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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취업 후기13

이젠 기억으로만 볼 수 있을 일터 풍경1 하루 일과가 시작되던 곳. 컨테이너 사무실과 화장실, 그리고 지게차. 지게차는 세번째 바뀌었다. 7329, 8136, 그리고 8212호 이 장비. 지금까지 왼쪽 지겟발이 쳐져서 불만이었는데 이것은 오른쪽이 쳐졌다. 처음엔 괜찮다 싶더니 며칠 타고 나니 이것도 불편해 짜증이 살짝 솟았다. 고철통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적치장 패인 곳이 있으면 쌓인 고철을 비우고 그 자리에 자갈을 담았다. 당연히 흙도 담기지. 한때엔 고철통 안팎으로 진흙 흔적이 꽤 있었다. 비만 오면 자동으로 씻겨내려갔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로프가 얹힌 팔레트는 원래 TJ라는 자재가 얹혀 있었는데 너무 기울어져 위태해 보이기에 철망팔레트에 옮겨 담았다. 보기보다 무거운 쇳덩이인데다 보기보다 많은 양에 생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1번과.. 2010. 5. 1.
퇴직 D-2, 그러나 너무나 일상적인 비가 왔다. 지게차 일터를 떠나기 이틀 전. 뭐 그렇게 일할 게 많지는 않지만 한 바퀴 휘 둘러볼 참으로 지게차를 뺐다. 지게차가 앉았던 자리가 하얗게 선명히 남았다. 저게 나의 자리였을까? 8개월. 길지 않은 기간, 똑같은 일을 매일 되풀이해야 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겹기도 했을 법한 기간이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 드라마틱한 일들이 없어서 그럴까. 기억은 머리 속 곳곳에서 지난 일들을 꺼집어내는데 정이 붙어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손 닿지 않은 것이 없건만 언젠가 또 누군가에 의해 위치가 달라지거나 딴 곳으로 실려나갈 자재들. 2만평에 가까운 일터에서 그동안 혼자 무던히도 외로움을 참고 지냈다. 어쩌면 혼자였던게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이 없을 때엔 일부러 일을 만들어 하면서 하루를 바.. 2010. 4. 28.
지게차 기사 생활 9개월을 마감하면서  작년 5월 지게차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채워줄 직업이라 굳게 믿었더랬다. 그래서 엄청시리 열심히 공부했다. 이론 1개월 공부하고선 시험에서 95점을 받았다. 실기공부도 열심히 했다. 시험에서 82점을 받았다. 높은 점수는 아닌 것 같아도 함께 시험친 동무들 중에선 최고 점수였다. 그렇게 시작은 좋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고선 취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이 든 초보에겐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전직 언론인 출신이란 게 채용자들에겐 부담이 된 듯도 했다. 한 달 가까이 취업이 안 돼 속을 끓이던 중 학원에서 가보라고 한 곳이 지금 다니고 있는 함안 칠서에 있는 '매일중기'다. 신문사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을 월급을 생각하면서 기대를 한껏 보듬고 일을 시작했다. 처.. 2010. 4. 18.
일터 한 바퀴  파쇄된 자갈 위로 저벅저벅 부덤덤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안전화 일터 한 바퀴 돌면서 이 일을 계속 해야 할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얹어 보려 했는데 구석 구석 눈에 보이는 쇳조각 부러진 나무토막 자재에서 떨어져 나온 부속품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 한 토막 일터 한 바퀴 돌면서 고민은 간 곳이 없고 안전모 위로 햇살과 산새와 바람 또 저 멀리 군용 비행기 소리가 달아나는 것들만 보고 말았다. 2010. 4. 18.
지게차 작업의 법칙 이젠 일상화 되어버린 지게차 작업. 큰 것도 있고 아주 작은 것도 있다. 어떤 때엔 지게차로 못할 것이 뭘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것은 뜨기 아주 까다로운 반면 적재했을 때 보기가 깔끔하고 또 어떤 것은 손쉽게 떴지만 어지간히 신경을 써서 적재했는데도 모양이 비뚤비뚤 보기에 시원스럽지 못하다. 아직 더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느끼지만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깨우친,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적재 라인에서 벗어나 물건을 놓지 마라. 둘째, 바닥에 지겟발 흔적을 남기지 마라. 셋째, 적재 물건이 반듯하지 않다면 즉시 바루도록 하라. 미뤘다간 더 많은 고생이 뒤따른다. 넷째, 지겟발이 불안한 상태에서 물건을 뜨지 마라. 사고의 원인이다. 2009. 10. 21.
막노동도 머리를 쓰면 수월하다 내가 일을 하고 있는 칠서 삼성중공업 LNG선 족장에는 선박 제조를 위한 다양한 자재들이 만평에 이르는 지역에 분류별로 분포되어 있다. 이 넓은 지역에 가로 세로로 선을 그어 블록화하여 자재를 관리하는데 너무 넓은 데다 종류가 많아 물품을 한 번 찾으려면 발품을 제법 팔아야 한다. 최소 3개월 이상 관리해오던 사람이라면 단번에 물품을 찾을 수 있겠지만 나같이 발령받은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헤매기 일쑤다. 같은 품명의 물품이 한곳에만 모여 있으면 아무래도 쉽게 찾을 수 있겠는데 워낙 무거운 물건들인데다 각 블록에서 동명의 물품을 계속 놓을 수 있을만큼 여유공간이 없다보니 이 블록 저 블록에 임시로 놓아둔 것이 고정화 되어버린다. 한 물품을 이 블록에서 찾다 없으면 한참을 걸어서 다른 블록에 .. 2009. 9. 12.
지게차 기사 된 후 생긴 이상한 습관 전진은 우측 깜빡이, 후진은 좌측 깜빡이 지게차 회사에 입사한 지 스무날이 되었다. 2주 정도는 사무실이 있는 공터에서 팔레트 넘기는 연습과 기사들을 따라다니며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견습을 하며 지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지게차를 많이 몰아도 3시간이 채못되었다. 3주째부터 삼성중공업 작업장에 파견되어 일을 하고 있다. 선박자재를 하차 및 상차하고 분류별 정리를 하는 작업이다. 수습기간이긴 하지만 견습을 끝내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작업장을 배치받았으니... 그렇게 시작한 지게차 운전이 1주일 되었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지게차를 몰다보니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승용차에 앉아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우회전 깜빡이를 넣는 것이다. 지게차 전진하려면 왼쪽 전후진 기어를 이용해 앞으로 미는 습관이 .. 2009. 9. 4.
지게차 정비 심부름하느라 바쁜 나날 요즘 나는 지게차 정비하는데 심부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8시까지 출근하면 주차되어있는 지게차에 키를 꽂고 오일과 냉각수 확인하고 리프트와 틸트, 바퀴 네곳 등 그리스 주입이 필요한 곳을 확인한 다음 유리창이 너무 지저분하면 닦기도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특히 요즘엔 장비를 정비소에 이동하여 정비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아직 오일 필터를 갈거나 에어클리너를 갈거나하진 않지만 세척이 필요한 것은 세척을 하고 엔진오일을 쳐야할 부분에 치기도 하면서 일상 정비하는 법을 배우고 있지요. 오늘은, 다들 아시겠지만 지게차 핸들이 일반 차량에 비해 유격이 많잖아요. 주행하다보면 직선 길이라도 계속 핸들을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데, 오늘 정비한 차가 좌우로 '춤을 .. 2009. 8. 27.
취업 후 일주일, 처음으로 작업을 하다 제가 일하고 있는 칠서 공단중기지게차엔 지게차가 30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비소에 수리 보내는 일이 잦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지게차를 몰고 1킬로 남짓 떨어진 정비소에 맡겼습니다. 눈으로 확인한 정비 내역은 앞타이어 후드라고 하는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이것이 휘어져 바로 펴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게차를 몰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타이어를 새 것으로 갈아오라더군요. 타이어집에 가서 타이어 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게차 앞 타이어 어떻게 가는 지 아시나요? 타이어집 사장이 지게차 리프트를 올리고 틸트를 앞으로 숙이라고 하더군요. 하라는 대로 했는데 어느새 앞타이어가 들려있지 뭡니까. 무식하게도,.... 타이어집 사장에게 어찌되거냐고 물었는데... 사장은 대답도 안 하고...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 2009. 8. 25.
취업 나흘째 되던 날 지게차 수리를 보내다 제가 일하고 있는 칠서 공단중기지게차엔 지게차가 30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비소에 수리 보내는 일이 잦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지게차를 몰고 1킬로 남짓 떨어진 정비소에 맡겼습니다. 눈으로 확인한 정비 내역은 앞타이어 후드라고 하는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이것이 휘어져 바로 펴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게차를 몰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타이어를 새 것으로 갈아오라더군요. 타이어집에 가서 타이어 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게차 앞 타이어 어떻게 가는 지 아시나요? 타이어집 사장이 지게차 리프트를 올리고 틸트를 앞으로 숙이라고 하더군요. 하라는 대로 했는데 어느새 앞타이어가 들려있지 뭡니까. 무식하게도,.... 타이어집 사장에게 어찌되거냐고 물었는데... 사장은 대답도 안 하고...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 2009. 8. 25.
세상은 슬로우비디오 오늘 부곡에서 3.5톤 지게차를 몰고 칠서까지 왔습니다. 지입 나갔던 차를 다시 가지고 오라는 미션이 떨어졌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최고 속도 35킬로. 밟아도 밟아도 제자리 걸음하는 것만 같아서 그냥 세상이 정지화상인 줄 알았습니다. 1시간 30분. 조금만 세게 밟으면 포크가 춤을 추고 발을 조금 떼면 꼭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하는 것만 같고...낙동강 대교를 지나며 해떨어지는 모습을 실감나게 감상했습니다. 동그란 석양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해가 떨어지고 붉은 노을만 남았는데 지게차는 다리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오늘 정말 고생했는데 정말... 재미도 있었습니다. 언제 시속 30킬로로 그 먼 거리를 달려볼 것이라 생각했겠습니까. 앞으로 종종 있을 일이지만 그런 때에 써먹을 재미있는 .. 2009. 8. 25.
지게차로 팔레트 세우기 사실 지게차로 팔레트를 세우는 것은 쉽다. 그러나 포크 끝을 팔레트 끄트머리 가로판에 맞춰 높이와 거리를 유지하며 넘기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렇게 올렸다가 다시 후진하면서 그대로 내리는 일이다. 이 연습만 사흘동안 한 뒤 나는 가능했다. 직장에 취직해서 사흘동안 한 일이 5톤 지게차로 3킬로 남짓한 팔레트 들었다 놨다 한 일이다. 아무런 생산성도 없어 보이는 이 행동에도 사장은 월급을 준다. 그러나 사장의 생각은 이것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야만 현장에 일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트를 올리다보면 일정 높이에선 포크의 끝이 작업대 캐리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포크의 끝이 팔레트 끝을 잘 받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때엔 꼭 지뢰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감으로 해야 한다. 포크가.. 2009. 8. 19.
신문 기자, 지게차 기사되다 근 20년 기자생활을 청산한지 10개월여 만에 전혀 성격이 다른 직업을 택했는데 직책이 기사다. 글자만 보면 기자나 기사나 별 차이가 없는데 하는 일은 천양지차다. 기자는 글을 쓰는 사람인 반면 새로 택한 기사직은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지게차 기사다. 포크를 들어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화물을 옮기는 일을 한다. 중장비 기계를 이용해서. 흠, 지게차 운전 실력이 고도화되면 포크 끝에 펜을 달아 글을 쓸 수 있으려나... ^^ 지게차 공부를 시작해서 취업하기까지 3개월 조금 넘게 걸렸다. 공부는 쉬워도 취업은 쉬운 게 아니었다. 지게차 시험을 칠 때 이론은 한 달 공부해서도 92점을 받을 정도로 쉽게 합격했고 실기 또한 학원에서 배운 대로 실수하지 않고 쳤더니 82점으로 통과해 자격증과 면허증을 딸.. 2009.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