곡이다. 아마도 15년 전쯤 이곳에 왔을 터이다. 음... 더 됐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기억이 아득하다. 그땐 이렇게 조성돼 있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가스레인지에 솥을 올려 닭백숙을 하거나 불판에 삼겹살을 올려 지글지글 연기를 뿜어댔다. 내가 개고기를 좋아하지 않아 기억이 어슴푸레한데. 인근에 사철탕집도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오랜 만에 장유계곡을 찾았는데, 옛 기억과 오버랩되는 경치는 한 곳도 없다.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어쩌면 이곳에 처음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들어오는 입구부터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땐 어느 마을에서 계곡을 타고 들어왔었는데... 어제 왔을 때에는 폭포부터 보였으니. 이 폭포야 당연히 그땐 없었을 것이다. 인공폭포니까. 아침 이른 시각에는 물이 흐르지 않았는데 오후 시각에 이렇게 물이 쏟아져 내렸다... 인공이든 자연이든 사람들 그 아래서 좋아하는 것을 보니 돈을 잘 썼다 싶으기도 하다.




저 바위를 가짜로 만든 것은 아닐테고. 저 높이 쯤 되는 계곡의 물을 당겨다 풀어놓았겠지. 그리 생각하면 돈도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았겠다.



처음엔 이곳에서 놀까 했었다. 8시 안되어 도착했으니 주말이긴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다리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가 친구들이 그래도 나무 아래가 낫지 않겠나 하여 더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일찍 움직이는 자에게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었다.



그래, 주말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태풍 종다리가 올라오고 있었지만 한반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규모였고, 연일 장유계곡에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는 소문 때문에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설득력 있는 추정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1박 이상 할 수 있는 피서지로 떠났을 것이다. 라는 친구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폭포 옆에는 물레방아도 돌아가고 있다. 내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희한하게 물레방아만 보면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물레방아 도는 내력' 노래가 자동 발사하는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나이 먹은 노친네 그룹인 모양이다.



장유사를 알리는 선돌. 돌의 모양새로 보아 역사를 얘기할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딘 모습이다.



가락고찰장유사라. 장유사는 신라 이전 가야시대 고찰이다. 역사가 깊은 절. 장유라는 말 자체가 가락국으로 거슬러올라가니 말이다. 장유는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 오빠다. 그러니까 장유는 한반도 사람이 아니라 인도 출신의 중국사람이란 얘기다. 추정키로 인도 북부 아유타에서 살다가 중국 보주에서 한동안 이주민으로 머물렀을 것이며 다시 허황옥이 오빠와 함께 가신들을 데리고 가락으로 왔을 것이다. 풍랑에 배가 뒤집히는 것을 막기 위해 배에다 돌을 실었는데, 그게 지금도 김해 구산동 김수로왕비릉 앞에 있는 그 파사탑이다. 


의외로? 김해 장유나, 장유사가 김해의 대표 축제 콘텐츠인 '가락국왕 신행길' 주인공 허황옥과 관련된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이가 드물다. 당시의 여성 권위가 얼마나 강했는지는 김수로와 허황옥의 자녀들이 김씨와 허씨 성을 나눠가졌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여성 권력은 신라시대에까지 이어지지만(여성이 왕으로 등극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시대가 아니었다. 선덕여왕을 보나따나.



친구들에게 농담 하나를 던졌다. 장유가 요즘같이 더운날 기도하다가 내려와서 대청폭포 아래서 시원하게 물놀이 즐겼겠지. 참, 지금 김해 허씨 조상은 다 김수로와 허황옥 사이에서 난 자손들이다. 성만 다르지 김해 김씨와 허씨는 한 집안이다.



비탈을 타고 조성된 덱로드는 걸을 만하다. 어쩌다 통행을 방해하듯 기울어져 있는 나무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지나가면서 저럴 때 아니면 언제 허리운동 해보나. ㅋㅋ



대청폭포. 위에서 내려다 봤다. 나중에 저 아래에서 물에 쏙 들어가기도 하고 놀았는데... 그땐 핸드폰을 지닐 수 없어 찍지를 못했다.



이 사진이라도 남아 있는 게 다행이다.


비가 오지 않은지 한 달도 넘은 것 같다. 이렇게 비가 안 올 수도 없다. 하늘이 인간에게 상당히 삐쳤나 보다. 이리저리 따지면 인간이 자연에 잘못한 것이 어디 한둘이랴. 


그렇게 비가 안 왔는데도 장유계곡의 물은 소리를 내며 흐를 정도였다. 폭포 아래에서 신문에 실리는 그 장면을 흉내내 보면 등골이 오싹. 그때만큼은 "더위야, 올테면 와라!" 그런 마음. ㅋㅋㅋ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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