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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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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한숨도 안 잔 녀석에 밤이 되어도 잠들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마산 우리누리 청소년 문화센터 수영장에 갔다가 좀 추웠는지 30분도 안 돼 밖으로 나왔으나 몸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나고 배가 아프다고 했다. 일단 홈플러스 연세소아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먹었으나 효과가 없었다. 밤에 계속 울면서 보챘다. 아이가 이러면 어른들은 백발백중 신경쇠약에 걸린다는 것을 대부분의 엄마아빠는 알 것이다. 그것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는 둥 마는 둥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지원이는 밤새 울다 지쳤는지 아침께 잠이 들었다. 다시 신문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요일에 출근을 한다. 아내도 지원이가 잘 때 자라고 하고 나왔다. 자전거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가지 않는다. 그렇게 비몽사몽 간에 나는 일을 했고 아내는 또 종일 지원이의 고통을 나누느라 피곤했을 것이다. 약을 먹어도 별로 소용이 없나보다. 밤에 또 지원이가 울고 난리다. 한 번씩 제 엄마도 성을 내보지만 그냥 힘들어서 자연적으로 내뱉어지는 푸념이다.

 

밤새 울었다. 나는 너무 피곤해 그랬는지 세상모르고 잤다. 잠깐 한 번 깼을 뿐이었다. 아이는 너무 아프고 만사가 귀찮은지 아빠가 잠결에 배를 만져주려 하자 싫다며 더욱 울음소리를 키운다. 에고, 어떡해. 이날 역시 아내는 거의 잠을 못 잤다.

 

아침이 되자 또 지원이는 아파하면서도 너무 지쳤는지 눈을 감고 쓰러진다. 벌써 이틀째 거의 못 먹었다. 기껏해야 밥 두어 숟가락이다. 일요일 밤엔 아빠 생일이라고 언니가 아주 맛있는 케이크를 사왔는데도 지원이는 살짝 입에 대는 흉내만 냈을 뿐이다.

 

언니는 일찍 학교에 가고 초등학교 6학년 오빠는 경주로 수련회 간다고 베낭을 두둑히 싸서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병원에 늦으면 또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기본적인 것만 부랴부랴 챙겨서 창원 파티마병원으로 갔다.

 

8시 30분에 도착해 접수하고 진료를 받았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피검사 하고 사진 찍고... 결과. 의사 하시는 말씀,

"목젖 옆에 고름이 보이죠. 바이러스 감염된 겁니다이. 한 사흘 입원해야 합니다이. 오래 할 필요는 없어요이."

입원 수속을 밟고 다시 집에 갔다가 필요한 것을 챙겨 회사로 일단 출근을 했다. 바로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다. 근무 중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요한 것을 무엇무엇을 가져오란다. 미리 챙겨놓은 것이 반도 안 된다. 다시 집으로 갔다가 병원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차를 가지고 오지 말걸 그랬나.

 

병원에선 입원 날과 퇴원 날에만 얼마든지 차를 몰고 나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병원으로 물건을 챙겨 가면 뭔가 더 필요한 것이 있고 빼먹은 것이 있고, 또는 늦게 메시지를 받아 챙기지 못한 것이 많이 있었다. 병원 갔다가 또 집으로 돌아와 지원이 구강 약하고 아내의 이어폰 등을 챙겼다. 김 사오라는 것은 또 늦게 메시지를 보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다. 다음날 사기로 하고.

 

밤 10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지원이가 아빠를 보내려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엄마랑만 있으니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졌던 모양이다. 벌써부터 아빠 보고싶다고 찾더란다. 까꿍! 병원에 도착했을 때 반가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1시간도 못되어 다시 아빠는 집으로 가야하니 지원이가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잠시 누워 딴 데 신경을 쓸 때 몰래 빠져 나왔다.

 

아침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또 밤새 지원이 울었다고. 아빠 찾아서 난리 났다고. 에고. 어떡해.

 

좀 전에 갑자기 의사가 말했던 목젖 바이러스가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전문적 용어로 '궤양성 인두염'인 모양이다. 사진을 보니 지원이 상태와 비슷하다. 목젖 부위에 고름이 생긴 것이 흡사하니 그 병이 틀림없다. 원인과 치료 방법을 쭉 찾아봤는데 좀 괜찮은 자료라고 참고하려 했는데 이런 너무 어려워.

 

http://blog.naver.com/soagga?Redirect=Log&logNo=80020331807 

 

이곳에 자료가 올라 있는데 어지간히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발췌해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바이러스가 어린이의 급성 인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GAS는 세균성 급성 인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어린이 급성 인두염의 15%-30%를 차지한다.

 

-인두염의 대부분은 연중 추운 계절 즉, 호흡기바이러스(rhinovirus, influenza virus, adenovirus)가 유행할 때 발생한다. 가정에서 가족들 사이의 전파가 이러한 병원균들 대부분에서 역학적으로 중요하며, 어린이들이 감염의 중요한 감염원이 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인두염은 특징적으로 발열, 인두 발적, 삼출을 동반한 편도비대, 경부 임파선 종대를 동반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인두염은 결막염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인두결막염이라고 불린다. 인두결막염에서의 인두염은 7일간 계속될 수 있으며, 결막염은 14일간 지속될 수 있고 둘 다 저절로 호전된다. 인두결막염의 폭발적인 발생은 수영장 전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광범한 지역에서의 유행이나 산발적인 발생도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외견상의 세균학적 치료실패는 GAS 보균자(즉, 상기도에 GAS를 가진 환자, 그러나 질병이 없거나 혹은 면역학적인 반응이 없는 경우) 들이다.

 

-예비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번 아목사실린 요법은 GABHS 치료에 효과적이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확정이 된다면 이 하루한번의 아목사실린 요법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정교한(좁은) 스펙트럼을 고려해볼 때 또 하나의 GABHS 인두염 치료법이 될 것이다.

 

결론은 길면 1주일 약물 치료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의사도 집에 있으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있으니 입원하라는 것이니 뭐 어쩌랴. 돈도 들고 힘도 들고 하지만 해야 할 건 해야지. 에휴. 언제쯤 어지간한 병원균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극복할 수 있게 될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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