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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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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무대공연지원사업, 사랑티켓제도, 무대예술지원사업, 문예진흥기금사업, 찾아가는 예술활동 등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의 수혜를 받으면서 1990년대보다는 안정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극단별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극단 마산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총 26개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문종근, 최성봉, 김민기 등의 연출에 의해 주로 국내 작가의 작품을 공연하였다. 또한 '마산'은 1996년도에 이어서 2008년도 제26회 전국연극제에서도 작품 <파란>(김민기 작·연출)으로 대통령상인 작품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희곡상, 무대미술상, 최우수연기상도 함께 수상했다.


극단 불씨촌(촌장 김경수)은 가톨릭여성회관에서 2004년까지 <아름다운 남자>(2001, 이윤택 작·김경수 연출) 등 모두 3개의 작품을 제작·공연하였다.


2000년도에는 극단 마산에서 활동하던 연출가 문종근이 극단 객석과무대를 창단했다. 극단 객석과무대는 2009년 9월까지 총 27개의 작품을 꾸준히 제작하였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문종근에 의하여 연출되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 활동하던 극단 터전은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작품 활동을 중단하였다.


1990년대 후반부로 갈수록 침체되어갔던 마산지역 대학의 극예술연구회 활동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도 작품 활동이 증가하지는 않는 추세였으며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2004년도에 경남대학교 공연예술전공이 개설되면서 대학생들의 연극 활동에 활기를 띠게 된다.


경남대 극예술연구회는 2006년부터 매년 1~2편의 작품을 자체 제작하여 2009년도까지 총 17개의 작품을 제작, 공연하였으며 전국대회와 대학연극축제 등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연극 공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한다.


또한 2009년에는 창신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개설하여 연극교육과 인재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연극축제사업으로는 2000년도부터 2009년까지 총 10회의 마산국제연극제(축제조직위원장 이상용)를 개최하였으며, 이 축제를 통하여 총 61개국 86개 외국팀이 참가하였으며 231개의 국내 연극팀이 참가했다.

또한 2007년 7월 27일~8월 10일에는 세계연극협회 한국본부(본부장 이상용)가 주관하는 제28차 세계연극총회 및 세계연극제가 마산에서 개최되었다. '평와와 화합-동·서양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총회 및 연극제에는 30여 개국에서 총 15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예술적 발전 방안 등에 관한 포럼, 국제심포지엄 등을 개최했다. 또한 국내외 40여 개의 연극팀이 참여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아동극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극단 마산은 부설기관으로 '꾸러기 인형극단'을 구성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총 10개 작품을 제작해 경남 일대를 순회하며 총 78회 공연을 하였다. (자료 출처 : 마산시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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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 영화. 이와이 순지의 <4월 이야기>. 


이와이 순지는 <피크닉>을 만들면서 블랙영화를 시작함. 김기덕 영화는 굉장히 쎄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성향의 그림을 그려낸다. 


2004년 <하나와 앨리스>는 순백의 영화라면 2015년 <하나와 앨리스>는 고등학생 살인사건을 다룬 애니메이션.


4월 이야기 줄거리


홋가이도 출신인 우즈키는 도쿄 근교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에 진학한다. 호기심 많은 신입생답게 우즈키는 학교에서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하게 되고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낚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낯선 이웃집 여자와 생소한 만남을 갖게 되는 등 나름 대학과 자취 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그리고 우즈키는 무사시노도 서점에 자주 가서 책을 산다. 우즈키의 취미가 독서일까.


이와이 순지는 1963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서 태어났다. 요코하마 국립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졸업 후 TV드라마,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1993년 TV드라마 <쏘아올린 불꽃놀이,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로 주목받음. 이 작품은 이듬해 편집되어 영화관에서도 상영. 1995년에는 자신이 쓴 소설을 영화한 첫 장편영화 <러브레터> 연출해 큰 성공을 거둠. 이 영화는 국내 불법 비디오로 유입되어 인기를 얻었으며 1999년 국내 정식 개봉돼 140만 관객을 기록했다.


1996년엔 <피크닉>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1998년엔 <4월 이야기> 2001년 <릴리 슈슈의 모든 것> 2004년 <하나와 앨리스> 등. 이와이 순지는 독특한 영상미와 뮤직비디오 출신인 만큼 음악도 괜찮다는 평을 받음. '이와이 월드'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


<4월 이야기>는 <러브레터>에 이은 두 번째 첫사랑 이야기. 


니레노 우즈키. 자신의 성격이 밝다고 했는데.. 넘 얌전한 것 같다. 영화 초반부에서 드러나는 행동으로 봐서는... 밥먹던 중 세이코(?)라는 친구가 와서 프랑스어가 배우기 쉬우냐 뭐 이것저것 질문을 하더니 이름을 두 번이나 묻는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군. 자취방이 학교에서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는 얘기?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우즈키는 학교와 자취방 사이에 서점을 두고 방을 얻었나 보다. 서점 안에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앵글로 잡은 것 신선하다. 말하자면 이 시점에선 서점에서 알바하는 선배가 자기를 모르는 상황인데 앵글을 그렇게 잡았다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복선인가?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영화 생각보다 긴 분량으로 편집을 했다. 이 영화를 보는 장면보다 그 내용을 통해 뭘 말하려는 게 있다는 것일까. 어쨌든 한참 영화를 보다가 결정적인 장면에서 옆에 있던 남학생이 캔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우즈키는 영화를 보다 말고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의자에 서점에서 산 책을 두고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 가는데 그 남학생이 쫓아와 부른다. 그런데 우즈키는 대꾸를 않는다. 사실 이 장면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굳이 아무 관련도 없는 남학생인데 왜 외면했을까. 남학생은 끝까지 쫓아와 책을 자전거 바구니에 던져주고.. 우즈키는 자꾸 도망만친다. 영화를 보면서 놓친 부분이 있나 보다. 캔을 떨어뜨린 게 그 남학생이 아니라 우즈키라면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우즈키는 낚시동아리에 들었다. 세이코라는, 아까 밥 같이 먹던 그 애도 동아리방에 함께 있다. 플라잉낚시 찌를 만드는 장면. 다들 낚싯대를 들고 들판에 나가 플라잉낚시 연습을 한다.




영화 절반이 다 되어간다. 1시간 짜리라고 했으니... 그런데 아직 딱히 첫사랑의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뭔가 짜릿한 장면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냥 대학 신입생이 겪는 일상을 다룬 것인가. 한참 보다 보니 이 여주인공... 최명길 배우 젊었을 때와 뉘앙스가 유사하다. 아니.. .김완선인가... 그 둘을 섞은 듯도 하다.


네이버영화 화면 갈무리


자취를 하는구나. 집에서 혼자 카레 음식을 먹는 장면. 이웃에게 초인종을 눌러 밥 같이 먹자고 제의한다. 이게 쉽지는 않을 텐데... 좀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 우리 문화로는 좀 생소한 장면이다. 혼자 밥먹는 동안 음악은 계속 흘러나오고.. 혼자 소리고 낚시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밥 다 먹고 치웠는데 그 이웃이 초인종을 누른다. 그때는 안먹는다 해놓고 음식을 버리게 될까봐 미안해서 먹으러 왔단다. 아... 일본에서는 이런 장면이 가능하구나. 옆집 아가씨... 라고 한는구나.


플라잉낚시 연습 장면. 세이코란 애 우즈키에게 남자친구 있는지 물어본다. 남자친구가 똑똑하다고 대답하는데... 누굴 두고 하는 말이지... 그런데 우즈키... 바이올린도 켠다. 1년 전 고등학교 때 회상. 어느 선배가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무사시노라는 말 그 선배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됐다고. 넓은 들판에서 기타를 치는 선배의 모습. 


도쿄 놀러갔던 후배가 가져온 책. '무사시노'. 야마자키 선배와 연관이 있나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야마자키 선배가 무사시노대학에 들어간 거였다. 그래서 우즈키는 고교생 남은 6개월을 무사시노에 바쳤다고 회상한다.


우즈키는 또 서점엘 간다.뚜렷이 무슨 책을 보려고 정하고 간 게 아니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산다. 서점 알바생. 계산을 하면서 이 알바생, 니레노를 알아보는 것 같다. 혹시 키타고교에서... 1년 전... 무사시노 대학에 다닌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담... 우즈키가 짝사랑한 남자가 이 남자... 야마자키? 영화가 다 끝나가는데 이제야 첫사랑이 시작되는구나.


비가 오고... 우즈키는 어떤 아저씨가 주는 우산을 빌려 다시 서점으로 향하고 선배한테서 우산을 빌린다. 우산 여러개.. 모두 손님들이 두고 간 거라고.. 빨간색 우산을 선택한다. 부러져 있다. 선배가 다른 것도 펴 보니 거의 다 부러진 것. 하나 괜찮은 게 나와 주려는 데 빨간색, 이게 부러졌어도 괜찮단다. 그리고 다시 빌린 우산을 갖다주려 뛰어가고. 그 아저씨는 집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다시 나오며 집에 우산 여분이 없었다며 돌려받아서 다행이라고 ... 참 우산 가지고 좀 짠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구만. 이와이 순지...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감동적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네... 장면은 여기서 끝난다. 우즈키가 흐뭇해하는 모습으로.


김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본 영화 전국시대 과정을 그린 영화를 내보낸 이유는 새로운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4월과 의미의 연관성 보여주려한 것 같다. 일본은 4월이 개학이고 4월은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라는 거. 마츠 다카코. 배우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고. 자기보다 16살이나 작은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다. 다카코는 일본 연기상을 휩쓸 정도로 인기.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



사랑의 기적을 경험한 적 있나요?


우즈키는 홋가이도에 살면서 도쿄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에 간 것은 1년 선배인 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일념. 영화 첫 장면에서 같은 반 애가 홋가이도 살면서 왜 이 대학에 왔어? 라고 물어봤을 때 딱히 대답을 못하는 이유가 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것이기에....


무사시노란 책이 있다. 번역되어 있다. 단편 소설. 구니키다 돗포 단편집. 우즈키 후배가 도쿄에서 무사시노라는 책을 사온 이유는 이 후배도 우즈키가 야마자키 선배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돗포라는 사람이 농촌 풍경을 담은 단편 소설 <무사시노>를 처음 썼기 때문에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고. 영화에서 마지막에 우산을 주고 받는 상황을 통해 서로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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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창꼬’의 야심작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당신이 어느날 벌레로 변했다면 과연 내 주변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전율과 감동의 대서사시 <변신>


공연명 카프카의 변신


일정 7월 6일 8시


공연장소 3·15아트센타 소극장


원작 프란츠 카프카


각색/연출 김소정


공연문의 070·8832·8801 / 010·6567·8801


티켓전석 2만원/ 사전할인 30%/동반할인 40%/청소년 균일 7000원




■출연진


그레고르 잠자 역- 강주성 <후에>·<때때로 사랑을 멈추다>·<다크엔젤의 도시> 외 다수 출연


아버지 역- 박진수 <너의 역사>·<죽어도 웃는다>·<시인 김삿갓> 외 다수


그레테 역-  이영자  <돈키호테, 희망유랑극단>·< 바리, 서천꽃그늘아래>·< 토선생전> 외 다수


홈 클리너 역- 이계환  <라디오여자>·<다크엔젤의 도시>·<시간 속으로> 외 다수


어머니 역- 진윤정  뮤지컬 <페임> 외


손님 역- 정현수/황윤정/장모세/김중민/장유리




Story


누구보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던 그레고르. 여느날처럼 아무 문제 없는 아침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출근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뭔가 잊은 게 있어 다시 돌아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언성 높은 소리에 멈칫하고는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본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고함을 치며 싸우고 동생 그레테 역시 화난 표정으로 싸우는 부모님을 쳐다보고 있다. 점점 비는 세차게 쏟아지고, 그레고르는 이런 집안 분위기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소리. 사장이다. 그레고르는 조금만 더 참고 일을 하자고 다짐하고 다시 회사로 향하지만 곧 되돌아와 창가에 주저앉고 만다.


몇 년 동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참고 일해왔지만 더 이상은 가족을 위해 희생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그레고르에게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다음날 아침 방문밖의 요란한 소리에 잠을 깨어보니 자신의 모습이, 그레고르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괴상한 벌레로 변해버린 것을 발견한다. 벌레. 자기 스스로도 벌레가 된 모습이 혐오스러운데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 벌레가 된 그레고르를 보는 어머니의 시선, 그리고 아버지, 여동생 그레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행동들. 결국에 그레고르는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About 카프카의 변신


상상하기도 싫은 설정 하나, 가령 당신이 어느날 벌레가 되었다. 인간 사회에서 도무지 쓸모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면, 당신의 선택은? 이 화두의 종착점에 ‘햄릿’이 서 있을지도 모른다. 죽느냐, 사느냐 그런 고민을 안고. 그러나 이런 낭만적인 사고는 프란츠 카프카에는 통하지 않는다. 카프카는 이 불행한 존재에 대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두지 않는다. 오랫동안 가족을 부양해왔던 주인공 그레고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아니 사랑했던 가족으로부터 죽임을 당한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겠느냐고?


옛말,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 했듯이 ‘효’니 ‘천륜’이니 하는 말은 스트레스 유발성 단어에 불과하다. 카프카가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 본 가족의 모습은 특별한 어느 가족의 불행이 아니다. 많은 서민이 피치못해 안고 살아가는 실상이다. <변신>은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애물단지가 되었을 때 나머지 가족이 보이는 반응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작품이다.


그레고리는 적성에 맞지 않은 데다 고생은 되지만 수입이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 그래서 자기 혼자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벌레, 즉 돈벌이를 할 수 없고 가족의 부양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치환되어버린다. 가족을 부양하는 처지에서 부양받아야 하는 처지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오빠의 돈으로 예술적 재능을 키워오던 동생 그레테는 더는 오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데다 수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오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가족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홧김에 던진 사과에 그레고리가 서서히 죽어가는데 가족 누구도 그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은 현실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레고리가 죽음을 앞두고 사라지자 가족에게 활기가 찾아온다. 밝은 표정으로 도시락을 싸서 가족소풍을 떠나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러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191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 어떤 의미를 지닐까. 불행하게도 카프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인간 소외 문제는 오늘날 더 심각한 문제로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왕따, 병원 간호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태움, 더 나아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 문제 등 집단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새로운 형태로 돌연변이를 거듭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인류 역사를 지배해나갈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변신>은 인간의 존재 문제를 근엄하게 짚은 실존주의 사조의 문을 연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 다양한 형태로 재생되어 왔다. 이번 재생작업에서 극단 상상창꼬는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다르게 리얼리즘적 형태의 기법과 표현주의적 기법, 또 신체극 요소를 담은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양식화하기도 하면서 작품을 재해석했다. ‘인간소외’, 그것은 불행에 직면한 개인 스스로가 아니라 공동체인 우리 사회가 안아야 할 숙제가 아닐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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