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36)
돌이끼의 작은생각 (108)
돌이끼의 문화읽기 (434)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18)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3)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0)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3)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942,027
Today0
Yesterday87
08-08 23:59

엊그제 기사가 나기도 했다.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지역 공간문화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는 창원을 문화도시로 강화하겠다는 의제를 실천하는 것이어서 의미도 크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 행보를 함께하게 된 건 기쁜 일이다. 발대식이 있기 2주 전 전문위원들이 모여 회의를 했더랬다. 창원시 안에 문화 관련 다양한 조직이 있지만 시민문화발굴단은 운영되는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로 본다.

 

창원시 누리집에 올라간 [보도자료]

유휴공간 활용 방안과 잠자고 있는 문화 스토리까지 덤으로 똑똑!

창원시(시장 허성무)와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4시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하는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의 첫 출발을 알리는 발대식을 가졌다.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은 ‘2020 창원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창원을 사랑하는 시민활동가 및 전문가 40명이 2개조로 나누어 갈수록 늘어나는 공공 유휴공간을 비롯한 이용이 저조한 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는다. 더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공간과 그 공간에서 잠자고 있는 숨은 문화 스토리까지 덤으로 발굴하여 창원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황규종 창원시 문화관광국장과 황무현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장이 참석해 시민문화공간 발굴단의 첫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했으며, 앞으로 진행할 시민문화공간 발굴단에 대한 운영방향 및 탐방계획을 공유하고 신삼호 건축가의 ‘문화특화지역을 통한 도시재생사례’라는 주제의 특별강연도 함께 열려 발대식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의 현장탐방과 워크숍은 오는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째주 토요일에 진행하며, 첫 탐방은 오는 6월 13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가진다.워킹그룹은 2개조로 나누어 탐방이 이루어지며 1조는 성호동 ‘문신길’, 2조는 마산 ‘지하련’ 주택을 탐방할 계획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내가 참여하는 창원시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이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다. 본격 운영에 앞서 지난 8일 창원시청 3층 회의실에서 전문가 자문위원 회의가 있었다. 시민문화공간이란 게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는데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방치되다시피한 공간에 콘텐츠를 입혀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 유휴공간을 새롭게 개발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창동의 소극장 문제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발굴단 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가능성 있는 문화공간들이 발견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어떤 콘텐츠를 입힐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그때 진행된 회의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도자료가 11일 어제 창원시 보도자료 방에 올라와서 베껴 옮긴다.

 

이용·활용 낮은 공간 발굴로 활용방안 제시

창원시(시장 허성무)와 창원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올해 3년차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유휴공간 발굴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을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민문화공간발굴단은 이용이 저조한 도심의 공공 공간을 시민 스스로 발굴하고,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가는 사업이다.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워킹그룹을 구성하여 스토리가 있는 현장탐방과 워크숍을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본격 운영에 앞서 시는 시민문화공간발굴단 전문가 위원을 선정하고 지난 8일 자문회의를 가져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발대식 계획을 잡았다. 전문가 위원은 건축가, 역사학자, 문학가, 시민단체활동가, 조각가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2019년에는 이용이 저조한 생활 속 유휴공간을 시민 스스로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문화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동네방네 커뮤니티 공간 발굴·조성사업」으로 ‘성산마을학교’와 ‘봉곡평생학습센터’ 2곳을 선정하여 조성하였다.

지리·문화·사회적 특성 등을 활용해 해당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기획하고 제안하며 활동의 결과는 향후 정책 및 사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댓글을 달아 주세요

립 밴 윙클은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이다. 이 소설은 워싱턴 어빙(Washing Irving 1783~1859)이 1819년 미국 독립전쟁 시점 카츠킬 산맥 주변 마을을 배경으로 그렸는데, 전설을 도입해 환상적 요소를 가미했다. 사실 소설 끝에 가서 그런 전설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마무리하는 바람에 실망했지만 미국에서 1819년 당시 시간을 건너뛰는 소재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에 솔깃하다.

 

전설은 익숙한 내용이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만복사저포기'라는 소설이 있는데, 이게 딱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거든. 말하자면 주인공 양생이 만복사에 들어갔다가 부처와 저포놀이(나무로 만든 주사위:윷놀이 유래 추정)를 해서 이기고 어떤 여인을 만나 사흘을 지내는데, 헐. 그런 후 절에서 나왔는데 3년이 지났더라고.

 

미국에도 이런 전설이 있구나 싶은. 주인공 립 밴 윙클이 개 울프와 함께 카츠킬 산맥 어느 산으로 사냥을 갔다가 어찌 하룻밤 지나고 마을로 내려오니 20년이 흐른 뒤더라 하는.

립 밴 윙클은 처의 잔소리를 피해 마을 남자들이 모인 여관 앞에 가서 담소를 즐긴다./아서 래컴

이 작품은 영국 왕이 신대륙 아메리카를 지배하던 미국 독립전 시점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립 밴 윙클은 부인들이 싫어하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남한테는 잘해주고 집안일을 등한시하는. 보잘것 없는 이 인물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나중에 영웅담도 아닌 영웅담을 풀어놓는 주목받는 사람이 된다는 건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

 

이야기는 딱 잘라 립 밴 윙클이 총을 메고 산으로 사냥을 떠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마누라한테는 꼼짝도 못하고 마을사람들에겐 이용당하고 아이들에겐 바보소리를 듣는 답답한 남자 립 밴 윙클. 이 양반이 전설이 되는 과정을 따라가보자.

 

립은 무서운 아내와 하루종일 같이 있는 게 불행이라 여겨 총을 메고 역시 부인으로부터 고통받는 동병상련의 개 울프와 함께 산으로 들어간다. 고요한 산 속. 립은 어떤 인기척에 돌아보니 웬 짤닥막한 노인이 술통을 지고 가다 립을 발견하고 좀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집안일은 안 해도 이런 거는 또 외면하지 못하는 우리의 윙클 씨는 술통을 대신 메고 노인을 따라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노인을 따라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립은 그곳에서 별 세계를 발견한다. 넓은 공터에선 노인과 비슷한 차림의 사람들이 볼링과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 그들의 복장은 초기 아메리카로 넘어올 때 네덜란드인 복장이다. 립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립은 술통에서 술을 따라 홀짝홀짝 마시고 잠이 들어버린다.

 

네덜란드 복장을 한 노인의 부탁으로 술통을 대신 메고 산을 오르는 립 밴 윙클./아서 래컴

다음날 깼을 때 희한하게도 어제 술통을 짊어진 노인을 처음 만났던 장소다. 꿈인가 싶어 어제 노인을 따라 갔던 계곡으로 올라가보니 사람은 없지만 어제 보았던 장소가 분명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혼란스럽기만한 립. 더 큰 걱정은 하루 외박한 상황이라 마누라한테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고민이다.

 

산을 내려가니 허드슨강 옆 자기가 살던 마을이 낯설다. 예전보다 규모가 더 커진 것 같다. 마을로 들어서자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마을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던 여관 앞의 모습도 변했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죄다 모르는 사람이다. 립이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게 있다. 어느새 머리는 터벅하고 하얀 수염이 길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수염을 쓰다듬는 습관까지 생겼다.

 

깊은 산속 키작은 사람들이 볼링과 같은 놀이를 하는 모습./아서 래컴

세월이 벌써 20년이 지나버린 것이다. 영국 왕정 식민지였던 이곳이 어느새 독립국가인 공화국으로 바뀌어 있었고 선거를 앞두고 있다. 20년 전 상황만 생각하고 왕정을 옹호했다가 왕당파로 몰려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의심하자 자기는 원래 여기 사람이며 그저께까지 담소를 즐기던 사람들 이름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죽게되었는지 대답해준다. 그리고 립 밴 윙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느냐고 하니 20년 전에 갑자기 실종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립이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하니 못 믿어하는 눈치다.

 

사람들 중에 주디스 가드니어가 나와 립이 자기 아버지임을 알아채고 20년 만에 회후하게 된다. 엄마 소식을 묻자 주디스는 립이 실종되고 얼마 있지 않아 어떤 양반하고 싸우다가 그만 화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립이 그 소식에 안도하는 것을 보면 묘하다. 슬퍼해야할 죽음 소식에 안도라니. 그 스트레스가 어지간하겠나 싶기도 하다.

 

립 자신에겐 하루만에, 마을사람들에겐 20년 만에 돌아온 상황에서 아이 엄마가 되어 있는 딸 주디스를 만나는 립 밴 윙클. /아서 래컴

마을 사람이 산에 들어갔다가 20년 만에 돌아왔다는 이 동화같이 신기한 이야기는 미국 뉴욕 북부 허드슨강을 따라 펼쳐진 카츠킬 산맥의 어느 마을에 얽힌 전설을 소설로 풀어냈다. 현실적이진 않지만 동화같은 상황 묘사로 읽는 재미를 준다. 경남지역에도 곳곳에 많은 전설이 있다. 워싱턴 어빙처럼 그러한 지역 전설을 풀어내봐도 가치가 있을 듯하다. 혹시 아나. 대작이 나오게 될지. 겨울왕국처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