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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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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극단 객석과무대 <락시터>

61일 오후 730, 2일 오후 37시 창동예술소극장



나이? 그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지. 지금 이 순간을 신나게 즐기는 거야. 그래서 제목도 시터인가 보다.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소극장 무대 뮤지컬 <락시터>는 인생사 희노애락을 압축해 담은 하룻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극작가 이근삼이 1988년에 쓴 <낚시터 전쟁>을 모티브로 2009년 위성신에 의해 재창작된 소극장 뮤지컬이다.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자, 정년퇴직한 60대 오범하와 무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린 30대 가제복이 세대갈등을 일으키며 극은 재미있게 진행된다.


오범하는 은퇴 후 식당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성격은 의외로 오지랖넓고 쾌활한 구석이 있다. 반면 가제복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좋은 가장에 좋은 아빠가 되고 싶기도 하고, 또한 사회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그런 캐릭터다.


이 두 사람이 낚시터에서 처음 만나면서 극은 시작한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낚시터에 나란히 앉았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제4의 벽을 통해 들여다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60대 오범하, 간질거리는 입을 닫고 있을 위인이 아니다. 이런저런 질문들이 오범하의 입에서 가제복의 귀로 들어가지만 가제복은 귀찮기만 할 뿐이다.


일상을 피해 찾은 도피처(?)인 낚시터이지만 휴식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자릿세 받으러 오는 사람, 커피 배달하는 아가씨, 데이트를 하러 온 남녀, MT온 대학생. 그런 가운데 가제복은 오범하와 자연스레 말을 섞게 되고 은근히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들 같은 30대와 아버지 같은 60대 사이에 공감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세대 차이는 세대간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두 사람은 서서히 상대에 대해 짜증을 느낀다. 가제복은 오범하를 상대하기조차 싫다. 그러다 깜빡 졸았다.




가제복이 깨어보니 옆에 있던 오범하가 자리에 없다. 낚시 도구는 그대로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기척이 없다. 갑자기 불안한 생각에 휩싸인다. 설마. 오범하의 가방을 뒤져보던 가제목은 놀라 주춤한다. 가방 속에 자살용 밧줄이 들어 있다. 오범하 때문에 속이 썩은 가제복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마지막 대화를 나누려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두려운 마음까지 든 가제복 뒤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뭔가가 있다. 바로 오범하다.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는 가제복. 두 사람은 그렇게 아침을 맞는다.

극단 객석과무대의 이 작품은 ‘2018년 우수예술단체 찾아가는 문화활동공연으로 마련됐다. 객석과무대의 112회 공연이다. 관극은 감동후불제다. 공연을 보고나서 내고싶은 만큼의 금액을 내면 된다.


연출 : 문종근

출연 : 윤희철, 박상훈, 오화라, 윤단우, 김혜리.

문의 : 055-222-0207, 010-9239-4357.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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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 1편에 이어)또한, 1986년 제4회 전국연극제(삼각파도, 이상용 희곡상) 1987년 개천예술제(극단 마산 사람의 아들, 현태영 연출 최우수상), 1989년 전국연극제(극단 마산, 메야마이다, 현태영 연출 장해근 무대미술, 무대미술상) 등 전국 및 지역 규모의 연극대회 및 축제들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하여 각 극단들의 창작능력가 작품성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전문연출가와 배우, 스태프들의 전문성 확보와 진출로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대회 참가와 수상을 통하여 마산 지역 연극인들의 예술겅과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하기 시작하였다.(자료출처 마산시사)


이제부터 개인적인 이야기로 팸플릿에서 느끼는 것을 풀어나가볼까 한다. 1983년이면 대학에 들어가던 해다. 한 해 늦게 들어가긴 했어도 대학이라는 게 나이대로 학년 지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여튼 당시에는 연극을 할 생각은 꿈에도 없던 때였다. 단지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교회에서 성극을 하면서 내가 대본 쓰고 연출을 맡았던 경험 때문에 관심이 영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당시 경남대나 창원대 창원전문대 마산간호전문대 연극동아리 학생들 중 아는 이가 하나도 없다. 단지 당시 활동한 선배들 중에서 이후 연극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도 있고 내가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사람도 있다. 




1983년 11월 경남대 완월강당에서 열린 <할멈들의 발톱>. 이 작품 출연진 중에는 김형사 역을 맡은 문종근 현 객석과 무대 연출만 아는 인물이다.





1983년 11월 제5회 마산예총제가 열렸음을 알 수 있다. 이때 5회였다면 1978년 마산예총제가 시작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겠다. 문학, 음악, 국악, 사진, 연예 각 분야 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축제를 벌인 행사... 그런데 미술협회가 안 보인다. 연극협회는 <벼랑 밑의 파란 풍선>이란 작품을 공연했다. 미국 극작가 겸 소설가 윌리엄 사로이언의 작품을 정석수가 번안하고 운하가 연출했다. 공연 장소는 어린왕자 소극장이다. 팸플릿에 정석수 외에도 눈에 띄는 인물이 한 사람 있다. 연극협회마산지부장 이용웅 교수다. 이용웅 교수와는 1992년 즈음 제주 전국연극제 취재차 동행한 적이 있다.



1983년 당시 국립극단에서 경남대에 공연을 왔다는 게 신기하다. 마산MBC여서 초청이 가능했겠다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당시 MBC에서 연극 활동을 한 인물이 적지 않았다. 정해완 선생도 그렇고 지금 창원문화재단 신용수 대표도 당시 연극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러고 보니 현 경남MBC 정대균 대표도 지난해까지 연극협회 진주지부장을 맡았지 않은가.


아, 어쨌든 MBC 초청극 국립극단의 <나래섬>엔 쟁쟁한 배우가 많이 보인다. 장민호, 손숙, 권성덕, 심양홍, 윤문식, 김진태, 김성녀... 장민호 단장 말고는 다들 젊은 모습들이라니...ㅎㅎ.



깜짝 놀랐다. 환도 역 성봉경이 내 대학시절 모습과 흡사해서다. 내 사진 쓴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6회 마산예총제 연극 공연 팸플릿인데 캐스트에 특이한 출연자가 있다. 또조 역의 주선숙.. 사진이 강아지다. 사연이 궁금하다.




2회 경남연극제에 참가한 극단들과 작품소개를 담은 팸플릿이다. 참가 극단은 도내 5개로 마산 극단 무대, 진주 극단 현장, 거창 극단 입체, 밀양 메들리극회, 마산 극단 소리가 참가했다. 극단 무대엔 대표와 연출 모두 아는 사람이다. 대표인 이지훈 교수는 창원대 극회 지도교수를 했고 현태영 연출은 일찍 선후배 사이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경남대 극회 15회 정기공연작 <한강은 흐른다>에도 낯익은 얼굴이 두 사람 있다. 오용규, 문종근. 학창시절 연극 무대에서 그렇게 열정을 뿌렸어도 사회에 나오는 순간 생활전선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되었던 연극계 현실이 그들로하여금 무대를 떠나게 했다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하긴 나 역시 그런 과정을 밟은 1인이니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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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 2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막내가 공연하니까 그때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시간을 내란다. 아내는 자식이 서는 무대에 부모가 당연히 가야한다는 당위성으로 내게 통보했더랬다. 어, 그런데 그날... 나도 빠질 수 없는 행사가 있는데... 창원예총에서 주관한 소풍유락 톡톡 시민아이디어 토론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야 하는데.... 아, 이를 어쩌나. 막내가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제일 먼저 실망이다. 아빠의 무대, 뮤지컬 공연이든 연극 공연이든 다 꽃다발 들고 보러갔는데 정작 아빠는 못 온다 말이지... 그런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소풍유락 톡톡 토론대회 날짜가 알고 보니 금요일이 아니라 하루 전날인 목요일이다. 이날은 회사 근무하는 날이라 참석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창원예총의 괜찮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금요일 막내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어제 그 얘길 했더니 아내도 막내도 다들 좋아한다.




막내는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의 합창단 '모두' 단원이다. 4~5년 전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 한동안 쉬었다. 당시 노래만 하면 목이 붓고 고생을 해서였는데 지금은 괜찮다. 막내를 별스레 좋아해주는 경남이주무역 강창덕 아저씨의 권유에 바로 하고싶다 한 걸 보면 다시 합창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번엔 무슨 공연이가 보니, 어라! '모두'의 단독 공연이 아니고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공연에 특별출연으로 참가한 것이군. '모두'와 함께 특별출연하는 게스트는 유명 성악가 바리톤 고성현이다. 유튜브를 통해 그의 노래를 몇 번 본 적이 있다.대단한 성량을 뽐내는 성악가다. 


공연 제목은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68회 정기연주회 바리톤 고성현과 함께하는 리듬 오브 아프리카'다. 왔다, 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공연에선 아프리카의 리듬을 느낄 수 있겠다.


아프리카 음악의 독특하고 인상적인 리듬에 합창 화음. '라즈벤야~' '인더 정글 더 미이티 정글더 라이언슬립투나잇~'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음악이 먼저 머릿속에 맴도는데 공연에선 어떤 음악이 나올지 궁금하다. ㅎㅎ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트리츠 트라츠 폴카' '나뭇잎 배' '동네 한바퀴'

모두 '이수인 동요메들리' '내가 바라는 세상'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봄이 오면' '아기 코끼리 걸음마' '엄마야 누나야/섬집아기' '무궁화'

바리톤 고성현 '시간에 기대어' '서시'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쿰바야' '아프리칸 송' '아프리칸 댄스'

그리고 이어서 모두 나와서 연합합창으로 '우리가 세상'을 부른다.


경남도민일보 21일자 기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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