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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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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01:43

가로수가 있는 곳에 전봇대가 있고 전봇대끼리 전선으로 이어진 곳에 그 키만큼 높이의 가로수가 있다.

전봇대는 자라지 않지만 가로수는 자라기에 일정 키 이상으로 자라면 자란 만큼 이상으로 잘려나가야 한다. 그것이 가로수의 운명이다.

도시는 전기를 필요로 하고 가로수 역시 필요로 한다. 집집마다 연결된 전선은 길가에 늘어선 전봇대를 통해 들어온다.

그뿐만 아니라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들이 즐비한 도시의 도로역시 가로수를 필요로 한다. 뿜어내는 매연만큼 그것을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뿜어줄 공기정화기 말이다.

그런데 과연 전봇대 사이에 있는 이 공기정화기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자라면 잘라내고 자라면 잘라내고 어떤 곳의 가로수는 아예 전봇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잎사귀라곤 하나도 없이 콘크리트 전봇대 같은 기둥만 뻘쭘하게 서있는 가로수, 그것을 어찌 가로수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가로수를 전봇대 사이에 심었는가 이다. 자라면 잘라내고 잎도 제대로 못자라게 할 거면 가로수는 뭐하러 심는지 알 수 없다.

법에 도로 가에는 공기정화를 위해 심으라고 되어 있기에 그런 것인가? 아니면 당연히 가로수를 심어야 되는 거니까 아무 생각없이 심은 것인가.

아마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또 가로수가 자라면 공무원들이 톱 들고나와 전선 사이로 자란 가지를 '윙~'하고 베어버릴 것이다. 수많은 공기정화기가 땅바닥에 털썩 털썩 떨어져나갈 것이다. 훌륭한 공기정화기가 순식간에 쓰레기로 돌변하는 모습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말하자면 한 번 슬기롭게 처리해 놓으면 반복하지 않아도 될 일을 무식하게, 시지프스가 바위를 산으로 굴려 올리듯 고생을 또 한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를 보면 전선을 땅 속으로 설치한 곳이 많다. 주로 살기좋은 도시가 그렇다. 전선은 땅속으로 지나가게 하고 땅 위론 가로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뻩어 올라 광합성을 신나게 하는 그런 도시.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런 도시가 정말 싫은 모양이다.

돈 많이 든다는 핑계로 손쉽게 전봇대 세우고는 해마다 돈이 더 드는 짓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이랴.

대한민국의 도시, 정말 이대론 안 된다. 밖에 나가면 숨도 좀 크게 들이킬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자전거 한 번 타고 한 이십분 왔다갔다 하고 나면 콧구멍이 어째 벙커C유 떼고난 굴뚝이냐?

하기야 한전 사장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처럼 버스타느라, 자전거 타느라 밖에 나와봤어야 알지. 모르니 당근 전봇대 심고 가로수 심고 바보같은 짓을 또 반복하지요.

난 다음 선거 때 전선 땅속으로 의무 설치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한다. 내 가족, 내 친구 총 동원해서라도 그런 사람이 정치하도록 적극 밀 것이다.

전봇대와 가로수 절대 어울리지 않는 존재다. 그런 것들을 한줄로 세워놓았으니 어찌 걱정이 안되겠나. 언제 가로수 대힌 전선을 잘라낼 날이 있을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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