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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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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연왕이 조주스님을 찾아 뵈오니, 조주스님이 나가지 아니하고 선상에 앉은 채로 영접하였습니다. 연왕의 장수가 그 소식을 전해 듣고 분격하여, 다음날 아침 일찍 절에 가서 스님이 군주에 대한 오만함을 추궁하려고 하였습니다. 조주스님이 그 소문을 듣고, 그 장수가 온다는 말에 선상을 내려와 몸소 영접하였습니다. 그러니 그 장수가 한편 놀라고 한편 의아하여,
"당신은 왕이 와도 선상에서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어째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몸소 이렇게 영접합니까?"
하니, 조주스님이 답하였습니다.
"나는 하등인(下等人)이 오면 몸소 삼문(三門)에 나와 영접하고, 중등인(中等人)이 오면 선상을 내려와서 영접하고, 상등인(上等人)이 오면 선상에 앉아서 영접한다. 만일 그대가 대왕이라면 노승이 나와서 이렇게 영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니, 그 장수가 재삼 예배하고 물러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성철 스님이 평을 하였습니다.

만인 군중 속에 높은 표지를 세움이여
비단 위에 꽃을 펴니 빛이 더욱 새롭구나.

이 뜻을 알면 조주스님의 공안을 이해할 수 있다는데....

난 아무래도 조주스님이 분에 못이겨 칼을 차고 쳐들어 온 장수에게 하등인이니 하며 설명한 것이 목숨을 구하고자 한 변명 같고 성철스님이 이를 두고 '비단 위에 꽃이 폈다'는 평은 도데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선(禪)이 너무 깊어 헤아릴 수 없군요. 확철대오는 물건너 갔나 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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