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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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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그림은 딸아이의 연습게임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부도 못하고 아무런 재능을 보이지 않더니 중2 올라와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보고 난 후 탤런트 문근영에 반하면서 신윤복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그림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제법 따라 그리는 것입니다. 한편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나친 칭찬은 자만심을 심어줄까봐 그냥 '잘 그렸네' 정도로 평가해주었는데 지금까지 뭐든 못한다는 핀잔만 들어와서 그런지 그게 자신에게 큰 힘이 됐나 봅니다.

 그 이후로 딸은 수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은 모양입니다. 어떤 때엔 밤 1시가 되어도 붓을 놓지 않고 제 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붓을 사용하기도 하고 색연필을 사용하기도 하고 4시간이 넘게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올라갑니다.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이제 정리하고 좀 자라." "예!" 그러고도 한 시간은 더 그리다가 어느듯 잠을 잡니다.

 그런데 그렇게 공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아이가 드라마에 반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나선 변한 게 많습니다. 공부를 하라고 하면 20분도 더 못버텼는데 이제는 두 시간도 거뜬히 버팁니다. 지난 중간고사 때에도 그랬고 이번 기말고사 역시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긍정적입니다. 극히 기초가 없어 부진했던 과목 외엔 대부분 고득점을 올렸으니까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험기간 동안 그리지 못했던 그림을 그리는가 싶더니 작품을 하나 내놓더군요. 바로 아래에 있는 그림입니다. 예전보다 좀 더 꼼꼼히 그렸습니다. 칭찬을 했더니 좋아합니다. 이렇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면 미술 쪽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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