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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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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거시기 뭐냐, 쩌어기 옛날 심봉사라꼬 허는 양반 얘긴디…. 뺑파전이라는 이바구 들어봤는가? 어라? 심청전 얘기 아니냐고라고라? 그려 맞제. 그기 그거여. 근디 말여, 우리가 고전소설에서 읽거나 심청가 판소리를 통하야 듣던 거 하고는 쪼오깨 달러. 워떠케 다르냐? 뺑파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심청이가 주인공이 아녀. 하물며 심청이는 나오도 안혀. 엑스트라도 아니란 말일시. 청이 아빠 심학규도 아녀. 심봉사는 조연, 함께 등장하는 황봉사도 조연. 주인공은 뺑덕 엄니, 뺑파랑께.


뺑파전 줄거리로 갖다가 들여다 봐? 좋아. 어차피 팸플릿에 실린 것인께 가차없이 읊어 줘버리제.


"뺑파와 젊은 난봉꾼 황봉사는 궁핌하게 살아가다가 건넛마을 심봉사가 심청을 팔아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는다. 재물욕이 강하고 행실이 얌전하지 못한 뺑파는 젊은 황봉사를 버리고 몸은 늙었으나 돈에 이끌려 심봉사에게 온갖 아양을 떨고 유혹해 살림을 차린다. 한편, 젊은 여인에게 마음의 눈마저 멀어버린 심봉사는 갈수록 의처증이 심해가고, 뺑파는 재물은 손에 넣었으나 젊은 사내가 그리워 나랏님이 주최하는 황천 맹인잔칫길에 황봉사를 끌어들이는데..."


읏따. 요로코롬 본께 뺑파 이 아줌씨 못쓰것어야. 가난하게 살아도 조강지부인 황봉사를 냅차 차버리고 돈 욕심에 딴 살림을 차려야... 이 뺑파전,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 말을 할적시면! ... 스포일러 땜시 줄줄이 말을 꿰진 못허겄고. 뺑, 심, 황, 이 세 사람이 맹인잔치 찾아가는 과정에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디... 참.. 그건 그렇고 이 뺑파 어디서... 본... 적이... (갸우뚱)


뺑파전을 새롭게 구성한 작품 '신 뺑파전'! 16일(목) 오후 7시 30분 창녕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공연한다는디... 안 보면? 지만 손해여! ㅋㅋ. 




이날 공연을 이 '신뺑파전'만 하느냐? 아녀. 모듬북협주곡도 연주허고, 곡 제목이 '스톰'이여, 에스 티 오 아르 엠. 휘몰아치는 북소리가 벌써 들리는 거 같지 안혀? 근디 이 곡이 이날 행사를 주최한 경남국악관현악단 휴가 위촉한 곡이라 이거여. 여튼 실력 있는 국악단체라 이말일씨.


그 다음은, 무비 앤드 싸운드. 발음 좋아야. ㅋ. 최진우란 작곡가가 편곡을 혔는디 캐리비안 해적, 번지점프를 하다, 미션임파서블 오에스티를 차례로 연주혀. 뭘로? 국악기로다가 말이지. 가야금, 해금, 거문고, 장구에 대금, 피리... 감이 오나? 들어봐, 신기할겨.


또 안 보면 후회할 순서가 기다리고 있는디, 읊어봐야? 박애리 알어? 박애리. 티비에도 마이 나오잖여. 난 쩌어기 서도소리 영화, 거 뭐시냐, 그려. 서편제. 거 나왔던 오정해, 요새 국악사회 참 마이 보잖여, 그 오정해보담도, 요새 뜨는, 어리지만 좀 오래 됐나? 거시기 송소희 있잖여. 그 둘이보다 난 박애리가 훨씬 좋아. 말도 잘허고 소리도 잘허고. 아, 그치가 '심청, 봄날은 간다 노래를 한다 안 그려. 


이날 공연이 이렇는디, 어째 안 보고 배기겄어. 자, 어여, 예매 신청을 하랑게. 난 벌써 혔어야.

전화번호 예매문의 ☎055)530-1911

창녕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로다가 들어가 본께 이렇게 뜨왁 나와 있네그려. 참고하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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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음주 17일 오후 7시 30분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연극 <검정고무신>을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부산 극단 에저또의 작품이다. 김지연 작 최재민 연출. 드라마트루거 정봉석. 나도 드라마트루거 역할은 몇 번 해봤지만 포스터 상단 작가와 연출가 반열에 실리는 건 첨 본다. 드라마트루거의 중요성을 돌이켜보게 된다.


이번 공연은 김해 극단 이루마가 올해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교류공연으로 에저또를 불렀다. 보도자료를 보니 "<검정고무신>이 최장기 공연,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울만큼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는 코믹 연극이다" 라고 소개했다. 식상한 자랑질이긴 한데, 암튼 이 연극 본 사람들 글 읽어보니 재밌긴 재미있는 모야이다.




<검정고무신> 하면 애니메이션 그 <검정고무신>이 떠오르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하긴 애니는 서울이요, 연극은 배경이 부산이니. 부산! 내가 부산서 60~70년대를 살았는디... 나역시 검정고무신 신고 학교 다녔고. 특히 검정고무신 가지고 모래더미서 자동차놀이할 땐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운동화 한 번 신어보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이라...


작품은 이 시기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한 가정의 이야기인데 다섯 남매가 억센 갱상도 사투리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더만...


다른 지역 공연 때 배우가 관객한테 '달고나'를 선물했다던데... 이번 공연에도 그런 극중 이벤트가 있을랑가... ^^


입장권 1만 원인데 전화 예약을 하면 5000원이란다. 연극 공연 관람료 5000원... 넘 싼 거 아닌가...





자료사진 이루마 제공.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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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관련해 칼럼에 실었다. 내 기조는 딱 하나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떻게 해서든 정상적으로 개최되어야 하고 30년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누가 행사의 집행을 맡고 조직을 구성하는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슬기를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번 군의회에서 거창국제연극제 개최 지원금으로 추경예산에 배정됐던 도비 2억 군비 3억, 합해서 5억이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삭감되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 아비뇽 축제를 비유할 정도로 피서지 연극축제로 거창군의 브랜드 상품이었는데, 결국 다시 파행을 겪게 됐다. 


잘잘못을 먼저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투명한 예산 집행 보장이 문제도 아니었다. 진흥회가 군과 의회 협의, 예산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추진했던 것도 사실상 크게 문제삼을 일도 아니었다. 그 이전의 과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충분히 이해해도 이번에 파행을 겪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이미 90% 이상 개최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행사를 무산시킬 정도의 근거가 될만한 원인은 찾을 수 없다.


군과 군의회가 무책임했다고 생각한다. 벌써 2년이나 끌어왔던 사안이었다. 공연시기가 본격적인 피서철인 7월 말에서 8월중순까지라는 것을 군과 의회의원들이 몰랐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신문 칼럼에는 전혀 흥분을 끼워넣지 않았다. 칼럼이나 SNS에 한마디 올리는 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칼럼에선 상황을 차분히 풀어서 썼다. 객관적 시각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신문의 공공성이 내겐 한계로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이종일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장 처지에서는 시기적은 문제가 맞물려 군과 논의를 다 끝내고 의회의 예산 승인까지 기다려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속이 탔을까, 한편 이해가 된다. 그것 때문에 행사일정도 원래 7월 27일 시작하려던 것을 1주일 늦췄지 않은가. 더는 늦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원래 일정에 맞춰 공연준비를 해왔던 많은 극단들의 입장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이나 의회에선 그까짓 몇 주 연기한다고 대수랴 생각할 지는 모른다. 정말 그렇다면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이겠지만, 극단의 처지에서 보면 수많은 배우들이 나름대로의 일정을 가지고 조율해서 연습과 공연일정을 빼놓는다. 그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어긋나게 되면 개인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다. 다른 행사에 출연해야 할 것도 양해를 얻어 포기해야 하고 또 그 행사 담당자는 급하게 다른 출연진을 섭외해야 한다.


공연계가 그렇다.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6개월, 1년 전부터 일정을 잡아 움직인다. 나 역시 뮤지컬 공연 출연을 위해서는 6개월 전에 섭외를 받고 연습에 들어간다. 군이나 의회에서 자기는 그런 거 안해봐서 모른다 소리 않기를 바란다. 상식이니까. 그런데도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 정말 내가 우려한 대로 그저 이종일이 싫어서 예산 못 주겠다 한 건가. 아니었으면 한다. 성숙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오랜 앙금이 남아있고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런 의지가 분명했다면 벌써 조율이 됐어야 했다. 작년말에 썸머페스티벌 예산 삭감되지 않았나. 정말 막말로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신임 군수가 거창국제연극제의 정상 개최를 공약한 사안 아닌가. 팔길이 원칙까지 언급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무산이나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되어버려 안타깝기 그지없다. 초청작 몇 개 불러 재능기부로 공연은 이루어질 것이다. 함께 진행되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는 제대로 될 것이다마는 외국팀과 경선팀, 초청팀들이 돌담극장, 축제극장, 무지개극장 등등에서 왁자지껄 수많은 국내외피서객이 모인 가운데 펼쳐지는 축제의 장만 하겠는가. 수승대로 피서를 떠나는 매력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작년에도 칼럼을 통해 주장했지만, 제발 좀 멀리 보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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