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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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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연극제가 끝나면 이어 이루어지는 경연대회가 경남청소년연극제다. 이번에는 여섯 개 팀이 일주일 동안 진주 극단 현장의 전용극장 현장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이 소식을 월간 예술전문지 <한국연극>에 실었다.


내용을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다.


제22회 경상남도 청소년연극제 진주서 개최

연극협회 경남지회 주최 6월 11~17일 현장아트홀


제22회 경상남도청소년연극제가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주 극단 현장의 전용극장인 ‘현장아트홀’에서 11일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6일간 도내 지역별 6개 팀이 참가해 경연을 치른다. 이번 연극제 개막축하공연은 11일 오후 7시 30분 주관 진주지부 소속 극단인 현장이 맡아 진행하기로 했으며 공연 작품은 ‘카툰마임쇼’다.


◇12일 첫 번째 경연에 참가하는 작품은 마산 태봉고의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박찬규 작·최윤정 연출·지도교사 오장협)로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 집단이 개인에게 폭력을 어떻게 가하는지를 보여준 극이다. 줄거리를 잠깐 들여다 보면, 용수에게는 여성용 발레옷인 레오타드를 입는 취향이 있다. 이 옷을 입으면 입시경쟁에서 불안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에서 따돌림당하고 있는 친구인 희주가 자신의 레오타드를 입은 모습을 얼굴 모자이크한 채 학교 홈피에 올린다. 이를 계기로 잘사는 집안에 공부도 잘하던 용수는 급격히 처지가 반전되어 질타의 대상이 된다. 그 와중에 희주와 2인 1조가 되어 체육 수행평가를 하게 된다. 연출은 “어른들의 편견, 친구들의 편견, 세상으로부터 오는 편견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일 것 같나요”하고 묻는다.


◇13일 두 번째 참가작은 밀양 밀양영화고의 <유토피아>(정은주 작·연출·지도교사 최영림).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유토피아 세상과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현실 세계가 있다. 유토피아에 사는 유주는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불만이다. 그래서 유토피아에 대한 의문을 품고 현실 세계로 넘어간다. 현실 세계에 사는 현주는 연극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중에 유주를 만나게 된다. 둘은 살아온 세계가 달랐던 만큼 인식도 다를 것이다. 선택할 필요가 없었던 세계에 살았던 유주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생활에 익숙한 현주를 통해 ‘선택’이란 화두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풀어나간다. 연출은 “선택하는 삶에 놓여있는 우리 인생이 가끔은 어렵긴 하지만 내가 노력하는 만큼 이룰 수 있는 삶이란 것을 깨닫자”고 말한다.


◇14일 세 번째 참가작은 통영 동원고의 <그 길이 어두울지라도>(최민서 천윤아 작·조은별 정상현 연출·지도교사 곽민진). 이 극은 사회에 나가는 본격적인 출발을 앞둔 청소년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고치고 경찰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유성은 극의 주인공이다. 같은 경찰 꿈을 지닌 민서는 아버지가 경찰관인데다 모범생이다. 친구인 둘은 서로 처지는 다르지만 고민을 공유하며 꿈을 키워간다. 그러나 이들 주변에는 아예 꿈이 없는 친구 규성이도 있고 아이돌 꿈을 꾸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힘겨워하는 윤아도 있다. 이 친구들은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연출은 “꿈을 향한 길이 아무리 어두울지라도 꿈을 향한 노력에 서로 힘이되어 준다면 꿈은 이룰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했다.


◇15일 네 번째 참가작은 거제 거제고의 <몽상가>(김현비 작·권혜진 연출·지도교사 이복규). 승형은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나름 긴장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수능을 망치고 만다. 친구들과 가족의 위로를 받지만 자신이 받은 충격과 좌절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는 가운데 잠이 든 승형. 꿈에서 어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나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며 선택지를 제시한다. 고민 끝에 하나를 선택한 승형. 그가 선택한 새로운 삶을 살면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를 다룬 이야기. 연출은 “입시지옥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잃어버린 꿈을 찾아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나비로, 꽃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16일 다섯 번째 참가작은 진주 경해여고 <아름다운 사인>(장진 작·노영우 박의진 연출·지도교사 조윤영). 무대는 시체보관실. 사연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냐만 대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사람들은 어떤 심경일까. 이 극은 좀 괴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그도 그럴 것이 등장인물 중에 살아있는 사람은 검시관 혼자이고 나머지 여섯 명은 모두 그날 시체실로 운송되어 온 주검들이기 때문이다. 희한하게도 이 검시관은 시체와 대화를 나누는 능력을 지녔다. 시체들도 마냥 드러누워있지 않는다. 이 공간에서 만큼은 생명을 잃은 주검이 아니다.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화를 내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다른 주검에 위로하기도 하고 동정하기도 하고 공분하기도 한다. 그들이 죽음을 택한 이유에 공감하는지는 관객의 몫이겠다. 연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거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그들의 어두운 현실 이야기를 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17일 마지막 참가작은 김해 분성여고의 <이처럼>(송은지 장지민 작·이은재 장지민 연출·지도교사 손순애). 작품의 등장인물이 초등학교 1학년들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시점의 분솔초등학교 아이들은 방학 중에 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캐릭터도 다양하다. 운동을 좋아하는 민아, 책벌레 슬이, 활발한 수아, 부잣집딸 하영, 부자를 동경하는 지민,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희 등. 방학숙제로 해온 가희의 인형에 눈이 없다. 단추가 없어서인데 아이들은 그것을 두고 가희를 놀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차별이 시작되고 갈등이 생긴다. 과연 아이들은 스스로 갈등을 치유하고 차별을 걷어내고 다시 건강한 관계로 회복될 수 있을까. 연출은 “당신은 등장인물 중 누군가에게 이입하게 된다. 그 인물이 차별의 가해자일지, 피해자일지, 그저 방관하는 사람일지 선택에 달렸다. 당신은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쳐야 할 것이다”라고 연출의도를 통해 말했다.


공연은 평일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고 마지막 날인 17일(일요일)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한다.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오후 7시 시상식과 폐막식이 진행된다. 시상 내용은 단체상으로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 장려상 3팀과 관객상이 있으며 개인상으로는 최우수와 우수 지도교사상 각 1명, 최우수 연기상 1명과 우수 연기상 6명, 그리고 희곡상이 마련됐다. 그리고 올해 명예심사상이 처음으로 생겼는데 고등학생 다수를 명예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작품을 평가하게 하는 제도다. 대상 1명과 최우수상 2명, 우수상 2명을 뽑는다. 이날 단체 최우수상을 받은 팀은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 청소년연극제에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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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이 안 돼서 못 싣게 되었다더니... 어디 다른 기사 펑크난 게 있나... 다른 기사들과 함께 보냈던 극단 객석과무대의 <락시터>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지난 달 25일쯤 소식을 듣고 26일 내 블로그에 올렸더랬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판 잡지를 보니 실려있는 게 아닌가... 어쨌든 기념이니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



이 작품은 참 재미있게 봤다. 첫날 공연 땐 객석에 있다가 무대로 끌려 올라가는 호사도 누렸다. 나는 저~ 건너편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범하와 가재복이 서로 화해하고 라면을 끓여먹는데... 나눠먹자며 나를 초청한 것이다. 페이스북엔 그 사연을 올린 적 있는데... 


어쨌든 나는 가재복이 내가 있는 객석라인으로 걸어나오는 것을 보고 나를 선택할 것 같은 직감이 느껴졌다. 어쨌든 눈이 마주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객석 뒤쪽을 바라보며 걸어 오길래 지나가나 했다.


그런데 인기척은 내 옆에서 멈추는 것 같았다. 살짝 고개를 돌려 올려다 보니 나를 저승사자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룬... "가시죠." 경찰서 연행하는 형사마냥 나를 인도한다. 무대에 있는 오범하에게 인계되면서 인사를 나눴다. 


가급적이면 객석을 신경 안 쓰려고 했다. 약간은 어색한 척. 지난해 경남연극제에서 극단 예도의 <어쩌다 보니>에 출연하게 되었을 때 신나게 함께 놀았더니 이삼우 감독이 너무 잘해서 짜고 했다는 오해를 받았다는 농을 들은 터라... 


내가 그날 점심과 저녁을 건너뛴 상태였다는 것을 눈치챘나 보다. 라면... 무대 위에서 진짜 연극을 하는 중에 라면을 다 먹어보고...게다가 진짜 소주까지. 웬 횡재냐 싶어 소주 3분의 2를 마셔버렸다. 세상에 객석에선 내가 술 잘마신다고 박수까지 치다니...


주당인 내가 술마시고 박수받기는 또 처음일세. 그랬던... 내 사연이 스민 재미있는 연극 <락시터>, <한국연극>지에 실린 공연 소식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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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창원대 교수. 영화광이란다. 초6년부터 좋아했다고. 철학 등 여러 과목의 교수들과 인문학 강좌를 하다 보니 영화를 가지고 강의하게 됐다. MBC에도 출연하고... 원래 영화를 보는 사람인데... 이제 공부하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지만 시간이 12시까지라 50분 정도만 가지고 하겠다. 다음 시간엔 80분짜리. 12시 반까지 하겠다.



어벤저스 이런 영화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엄청난 인문학적 영화이기도 하다.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영화제가 100개 이상된다. 아주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인간의 삶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안에 인문학이 스며있다. 


영화는 뭐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가. 트뤼포 왈 "영화란 한 명의 희생자 즉, 절대적으로 불공정하고 섬뜩한 운명 앞에 놓인 한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 다른 한편 이같은 상황을 낳은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본인들은 "일본 죽어라" 하고 우리는 "헬조선" 그런 반응을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연쇄 살인마를 예를 들자면 영화는 그 인간이 왜 그 매카니즘에 휘말릴 수 없나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요즘 국내 영화의 경우 강력범죄에 대한 끔찍한 인 스릴러 장르릐 상업적 영화는 수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은 관과되고 있다.


우리는 영화 속의 인물들에 자신을 투사함으로써 자신의 내밀한 자아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 왜 일찍 상영관에서 내려지는가.. 그런 영화다. 하지만 인문학적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대한민국 사람은 안 본다는 거다. 내가 이런 영화보려고 영화관에 왔나 이런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해?"라고 누군가 내게 지적질을 하면 사생결단을 하고 달려들게 하는데, 영화 속의 어떤 인물은 나를 대변하고 있어서 그 주인공을 통해 나를 통찰하게 된다.


<버킷 리스트> 잭 니컬슨, 모건 프리먼 주연. 랍 라이너 감독. 아버지도 유명 연예인. 칼 라이너. 코미디언, 시나리오 작가, TV드라마, 영화연출가, 영화배우... 아들 롭 라이너도 시나리오 작가에, 연출가에 영화배우에 할 거 다하는 인간이구만.


롭 라이너는 처음에 연극 배우가 되려고 했다. 애미상 연기상도 받았다고.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탑> 영국 락밴드가 미국에 가서 실패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상업주의 음악, 영화 비판.




<스탠 바이 미> 1986. 영화배우 리버 피닉스. 디카프리오 세대 아이들 네 명. 24살에 요절. 이 영화 끝나고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 맥 라이언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로 맥 라이언 한국에서 인기 구가. 


<미저리> 1990. 케시 베이츠 . 원래 조연 배우.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주연배우로 등극. 여우주연상 받음. 스릴러물로 지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영화다. 유명 소설 작가와 극성 팬의 이야기.


<매직 오브 넬 아일> 2012. 모건 프리먼 주연.




<버킷 리스트> 


잭 니컬슨. 1937년생. 1973년 마지막 지령.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 간 새>

머건 프리먼 1937년생.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소 생크 탈출> <루시> 최민식 출연 영화. <벤허> 2016. 

저렇게 나이 들어서도 활동적인 사람. 

모건 프리먼 얼굴 점. 어렸을 때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유명해지고 돈을 벌어도 저걸 빼지도 않는 것 보면 대단하다 생각이 들기도.


'kick the bucket' 양동이를 차다. 죽음을 뜻하는 말. 여기서 버킷만 떼어와서 리스트를 붙인 용어.


카터는 원래 역사학과 교수가 꿈이었던 사람. 그러나 가족 부양을 위해 자동차 정비사로 평생을 일해. 그러던 어느날 말기 암을 선고받는다.


에드워드는 16살 때부터 막일로 자수성가. 재벌이 되었지만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에드워드도 말기 암에 걸렸다.


두 사람은 삶의 가치관도 다른 데 병원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 에드워드의 병원. 에드워드의 철칙. 병실은 혼자 들어가는 경우 없게 규칙을 정해. 카터와 한 병실 쓰게 됨.


아무리 항암 치료를 해도 1년 시한부 선고. 카터가 적은 버킷리스트를 보고 에드워드가 돈 걱정하지 말라, 당신이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볼수 있는 기회다. 도와주겠다고. 


카터의 부인이 하는 말 "암과 싸워야지!" 그런데 암이라는 게 싸워야 할 대상인가? 버티는 것 아닌가. 죽으면 암과 싸워서 졌다는 것인가.



이 영화는 오래 전에 봤다. 중반부부터 감상하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장면 장면이 기억에서도 제법 또렷하게 재생된다. 사실 내가 연극을 다시 시작하게 된 배경엔 이 영화가 자리잡고 있다. 나이 더 들기 전에 연극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한 게 버킷 리스트 때문이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게 있는데.. 거참.. 두 영감쟁이 살날 1년도 안 남았다면서 스카이다이빙에, 스포츠카 드라이빙... 열정이 20대야. 전혀 아파보이지도 않아. 병실에선 그렇게 빌빌거리더니. 그런데 난 그 현상... 이해하지.


영화감상이 끝나는 시각 정각 12시. 야, 김 교수 시간 하나는 정확하게 맞췄네. 했는데... 이제부터 토론을 시작하잔다. 엥?! 


김 교수는 수강생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카터는 왜 버킷리스트를 떠났을까?" 아무도 대답을 못하자, 버지니아의 전화가 왔을 때 뭐라고 했는지 떠올려보라고 했다. 아! 아.... 뭐라고 했는데... 뭐였지.... 하필 그 부분만 생각이 안나다니... ㅋㅋ. 


카터는 이렇게 말했다. "뭔지 모르지만 아주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다."

카터는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았다. 자신은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가족 부양을 위해 자동차 정비업을 선택했다.

자식들은 잘 키웠다. 일찍 부양의 족쇄에서 풀려나나 싶었지만 늦둥이를 낳는 바람에 다 키우고 나니 나이 60. 

어!? 나도 막내 다 키웠다 싶으면 60이 넘겠는데... 내 나이 56에 막내 겨우 13살이니.

뭐 그래도 내 버킷 리스트에 '늦둥이 키우기' 포함하면 되는 것. 


카터의 첫 번째 버킷 리스트는 장엄한 광경 보기다. 그래서 이집트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광활한 지평선을 바라보지만 그 광경을 원한 게 아니었나 보다.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이 꼭대기에서 질문을 하나 한다. "고대 이집트인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이 있었다는 거 아나? 영혼이 하늘에 가면 말야,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행이 결정되었다는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에드워드는 예스라고 대답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딸 때문이다. 딸이 결혼할 즈음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했고, 딸이 남편에게 맞는다는 얘길 들었을 때 '해결사'를 고용해 혼을 내주고 이혼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딸은 오히려 화를 내며 의절해버렸다. 그 이야길 카터에게 했으니...


"어떻게 내려가지?" 에드워드의 말. 이 장면은 작품의 모티브일 수 있다. 카터가 원하는 더 장엄한 광경은 히말라야다.


김경옥 교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게 버킷리스트에 들어간다고 했다. 음.. 나는... 뉴질랜드 동해안 절벽에 서 보는 것이다. 지금은 구글 지도를 통해 가끔 들여다 보지만 언젠가 정말로 가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볼 것이다.


카터는 왜 히말라야를 원했을까? 그 '완숙'한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접하는 광활하고 웅장한 광경은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 뭐라도 거기에 꽂히면 다른 아무리 좋은 거라도 만족스럽지 않을 테니까.


히말라야 턱밑에까지 갔다가 악천후에 의해 물러선다. 다음 기회로 넘기고 홍콩으로 떠난다. 홍콩에서 안젤리카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는 히말라야 8000까지 가봤다고 한다. 카터가 어떻더냐고 물으니 하늘이 까맣더란다. 그리고 밤이 되니 쏟아지는 별에 빨려들 것만 같다고 한다.


안젤리카의 말에 카터는 어떤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 산꼭대기에 오른 사람이 말하기를 거기선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고 했다가 곧 산의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 산의 소리는 신의 소리였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피터 페터슨이 쓴 <신의 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안젤리카가 카터에게 "진부한 표현 같지만, 방으로 갈래요?"라고 유혹한다. 카터가 거절하자 안젤리카는 돌아가고 카터는 아내가 있는 집으로 가고싶어졌다. 그렇게 여행을 마치고 두 사람은 아메리카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카터는 얼마 있지 않아 숨진다. 가장 첫 번째 버킷 리스트 히말라야를 실현하지 못한채.


하지만 카터가 이루지 못한 소원은 에드워드에 의해 실현되고 에드워드 역시 비서에게 시켜 히말라야 높은 곳에 '불법'으로 묻힌 커피깡통 속의 카터 옆에 나란히 묻힌다. 10여 년 전에 봤을 때도 이 장면만큼 감동적인 것이 없었는데.. 오늘 봐도 역시 감동적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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