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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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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곡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겠기에 염양춘, 수룡음, 두류산, 기러기, 하현도드리, 춘면곡, 침향무를 살펴보려 한다. 물론 내일 공연을 보면 조순자 관장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할 것이다마는.


2019 기해년 첫 봄 날 밤의 풍류
행복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멋진 한 해의 시작을 열어보세요.

프로그램

  1. 관악합주 ‘염양춘’
  2. 생소병주 ‘수룡음’
  3.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두류산’
  4. 여창지름시조 ‘기러기’
  5. 거문고,피리 병주 '하현도드리'
  6. 가사 ‘춘면곡’
  7. 가야금 독주 ‘침향무’


먼저 염양춘. 국립국악원 자료에 보면, 가곡 중 계면조 곡인 '두거(頭擧)의 반주곡을 관악합주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한 곡이다. 라고 되어 있다. 두거라는 말이 시조의 첫머리를 강하게 해서 창을 하는 형식이니 참고하구. 

관악합주라. 관악이라 함은 대금, 피리, 생황, 단소 등등을 일컫는 것이니 대충 그 분위기는 알겠다. 그런데 이어지는 설명에 양금과 단소의 이중주로도 연주된다고 하니 이 또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겠다. 양금이나 단소 둘 다 맑고 높은 음색을 가진 악기이니 두거에 어울린다 하겠다. 염양춘, 이 곡은 피리독주곡으로 널리 알려졌다는 설명도 덧붙여 있다. 독주의 가장 큰 특성이 뭣인가, 재즈의 솔로처럼 제멋대로 연주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수룡음. 생소병주라고 되어 있는데, 생황과 단소가 병주, 함께 연주한다는 뜻. 생황 연주를 들어본 이는 나와 동감일는지 모르지만, 이게 스코틀랜드 백파이프와 느낌이 비슷해서 음색도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단소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

수룡음은 계면조 평롱, 계락, 편수대엽의 반주곡을 관악기로 연주할 수 있게 변주한 곡이란다. 주로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로 연주되는데 간혹 여기에 피리나 아쟁이 추가되기도 한다고. 엇, 국립국악원 설명에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서 생황이 유일한 화음악기라고 한다. 그런가? 어째서 그런지는 국악전문가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

두류산. 두류산만 검색했더니 북한에 있는 산이름이 툭!. ㅋ~. 이삭대엽. 이수대엽이라고도 하고. 초삭대엽 다음에 부르는 노래다. 남녀창 우조와 계면조 모두 4개가 있다. 이 이삭대엽을 듣다 보면 잠이 들지도 모른다. 가곡 중에서도 가장 느린 곡이라고 한다. 가곡에 소엽 대엽 하는 말이 있는데, 작은 한 곡조, 큰 한곡조로 이해하면 되겠다. 엽이 이파리라는 뜻이니까, 노래 한 곡 불러봐라 하는 말을 좀 멋드러지게 표현한 게 한 잎이렷다.

다음 여창 지름시조 기러기. 지름시조니까 초장에 가성을 이용해 지르면서 시작하겠군. 시조라 장구장단만으로 공연되겠구. 고등학굣 적 시조를 녹음해 비교하다가 이게 문학이 아닌 음악임을 발견하고 얼마나 흥분했던지... 

거문고 피리 하현도드리. 이건 영산회상의 여섯 번째 곡이라고 한다. 영산회상은 조선 풍류음악 중 가장 대표적인 거라고. 중광지곡이라고도 하는 영산회상은 상영산, 중영산, 세령산,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등 총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박 도드리장단이다. 합주 때엔 장구장단이 들어가지만 거문고 피리 이중주엔 빠진다. 들으면서 장단을 잘 맞춰보면 재미있겠다.

춘면곡. 열두 가사의 하나로 임을 여의고 괴로워하는 사내의 심정을 표현한 노래라는데... 봄잠을 느짓 깨어 대나무 창문을 반쯤 여니/뜰 꽃은 활짝 피었는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강가 버들은 한들한들 풋내를 풍기는구나... 대략 이쯤으로 해석되는 곡.

가야금 독주 침향무. 황병기 작곡 가야금곡이다. 범패의 음계를 바탕으로 창작된 음악으로 승무가 곁들여지면 더욱 좋겠지.




관람안내 

14일 오후 7시 30분.

  • 주최 : 가곡전수관
  • 주관 :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 후원 : 창원시
  • 공연문의 : 가곡전수관(055.221.0109) www.igagok.org/
  • 예매문의 : ㈜공연창작집단 가배 (055.221.0109)
  • 관람료 : 전석 10,0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오랜 만에 가곡전수관 공연을 관람했다. 변기수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장도 함께 했다. 그는 몇 년 전 이곳 단골이었다고 했다. 그땐 서로 잘 몰랐을 테니 아마 마주치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일년에 두세 번 갔을 때가 3년 전쯤이겠다. 경남도청 인터넷신문 '경남이야기'를 맡아 문화관련 취재를 많이 했었는데, 가곡전수관이 단골이었다.


어제는 객석에서 강재현 변호사도 만났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데 국악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가웠다. 조순자 관장은 다리를 다친 게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모양이다. 마지막 프로그램에 가곡 여창 부분을 맡았으나 앉을 수가 없어 제자 김참이 가인이 대신했다.


공연을 보면서 팸플릿에 낙서하는 게 취미라... 공연이 끝나고 나니 역시 팸플릿은 여백 없이 필기 글로 채워져버렸다.


지금부터 메모해뒀던 감상글을 베껴 정리.



이렇게 낙서하는 이유는.... 머리가 나빠서. 돌아서면 감상했던 것도 다 잊어버려. 어떤 장면에서 내가 감동을 먹었던가 하는 것도 기억이 안나. 귓불에 주름이 없는 걸 보면, 치매는 아닐 것인데... 머리가 나쁜 게 확실해.



수제천. 정악 중에서도 정악이 수제천이다. 고전문학을 조금이라도 했던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노래인지 알 것이다. '달하 높히곰 도다샤 님의 머리를 비춰오시라...' 그래, 정읍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연주를 들으면서 그 장면을 떠올려도 좋겠다. 정악은 집박으로 시작하고 집박으로 끝난다. 판사가 재판을 시작할 때 망치로 세 번을 땅땅땅 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삼이라는 숫자는 세상의 이치를 담은 대표적 숫자이므로.



정농악회 정재국 회장이 박을 세 번 딱딱딱 치면 연주가 시작된다. 한참을 보다가 맨 앞에 앉은 아쟁을 유심히 봤다. 대부분 현악기들이 손으로 퉁기거나 활을 사용해 소리를 내는데, 이 아쟁은 활이 아닌 나무작대기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활도 쓰고 막대기도 쓴단다. 예전에 7현금이 아쟁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줄을 세어볼 걸 그랬나. 아쟁은 7~10개의 현을 이루고 있단다. 

수제천을 들으며 역시 피리는 강하다는 걸 느꼈다. 소리가 많이 튄다. 합주에서 피리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어 매력이긴 한데 다른 악기를 짓눌러버리는 느낌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다. 그것도 이번 공연엔 셋이나 편성되었으니...

박 연주는, 연주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연주가 끝날 때까지 서 있어야 한다. 거의 움직임도 없다.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 집박 정재국 선생은 정말 심심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소병주. 생황과 단소 이중연주란 말이다. 처음에 단소를 보면서 피리와 어떻게 구분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소리를 들어보니 피리와는 확연히 다르고 생김새도 부는 방향만 같다 뿐이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단소의 소리는 피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곱다는 걸 느꼈다. 어쩌면 플루트와 비슷한 느낌? 

그리고 생황은 스코틀랜드의 백파이브를 연상케하는 소리를 지녔다. 부는 형식이 비슷해서 그러나 싶을 정도다. 소리가 진하고 날카롭다. 생긴 건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모습만 보고 '엘 콘도르파사'를 연주하는 팬플루트를 연상했다면 내가 지나친 것이었을까.

생황과 단소의 화음이 물에서 노니는 용을 연상하기엔 내가 선입견으로 지니고 있는 용에 대한 상상이 너무 강해서였을까, 두 악기로는 내 상상의 용을 부추기지는 못했다.



세악합주 천년만세. 국악의 대부분은 박자를 한가지로 고집하지 않는다. 일테면 변주곡이다. 민요도 그렇고 정악도 마찬가지 인데, 이러한 점이 국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정확하게 국악의 가락을 잘 모르긴 한데 느낌상, 세마치로 걷다가 자진모리로 뛰다가 다시 세마치로 마무리하는 연주였던 것 같다. 국악의 장단을 좀 더 공부해야겠지.



양금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 구도는 고정된 것 같은데, 10여 년 전 몽골에서 몽골전통음악을 봤을 때에도 이 양금과 비슷한 악기가 가운데 주인공처럼 배치된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 왜 그럴까 호기심이 일었다. 언제 국악을 잘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대금독주로 '청성곡'이 연주되었는데, 정말 최고의 찬탄을 보낼 정도의 연주였다. 대금만큼 폭넓은 음색을 내는 악기가 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채조병 선생의 경지를 가늠할 수 있는 연주이기도 했다. 유튜브를 통해 대금 연주를 몇 번 들어보긴 했는데, 직접 공연장에서 '통수구녕'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직접 들으니 감동이 절로 일었다. 해금을 배워보고자 했는데... 대금으로 바꿔볼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별곡 '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 별곡이라 함은 영산회상불보살(산영산)에서 파생된 곡이라고 한다. 9개 모음곡 중에서 타령을 추려 연주하는 게 별곡이란다. 8명의 연주자가 각각 다른 악기로 화음을 이루었다. 역시 피리는 혼자라도 존재감이 확실했으며 가야금이 조금 드러나지 못했다. 공연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있다. 양금 연주자인 이지영 선생의 손끝이다. 띵띵 두드리는 모습이 한가한 듯하면서도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궁금한 게 생겼다. 정악 합주에 8악기로 구성한 이유가 있을까? 그냥 정농악회의 스타일인 걸까. 클래식에서 오케스트라 구성을 지휘자 성향에 맞춰 하는 것과 유사한 걸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 또 어떤 악기로 몇 개의 합주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와 화음을 이룰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계속 듣다 보면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정재국 회장의 피리독주 '상령산' 상령산은 영산회상 중 일부라고 한다. 역시 피리의 소리는 압권이다. 너무 강렬해서 일흔이 넘었다는 정 회장의 나이를 잊을 정도다. 피리소리를 듣다가 엉뚱하게도 이 소리가 색소폰 소리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눈을 감고 색소폰이다 생각하니 영락없이 색소폰인 것이다. 물론 착각이 50% 이상 개입된 것이겠지만. 오랜 세월 피리 연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을 것이다 싶은 연주실력이다. 높은 음과 낮은 음이 오버랩되면서 곡의 매력이 드러났다.



조순자 관장 대신에 김참이 가인이 박문규 선생과 소리의 균형을 맞췄다. 김 가인의 입장에서는 영광이겠다. 하늘 같은 선배와 나란히 창을 했으니 말이다.



머지 않아 김참이 가인도 명인 반열에 들 것이라는 확신을 해본다. 창을 하면서 박문규 선생의 소리에 맞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그럼에도 무난히 소화했던 것 같다. 자기 소리를 잘 다듬고 음색의 깊이를 가미한다면 금상첨화겠다 싶다.



객석을 꽉 채웠으면 싶었지만 아직도 국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젊은 층일수록 케이팝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방송의 영향이 크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데서 만족하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분위기는 언론이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다. 때론 느리고 차분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어쩌면 우리 사는 세상을 좀 더 예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착한 세상은 이러한 작은 변화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


기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섰던 연주였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춘면을 느짓 깬다라. 춘면이면 봄잠이요, 느짓느짓 느릿느릿 아주 게으르고 태평한 모습이렷다. 따스한 햇살 몽롱한 기분으로 두 눈을 껌뻑이며 길게 하품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그림이 그려진다. 한때 나의 모습도 저랬으려니. 그래, 춘면을 느짓이 깨어나 아주 나무늘보보다도 더한 슬로비디오 속도로 정신을 차리는데 어디서 가야금 소리, 해금, 피리, 대금 소리와 함께 가인의 청아한 목소리에 실린 가곡이 귓전을 간질이면, 그래 그래, 봄이로구나 봄.


가곡전수관 올해 2018 목요풍류 프로그램이 지난달 시작해 내일이 두 번째 정기연주회. 작년에 두어 작품 봤나보다. 올해는 몇 작품이나 감상할 수 있을는지. 많은 사람들이 가곡을 어려워 한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 실은 나도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단색화니 추상화니 희한 요상한 그림들을 볼짝시면, 한참을 노려보다가도 고개를 흔들고 말았던 일이 어디 한둘이냐.




가곡도 그랬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시조를 접하고 무슨 노래가 이래? 했던. 뭐 그때야 시조의 '시'가 '詩'라고 알고 있었을 때였으니. 시절이 하 수상하니. 시절가조나 읊어볼까 하고 들었던 그 시(時)조에서 내가 발견한 그 음률은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딱 좋은 깨달음 아니었겠나.


당시 부산공고 문예부가 시조에 두각을 나타냈었는데... 어쨌거나 말았거나.


어찌어찌 세월이 참 유수로다. 가곡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3년 쯤 전 목요풍류를 취재하면서였으니 뒤늦게라도 시절가조와 연이 닿았나보다.




춘면곡,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된 12가사 중 하나다. 뭐 내일 가곡전수관을 찾아 직접 들어봐도 좋으련만 뭐 들을 때 듣더라도 미리 가사를 알아두면 좋을시구. ^^


춘면을 느짓 깨어 죽장을 반개하니

정화는 작작한데 가는 나비를 머무는 듯

인류는 의의하여 성긴 내를 띠웠세라

창전의 덜괸 술을 이 삼배 먹은 후에

호탕하여 미친흥을 부질 없이 자아내어

백마금편으로 야류원을 찾아가니

화양은 습의하고 월색은 만정한데

광객인 듯 취객인 듯 흥을 겨우 머무는 듯

배회고면하여 유정히 섯노라니

취화주란 높은 집에 녹의홍상 일미인이

사창을 반개하고 옥안을 잠깐들어

웃는 듯 반 기는 듯 교태하여 맞아들여

추파를 암주하고 녹의금 비껴 안아

청가일곡으로 춘흥을 자아내니

운우양대에 초몽이 다정하다

사랑도 그지없고 연분도 깊을 씨고

이 사랑 이 연분이 비길데가 전혀 없다

...


근데 가사가 생각보다 기일구만. 베껴 쓰는 것은 여기까지.


이 춘면곡은 18세기 풍류방에서 즐겨 연주되던 곡이란다. 아마도 여전히 이날 조순자 선생께서 해설을 맡으실 터. 나는 못 보면서 보라카이 좀 거시기한데... 많은 관심, 관람 바라옵나이다. 055-221-010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영송헌 금추야연 3일 연속 공연에서 금요일인 둘째날 겨우 시간을 내어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젊은 국악인이라는 소개 치고는 실력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여느 초청 국악공연 못지 않게 알찬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진행으로 흥을 자아냈다.



가곡전수관 조순자 관장님의 몸이 많이 불편하신가 보다. 부축을 받아서 무대를 오르내린다. 그럼에도 표정이 밝아서 좋다. 쾌차하시길 바라며.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은 경상권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국악연주단체란다. 단원들 개인적으론 음악단체와의 협연, 재즈와 연극 등의 공연과 결합을 시도하며 활동하고 있단다. 그럼에도 이 악단은 민속악을 기본으로 연주하며 창작곡으로 영역을 넓혀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조합주. 좀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산조라면 가야금이면 가야금, 거문고면 거문고, 뭐 대금이면 또 대금 혼자서 연주하는 것인데 그런데 합주라.... 들어보니 일종의 재즈 공연 형태에서 합주로 연주되다가 트럼펫이나 색소폰, 또는 콘트라베이스가 솔로로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합주 상태에서 거문고나 대금, 해금 등이 곡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나름의 독특한 음색으로 재량을 부리는, 이런 스타일의 연주기법이 재미있다. 악기들의 특색을 가늠하기 쉽기도 하고 산조로 들어섰을 때 연주자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왕의 남자' OST '인연을 구슬기 씨가 대금으로 연주했다. 이날 처음 알았다. '인연'을 대금으로 연주하면 얼마나 감동적인가를. 그래, 옛날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에서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 고조될 때 심금을 울려주는 그런 멜로디. 대금만한 게 있겠나 싶다.



대금연주. 녹음 상태는 좋지 않지만.... 눈을 감고 분위기를 느껴보면 좋겠다.



이번 공연에서 소리꾼 김진아의 흥부가 박타는 대목에서 관객과 어울어지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종종 너무 강한 추임새를 넣는 관객 때문에 내 흥이 살짝 방해를 받았지만 뭐 즐거워서 그런 거려니... 그렇게 한 번 추임새를 넣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나중에 이어진 민요에도 아주 적절하게 추임새가 들썩거렸다.


바쁜 일정 속에 짬을 내어 봤던 공연이라 막내를 데리고 가지 못했지만 다음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막내를 데리고 봐야겠다. 아직 국악을 모른 채 아이돌만 찾고 있으니... 음악도 편식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나.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사흘. 7일, 8일, 9일. 목, 금, 토. 잘하면 보러 갈 수 있겠다. 금요일, 딱 빈다. 목요일엔 한사랑다문화합창단 공연 관람이 잡혔고 토요일은 창원대 극예술연구회 공연 관람과 이어서 뮤지컬 연습 때문에 시간을 뺄 수가 없다. 금요일 다른 급한 일정만 없으면 오랜 만에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하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인 가곡. 마산에 그 가곡전수관이 있다는 사실, 이제 어느 정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알 터이다. 이번 12월 공연은 3일 연속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목요풍류가 시작되는 7일엔 초청공연으로 '탱고, 가곡을 만나다'를 공연한다. 제나탱고. 언제 한 번 들어봤던 아티스트 그룹이다.



소개된 글을 보니...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Gena tango)는 ‘오로지 자신의’이라는 뜻인 순수 우리말 ‘제나’와 탱고의 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의 기본이 된 라틴어 ‘Gena-눈’이라는 뜻을 합하여 ‘한국의 눈으로 새롭게 탱고를 바라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퓨전탱고밴드이다. 


2015년도에는 탱고와 국악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눈, 탱고를 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이 프로젝트로 정동극장의 ‘창작발견프로젝트’에 최종 선정(1위)되어 단독콘서트를 지원받아 공연하였다. 2016년에는 ‘제나탱고의 아리랑 프로젝트’로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에서 우수아티스트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워회장상 수상을 한바 있다.


 매년 국악과 탱고와의 만남을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탱고의 모습을  프로젝트화 하여 전국의 주요 문화행사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으며 2017년도에는 방방곡곡 문화공감프로그램 선정, 남산 국악당 청년국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더욱더 활발한 활동이 기대 된다. 특히 이번 17년도에는 가곡전수관에서 탱고와 가곡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제나탱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탱고와의 결합과 재구성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탱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라고 적혀있다. 제나가 '눈'이란 뜻이군. 아는 사람 알겠지만 국악과 탱고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궁금한 사람은 유튜브 검색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도 첨엔 탱고와 국악이 이렇게 궁합 잘 맞는 음악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감동 받았다는 사실.


■ 프로그램

1. 강원아리랑 (Tango pour Claude)

2. 아무도 모르게

3. 제나애국가

4. New 진도아리랑

5. El tango de roxanne '록산느의 탱고‘

6. 별이 바람에


제나탱고 연주 모습.


그리고 내가 공연을 볼 수 있는 둘째 날 제목은 '피어나는 젊은 국악'으로 블라썸국악실내악단을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역시 소개된 글을 옮겨 오면,

 

"블라썸(Blossom)국악실내악단은 민속악을 중심으로 경상권의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바쁜 활동과 여러 음악 단체와의 협연 및 공연, 째즈와 연극등의 다양한 분야의 만남과 결합을 시도하지만 우리음악의 기본은 전통적인 정악과 민속악에 있음을 알고 기본이 되는 것을 공부하며 함께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오늘 연주곡목도 민속악으로 시작하여 신명과 즐거움을 느끼며 창작곡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지역 국악인들이 모였군. 실력 여하를 떠나 우리 지역 국악 아티스트들이라 정이 간다. 연주 곡목 중에 눈에 띄는 것.. '난감하네' 대화 중에 개그로 한 번씩 치는 말인데...ㅋㅋ


■ 프로그램

1. 산조합주

2.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3. 경기민요_청춘가, 양산도, 밀양아리랑

4. 대금독주 ‘인연’

5. 25현가야금 독주 ‘도라지’

6. Prince Of Jeju

7. 축제 3악장

8. 난감하네

9. 민요의 향연


블라썸국악실내악단 연주.


마지막날엔 국악연주단 정음과 가곡전수관 푸르미르청소년예술관, 영송당가곡보존회 멤버들이 가곡과 시조. 정악연주로 프로그램을 꾸민다.


가곡전수관 가인들과 국악연주단 '정음'의 공연 모습.



■ 프로그램

1. 정재 초무

2. 정재 가인전목단

3. 생황,비파,단소 병주 수룡음

4. 가곡 계면조 롱 북두

5.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나랏말싸미

6. 가사 수양산가

7. 시조 지름시조 청조야

8. 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

9. 가곡 반우반계 환계락 사랑을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우리 전통 가곡에 관심을 둔지 벌써 3년쯤 되어가나 보다. 고등학교 때 시조를 좋아했던 터라 가곡, 가사 뭐 이런 장르가 낯설진 않았는데... 마산의 가곡전수관에 한 번 발을 들이고나서는 몇 번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다. 편집부 발령 나고서 시간이 안 돼 한 번도 걸음을 못했지만 여전히 공연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인들의 낭랑한 소리들이 들리는 듯도 하다.


내일 공연을 한단다. 이번엔 이메일이 늦게 왔다. 소개된 내용을 옮긴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11월.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밤의 풍류를 열어 여러분을 초대하는 기획공연이 가곡전수관에서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가곡 예능보유자, 이하 가곡전수관)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기획공연 <교방가요(敎坊歌謠)_옛 여인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공연한다. 


가곡(歌曲)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2010년 권고등재 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는 가곡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남 진주 목사를 지낸 박원 정현석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교방가요(敎坊歌謠)> 중 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집필한 가곡 분야를 복원하여 준비한 흔치 특별한 기획공연이다. 


이와 관련해 가곡전수관장 조순자 명인은 “<교방가요(敎坊歌謠)_옛 여인들의 아름다운 노래> 공연을 준비하며 우리 삶과 역사란 단번에 혁명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온건 개화의 길을 걷던 정현석 선생이 오랜 전통을 가진 교방의 음악을 정리하고 가곡을 중시했던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듯합니다. 인류무형유산이며 국가무형문화재인 ‘가곡’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을 준비하였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가곡”의 고운 노랫말과 유연한 가락을 통하여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 전했다. 


공연시작 15분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가곡전수관 행정실 055) 221 – 010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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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다. 이번 가곡전수관의 목요풍류방은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다. 평시조다. 이런 고전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 번 더 언급하면, 시조 내용이 아무리 달라도 그 부르는 곡이 '평시조'면 다 곡조가 같다. 가사만 다르지. 궁금하면 10일 가곡전수관에 가서 확인해보라. '청산리 벽계수야'와 '청산은 나를보고'를 따로 녹음해서 동시에 플레이시켜보면 가락이든 곡조든 일치함에 놀랄 것이다.


아, 이 '청산리 벽계수야'를 누가 지은 시조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음... 힌트가 더 어려운데... 여기서 벽계수는 화담 서경덕이다.




공연개요

일시 : 2017810일 목요일 저녁 730

장소 : 가곡전수관 영송헌

주최 :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

주관 : 사단법인 아름다운우리가곡

후원 : 창원시

 

출연진 소개

해설_ 신용호(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가곡전수관 사무국장)

연주_ 국악연주단 정음

 

공연 프로그램

경제(京制) 평시조 동창이

경제(京制) 지름시조 청조야

경제(京制) 우조시조 월정명

영제(嶺制)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영제(嶺制) 평시조 청산은 나를보고

영제(嶺制) 반사설시조 벽사창이

영제(嶺制) 사설시조 한잔 먹세 그려

향제(鄕制) 우조지름 석인이

향제(鄕制) 여창지름 달밝고

향제(鄕制) 사설시조 팔만대장


참고로 학창시절 배웠던 시조를 다시 음미해볼까. 공연은 시간이 안 돼 보러가기 어렵겠다만.

시구는 일부 내맘대로...ㅋㅋ


'동창이'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지저귄다

소를 칠 아이는 여태 아니 일어났니

고개 넘어 사래 긴 밭을 얼제 갈려하는고


'청조야' 여창 지름시조 (작자미상) 가람본 <청구영언>에는 지은이 계단


청조야 오는구나 반갑다 임의 소식

약수 삼천리를 니 어이 건너 온다

우리 임 만단정회(여러가지 정다은 이야기)를 네 다 알까 하노라


'월정명' (박상간)


월정명 월정명하니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달 부여잡고 놀아나 보자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산같이 물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벽사창이' (작자미상) 언락


벽사창이 어룬어룬커늘

임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보니

임은 아니오고 명월이 만정헌데 벽오동 적은 잎에 봉황이 와서 긴목을 휘어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세만정 행여 낮이런들 남우일뻔 하여라.


'한잔 먹세 그려' (정철) 장진주사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헤 거적 덮어 주리혀 매어 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 예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 숲에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 바람 불제 위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바람 불 제 뉘우친들 어쩌리


'석인이' (작자 미상) 황학루 전설을 다룬 시조


이미 옛 사람은 황학을 타고 가버렸는데

이땅엔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한번 떠난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무심한 흰구름만 천년을 유유히 떠도는구나

맑게 갠 강가로 한양땅 가로수가 역력히 보이고

앵무주에는 이곳저곳 잡초들만 무성하구나

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은 어디쯤인가

물안개 자욱한 강 나그네의 수심만 깊어가네


'달 밝고'(작자 미상)


달 밝고 서리친 밤 울고가는 저 기러기

소상동정 어데 두고 여관한등 잠든 날 깨우느니

밤중만 네 울음 한 소리에 잠 못 이뤄 하노라


'팔만대장' (작자 미상) 반사설시조


팔만대장 부처님께 비나이다 나와 임을 다시 보게 하오소서

여래보살 지장보사 문수보살 보현보살(시왕보살) 오백나한 팔만가람 (삼천계제) 서방정토 극락세계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후세에 환토상봉하여 방연을 잇게되면 보살님 은혜를 사신보시하오리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청산(靑山)도 절로절로 녹수(綠水)도 절로절로

산(山) 절로절로 수(水) 절로절로 산수간(山水間)에 나도 절로절로

우리도 절로절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절로절로 늙으리라   -송시열(1607~1689)-


국악연주단 정음 공연. 가운데 악기는 '생황'인데... 저기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와 비슷.


가곡전수관에서 온 보도자료를 보고서 우암의 청산도를 다시 음미해봤다. 이게 시절가조, 즉 평시조인데 가곡으로 어떻게 부르나 궁금해서 동영상도 찾아 들어보았다.


아, 먼저! 시조와 가곡의 차이를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 부연설명을 하자면, 시조를 관현악기에 맞춰 노래로 부르는 것이 가곡이다. 말하자면 시조는 문학 쪽이겠고 가곡은 음악 쪽이겠다. 유행가로 치자면 가사냐 노래냐 뭐 그정도.


우암의 '청산도'는 학창시절 한 번쯤 보았음직한 시조다. 청산 하면 더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겠지만. 우암의 이 시조는 세월따라 자연따라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을 조망한 것으로 또한 시어의 댓구를 잘 활용한 수준 높은 작품이다.


이 노래는 가곡에서 계면조 계락으로 불린다. 계면조란 말은 서양음악으로 치자면 단조 비슷한 것이다. 반음 낮은 음이 많아 우울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성조다. 그러면 계락이란 계면조 음계로 불리는 계락시조의 준말인데 가볍고 밝은 음계이 우락시조에 대조되는 곡이다. 여창 또는 남창으로 불리는데 '청산도'는 여창이다. '청산리' '노세노세', '바람도', '병풍에', '한자 쓰고' 등 6곡이 있다고 한다.




표제 음악인 '청산도'를 비롯해 7월 목요풍류에 준비한 작품은


기악합주 '경풍년'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두류산'

가곡 계면조 평거 '초강'

가곡 계면조 두거 '임술지'

가곡 우조 언락 '벽사창이'

가곡 계면조 계락 '청산도'

가곡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


이렇게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가곡 공연에서 마지막 곡은 언제나 계면조 대받침 '태평가'라는 사실(어쩌가 간혹 아닐 수도 있겠지만)은 상식. *^^*


7월 13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 055-221-0109


가곡은 깊게 들어갈수록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내용들이 더 많이 있으나 다 나열하려면 끝이 없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공연에 앞서 좀 일찍 포스팅을 하니 관심이 있는 분은 좀 여유있게 관람 계획을 짜시라는 뜻.


늘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문화란 알면 재미가 있다는 점. 빠져들면 마니아가 되고. ^^ 언젠가 해금을 타면서 가곡 한 수 읊을 날 있겠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오는 목요일, 8일 오후 7시 30분 마산의 가곡전수관에선 정기공연 프로그램인 [목요풍류] 네 번째 공연으로 '산조(散調), 허튼가락'이 준비되어 있다. 산조를 우리말로 바꾼 게 허튼가락인데, 이 연주법은 서양음악 재즈의 솔로 연주와 흡사하다.


주로 산조의 주인공은 대금,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 등인데 북과 장구의 반주를 바탕으로 연주된다. 정해진 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즉흥 연주가 매력이다. 재즈의 매력이 즉흥성이듯 산조의 매력 또한 여기에 있다 하겠다.


고사성어에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소리를 알아먹는단 얘기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그 소리를 통해 백아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것인데 난 국악의 산조나 재즈의 솔로를 감상할 때 매번 '지음'을 떠올린다.




이번 목요풍류 허튼가락에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서용석류 대금산조, 지영희류 해금산조, 서용석류 피리산조, 그리고 산조합주가 연주된다.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은 한갑득류, 최옥삼류... 이게 무슨 말인가 할 것이다. 누구누구류 하는 것은 재즈에도 있다. 연주기법이 누구의 것을 이어받았다는 것으로 한갑득류 하면 한갑득을 필두로 제자들이 그 연주기법을 활용해 활동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공연을 보기 전에 그런 류를 알고 듣는 것이 연주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한갑득류에 대해서. 한갑득은 이 시대의 백결 선생이란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1919년에 태어나 1987년 돌아가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낸 문화원형백과에는 이런 귀절이 실려 있다.


"요새는 문화재 지정이니 뭐니 해가지고, 선생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여. 선생한테는 기본 가락을 배우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지 재주껏 편곡도 허고 창작도 해서 타야 좋지. 밤낮 배운 대로만 허면 그건 밥만 먹고 똥만 싸는 꼴이지. 내가 내 가락을 타는 디 어떻게 가락을 잘 만들어서 듣는 사람의 심장을 건드려주나 허고 끊임없이 연구를 허니 가락이 한정이 없어." 




현재 연주되고 있는 거문고 산조는 한갑득류를 비롯해 신쾌동류, 김윤덕류를 꼽을 수 있다고 한다. 한갑득은 열두 살때 거문고산조의 창시자 백낙준(1876~1930)의 직계 제자 박석기(1898~1953)에게서 배웠단다. 


임권택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연주하던 거문고 산조가 바로 한갑득류 중중모리 연주란다.


그리고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최옥삼(1905~1956)은 8살부터 전남 장흥 예술전수소에 나가 가야금을 배웠다고 한다. 재능이 뛰어나서 14세에 벌써 소년가야금연주자로 이름을 알렸단다. 원래 소리를 했으나 목이 나빠 가야금을 했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최옥산'이라는 이름도 등장하는데 이는 최옥삼이라는 이름이 밝혀지기 전에 기록된 이름. 최옥삼은 평양의 최승희 무용연구소의 연주가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승희 무용곡도 여럿 썼다고. 북한의 주요 민족음악가로 분류된다.


서용석류 대금산조. 서용석(1940~2013)은 대금연주자이자 아쟁연주자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에서 민속연주단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자신의 집안도 국악집안이지만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 그 제자들이 스승의 이름을 드높이며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 지영희(1909~1979)는 해금산조와 시나위의 명인이다. 악기와 소리, 춤에 두루 능했다고 한다. 197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 시나위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었다. 1966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직 국악 분야에선 누가 누구에게 음악을 사사했느냐를 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재즈계도 그런 걸 보면 일종의 그런 인식도 전통이지 싶다. 


목요풍류 산조, 허튼소리에는 국악연주단 '정음'이 출연한다. 해설은 조순자 관장이 맡았다. 관람료는 1만원.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 055-221-010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도다 -매창(1573~1610)-


매창은 조선시대 기생이다. 이 글을 읽을 정도의 관심이면 옛날 '기생'이란 표현이 오늘날 천박하게 사용하는 그런 뜻과는 거리가 먼 단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터, 깊은 설명은 생략기로 한다. 매창은 조선 후기 학자 홍만종으로부터 "그 사조가 문사들과 비교하여 서로 견줄 만하니 참으로 기이하다"고 했고 매창을 황진이와 같은 반열에 치켜세워 조선을 대표하는 명기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화우~는 그런 매창의 시조다.




목요풍류 상설공연 두 번째 시간은 '가곡, 이화우 흩날릴 제'란 주제로 13일 오후 7시 30분 가곡전수관 영송헌에서 진행된다.


'이화우 흩날릴 제'는 가곡에서 치면 계면조 이삭대엽 일부분이다. 이날 연주되는 곡은 기악합주 ‘하현도드리, 염불, 타령’과 대금독주 ‘청성곡’, 가야금, 해금 병주 ‘절화, 길타령’, 가곡 계면조 이삭대엽 ‘이화우’, 가곡 계면조 편삭대엽 ‘모란은’, 시조 여창지름시조 ‘달 밝고’, 가사 ‘어부사’ 등이다.


이날 가곡 해설은 조순자(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관장이 맡아 진행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