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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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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가진 인터뷰에서 태극전사들의 병역문제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고 합니다.
"국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병역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국제 대회 출전하는 체육 선수들에 대한 병역문제가 거론되기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야구선수들이 우승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병역혜택을 받았죠. 박찬호의 경우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벌써부터 병역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국위선양이냐 형평성이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죠.

외국에 나가 운동선수로서 나라의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명예와 부를 함께 얻는 것이 목적이긴 하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 측면에서 보면 특별하긴 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새벽 인터뷰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데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력이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병역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든 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병역 대체 방법까지 제시를 했습니다. 16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허 감독으로선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이러한 말을 했겠지만 어쩌면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역문제는 한창 꿈을 이루려고 무소의 뿔처럼 사회에 도전장을 내고 치달라는 혈기의 청년에게 족쇄를 채우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나 국가대표 기능인, 국제적으로 황동하는 청년 석박사들... 이런 사람들에게 병역은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남북이 아직도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력을 퇴화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국방비가 우리나라 전체 예산에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가 언제까지고 이나라 젊은이들을 거의 공짜이다시피 부려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상한 병역면제, 부정면제 등을 일거에 타파할 수 있는 모집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장교만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일반 군인도 직업이 되어 생활이 되게 하고 이등병부터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능력에 따라 장교까지 진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사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군인이 매력있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병역 면제 혜택을 늘여가는 것이 좋겠지요. 지금은 신체나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몇 가지 방법으로 병역혜택이 주어지지만 더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허 감독이 제시한 '나이가 든 후의 해결'도 현재로선 가장 완곡한 방법의 요청이 아닐까 여깁니다.

어제 형평성만을 따질 때는 아닙니다. 그 형평성 때문에 인생의 전성기를 허비해야 한다면 그것도 국가가 할 일이 아닙니다. 군대 생활을 해 본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일반병의 경우는 일과의 대부문이 그냥 체력훈련입니다. 총검술, 태권도, 사격연습, 그리고 사역. 그런데 그것을 좀더 개인의 주특기를 살려 근무하게 한다거나 생산활동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군이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이젠 군이 쪽수만 가지고 전쟁하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되겠지만 군은 모두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하고 공무원으로 대우를 한다면 시험을 쳐서 지원하는 청년도 꽤 있지 않을까요.

허 감독의 '병역 언급'에 입이 근질근질하여 몇마디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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