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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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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곡전수관 공연소식을 접한다. 이번 9월엔 목요풍류가 아닌 가을밤 향연으로 준비했다. 그것도 사흘밤을 진행한다. 5일부터 7일까지. 수, 목, 금. 나로선 공연이 사흘간 진행하는 게 무척 다행스럽다. 수요일은 일정이 정해져있진 않으나 아직 어찌될 지는 모른다. 목요일은 경남연극협회 연극인대회 평가회가 잡힐 가능성이 크고, 금요일은 극단 상상창꼬 연극 '다크엔젤의 도시' 연습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5일만, 어찌 다른 일정 없으면 좋으련만. 편집부 있을 땐 밤 늦게 일이 마쳐 도저히 보러갈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이제 업무환경이 달라진만큼 운좋게 다른 일정과 부딪히지만 않는다면 빼놓지 않고 보고싶은 게 우리 전통 음악이다. 지난주 업무 마치고 부랴부랴 창녕까지 보러갔던 '명품 국악공연' 역시 국악을 좋아해서다. 언젠가 국악도 해보고 싶다.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해금 연주다만... 뭐 기회가 생기겠지.


가곡전수관에서 보내온 보도자료 덧붙인다.




2018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


       


2018년 가을 

풍류의 바람, 소통의 바람이 분다

3일 동안 펼쳐지는 전통예술의 향연


  

  축제의 계절 가을, 전국 유일의 가곡전수관에서 국내 최정상급 명인들의 정악공연, 유네스코인류 무형유산 ‘가곡’ 등 전통음악공연, 미래의 우리음악을 선보일 창장음악공연 등 풍성한 풍류한마당이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예능보유자, 이하 가곡전수관)은 오는 9월 5일(수)부터 9월 7일(금)까지 3일 간 2018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을 개최한다. 가곡전수관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은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열리는 가을 밤의 연회라는 뜻으로 올해로 11회를 맞는 가곡전수관 대표 공연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 전통음악축제는 국내 최초의 정악(正樂)연주 단체인 ‘정농악회(正農樂會, 회장:정재국)’ 및 경남 최초의 정악연주단 ‘국악연주단 정음’, ‘영송당가곡보존회’,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로 구성된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대표:김미경) 등 3개 단체가 펼치는 전통 가무악(歌舞樂)의 향연이 될 예정이다.


  첫 날인 9월 5일(수) 정농악회 초청공연 ‘명인의 향연’을 시작으로 6일(목)에는 주관단체인 (사)아름다운우리가곡(대표:한철수) 국악연주단 정음의 ‘노래, 자즌한닙’, 마지막 날인 7일(금)에는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의 ‘전통의 미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초청단체인 ‘정농악회(正農樂會)’는 정농악회는 正農 즉“바른 음악을 농사짓자”는 취지로 1976년 12월 그 당시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故김정자(가야금)교수의 발의로 성경린, 김천흥, 이석재, 김성진, 봉해룡, 김태섭등과 함께 발족한 국내 최초의 정악(正樂)연주 동호회로 출발한 연주단체로서 올해로 창단한지 42년의 국내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정상급 정악연주단체이다. 


  정농악회 회원들의 구성원 모두가 현재 유수한 대학의 국악과 현직교수와 최고악단의 수석급 이상 단원들로 국내 최고의 연주가로 탁월한 연주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악합주 ‘수제천’을 비롯하여 영산회상 및 가곡에서 파생된 기악연주, 그리고 조순자 명인과 함께하는 가곡 연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재국 명인의 피리독주 ‘상령산’도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둘째 날인 9월 6일(목) 국악연주단 정음과 영송당가곡보존회의 ‘노래, 자즌한닙’에서는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 ‘가곡’과 함께 ‘가사’, ‘시조’ 등 우리 전통성악곡의 백미를 조순자 명인의 해설이 있는 연주로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9월 7일(금)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로 구성되어 있는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의 ‘전통의 미래’ 공연으로 궁중정재, 민속무, 창작무 등의 무용공연과 창작국악 연주로 전통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통음악축제와 관련해 가곡전수관 조순자 관장은 “이번 2018 전통음악축제는 국내 최정상 연주단체인 ‘정농악회(正農樂會)’의 공연을 창원시민 및 경남도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특히 기대된다”며 “아울러 후원해주신 경상남도, 창원시, (주)고려철강, (재)봉림장학회, 경남메세나협회에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입장권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 221 - 0109로 문의하면 된다. 



2018 전통음악축제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


■ 기간 : 2018년 9월 5일(수) ~ 9월 7일(금) (3일간)

■ 장소 :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일 시

행사명

출연단체

9/5(수)

19:30

첫째마당

초청공연

명인의 향연

정농악회

9/6(목)

19:30

둘째마당

주관단체공연

노래, 자즌한닙

국악연주단 정음

영송당가곡보존회

9/7(금)

19:30

셋째마당

초청공연

전통과 현대의 만남

(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


■ 주최 :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 주관 :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 후원 : 경상남도, 창원시, (주)고려철강, (재)봉림장학회, 경남메세나협회


[프로그램]


명인의 향연 9/5 (수) 19:30

_정농악회


1. 관악합주 “수제천(壽齊天)”

  집박/정재국

  피리/김관희,강영근,김정집     대금/채조병,김정승

  해금/안희봉,김성아,류정연     소금/박용호   아쟁/김종식   

  장구/박문규      좌고/김광섭


2. 생소병주 “수룡음(水龍吟)”

 생황/강영근           단소/김정승


3.세악합주 “천년만세(千年萬歲)”  

가야금/민의식    거문고/허윤정    대금/박용호    피리/김정집 

해금/김성아     단소/김관희      양금/이지영    장구/김광섭   


4.대금독주 “청성곡(淸聲曲)

대금/채조병


5.별곡 “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

가야금/민의식    거문고/김선옥    대금/김정승    피리/김정집 

해금/안희봉     단소/박용호      양금/이지영    장구/김광섭 


6.피리독주 “상령산(上靈山)”

피리/정재국


7.가곡 “태평가(太平歌)”

남창/박문규    여창/조순자

가야금/이지영  거문고/김선옥     대금/채조병      피리/강영근  

해금/류정연    단소/김관희       장구/김광섭


노래, 자즌한닙  9/6 (목) 19:30

_국악연주단 정음, 영송당가곡보존회


1. 기악합주 “수룡음(水龍吟)”

2. 가곡(歌曲) 계면조(界面調) 롱(弄) ‘북두(北斗)’

3. 가곡(歌曲) 반우반계(半羽半界) 환계락(還界樂) “사랑을”

4. 가곡(歌曲) 계면조(界面調) 편삭대엽(篇數大葉) “모시를”

5. 기악합주 ‘경풍년’

6. 영제 평시조 “청산은 나를 보고”

7. 영제 사설시조 ‘한잔 먹세 그려’

8. 가사(歌詞) ‘수양산가’

9. 가사(歌詞) 매화가


전통과 현대의 만남   9/7 (금) 19:30

_(사)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


1. 궁중정재  “무산향 (舞山香)”

2. 거문고 2중주 “달무리” (정대석 작곡)

3. 민속무  한영숙 류  태평무

4. 해금독주  “적념(寂念)” (김영재 작곡)

5. 궁중정재 “처용무”

6. 창작무 “처용 -관용 그 허용에 대해서...” (안무 : 박민지)

7. 창작무  “탱고 - 죽비 탱고” (안무 : 송민숙)

8. 저 하늘 너머에 (작곡 : 최성무)

9. 생황아리랑 (편곡 : 양미지) 

10 흥 (편곡 : 박경훈)

11. 봉선화 (2018.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삽입곡 )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춘면을 느짓 깬다라. 춘면이면 봄잠이요, 느짓느짓 느릿느릿 아주 게으르고 태평한 모습이렷다. 따스한 햇살 몽롱한 기분으로 두 눈을 껌뻑이며 길게 하품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때 나의 모습도 저랬으려니. 그래, 춘면을 느짓이 깨어나 아주 나무늘보보다도 더한 슬로비디오 속도로 정신을 차리는데 어디서 가야금 소리, 해금, 피리, 대금 소리와 함께 가인의 청아한 목소리에 실린 가곡이 귓전을 간질이면, 그래 그래, 봄이로구나 봄.


가곡전수관 올해 2018 목요풍류 프로그램이 지난달 시작해 내일이 두 번째 정기연주회. 작년에 두어 작품 봤나보다. 올해는 몇 작품이나 감상할 수 있을는지. 많은 사람들이 가곡을 어려워 한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 실은 나도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단색화니 추상화니 희한 요상한 그림들을 볼짝시면, 한참을 노려보다가도 고개를 흔들고 말았던 일이 어디 한둘이냐.




가곡도 그랬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시조를 접하고 무슨 노래가 이래? 했던. 뭐 그때야 시조의 '시'가 '詩'라고 알고 있었을 때였으니. 시절이 하 수상하니. 시절가조나 읊어볼까 하고 들었던 그 시(時)조에서 내가 발견한 그 음률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딱 좋은 깨달음 아니었겠나.


당시 부산공고 문예부가 시조에 두각을 나타냈었는데... 어쨌거나 말았거나.


어찌어찌 세월이 참 유수로다. 가곡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3년 쯤 전 목요풍류를 취재하면서였으니 뒤늦게라도 시절가조와 연이 닿았나보다.




춘면곡,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된 12가사 중 하나다. 뭐 내일 가곡전수관을 찾아 직접 들어봐도 좋으련만 뭐 들을 때 듣더라도 미리 가사를 알아두면 좋을시구. ^^


춘면을 느짓 깨어 죽장을 반개하니

정화는 작작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인류는 의의하여 성긴 내를 띠웠세라

창전의 덜괸 술을 이 삼배 먹은 후에

호탕하여 미친흥을 부질 없이 자아내어

백마금편으로 야류원을 찾아가니

화양은 습의하고 월색은 만정한데

광객인 듯 취객인 듯 흥을 겨우 머무는 듯

배회고면하여 유정히 섯노라니

취화주란 높은 집에 녹의홍상 일미인이

사창을 반개하고 옥안을 잠깐들어

웃는 듯 반 기는 듯 교태하여 맞아들여

추파를 암주하고 녹의금 비껴 안아

청가일곡으로 춘흥을 자아내니

운우양대에 초몽이 다정하다

사랑도 그지없고 연분도 깊을 씨고

이 사랑 이 연분이 비길데가 전혀 없다

...


근데 가사가 생각보다 기일구만. 베껴 쓰는 것은 여기까지.


이 춘면곡은 18세기 풍류방에서 즐겨 연주되던 곡이란다. 아마도 여전히 이날 조순자 선생께서 해설을 맡으실 터. 나는 못 보면서 보라카이 좀 거시기한데... 많은 관심, 관람 바라옵나이다. 055-221-010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영송헌 금추야연 3일 연속 공연에서 금요일인 둘째날 겨우 시간을 내어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젊은 국악인이라는 소개 치고는 실력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여느 초청 국악공연 못지 않게 알찬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진행으로 흥을 자아냈다.



가곡전수관 조순자 관장님의 몸이 많이 불편하신가 보다. 부축을 받아서 무대를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표정이 밝아서 좋다. 쾌차하시길 바라며.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은 경상권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국악연주단체란다. 단원들 개인적으론 음악단체와의 협연, 재즈와 연극 등의 공연과 결합을 시도하며 활동하고 있단다. 그럼에도 이 악단은 민속악을 기본으로 연주하며 창작곡으로 영역을 넓혀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조합주. 좀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산조라면 가야금이면 가야금, 거문고면 거문고, 뭐 대금이면 또 대금 혼자서 연주하는 것인데 그런데 합주라.... 들어보니 일종의 재즈 공연 형태에서 합주로 연주되다가 트럼펫이나 색소폰, 또는 콘트라베이스가 솔로로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합주 상태에서 거문고나 대금, 해금 등이 곡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나름의 독특한 음색으로 재량을 부리는, 이런 스타일의 연주기법이 재미있다. 악기들의 특색을 가늠하기 쉽기도 하고 산조로 들어섰을 때 연주자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왕의 남자' OST '인연을 구슬기 씨가 대금으로 연주했다. 이날 처음 알았다. '인연'을 대금으로 연주하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그래, 옛날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에서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 고조될 때 심금을 울려주는 그런 멜로디. 대금만한 게 있겠나 싶다.



대금연주. 녹음 상태는 좋지 않지만.... 눈을 감고 분위기를 느껴보면 좋겠다.



이번 공연에서 소리꾼 김진아의 흥부가 박타는 대목에서 관객과 어울어지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종종 너무 강한 추임새를 넣는 관객 때문에 내 흥이 살짝 방해를 받았지만 뭐 즐거워서 그런 거려니... 그렇게 한 번 추임새를 넣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나중에 이어진 민요에도 아주 적절하게 추임새가 들썩거렸다.


바쁜 일정 속에 짬을 내어 봤던 공연이라 막내를 데리고 가지 못했지만 다음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막내를 데리고 봐야겠다. 아직 국악을 모른 채 아이돌만 찾고 있으니... 음악도 편식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나.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흘. 7일, 8일, 9일. 목, 금, 토. 잘하면 보러 갈 수 있겠다. 금요일, 딱 빈다. 목요일엔 한사랑다문화합창단 공연 관람이 잡혔고 토요일은 창원대 극예술연구회 공연 관람과 이어서 뮤지컬 연습 때문에 시간을 뺄 수가 없다. 금요일 다른 급한 일정만 없으면 오랜 만에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하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인 가곡. 마산에 그 가곡전수관이 있다는 사실, 이제 어느 정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알 터이다. 이번 12월 공연은 3일 연속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목요풍류가 시작되는 7일엔 초청공연으로 '탱고, 가곡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제나탱고. 언제 한 번 들어봤던 아티스트 그룹이다.



소개된 글을 보니...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Gena tango)는 ‘오로지 자신의’이라는 뜻인 순수 우리말 ‘제나’와 탱고의 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의 기본이 된 라틴어 ‘Gena-눈’이라는 뜻을 합하여 ‘한국의 눈으로 새롭게 탱고를 바라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퓨전탱고밴드이다. 


2015년도에는 탱고와 국악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눈, 탱고를 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이 프로젝트로 정동극장의 ‘창작발견프로젝트’에 최종 선정(1위)되어 단독콘서트를 지원받아 공연하였다. 2016년에는 ‘제나탱고의 아리랑 프로젝트’로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에서 우수아티스트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워회장상 수상을 한바 있다.


 매년 국악과 탱고와의 만남을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탱고의 모습을  프로젝트화 하여 전국의 주요 문화행사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으며 2017년도에는 방방곡곡 문화공감프로그램 선정, 남산 국악당 청년국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더욱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 된다. 특히 이번 17년도에는 가곡전수관에서 탱고와 가곡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제나탱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탱고와의 결합과 재구성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탱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라고 적혀있다. 제나가 '눈'이란 뜻이군. 아는 사람 알겠지만 국악과 탱고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궁금한 사람은 유튜브 검색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도 첨엔 탱고와 국악이 이렇게 궁합 잘 맞는 음악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감동 받았다는 사실.


■ 프로그램

1. 강원아리랑 (Tango pour Claude)

2. 아무도 모르게

3. 제나애국가

4. New 진도아리랑

5. El tango de roxanne '록산느의 탱고‘

6. 별이 바람에


제나탱고 연주 모습.


그리고 내가 공연을 볼 수 있는 둘째 날 제목은 '피어나는 젊은 국악'으로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역시 소개된 글을 옮겨 오면,

 

"블라썸(Blossom)국악실내악단은 민속악을 중심으로 경상권의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바쁜 활동과 여러 음악 단체와의 협연 및 공연, 째즈와 연극등의 다양한 분야의 만남과 결합을 시도하지만 우리음악의 기본은 전통적인 정악과 민속악에 있음을 알고 기본이 되는 것을 공부하며 함께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오늘 연주곡목도 민속악으로 시작하여 신명과 즐거움을 느끼며 창작곡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지역 국악인들이 모였군. 실력 여하를 떠나 우리 지역 국악 아티스트들이라 정이 간다. 연주 곡목 중에 눈에 띄는 것.. '난감하네' 대화 중에 개그로 한 번씩 치는 말인데...ㅋㅋ


■ 프로그램

1. 산조합주

2.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3. 경기민요_청춘가, 양산도, 밀양아리랑

4. 대금독주 ‘인연’

5. 25현가야금 독주 ‘도라지’

6. Prince Of Jeju

7. 축제 3악장

8. 난감하네

9. 민요의 향연


블라썸국악실내악단 연주.


마지막날엔 국악연주단 정음과 가곡전수관 푸르미르청소년예술관, 영송당가곡보존회 멤버들이 가곡과 시조. 정악연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가곡전수관 가인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의 공연 모습.



■ 프로그램

1. 정재 초무

2. 정재 가인전목단

3. 생황,비파,단소 병주 수룡음

4. 가곡 계면조 롱 북두

5.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나랏말싸미

6. 가사 수양산가

7. 시조 지름시조 청조야

8. 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

9.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우리 전통 가곡에 관심을 둔지 벌써 3년쯤 되어가나 보다. 고등학교 때 시조를 좋아했던 터라 가곡, 가사 뭐 이런 장르가 낯설진 않았는데... 마산의 가곡전수관에 한 번 발을 들이고나서는 몇 번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다. 편집부 발령 나고서 시간이 안 돼 한 번도 걸음을 못했지만 여전히 공연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인들의 낭랑한 소리들이 들리는 듯도 하다.


내일 공연을 한단다. 이번엔 이메일이 늦게 왔다. 소개된 내용을 옮긴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11월.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밤의 풍류를 열어 여러분을 초대하는 기획공연이 가곡전수관에서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가곡 예능보유자, 이하 가곡전수관)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기획공연 <교방가요(敎坊歌謠)_옛 여인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공연한다. 


가곡(歌曲)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2010년 권고등재 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는 가곡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남 진주 목사를 지낸 박원 정현석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교방가요(敎坊歌謠)> 중 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집필한 가곡 분야를 복원하여 준비한 흔치 특별한 기획공연이다. 


이와 관련해 가곡전수관장 조순자 명인은 “<교방가요(敎坊歌謠)_옛 여인들의 아름다운 노래> 공연을 준비하며 우리 삶과 역사란 단번에 혁명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온건 개화의 길을 걷던 정현석 선생이 오랜 전통을 가진 교방의 음악을 정리하고 가곡을 중시했던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인류무형유산이며 국가무형문화재인 ‘가곡’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을 준비하였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가곡”의 고운 노랫말과 유연한 가락을 통하여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 전했다. 


공연시작 15분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 221 – 0109로 문의하면 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오는 목요일, 8일 오후 7시 30분 마산의 가곡전수관에선 정기공연 프로그램인 [목요풍류] 네 번째 공연으로 '산조(散調), 허튼가락'이 준비되어 있다. 산조를 우리말로 바꾼 게 허튼가락인데, 이 연주법은 서양음악 재즈의 솔로 연주와 흡사하다.


주로 산조의 주인공은 대금,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 등인데 북과 장구의 반주를 바탕으로 연주된다. 정해진 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즉흥 연주가 매력이다. 재즈의 매력이 즉흥성이듯 산조의 매력 또한 여기에 있다 하겠다.


고사성어에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소리를 알아먹는단 얘기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그 소리를 통해 백아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것인데 난 국악의 산조나 재즈의 솔로를 감상할 때 매번 '지음'을 떠올린다.




이번 목요풍류 허튼가락에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서용석류 대금산조, 지영희류 해금산조, 서용석류 피리산조, 그리고 산조합주가 연주된다.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은 한갑득류, 최옥삼류... 이게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누구누구류 하는 것은 재즈에도 있다. 연주기법이 누구의 것을 이어받았다는 것으로 한갑득류 하면 한갑득을 필두로 제자들이 그 연주기법을 활용해 활동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공연을 보기 전에 그런 류를 알고 듣는 것이 연주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한갑득류에 대해서. 한갑득은 이 시대의 백결 선생이란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1919년에 태어나 1987년 돌아가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낸 문화원형백과에는 이런 귀절이 실려 있다.


"요새는 문화재 지정이니 뭐니 해가지고, 선생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여. 선생한테는 기본 가락을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지 재주껏 편곡도 허고 창작도 해서 타야 좋지. 밤낮 배운 대로만 허면 그건 밥만 먹고 똥만 싸는 꼴이지. 내가 내 가락을 타는 디 어떻게 가락을 잘 만들어서 듣는 사람의 심장을 건드려주나 허고 끊임없이 연구를 허니 가락이 한정이 없어." 




현재 연주되고 있는 거문고 산조는 한갑득류를 비롯해 신쾌동류, 김윤덕류를 꼽을 수 있다고 한다. 한갑득은 열두 살때 거문고산조의 창시자 백낙준(1876~1930)의 직계 제자 박석기(1898~1953)에게서 배웠단다. 


임권택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연주하던 거문고 산조가 바로 한갑득류 중중모리 연주란다.


그리고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최옥삼(1905~1956)은 8살부터 전남 장흥 예술전수소에 나가 가야금을 배웠다고 한다. 재능이 뛰어나서 14세에 벌써 소년가야금연주자로 이름을 알렸단다. 원래 소리를 했으나 목이 나빠 가야금을 했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최옥산'이라는 이름도 등장하는데 이는 최옥삼이라는 이름이 밝혀지기 전에 기록된 이름. 최옥삼은 평양의 최승희 무용연구소의 연주가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승희 무용곡도 여럿 썼다고. 북한의 주요 민족음악가로 분류된다.


서용석류 대금산조. 서용석(1940~2013)은 대금연주자이자 아쟁연주자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에서 민속연주단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자신의 집안도 국악집안이지만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그 제자들이 스승의 이름을 드높이며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 지영희(1909~1979)는 해금산조와 시나위의 명인이다. 악기와 소리, 춤에 두루 능했다고 한다. 197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었다. 1966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직 국악 분야에선 누가 누구에게 음악을 사사했느냐를 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재즈계도 그런 걸 보면 일종의 그런 인식도 전통이지 싶다. 


목요풍류 산조, 허튼소리에는 국악연주단 '정음'이 출연한다. 해설은 조순자 관장이 맡았다. 관람료는 1만원.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 055-2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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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매창(1573~1610)-


매창은 조선시대 기생이다. 이 글을 읽을 정도의 관심이면 옛날 '기생'이란 표현이 오늘날 천박하게 사용하는 그런 뜻과는 거리가 먼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터, 깊은 설명은 생략기로 한다. 매창은 조선 후기 학자 홍만종으로부터 "그 사조가 문사들과 비교하여 서로 견줄 만하니 참으로 기이하다"고 했고 매창을 황진이와 같은 반열에 치켜세워 조선을 대표하는 명기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화우~는 그런 매창의 시조다.




목요풍류 상설공연 두 번째 시간은 '가곡, 이화우 흩날릴 제'란 주제로 13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진행된다.


'이화우 흩날릴 제'는 가곡에서 치면 계면조 이삭대엽 일부분이다. 이날 연주되는 곡은 기악합주 ‘하현도드리, 염불, 타령’과 대금독주 ‘청성곡’, 가야금, 해금 병주 ‘절화, 길타령’,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시조 여창지름시조 ‘달 밝고’, 가사 ‘어부사’ 등이다.


이날 가곡 해설은 조순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관장이 맡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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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가야금산조에 가곡·퓨전까지 ‘사흘 향연’

가곡전수관 30일과 121·2일 세 가지 색의 ‘영송헌금추야연’ 개최


어려운 제목이다. ‘영송헌금추야연(永松軒金秋夜宴)’. 무엇이든 그렇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것도 없다. 영송헌은 가곡전수관의 공연홀 이름이다. 금추는 황금 같은 가을을 얘기하고 야연은 쉽게 말해 밤에 여는 잔치다.


전통의 가락으로 메우는 가을밤의 소리 잔치는 사흘간 이어진다. 오는 30일과 121, 2일 오후 730. 창원 마산회원구 무학로 637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예능보유자)에서다.



사흘간의 삼색 향연. 세 가지 색이란 어떠한 것들일까? 첫날의 거문고와 가야금이 산조 펼쳐내는 현의 색이요, 이튿날 국악연주단 정음의 반주로 읊어내는 가곡의 색이요, 사흗날은 한국적 탱고 가락으로 수놓을 제나탱고밴드의 퓨전 색이다.

정대석 연주자의 거문고 산조 연주.


강동열 연주자의 가야금 산조 연주.


산조. 보도자료에 보니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예술음악이다.”라고 되어 있다. 이 문장을 보니 ‘지음’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지음’이란 소리를 알아주는 친구를 뜻하는데, 중국 고사에 백아가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거문고를 켜면 옆에 있던 종자기가 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하고 강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강물이 보인다고 한 데서 생긴 말이다.


이런 고사 때문인지 거문고와 가야금 소리를 들으면 괜스레 연주자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는데 첫날 가곡전수관을 찾는 관객도 그런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어떨까 싶다.


첫날 초청공연 ‘산조, 허튼가락’의 연주자는 거문고에 정대석, 가야금에 강동열 씨로 국악계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두 산조 연주자의 반주는 남일성 씨가 맡았다.


거문고 산조 정대석 씨는 국악 작곡가이기도 하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악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대 국악과 교수다. 서울악회 동인이며 거문고연구회 동보악회 대표이기도 하다. 2003KBS국악대상에서 대상 및 현악상을 받았고 제2회 대한민국 작곡상을 받기도 했다.


가야금의 강동열 연주자는 신관용 명인으로부터 사사를 하였다. 국악계에선 누구로부터 배웠느냐를 중히 여기는데, 신관용 명인은 또 전라북도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이영채로부터 이어받은 인물이다. 이날 공연할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산조와는 달리 진양조가 계면조로 시작하고 장단 구성이 굿거리와 자진모리 사이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곡전수관 가객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의 공연 모습.


이튿날 공연되는 ‘전통, 그리고 현재’ 공연은 가곡전수관의 가객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이 함께 하는 자리다. 그야말로 ‘Slow Music’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공연될 프로그램은 가곡과 시조, 가사, 그리고 17현 가야금독주, 대금과 해금, 대피리 독주 등으로 가을 달밤의 그윽한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곡들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날인 122일은 퓨전의 밤이다. 제나탱고란 연주단체의 공연이다. ‘탱고, 한국을 만나다’. 탱고가 전통음악을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음악이라는 흥겨움, 즐거움, 개방성 때문일까, 희한하게도 이질적이다 싶은 음색이 서로 어울림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색다른 듯하면서도 전통의 가락이 몸에 밴 때문이리라.


제나탱고의 뮤전국악 연주 모습.


‘탱고, 한국을 만나다’란 곡은 제목에서도 퓨전곡이려니 하겠는데 ‘진도아리랑’ ‘강원아리랑’에 ‘베사메무쵸’ ‘아베마리아’가 어떻게 연주될지 자못 궁금하다.


사흘 모두 조순자 가곡전수관 관장이 사회를 맡아 해설을 해준다. 사흘 모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가곡전수관(055-221-0109)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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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풍류!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마산이 가곡전수관, 조순자, 정음.... 이런 단어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시조가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학창시설 배운 시절가조와 가곡전수관에서 들었던 가곡의 유사성 때문일 것이다. 처음 가곡전수관에서 가곡을 들었을 때 아, 저거 시조 아닌가 했으니.

시조를 시(詩)와 구분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으니 친구들보다 상당이 일찍 깨달았다 할 것이다. 시는 몇몇 노랫말로 만들어 곡에 붙이는 것이지만 시조는 만들어져 있는 곡에 맞춰서 시를 써서 붙이는 것이므로 서로 차원이 다른 장르인 것이다. 내가 시조의 곡조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시조를 읊지 못했지만 시조를 시처럼 읊는 친구들을 보면 우습게 여기기도 했다.

시조를 겨우 구분하던 시기에 나는 또 기생이란 단어에 대해선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기생, 몸을 파는 여자. 춘향전에서 변학도가 남원에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불러들인 사람들이 '기생' 아니었던가? 서로 변학도 옆에 앉으려고 온갖 웃음에 교태를 섞어가며 몸을 배배꼬던, 천박하디 천박한 여성들. 남의 등골이나 빼먹고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기생'. 그렇게 알고 있었다.

기생이란 단어를 정색하고 보게 된  것은 대학이란 델 들어가 황진이가 지은 시조를 만나고서였다. 몸 파는 기생이라더니 시조를 불러? 시조면 사대부 선비들이나 즐겨 부르던 노래가 아닌가. 그제서야 기생을 단지 몸파는 여자로만 생각했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기생은 시조뿐만 아니라 가야금, 장구, 해금, 비파 온갖 악기를 다루며 노래를 부르며 사대부 선비들로부터  관람비를 받아 생활했던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은 음악만 한 것이 아니라 무용에도 능통했고 화술에도 능통했고 시조 또한 잘 지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탤런트였던 것이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지음실에서 열리는 사랑방음악회의 주제가 '기생이라 쓰고 예인이라 읽는다'기에 내가 아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말을 엮어보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래 권번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말기에 기생을 일패, 이패, 삼패로 나누는데 일패 기생은 대개 예의범절에 밝고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이르는 부류다. 이들은 이패와 삼패처럼 남정네에게 몸을 팔지 않고 다만 전통가무를 전승하는 기생이다.

한말에는 기생학교, 또는 기생조합이 있었는데 이것이 일제강점기엔 '권번'으로 바뀌었다. 권번은 서울과 평양,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교양과 예기, 일본어를 학습시켰다고 한다. 영화 '해어화'를 본 이라면 알 수 있을 텐데, 권번에서 실력 있는 기생이 가수로 음반을 취입하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으로 치면 일제강점기 권번기생은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초창기 유명했던 가수 왕수복(신방아타령, 연밥따는 아가씨 등), 이화자(화류춘몽, 가거라 초립동 등), 이화중선 등 많다. 

이화중선은 경성방송국에서 남도소리와 창극을 방송했는데 전문 소리꾼이다. 그는 부산 동래 출신으로 어려서 전남 보성 벌교에 이사를 가서 자랐다고 한다. 열다섯에 남원 박씨 문중에 시집을 가서 평범한 촌부로 살다가 송만갑협률사의 공연을 본 뒤 소리에 반해 남원권번에서 김정문에게 소리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날의 민요 또는 판소리꾼이다.

권번 이야기를 하다가 판소리까지 흘렀다. 말인즉슨, 기생이라고 쓰지만 예인으로 읽는다는 게 맞는 말이란 얘기. 더불어 우리 전통 음악에 관심을 좀 갖자는 얘기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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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전통 성악곡의 백미를 느끼다

가곡전수관 ‘가곡원류’ 수록 가곡 중 아홉 수 공연…선조의 풍류 만끽


오래전에 라디오를 통해 ‘시조(時調)’를 들은 적이 있었다. 시(詩)와 시조가 무엇이 다른지 분간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당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시조를 듣고서야 시조는 음악 장르요, 시는 문학 장르임을 깨닫게 되었으니 시절가조의 준말이었던 전통 시조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 늦은 편이 아니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노래였던 시조를 유심히 들어보면 평시조냐 사설시조냐 등에 따라 곡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같은 평시조라면 가사만 다르지 곡이 똑같음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시조와 함께 정악 혹은 정가로 불렸던 가곡 역시 일반인이 들어서는 시조와 창법이나 곡조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가곡집 ‘가곡원류’에 실린 가사들도 대부분 시조로 치면 종장 첫 글자 수가 3인 것과 같다.


가곡원류에선 가사가 대부분 5장으로 구성되는데, 4장이 글자 수 3개다. 3장에서 글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가곡을 편삭대엽(혹은 편수대엽)이라고 하는데, 시조에서 사설시조와 유사하다.


첫 순서 가곡 예능보유자 조순자 관장이 여창 우조 평거 '노래 삼긴'을 부르고 있다.


조순자 관장과 이수자, 전수장학생 5명이 여창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을 부르고 있다.


삭대엽이란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가곡’을 이르는 다른 이름이다. 삭대엽에서 ‘엽’은 잎사귀를 이르는 한자다. 요즘에야 “노래 한 곡 불러봐라.” 라는 식으로 청하지만 옛사람들은 “노래 한 잎 불러보게.” 하는 식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노래를 왜 잎사귀에 비유했을까는 숙제로 남긴다.


지난 18일 창원 회원동 가곡전수관에서 가곡원류 공연이 있었다. 총 아홉 수가 공연됐다. 이날 공연 중에 너댓 수를 촬영해놓은 영상을 통해 감상해 보기로 한다.


가야금 반주.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이'를 부르고 있는 신용호 가곡 이수자.


해금과 대금, 피리 반주.


첫 순서는 무형문화재 30호 가곡 예능보유자인 조순자 관장이 맡았다. 여창 우조 평거로 부르는 '노래 삼긴'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곡은 이수자 4명이 부른 여창 우조 두거 ‘한숨은’이다. '평거'는 중간정도의 음역으로 노래를 시작하는 것이며 ‘두거’라는 말은 고악보나 가집 등에서는 ‘조임(調臨)’ ‘존자진한잎’ ‘소삭대엽’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데, ‘머리를 든다’는 의미로 초장의 시작 부분을 높은 음으로 들어낸다는 말이다.



여창 우조 평거 '노래 삼긴'


노래 산긴 사람

시름도 하도 할샤

일러 다 못 일러 불러나 푸돗던가

진실로

풀릴 것이면 나도 불러 보리라


- 삼긴 : 만든, 시름 : 근심 걱정, 하도할샤 : 많기도 많다, 푸돗던가 : 풀었던가


여창 우조 두거 '한숨은'


한숨은 바람이 되고

눈물은 세우(細雨) 되여

님 자는 창 밖에 불면서 뿌리과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와 볼가 하노라


- 세우 : 가랑비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오른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이'는 남자가 부르는 노래다. 언락이 그러하다. 지르는 낙시조라고도 하며 처음부터 높은 음으로 질러서 시작한다. 다음 영상은 일곱 번째 순서인 여창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이다. 환계락은 언락과 달리 남창에는 없고 여창에만 있는 곡조다. 우조에서 계면조로 조바꿈을 원활하게 하는 곡조다. 다음 여덟 번째 여창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은 편장단으로 삭대엽(가곡)을 부르는데 3장의 싯구가 길어 빠른 속도로 노래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곡도 경쾌하다.


<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이'


벽사창(碧紗窓)이 어룬어룬 커널

임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 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이 만정헌데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와서 긴 목을 후여다가 딧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세만정 행여 낮이런들 남 우일번 하여라


- 벽사창 : 짙푸른 빛깔의 비단을 바른 창 즉 아름다운 여자가 거처하는 곳, 만정헌데 : 뜰에 가득한데, 마초아 : 마침, 남 우일번 : 남에게 무안당할 뻔


여창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사랑을 찬찬 얽동혀 뒤 설머 지고

태산준령을 허위허위 넘어가니

모르는 벗님네는 그만하여 바리고 가라 하건마는

가다가

자질려 죽은 센정 나는 아니 바리고 갈까 하노라


- 태산준령 : 높은 산의 험한 고개, 허위허위 : 허우적 허우적, 자질려 : 짓눌려


여창 계면조 편삭대엽 '모시를'


모시를 이리저리 삼아

두루 삼아 감삼다가

가다가 한 가운데 뚝 끊쳐 지옵거든 호치단순(皓齒丹脣)으로 홈빨며 감빨아 섬섬옥수로 두 끝 마조 잡아 배붙여 이으리라 저 모시를

우리도

사랑 끊쳐 갈 제 저 모시 같이 이으리라


- 호치단순 : 흰 치아와 붉은 입술, 홈빨며 : 혹 들여 빨며, 감빨아 : 입으로 감아서 빨아, 섬섬옥수 : 부드럽고 고운 여자의 손, 배붙여 : 바비작거리어 비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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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