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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핑 베토벤, 심오한 철학적 대화 "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들, 그게 음악가야. 안나 훌츠." "전 이해가 안 돼요. 선생님. 악장이 어디서 끝나죠?" "끝은 없어 흘러가는 거야.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은 그만둬. 이건 자네 애인이 세우는 다리가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거야. 마치 구름이 모양을 바꾸고 조수가 변하듯이." "음악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죠?" "효과는 없어. 자라는 거지. 보라구. 첫 악장이 둘째 악장이 돼. 한 주제가 죽고 새로운 주제가 태어나지. 자네 작품을 봐. 너무 형식에 얽매어 있어. 적절한 형식을 고르는.. 2010. 5. 12.
심야 삼제(深夜三題) #1 아내가 없는 방. 술 한 잔 하고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소줏잔과 함께 위태위태하게 들고 들어와 막내와 게임을 하다. 막내는 30분도 못 버티고 잠들어 버리고 벌써 세 시간째. 그 독한 보드카를 반 병이나 비우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들어올 때 가져왔던 그대로 접시와 소줏잔을 겹쳐 들고 나갔습니다. 그래도 아직 현관문은 잠그지 않은 채 입니다. 잘 수가 없군요. #2 어렸을 땐 음악이 귀에 들렸어요. 눈만 감으면 그때 그때 내 기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들렸지요. 손이 저절로 파도를 치며 몸도 따라서 흔들거려요. 그런데 한 순간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욕심이 귀를 막아서 그런가 봐요. #3 여러분은 초록이 물결치는 들판에 나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나요? 어떤 사람은 명곡을 듣고 어떤 사.. 2010. 5. 12.
자전거 수리, 1000원으로 해결!  자전거 타이어 바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공기주입기로 땀을 뻘뻘 흐리면서 넣었는데 공기주입기를 분리하자 바로 또 바람이 수욱~하고 빠져버렸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공기주입구 튜브밸브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무 패킹이 다 떨어져나간 것이지요. 그냥 자전거점에 가서 수리를 맡길까 하다 바람빠진 자전거를 끌고 어딘지 모를 저전거방을 찾아가는 게 귀찮아서 며칠이고 미뤘습니다. 고무패킹이 문제이므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었습니다. 밸브를 새로 사면 될 것 같았습니다. 출근길 우연히 초등학교 부근에서 자전거방을 발견했습니다. 튜브밸브가 있냐니까 한 세트에 1000원이라더군요. 타이어 두 개가 같은 현상이니 2000원을 주고 사려다가 자전거방 사장에게 자세히 .. 2010. 5. 11.
아니야, 잘못 되었어! 채소 농사를 짓던 젊은이가 쌀을 살 돈을 마련하려고 장에 채소를 팔고 있던 중 뙤약볕 아래 노승이 미동도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젊은이는 왜 그런지 궁금하여 스님께 다가가 물어보았습니다. 한참을 대답도 없이 가만 있더니 조용한 말투로 "점심시간입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물어보자 노승은 장삼 안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곳엔 벼룩과 이 같은 작은 벌레 수백 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승이 하는 말씀. (지금부터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베끼겠습니다.) "내가 부산스레 움직이면 이놈들이 제대로 점심을 먹을 수가 없소. 그래서 이놈들이 먹는 동안은 이렇게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는 노승이 실성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노승의 .. 2010. 5. 11.
한국어-몽골어 필수 표현들 기뻐요.-баяртай 즐거워요.-хөгжилтэй 슬퍼요.-уйтгартай 기분 좋아요.-сэтгэл сайхан 기분 나빠요.-сэтгэл муу 사랑해요.-хайртай 눈물이 나요.-нулимс гарах 마음이 아파요.-сэтгэл өвдөх 답답해요.-бачимдах 모르겠어요.-мэдэхгүй 보고 싶어요.-харахыг хүсэх 행복해요.-аз жаргалтай байна 무서워요.-аймшигтай 싫어요.-дургүй 놀랐어요.-цочсон 황당해요.-дэмий балайрах 우울해요.-сэтгэлээр унах 배고파요.-гэдэс өлсөж байна 배불러요.-гэдэс цадсан 맛있어요.-амттай байна 맛 없어요.-амтгүй байна 피곤해요.-ядарч б.. 2010. 5. 7.
어린이날 마산종합운동장 풍경  어린이날을 맞이해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행사 부스 통로를 북적거리며 오가는 관람객들. 소방시범을 보이며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 헬기에서 소방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오는 시범을 보일 때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렸다. 이런 날 아이들은 캐릭터 인형과 기념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금세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탈을 쓴 비보이들. 탈춤 의상을 하고 나와 비보잉을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마 다른 공연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에겐 체험이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일 것 같다. 그것도 공짜이니까 ㅎㅎㅎ. 불자동차 조립 완구를 선물로 받은 지원이와 예진이는 또 함게 불자동차를 타고 코스 한 바퀴를 돌았다. 어떻게 하면 비상벨이.. 2010. 5. 5.
어린이날 혼자서 말타는 지원이 5월 5일 어린이날,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 구경나왔다가 막내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 이날 말에 오른 아이들 중에서 지원이가 가장 어린 나이일 것이다. 제 오빠는 말타는 게 재미가 없는지 아니면 저학년 이하 아이들만 타니까 쑥쓰러워 그런지 타기를 사양한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해도 극구 사양이다. 그런데, 정확히 하자면 만 세살 5개월 된 애가 용감무쌍하게 말에 올랐다. 기수가 한 바퀴 돌면서 아이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몰라도 말고삐를 스르르 놓는다. 지원이는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론 브이자를 세운다. 웃는 표정이 여유만만이다. 제 언니도 한 7년 전 초등학교 2, 3학년? 어린이날에 말을 탄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여유있는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양손으로 고삐를.. 2010. 5. 5.
아빠 말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초등학교 6학년 승환이가 그림 그리려 경남은행 주최 창원 용지공원서 하는 사생대회에 갔다가 뜬금없이 금붕어 수족관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던 이유는 자료 화면으로 그림의 소재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우를 두고 촬영을 했다. 그림 주제가 5월의 용지공원 풍경을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재작년 제맘대로 그린다고 고집부리다 그림 엉망으로 만들어 후회를 했기 때문에 이번엔 적극적으로 도와서 자그마한 상장이라도 받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도움을 받으면서 배우고 자그마한 상이라도 받으면서 용기를 붇돋울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주제가 정해지자 우리는 용지공원 주변을 대충 둘러봤다. 어떤 풍경들이 있는지 눈에 한 번 그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최고학년 6학년이니 약간 수준있게 그리는 게 좋을 것.. 2010. 5. 2.
남지 낙동강변 유채꽃밭 바람개기 낙동강 유채축제 때엔 오지 못했다. 일요일이라도 축제가 끝나서 인지 북적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람개비만 쉴새 없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 사진으로 보니 정지해 있군. 기억이 없었다면 사진도 생명을 잃겠군. 아니면 상상을 더하거나. 향기가 좋다. 연인과 함께 거닐기에 좋겠다. 그러나 우리처럼 가족과 함께 온다면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잔디구장에서 공놀이 좀 하다가 싸온 음식 둘러앉아 먹으면 괜찮겠다. 2010. 5. 2.
달려라 달려-봄운동회 봄햇살 가득한 날 초등학교 운동장엔 생기가 넘쳐 흐릅니다. 활기를 잃어버린 중년의 나이에 아이들을 보는 눈이 흐뭇합니다. 2010. 5. 2.
이젠 기억으로만 볼 수 있을 일터 풍경1 하루 일과가 시작되던 곳. 컨테이너 사무실과 화장실, 그리고 지게차. 지게차는 세번째 바뀌었다. 7329, 8136, 그리고 8212호 이 장비. 지금까지 왼쪽 지겟발이 쳐져서 불만이었는데 이것은 오른쪽이 쳐졌다. 처음엔 괜찮다 싶더니 며칠 타고 나니 이것도 불편해 짜증이 살짝 솟았다. 고철통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적치장 패인 곳이 있으면 쌓인 고철을 비우고 그 자리에 자갈을 담았다. 당연히 흙도 담기지. 한때엔 고철통 안팎으로 진흙 흔적이 꽤 있었다. 비만 오면 자동으로 씻겨내려갔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로프가 얹힌 팔레트는 원래 TJ라는 자재가 얹혀 있었는데 너무 기울어져 위태해 보이기에 철망팔레트에 옮겨 담았다. 보기보다 무거운 쇳덩이인데다 보기보다 많은 양에 생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1번과.. 2010. 5. 1.
퇴직 D-2, 그러나 너무나 일상적인 비가 왔다. 지게차 일터를 떠나기 이틀 전. 뭐 그렇게 일할 게 많지는 않지만 한 바퀴 휘 둘러볼 참으로 지게차를 뺐다. 지게차가 앉았던 자리가 하얗게 선명히 남았다. 저게 나의 자리였을까? 8개월. 길지 않은 기간, 똑같은 일을 매일 되풀이해야 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겹기도 했을 법한 기간이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 드라마틱한 일들이 없어서 그럴까. 기억은 머리 속 곳곳에서 지난 일들을 꺼집어내는데 정이 붙어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손 닿지 않은 것이 없건만 언젠가 또 누군가에 의해 위치가 달라지거나 딴 곳으로 실려나갈 자재들. 2만평에 가까운 일터에서 그동안 혼자 무던히도 외로움을 참고 지냈다. 어쩌면 혼자였던게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이 없을 때엔 일부러 일을 만들어 하면서 하루를 바.. 2010. 4. 28.
4대강 집회가 선거법 위반? 4대강 살리긴지 죽이긴지 정부 시책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슈가 되고 있는 마당에 중앙선관위가 이와 관련된 집회나 플래카드 설치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면 정말 눈가리고 아웅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렸다. 아전인수격 중앙선관위의 판단은 결코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무리수를 두어가며 정부와 여당의 편에만 서서 자꾸 올가미를 들이댄다며 더 큰 역풍을 맞을 게 뻔함을 왜 모르는가. 그리고 4대강이니 세종시니 하는 문제는 국가의 중대한 문제다. 당연히 선거의 핵심 논제로 피할 수 없는 사안이거니와 선거와 관련 없이 지금까지 이루어져왔듯 주민과 시민단체, 또는 찬성론자들의 집회 또한 허용되어야 마땅하다. 집회나 플래카드 등을.. 2010. 4. 27.
몽골어 철자 음독과 영문표기법 А아a Б베b В웨v Г게g Д데d Е예e Ё여yo Ж쩨j З제z И이i Й이i К카k Л일r М엠m Н엔n О어o Ө으u П페p Р에르r С에스s Т테t У오u Ү우u Ф에프f Х헤h Ц체ts Ч체ch Ш이시sh Щ이시 Ъ Ь Ы으i Э에e Ю요yu Я야ya 2010. 4. 26.
먼지떨이 120퍼센터 활용법 집안 곳곳의 먼지를 쓱싹쓱싹 문지르면 정전기를 일으켜 먼지를 흡수하는 먼지떨이. 책상 위나 책장, 티비 위에 앉은 먼지를 떨어내는 것인 줄만 알았던 이 먼지떨이로 묵은 먼지를 훔쳐내는 비법을 발견했다. 그 비법은 바로 물에 적셔 털어내고 촉촉한 상태에서 먼지를 훔치는 것이다. 그러면 마른 먼지가 날리지도 않고 먼지떨이의 갈기에 예쁘게(?) 묻어나온다. 방에 먼지를 하나도 날리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즐거운 일이다. 갈기에 묻은 먼지는 물에 씻어내면 빙글빙글 돌려서 마른 먼지를 떨어내는 것보다 더 쉽게 깨끗이 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아내가 이 모습을 보고 이제 자주 갈기 먼지떨이로 청소를 해야겠단다. 어깨가 으쓱. 2010. 4. 24.
지게차 기사 생활 9개월을 마감하면서  작년 5월 지게차 공부를 처음 시작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채워줄 직업이라 굳게 믿었더랬다. 그래서 엄청시리 열심히 공부했다. 이론 1개월 공부하고선 시험에서 95점을 받았다. 실기공부도 열심히 했다. 시험에서 82점을 받았다. 높은 점수는 아닌 것 같아도 함께 시험친 동무들 중에선 최고 점수였다. 그렇게 시작은 좋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고선 취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나이 든 초보에겐 재취업의 기회를 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전직 언론인 출신이란 게 채용자들에겐 부담이 된 듯도 했다. 한 달 가까이 취업이 안 돼 속을 끓이던 중 학원에서 가보라고 한 곳이 지금 다니고 있는 함안 칠서에 있는 '매일중기'다. 신문사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을 월급을 생각하면서 기대를 한껏 보듬고 일을 시작했다. 처.. 2010. 4. 18.
일터 한 바퀴  파쇄된 자갈 위로 저벅저벅 부덤덤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안전화 일터 한 바퀴 돌면서 이 일을 계속 해야 할지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얹어 보려 했는데 구석 구석 눈에 보이는 쇳조각 부러진 나무토막 자재에서 떨어져 나온 부속품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 한 토막 일터 한 바퀴 돌면서 고민은 간 곳이 없고 안전모 위로 햇살과 산새와 바람 또 저 멀리 군용 비행기 소리가 달아나는 것들만 보고 말았다. 2010. 4. 18.
멍멍아, 저리가!! 아빠 쉬 바빠. 좀 참지. 쉬 바빠. 쉬 바빠. 여보, 차 세워라. 안 되겠다. 끽. 자, 쉬하자. 멍멍. 저리가. 멍멍. 엄마. 쉬 안 나와. 그럼, 저기 가서 쉬하자. 멍멍. 쉬 안 할래. 에휴. 그래 가자. 쉬 안 한단다. 그냥 가자. 붕. 201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