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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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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를 무대화 작업. 3.15의거 12열사 중에서 오성원에 초점.


부산일보 기사를 보고 힌트를 얻음. 


2008년 말 이 소재를 가지고 이윤택을 찾아감. 


2009년에 <삼월이 오면>이라는 제목의 대본이 나옴. 서울서 오디션 봄. 3억 5000만 원 들여 뮤지컬로 제작.



<삼월이 오면> 2010년 3월 15일 3.15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21내년엔 만날고개 콘텐츠를 대형 뮤지컬로 준비중.


창작 초연을 한다는 것은 10편 중에 1편 성공... 귀하고도 힘든 작업이란 의미.





<너의 역사>(이해제 작 문종근 연출) 2018년 3월 21~24일 3.15아트센터 소극장. 


영상 감상.



너의 역사는 이승만 부정선거에 대한 3.15의거를 배경으로 열사 중 한 사람인 구두닦이 오성원에 관한 이야기.







시골버스 여 차장의 대사는 노래로. 뮤지컬 요소도 적절히 활용.


구두닦이 오성원, 신문팔이오 겸했군. 구두닦고 신문팔고 돈을 많이 받자 '좋은데이'라고. ㅋㅋ


아가씨가 남자들한테 희롱을 당하자 오성원이 구해주는데.. 이 여성이 나중에 오성원 무덤에 찾아온 17세 여성이라고.


집에 닦을 구두가 많다 하니 잘사는 갑다... 그게 아이고예. 식모라예... ㅋㅋ 등장인물 캐릭터 잘 만들었다.


반공예술인단. 이승만 정권 홍보. 이승만 전위대.


'살아남은 자의 눈물'


이 작품은 3.15의거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 시간대를 오가며 플롯을 구성했다.


삼성물산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선거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을 전통 형식으로 풀어내. 



대기업 재벌들이 얼마얼마를 기부했다는 대사를 읊을 때 무대 오른쪽 위에 자막으로 나타내어 이해를 도움.



이승만도 등장하는군. 내무부장관이 부정선거 지시하는 과정을 움직임으로 표현.


'너를 찾아서'


이승만정권은 시민들을 잡아다가 툭하면 빨갱이 혐의를 덧씌워 고문을 자행했다. 그 장면 하나를 묘사. 아가씨를 구금한 경찰이 고문에 성폭력까지. 물고문. 호수 형상화. 스크린 활용. 


김주열 어머니가 3.15 이후 자식을 찾아다니는 과정 묘사. 철도저수지에 매장했다는 소문에 물을 다 빼고... 김주열 철도고등학교 또 떨어져 마산상고로 진학.


마산역 건물. 세림상가 앞에 있던. 3.15의거 기념탑 앞 철교를 형상화한 기본 시설에 영상을 활용한 무대 변화가 괜찮다. 이런 형태의 무대 구성은 연극을 시나리오처럼 다양한 씬을 만들 수 있겠다 싶다.


'미궁'


철도저수지에서 아들을 찾고 있는 김주열 어머니. 철도저수지가 마산경찰서 인근에 있었다고... 


3.15일 투표 과정 무지컬로 형상화. 


아침 7시 사이렌 소리 오늘은 3월 15일 선거하는 날 어서어서 일어나 투표하러 가세. 자유당 무리지어 사람들에게 투표하는 법 알려준다며 부정선거. 민주당원이 항의하면 폭행. 민주당사 앞에서 선거 무효 선언. 시민들 결집. 시위에 경찰 발포. 





파이널 뮤직으로 '너의 역사'. 노래는 3.15뿐만 아니라 광주민주화운동도 포함, 그리고 촛불혁명까지 아우르고 있다.


살아있는 김주열 어머니와 죽은 김주열 등 열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비장한 느낌.


역사는 기억해야 할 것. 잊지 않기 위해 보존해야 하는 것. 작품을 하면서 역사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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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극단 예도 <어쩌다 보니>

626일 오후 8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


거제 극단 예도의 킬링 콘텐츠 <어쩌다 보니>와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지난해 이 작품이 밀양서 진행된 경남연극제에 출품됐었다. 그 전부터 이 공연을 내 블로그나 '경남이야기' 사이트를 통해 소개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정작 공연을 본 적이 없었기에 마침 주말 쉬는 날 공연이어서 아내, 막내와 함께 보게 됐다.


연극이 시작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무대 위의 배우들이 작품에 함께할 관객 배우를 뽑는다고 했다. 물론 제법 비싸 보이는 꽃다발을 주겠다며 미끼를 걸고. 꽃다발에 욕심이 생긴 막내가 아빠더러 손을 들라고 했다. 무대에 오르긴 싫지만 막내의 강력한 추천.... 그리고 '손 안들어? 나 사랑하는 거 맞아?'라고 강력히 어필하는 듯한 아내 눈매를 겨우 감당하면서 쭈뼛거리고 있는데... 앞뒤 주변 관객들이 더 손들라고 난리다. '아, 괜히 왔어.ㅠㅠ' 후회한들... 머뭇거리면서 손을 들었지만 배우들이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다시 "아내에게 사랑받고 싶으신 분 힘찬 대답과 함께 손 드세요!"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지 뭔가에 홀렸던 건지 "저요!"하고 우렁차게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허걱! 아무도 안들고.. 나 혼자 뿐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어쩌다 보니 인연이 되었는데... 또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 작품을 연출한 이삼우 감독과도 연을 맺게 되었다.


아래의 글은 한국연극 6월호에 보냈던 기사다. 이번에는 한하균 선생의 타계 소식과 경남청소년연극제 소식까지 합쳐 4건을 보냈더니 양이 많았던지 <어쩌다 보니> 이 작품과 객석과무대의 <락시터>는 지면이 없어 싣지 못하게 됐다. 한국연극 담당자가 양해를 구하는 데 어쩌랴. 아쉽지만 내 블로그에 소화할 밖에.


거제의 극단 예도가 제79회 정기공연으로 <어쩌다 보니>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극은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로 2015년 초연됐다. 연출은 당시 작정하고 만든 연극도 아니고 그저 웃겨 보자고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 연극이 3년을 지나면서 영호남연극제에도 나가고 창원코미디 페스티벌, 통영연극예술축제, 울산태화강 납량축제, 게다가 경남연극제까지 수많은 축제에 출품했으며 전국을 순회하다 이번 고향 거제에서 다시 공연하게 됐다.


그저 웃겨보자고 만든 극이긴 하지만 극의 시작 부분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 작품이 1712년 청이 조선과의 국경 문제로 마음에 차지 않자 거제현을 점령해버리는 가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청 황제가 백성을 볼모로 조선 조정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인데 백성을 모조리 죽이게 하고 싶지 않으면 희생양 세 명을 내세우라고 한다. 자칫 거제 백성 모두가 전멸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거제현령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도 담았다. 그러나 극은 그 고민을 이내 웃음코드로 치환하고 만다.


자기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형방 만갑은 미천한 신분의 백성 한 명을 골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죄 없이 죽어도 누구 한 사람 슬퍼해주지 않을 사람은 누굴까. 만갑이 고른 백성은 백정이다. 그 백정 배역은 관객 중에 한 사람이다. 시점을 다시 공연 초반으로 돌리면, 무대 위의 배우들이 선물을 미끼로 관객 중에 한 사람을 특별출연 배우로 선정한다. 오디션까지 보아 엄선한 특별 게스트다. 현장 캐스팅된 관객은 멀티역을 소화해야 한다. 때론 백정이 되고 때론 주모가 되고 때론 김삿갓이 되기도 .




이 백정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때 백성들이 봉기한다. 죄없는 사람을, 게다가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사람이 희생양으로 목숨을 내놓을 수는 없다는 이유다. 이렇게 사람들이 내 미락 네 미락하는 사이 어쩌다 보니 세 사람으로 압축된다. 그들이 누군고 하니, 당대 거제 최고의 지식인 시형, 최고 권력자인 현령 , 그리고 최고의 부자인 형방 만갑이다. 이 셋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지간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내세우긴 하지만 서로 관계가 얽혀 억지춘향이 아닐 수 없다.


극이 진행되면서 세 사람의 묘한 관계가 드러나고 드디어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 온다. 이 세 친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극은 매 순간 등장인물에게 난처한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며 진행된다. 역사물인 것 같으면서도 현대적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퓨전역사극이다. 게다가 조선시대 복장을 갖춘 배우들에 반해 즉석 캐스팅된 관객 배우는 평상복 그대로 배역을 소화한다. 무대 위에서 랩을 하기도 하고 요염한 춤을 추기도 한다. 극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무대에 서야 하는, 역할이 작지 않은 배역이다.


관람료는 1만 원. 5월에 공연한 <선녀씨 이야기>, 그리고 이 작품, 10월에 공연될 <아비> 이렇게 세 개의 작품을 묶어 2만 원 짜리 패키지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연출 : 이삼우

출연 : 이삼우, 심봉석, 김진홍, 하미연, 김현수, 진애숙.

문의 : 010-2580-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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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극단 객석과무대 <락시터>

61일 오후 730, 2일 오후 37시 창동예술소극장



나이? 그래,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지. 지금 이 순간을 신나게 즐기는 거야. 그래서 제목도 시터인가 보다. 낚시터를 배경으로 한 소극장 무대 뮤지컬 <락시터>는 인생사 희노애락을 압축해 담은 하룻밤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극작가 이근삼이 1988년에 쓴 <낚시터 전쟁>을 모티브로 2009년 위성신에 의해 재창작된 소극장 뮤지컬이다.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자, 정년퇴직한 60대 오범하와 무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린 30대 가제복이 세대갈등을 일으키며 극은 재미있게 진행된다.


오범하는 은퇴 후 식당을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성격은 의외로 오지랖넓고 쾌활한 구석이 있다. 반면 가제복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좋은 가장에 좋은 아빠가 되고 싶기도 하고, 또한 사회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그런 캐릭터다.


이 두 사람이 낚시터에서 처음 만나면서 극은 시작한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낚시터에 나란히 앉았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제4의 벽을 통해 들여다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60대 오범하, 간질거리는 입을 닫고 있을 위인이 아니다. 이런저런 질문들이 오범하의 입에서 가제복의 귀로 들어가지만 가제복은 귀찮기만 할 뿐이다.


일상을 피해 찾은 도피처(?)인 낚시터이지만 휴식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자릿세 받으러 오는 사람, 커피 배달하는 아가씨, 데이트를 하러 온 남녀, MT온 대학생. 그런 가운데 가제복은 오범하와 자연스레 말을 섞게 되고 은근히 관심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들 같은 30대와 아버지 같은 60대 사이에 공감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세대 차이는 세대간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두 사람은 서서히 상대에 대해 짜증을 느낀다. 가제복은 오범하를 상대하기조차 싫다. 그러다 깜빡 졸았다.




가제복이 깨어보니 옆에 있던 오범하가 자리에 없다. 낚시 도구는 그대로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기척이 없다. 갑자기 불안한 생각에 휩싸인다. 설마. 오범하의 가방을 뒤져보던 가제목은 놀라 주춤한다. 가방 속에 자살용 밧줄이 들어 있다. 오범하 때문에 속이 썩은 가제복이지만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마지막 대화를 나누려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두려운 마음까지 든 가제복 뒤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뭔가가 있다. 바로 오범하다.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는 가제복. 두 사람은 그렇게 아침을 맞는다.

극단 객석과무대의 이 작품은 ‘2018년 우수예술단체 찾아가는 문화활동공연으로 마련됐다. 객석과무대의 112회 공연이다. 관극은 감동후불제다. 공연을 보고나서 내고싶은 만큼의 금액을 내면 된다.


연출 : 문종근

출연 : 윤희철, 박상훈, 오화라, 윤단우, 김혜리.

문의 : 055-222-0207, 010-9239-4357.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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