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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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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 스페셜. 드라마 액자가 된 소녀 다시 보기. 극단 극작 팀 숙제 중의 하나로 드라마 하나를 분석하기로 했다.


'액자가 된 소녀' 재개발지역 할어버지와 손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재개발추진위원장을 지낸 영감이다. 할배가 왜 그랬냐는 이유가 드라마에 나온다. 손녀에게 번듯한 아파트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마음에 그다지 내키지 않은 일도 할수 있는 존재인 모양이다.  주인공 세영이 엄마를 보니 꼭 그런 것만 같지는 않겠다만... 나는 어찌 살았나 싶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중간 중간 끼적거렸다. 그것도 페이스북에. 페친들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페친의 씰 데 없는 글. 자꾸 올라오싸니 말이다.




손녀 세영이는 재개발 철거 대상 빈집들을 돌아다닌다. 말없는 머시마 상림이와 함께. 둘이 살림 차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세영이가 빈집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버러진 사진들을 수집하기 위해서다. 버려진 것들, 잊혀질 것들이 불쌍해서.
이 장면, 1차 반전이다.


세영:(빈집에서 단체 사진을 발견한다) 이것봐! 이 사람들 다 죽은 사람들일까? 그래서 버려진 건가? 아니면 살아있어도 필요가 없어서? 보기가 싫어서? 나도 버려질 뻔 했는데. 내 사진 남겨뒀을까? 우리 엄마랑 할아버지?


할아버지:사람이 액자가 되다니... 미친놈 같으냐? 누구나 죽으면 액자로 남지.


할아버지:저애 애비가 죽은 게 그럼...
이걸 배워야 한다. 그 다음 대사를 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말은 과감히 생략하라.


세영:할아버지 나 때문에 그랬던 거지. 그렇지? 나 이제 왜 액자가 됐는지 알겠다. 내가 필요없는 사람이어서 그랬던 거야. 엄마한테도 상림이 한테도 할아버지한테도...
화두가 풀리는 순간이다.


딸이 전화했다. 캄보디안가 어딘가 갔다 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한국에 사는 미국사람이 부럽다 했다. 딸이 그런다. "아빠, 나 안 돌아갈래. 여기선 내가 미국 사람이나 똑 같애."


아... 실망이다. 세영이가 무너진 잔해더미에서 발견된다. 그것도 갑자기 비오는 날 밤에. 상림이가 어찌 알고 쫓아간 곳에서.
나도 글쓰면서 가장 곤혹을 겪는 부분이 마무리 처리다. 잘 나가다가.. 마무리 넘 아쉽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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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愛 연극'? 영어식으로 풀이하면, 사천은 연극을 사랑한다. ㅋㅋ. 내맘대로 해석. 그리고 비로소 가득하다 滿. 만이 가득차단 뜻이므로 가득하다 뒤에 폼으로 그냥 갖다 붙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식 표현 종종 쓰이기도 하니까. 이해하구.


벌써 일주일 전에 보도자료를 받았는데 이제야 열어본다. 얼마나 바빴는지 방증. 아님 얼마나 게으른지 방증. ㅋ~


지금도 원체 바쁘니까 보도자료에서 몇 줄 복사 붙이기로 소개.





- 극단 장자번덕 창단20주년 특별기획 ‘사천 愛 연극’ 일곱번째 프로그램

-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2일 2회 공연


사천시의 극단 장자번덕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 까지 오후 7시 30분(2일 2회),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경남 고성의 예술단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융·복합 프로그램인 ‘비로소 가득하다 滿 - 2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극단 장자번덕 창단 20주년 특별기획 ‘사천 愛 연극’ 일곱번째 프로그램인 ‘비로소 가득하다 滿 - 2’는 21세기 문화의 트렌드인 콜라보레이션이다.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서, 서로의 강점을 통해 둘 다 부각되는 것으로 굿의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는 양식이라 하겠다. 


이 작품의 주제는 ‘풀이’이다. 인간의 탄생과 성장과 이별, 죽음의 과정을 움직임과 소리로 풀어가며, 우리 시대 불행한 사건들로 가슴마다 꼬인 실타래를 풀고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하자는 데 있다.  


작품의 연출가인 이훈호(극단 장자번덕 대표, 연출)대표는 ‘서양의 플라멩코와 한국의 살풀이, 그리고 집시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은 한을 뛰어 넘어 고단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생산적 행위’로 읽힌다며, ‘원초적 울림을 가진 타악기와 서양의 선율 악기의 조화로 동·서양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 감성을 탐색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공연 문의는 극단 장자번덕 전화(055-833-0619)로 하면 되고, 관람료는 5,000원이다. 관람연령은 중학생 이상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2018 지역협력형사업인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극단 장자번덕은 1998년 창단하여 올해로 창단 20주년이 되는 극단으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의 : 극단 장자번덕 (김종필 055-833-0619)


⚫ 프로그램명 : 융·복합 프로그램 ‘비로소 가득하다 滿 - 2


⚫ 출연진


이영자(플라멩코), 이수정(살풀이), 김동현(소리), 김상봉(타악기), 김동욱(기타)


⚫ 제작진


기획_김종필, 연출_이훈호, 작가_정가람, 조연출_전지현, 기술감독_이정훈, 무대디자인_이재림, 무대감독_허승보, 조명디자인_유민규, 조명감독_김주경, 안무디자인_이수정, 음향_김민성, 촬영_원산하, 분장_김가은, 진행_최윤정, 진행_김미연


수로요. 도천보예창조학교 

   대표_이위준, 기획_이재림, 입주작가_남효진, 손민광, 신재일, 이정민, 주수진, 하나경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스탭(공연장기술스탭)

조명감독_배철효 / 음향감독_김명호 / 무대감독_현승섭


출연진 중에서 아는 사람이 있다. 플라멩코를 추는 이영자 씨다. 영자씨와는 오는 18일 진주 현장서 열리는 쇼케이스와 10월 9일 서울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출품작 <다크엔젤의 도시>에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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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오페라단의 12회 정기공연 <라 트라비아타>가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13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 오른다. <라 트라비아타> 우리말로 변역된 건 <춘희>다. 포스트에서 보듯 이 극의 핵심 키워드는 동백꽃이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는 다르지만 베르디의 이 '동백아가씨'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어느 실존인물이 모델이다. 전혀 생경하지 않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길을 잘못 든 여인)는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상드로 뒤마의 아들 뒤마 피스의 소설 <동백아가씨>가 원작이다.


그래서 내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인공의 이름도 다르다.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비올레타이지만 뒤마 피스의 <동백아가씨>에선 마르그리트다. 이 마르그리트는 마리 뒤프레시라는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정리하자면,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의 안타까운 이야기 주인공 마리 뒤프레시가 <동백아가씨>에선 마르그리트로 <라 트라비아타>에선 비올레타로 다시 태어난 작품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있다. 엄앵란, 신성일 주연의 <동백아가씨>. 이 영화의 주제곡 '동백아가씨'를 가수 이미자가 불렀다. 한때 금지곡으로 고난을 겪었지만 불후의 명곡이 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다.


<라 트라비아타>란 작품에 얽힌 이런저런 에피소드는 이 정도로 정리하고...


"사랑... 죽음, 가장 뜨거운 삶을 살았던 슬픈 여인을 만나다!"


이 한 줄의 소개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줄거리다. 


매일 밤 파티와 술로 시간을 보내다 폐결핵이 깊어져 건강이 악화한 비올레타를 1년 동안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사랑해온 알프레도는 드디어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수많은 사랑 얘기가 새드엔딩이듯 이 <라트라비아타> 역시 새드엔딩이다. 아들이 창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된 아버지는 비올레타에게 헤어지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자기를 배신했다고 오해하고 분노한다. 그 사이 비올레타는 병이 깊어 죽어가고 사육제 기간에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찾아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비장한 톤으로)


문의 : 010-2666-2515




오페라단의 공연이니 어떤 노래로 구성되었는지도 소개하는 게 마땅.


공연 시작부터 익숙한 노래가 들려 온다. '축배의 노래'. 난 축배의 노래만 들먹이면 엉뚱한 가사의 음률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 20여 년 전 회사 선배가 개사해 종종 부르곤 했었다. "마누라, 마누라, 마누라 날 때리지 말아요, 불쌍한 이 남편을..."


이걸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2중창으로 부르는데 연이어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날'도 같이 부른다.


그 다음 비올레타가 부르는 2개의 아리아. '아, 그인가.. 언제나 자유롭게'. 먼저 부르는 것이 '카바티나'이고 나중에 부르는 것이 '카발레타'이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카발레타를 보내고 아들을 설득하는 내용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다.


그리고 3막에서 부르는 비올레타의 아리아 '지난날이여, 안녕'은 죽음을 기다리는 비올레타가 제르몽의 편지를 읽고 애통해하는 내용이다. 알프레도가 자초지종을 알았고 찾아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마지막 노래는 이중창.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파리를 떠나서... 영원한 이별이여'. 왈츠 풍의 음률이 객석을 메운다.


기쁨과 즐거움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고 흔히들 믿고 있지만 아주 '슬픈' 작품도 똑 같은 농도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는 사실, 잘 모르는 것 같다. 슬픈 영화가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듯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역시 문학의 문법을 잊지 않는다. 제르몽 역을 맡은 이종훈 교수는 작년 작품 <마술피리>에서도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엔 알프레도의 아버지로서 어떤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된다.(지인이라 괜히 글을 쓰면서도 머쓱해짐 ^^)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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