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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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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빈에 대하여> 여성 감독은 몇 편 만들진 않았지만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했다. 


줄거리.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며 삶을 즐기던 여행 프로젝터 '에바'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결혼하게 되고 아들 '케빈'을 나으면서 그녀는 이전과 전혀 다른 구속의 삶을 살게 된다. 에바는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해내려고 애쓰지만 아들 케빈의 의도적인 배변실수 등 이유를 알 수 없는 반항적인 행동으로 지쳐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바는 가족 중 유독 엄마인 자신에게만 마음을 열지 않는 케빈과 가까워지기 위해 시간을 내어 돌봐주고 놀아주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케빈은 더욱 교묘하고 치밀하게 에바를 괴롭힌다. 에바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의도치 않게 아들 케빈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고등학생이 된 케빈은 집과 학교에서 엄마 에바가 평생 고통의 수렁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대학살을 저지르는데... 


이후 2년 동안 에바는 철저하게 혼자 아들 케빈을 포함하여 남편, 그리고 사랑하는 딸 실리아와 함께 살았던 16년 간의 과거를 복기한다. 이 영화는 바로 대참사 이후 2년간 혼자 살아가는 에바의 삶과 대참사 이전 케빈과 함께 살아왔던 16년간의 과거를 교차적으로 편집했다.



케빈이 16살 되는 해 대참사. 케빈이 어떻게 사이코패스로 변해가는가 관점을 가지고 영화 감상.


영화는 토마토축제 장면에서 시작한다. 에바는 사람들로부터 높이 치켜들어지며 인기를 얻나 싶은데 바닥으로 내려졌을 때 마구 짓밟히는 고통을 당한다. 복선.



싸이코패스에 관한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케빈은 유독 엄마 에바에게만 알수 없는 반항을 보이는데, 그런데 그 반항의 원인을 알 수 없다. 케빈이 16세 생일을 앞두고 학교 강당 문을 걸어잠근채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화살을 쏘아댄 것이 무엇 때문인지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교도소에 있는 아들 케빈에게 에바가 말하길 "너에게 직접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 그랬더니 대답하기를 "아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모르겠어."


영화 초반에 에바는 원치 않는 출산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낳고 나서는 나름 정성을 다해 키움에도 케빈은 키우기 쉽지 않다. 




케빈은 태어나면서부터 키우기 까다롭다. 지나치게 센스티브하다. 우유를 먹지 않고 놀지도 않고. 센스티브한 아이는 우유의 온도가 맞지 않으면 못 먹는다. 엄마의 적절한 사랑이 만족스럽지 않다. 엄마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아이다.


여동생의 실명. 엄마는 케빈이 유도한 짓이라고 에바는 생각한다. 여동생이 좋아하는 햄스터를 갈아서 싱크대 버린 행위도 케빈의 예민한 성격에서 기인한 것일 테다.


왜 에바는 이 동네를 떠나지 않을까... 이것도 미스터리다. 다들 엄마가 제대로 아이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모성이 여성의 본질일까. 본질은 아닐 것이다. 모성이 본질인 것처럼 비칠 뿐이다. 


케빈은 원치 않은 임신이었지만 둘째 실리아는 케빈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임신해 낳은 아이다.



'케빈'이란 이름의 뜻은 '좋은 탄생'이란다. 원치 않았던 자식임에도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에바는 자신의 삶의 프로그램에 존재하지 않았던 케빈을 여성의 본능으로 간주되는 무조건적인 모성이 아닌, 자신의 몸에서 나온 생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책임감으로 양육할 수밖에 없다.


'모성'이라는 단어가 내 사유의 발목을 잡는다. 불편하다. 무조건적이어야 하는데... '부성' 역시 마찬가지. 언젠가 이런 말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너무 교과서적인지는 몰라도. "니가 안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안 그런 줄 알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에바처럼 '모성'이 아닌 책임감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중에 보면 그 책임감이 '모성'을 일깨우는 것 같기도 하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 것일까. 


김경옥 교수는 케빈이 센스티브하다고 했다. 교수가 나눠준 페이퍼에는 케빈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잘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이코패스로 여겨지는 사람에 대해 일단 어린시절 지속적인 신체학대 또는 정서적으로 유기 방임된 환경에서 성장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보낸다. 영화 속 케빈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너무 사악하여 도저히 평범한 인간의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도대체 누가 케빈을 그 지졍으로 만들었는지 따져서 그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케빈의 사악함에 대한 책임은 주 양육자인 엄마 에바에게 전적으로 돌려진다. 물론 에바는 아들 케빈에 대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혀 준비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출산 후 어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면 양육자로서의 의무적인 역할 이상의 조건 없는 모성적 요소가 빠져있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고등학생이 된 케빈이 엄마에게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어떤 것에 단지 익숙해졌다고 해서 그걸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잖아. 엄만 나에게 익숙해졌을 뿐이지."


케빈의 사악함은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닉 태어나기 전이 훨씬 행복했어!"라고 말한 에바에게 있을까. 그렇진 않다. 케빈과 일곱 살 차이나는 실리아는 케빈과 달리 사랑스럽고 관대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센스티브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싸이코 패스가 되느냐 그런 건 아니다. 입센 로랑도 센스티브하지만 싸이코는 아니다. 오히려 예술가적 기질을 살려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연쇄살인마도 그 기질이 발생하는 시기가 있다. 케빈처럼 사춘기에 발현되기도 한다. 김경옥 교수도 그렇게 얘기했지만, "케빈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동물적 본능으로 엄마가 자신을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 순간부터 부노와 증오심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결국에는 사이코패스가 되었을까?" 하는 조심스런 분석에 동의한다. 케빈은 에바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불안했고 그것이 결국 16세 되는 해 끔찍한 학살극을 벌이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본다.



왜 에바는 이 동네를 떠나지 않을까.... 만약 떠났다 치면, 마음이 편해질까. 떠난다고 해서 레테의 강을 건널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네 사람들로부터 질시를 받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명성을 갖고 있는 에바이지만 케빈을 낳고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동네사람들이 뿌린 붉은 페인트는 에바가 2년 동안 조금씩 지워나간다. 속죄의 의미가 담겼다. 2년은 케빈의 형량이기도 하다.



현실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큰 사건을 통해 자신이 갈구했던 사랑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포옹의 의미는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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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과무대 문종근 감독이 제공한 마산 지역 극단과 대학극예술연구회 공연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창원대 극예술연구회 자료를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원대 극예술연구회가 올해 벌써 40주년이 된다. 얼마전 그 특별기념공연으로 <라이어, 라이어>라는 작품을 공연한 바 있다.


후배들의 공연을 가끔 보러가는 편인데 어쩌면 40년의 역사에 이 동아리에서 배출된 사람이 여러 수백명은 될 터인데... 그렇게 졸업 동문이 많음에도 선배들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방대한 자료를 한꺼번에 가져와서 정리하기엔 무리여서 일부를 챙겨와 촬영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나도 낯익은 팸플릿을 만났다. <몽아> 유진오닐 작품을 내가 연출했던 공연인데, 당시 정기공연 <산씻김>(최규민 연출)과 동시에 진행이 되다 보니 배우도 지원도 정기공연에 쏠려 정말 어렵사리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팸플릿 제작 비용도 마련하기 어려워 스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정말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어찌 공연을 올리려고 바둥거렸을까 싶다.




유진오닐의 이 드리미 차일드라는 작품은, 국내 번역 희곡으로 제목이 <몽아>란 요상한 제목이 붙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든지 제목을 달리 붙였을 수 있었을 텐데 싶긴 하다.


하긴 처음 내가 잡았던 작품은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이라는 블랙코미디였다. 등장인물이 좀 많긴 한데,,, 그해 4월 <들소>라는 작품을 올리고 나서 공연 성공의 영향으로 많은 학생들이 극회에 가입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기공연과 맞물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카사>를 포기하고 배우 수에 고르고 고른 것이 이 <몽아>였다.


하니, 작품이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작업은 하지만 내 마음 속엔 <카사>가 떠나질 않았으니 연출도 지금 생각하면 건성으로 했던 것 같다. 연습도 빈 강의실을 이용했고 연습 시간도 한 달 여 정도밖에 없었다. 


팸플릿 제작할 사람도 '내갈 할게'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내가 디자인해 인쇄했던 것 같다. 기획을 맡은 후배들이 또 이리저리 스폰서를 찾아 도움을 받았던게 그나마 다행이기도 했구. 그래도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 팸플릿을 인쇄하지 못하고 복사집에 맡겨 만들게 되었는데.... 지금 이 팸플릿을 다시 보니 참 어설프기 짝이 없다. 


31년 전의 일이 이렇게도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이 팸플릿 때문일 것이다.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내가 만든 이 팸플릿을 내가 갖고 있지 않았으니, 이렇게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창원 쪽은 창원대부터 시작해 문성대, 그리고 극단 미소, 창원예술극단, 극단 나비, 지금은 없어진 극단 부족의 자료를 차근차근 기록에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 나중에 경남 전역의 연극 공연보가 만들어지게 되면 경남연극관이 만들어졌을 때 아주 괜찮은 사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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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국악 연주단체 중에 관현악을 하는 '휴'라고 있다. 휴? 한숨소리가 아니다. 이름하야 사단법인 경남국악관현악단 休(단장 송철민)


이 '휴'가 마당극 <맹인 잔치길 구경났네>를 가지고 전국을 돈다. 


지난 5월 31일 전북 익산시 보은노인복지센터 공연, 6월 2일 경북 칠곡군 낙산2리 마을회관, 그리고4일 대구광역시 강북노인복지센터에서 지역 관객을 만났다.





이번 순회공연은 10월까지 지속된다.


7/06(금) 오후 2시30분_ 전북 완주군 예은노인요양원

7/19(목) 오후 2시_ 전북 부안군 (사)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7/21(토) 오후 2시_ 경기 성남시 송은요양원(분당점)

8/11(토) 오후 2시_ 경기 화성시 나래울 종합사회복지관

9/18(화) 오후 2시_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

10/05(금) 오후 2시_ 광주광역시 시영종합사회복지관

10/15(월) 오후 2시_ 경기 성남시 태평1동복지회관


그러면, 이 마당극 <맹인 잔치길 구경났네>가 무슨 내용인고 하니. 우리 고전 중에 '맹인' 하면 딱 떠오르는 작품. 뭣이것소? 머라고라? 맹인과 앉은뱅이? 아따! 척하면 삼척이제, 심청이를 모른다고라? 심청이 아버지는 심학규, 심봉사 아니것으라. 참말로 이것을 몰라야?


판소리 심청가 그 가운데서도 심봉사가 뺑덕어멈하고 맹인 잔치길 떠나는 장면이 압권이제. 여거다가 젊은 황봉사가 끼어들어 삼각관계를 이루니 잔치길 걸음걸음마다 웃음보따리가 터지는구나야.


경남에선 언제 공연을 할랑가...


휴를 소개한 글을 보니, 1998년 결성되었고 지난 5년 동안 정기공연, 기획, 초청, 찾아가는 공연 등 600여 회를 공연했고 사천세계타악축제, 산청세계의약엑스포, 합천대장경축전 등 지역의 유명 축제에 매년 초청돼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종종 공연을 한다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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