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끼의 작은생각113 자전거를 도둑맞고 무소유를 읽다 우연이다. 아니 어쩌면 필연일 것이다. 자전거를 둑맞은지 며철 안 되어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실린 탁상시계 이야기를 읽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게다가 마음 한 구석에 심어놓은 저주도 털어버리지 못한 내게 스님이 나타나 꾸짖는 것만 같았다. 읽기만으론 털어버리기가 부족할 것 같아 그대로 옮겨 적어본다. 탁상시계 이야기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눌 경우, 서투르고 서먹한 분위기와는 달리 속으로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지구상에는 36억인가 하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데, 지금 그 중의 한 사람을 만난 것이다. 우선 만났다는 그 인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하늘 밑, 또같은 언어와 풍속 안에 살면서도 서로가 스쳐 지나가고 마는 인간의 생태이기 때문이다. 설사 나.. 2010. 6. 24. 허정무 감독의 병역 관련 언급, 이젠 깊이 고민할 때 허정무 감독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가진 인터뷰에서 태극전사들의 병역문제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고 합니다. "국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병역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국제 대회 출전하는 체육 선수들에 대한 병역문제가 거론되기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야구선수들이 우승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병역혜택을 받았죠. 박찬호의 경우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벌써부터 병역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국위선양이냐 형평성이냐를 두고 논란이 많았죠. 외국에 나가 운동선수로서 나라의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이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명예와 부를 함께 얻는 것이 목적이긴 하겠지만 그것을 이루는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 측면에서 보면 특별하긴 합니다. 허.. 2010. 6. 23. 투표 않는 것은 시험을 포기하는 것 2010년 6월 2일, 한국의 모든 백성들이 시험을 치는 날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시험치는 날 아프다고 핑계를 대거나 이유 없이 땡땡이 치는 아이들이 있듯이 투표시험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문제가 많아서 어느 답이 정답일까 아리송하고 마음에 드는 답이 없을 땐 더욱 시험치기 싫은 법이지요. 그런데 시험공부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누가 우리한테 더 도움이 될지 그것만 생각하면 정답을 고를 수 있을 텐데 그것마저 귀찮아 시험공부 어렵다면서 혹은 귀찮다면서 포기를 하려 해요. 시험공부 안 하고 시험 잘 칠 수 없듯 투표도 마찬가집니다. 후보들에 대해 공부 안하고 찍자니 모두 그놈이 그놈이고 이놈이 이놈이지요. 그렇다고 안 찍을 수 없잖아요. 아, 시험 칠 .. 2010. 6. 1. 투표용지, 사진인쇄 절실 아침에 티비를 켜니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누가 어느 지역에서 인기가 있고 또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따위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화면을 보면서 아내에게 은근히 누굴 찍어라고 이야기했더니 투표 안 할 거라고 합니다. 누가 누군지 알아야 투표를 할 거 아니냡니다. 아내는 귀화한 이민자인데 누가 어떤 사람이고 정당은 어떻고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설명을 했습니다만 돌아서면 이름을 다 잊어버립니다. 아니 아예 이름이 머리 속에 정리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굴을 보면 누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는데 이름만 가지고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외국에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박아서 인쇄하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얼핏 본 듯한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제 아내와 같.. 2010. 5. 20. 동작그만! 재난대응 훈련 "왜~앵!"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도로에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이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함께 가던 아내도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묻는다. "오늘이 며칠이지?" 하고 내가 도리어 아내에게 황당 의문사를 담아 물어본다. 13일. 13일이면 민방위훈련을 하는 날이 아닌데? 조금 더 걸어가니 도로 교차로에 민방위 깃발을 들고 서 있는 통제요원들이 보인다. '이제 민방위훈련을 당겨서 하는가 보다.' 아내에게 민방위훈련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내는 한국에 온지 4년이 넘었어도 아직 한번도 도로에서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삑!" 건널목을 들어서려는데 통제요원이 제지한다. 차만 올스톱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동작그만시키는구만. 저기 할아버지는 통제요원의 호갈(호각, 호루라기의 경상.. 2010. 5. 13. 심야 삼제(深夜三題) #1 아내가 없는 방. 술 한 잔 하고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소줏잔과 함께 위태위태하게 들고 들어와 막내와 게임을 하다. 막내는 30분도 못 버티고 잠들어 버리고 벌써 세 시간째. 그 독한 보드카를 반 병이나 비우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들어올 때 가져왔던 그대로 접시와 소줏잔을 겹쳐 들고 나갔습니다. 그래도 아직 현관문은 잠그지 않은 채 입니다. 잘 수가 없군요. #2 어렸을 땐 음악이 귀에 들렸어요. 눈만 감으면 그때 그때 내 기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들렸지요. 손이 저절로 파도를 치며 몸도 따라서 흔들거려요. 그런데 한 순간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욕심이 귀를 막아서 그런가 봐요. #3 여러분은 초록이 물결치는 들판에 나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나요? 어떤 사람은 명곡을 듣고 어떤 사.. 2010. 5. 12. 4대강 집회가 선거법 위반? 4대강 살리긴지 죽이긴지 정부 시책이 발표된 후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슈가 되고 있는 마당에 중앙선관위가 이와 관련된 집회나 플래카드 설치를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면 정말 눈가리고 아웅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렸다. 아전인수격 중앙선관위의 판단은 결코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무리수를 두어가며 정부와 여당의 편에만 서서 자꾸 올가미를 들이댄다며 더 큰 역풍을 맞을 게 뻔함을 왜 모르는가. 그리고 4대강이니 세종시니 하는 문제는 국가의 중대한 문제다. 당연히 선거의 핵심 논제로 피할 수 없는 사안이거니와 선거와 관련 없이 지금까지 이루어져왔듯 주민과 시민단체, 또는 찬성론자들의 집회 또한 허용되어야 마땅하다. 집회나 플래카드 등을.. 2010. 4. 27. 독도 분쟁화 본격화한 일본 일본이 내년부터 배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은 독도분쟁을 본격화하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일간 독도 분쟁은 참 오래된 갈등임에도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일본이 툭하면 내땅입네 하고 관리들이 한마디씩 거들면 우리는 망발이니 어쩌니 하면서 냄비 끓듯 하다 잠잠해지길 얼마나 많은 반복을 하였습니까. 하지만 희한하게도 일본이 왜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 또 제가 알고 있는 이유도 명확한지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본은 일한강제병합 이후 한반도가 자기네 땅이 되었으니 독도든 울릉도든 제땅으로 표기하는 것은 제맘이겠지요. 그런데 청일전쟁이었던가, 러일전쟁이었던가 어떤 계기로 독도를 제땅으로 인정받았.. 2010. 4. 1. '부자급식'이라며? '부자감세'는 왜 했나? 정부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린 기색이다. 최근 일련의 이슈를 보면 그런 느낌이 가차없이 든다.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를 기소하면서 '넌 무조건 죄가 있는 거야' 하며 생떼쓰듯 몰아붙이는 모습이나, 천주교 사제단에서 4대강 사업이 문제 있다고 들고 나오자 진짜 문제는 돌이켜보지 않고 왜 설득을 못 시켰냐며 엉뚱한 곳에 집착하는 모습이 그렇다. 또한 안상수 원내 대표가 봉은사 주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언제 그랬냐'며 발뺌하는 모습이 그렇고 세종시 억지 추진을 보는 국민의 눈도 곱지 않다. 게다가 무상급식에 대한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는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하다. 진보 측에서 무상급식을 먼저 주장하니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공약을 뺏겼다는 생각에서 그런지 몰라도 '부자급식'이라며 난리다. 부자들은 당연히 .. 2010. 3. 25. 마산역 앞 늙은 고양이 하루에도 수십 번 멀리 떠나는 기관차의 엔진 소리가 광장을 울리며 떠나가는데 마산역앞 수년을 살았어도 주변을 귀신처럼 떠돌아 다니는 늙은 고양이처럼 나 역시 주변을 맴돌뿐 떠나지 못하는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갈망은 간절한데 정작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가네 하루에도 여러번 마산역 오르는 36계단 어디라도 사라지고 싶은 생각 끓어 오르는데 갑자기 내리는 이슬비를 이유로 되돌아 서고 마는 늙은 노동자의 발길 낡은 안전화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서럽구나 돌아서다 되돌아보는 마산역 밝은 형광불빛 위로 긴 한숨을 타고 흐르는 건 빗물이겠지. 2010. 3. 20. 다섯 송이 장미꽃-세계여성의 날에 오늘은 다 아시다시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기념일이라 해서 별시리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있지도 않은 현실입니다만 사회주의 제도를 중시하는 외국에선 공휴일로 지정해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에선 여성의 날과 관련한 기사를 사설에서 다뤘더군요. 해마다 다룰 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여성에 관한 편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여성의 날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도민일보의 이런 노력은 높이 살 만한 사항입니다. 아내는 세계여성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인 몽골 출신이어서 오늘을 잊지 않고 기념합니다. 저 역시 해마다 여성의 날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아내를 만난 이후부터는요. .. 2010. 3. 8. 신문과 친구 되어주기? 신문이 내 친구 되어주기! 경남도민일보 2월 12일 금요일 신문 신문은 이른 아침 내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나와의 대화를 위해 현관문 밖에서 기다린다. 아파트 계단. 벌써 여러 사람이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지만 정작 자신이 만나야 할 독자는 날이 희끄무레 밝아와도 내다보지 않는다. 나는 여섯 시가 되어서야 알람소리에 묵중한 기계처럼 느릿느릿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가는 궤도를 잠시 벗어나 현관문 쪽으로 탈선한다. 문을 열면 신문이 나를 반긴다. 하지만 나는 심더렁한 표정으로 무심히 집고는 다시 문을 닫는다. 화장실로 향하는 궤도에 다시 몸을 올린다. 신문은 오늘 아침 제일 먼저 설을 맞아 아주 어린 아이들이 경로당 할머니를 찾아가 세배를 올리는 모습을 요란스레 알려준다. 그렇지 낼모레면 설이구나. 그런데 나는 설이 반갑지 않.. 2010. 2. 13.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예전 직장 동료와 거짓말 논쟁을 벌이면서 아무리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거짓말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거짓이 다른 거짓을 낳고 또 다른 거짓으로 이어지면서 결국엔 의도와는 달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때 동료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에게 거짓이라도 희망을 준다면 좋은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에 대해서도 나는 단호하게 사실대로 말하고 스스로 삶을 정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검은 거짓이든 하얀 거짓이든 무조건 거짓말은 안 된다고 했다. 세월이 조금, 그러니까 채 5년도 안 된 시점에 와서 나의 그 완강했던 신념이 송두리째 뽑혀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결론을 얘.. 2010. 2. 1. 1975년 경주불국사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 김윤수, 정현수, 천태수. 우리는 한동안 삼총사로 불렸다. 1975년, 우리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한동네 살았고 우연히 모두 한반이었다. 우선 사진부터 설명하자면 5학년 때 경주 수학여행에서 찍은 모습이다. 아마도 선생님께서 찍었지 싶다. 단체사진을 빼면 유일하다. 다른 친구들은 여기저기서 막 사진을 찍던데 나는 사진값이 걱정된 데다 그땐 사진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지 싶다. 사진을 보니 나의 바지가 가장 짧다. 바지를 이렇게 짧게 입은 어린이는 나밖에 없었다. 나는 이렇게 짧은 바지를 싫어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바지가 이것밖에 없다며 입고 가라며 늘 등을 떠밀었다. 있는 바지 두고 다른 새바지를 살 만큼 집안의 여유가 없었던 시기였기에 약간의 쪽팔림을 억누르며 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난다... 2009. 9. 6. 신문사의 '특별기고'란 표현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8월 20일치 신문 19면에 경남작가회의 오인태 회장의 '특별기고'가 실렸다. '특별기고'라고 한 의도로 보아 제작진은 다른 일상적인 기고에 비해 어느 특정한 사안에 대해 특정한 기고자가 쓴 글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붙였을 거란 추측이 된다. 하지만 이 '특별'이란 단어는 '차별'이란 속뜻을 품고 있다. '특별대우', '특급우편', '특급열차', '특급호텔'···. 즉 다른 것에 비해 더 좋다는 의도로 표현하는데 이것이 자본주의 속성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과 동일하게 취급받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사람의 성품에 따라 아닌 사람도 있지만. 열차를 타더라도 돈이 있는 사람은 최고 빠르다는 'KTX'를 탄다. 반면 돈이 넉넉지 못한 사람들은 '무궁.. 2009. 8. 21. 소통과 먹통, 그리고 '핸드폰' 아무리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지간이라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가 풀리지 않으면 돌아서게 된다. 그래서 소통은 인간 삶의 아주 기본적인 요건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이 얼마나 통하지 않았으면 '소통하자'고 그렇게 강조하는 것일까. 더 웃기는 것은 소통하자고 그렇게 강조한 사람이 소통을 거부하는 경우인데 이런 사람의 본질은 이기주의에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소통하고 불리하면 먹통해버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단체나 조직에 피해를 끼친다.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병들게 한다. 나아가 사회를 병들게 한다. 결국엔 피해가 자신에게 돌아가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데 문제는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 '핸드폰'이 이러한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연예인 매니저를 하는 주인공이 집으.. 2009. 7. 12. 노무현 대통령 서거, 안타깝고 안타깝다 아침에 일터 나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단다" 안 믿었다. "사람 목숨 가지고 농담하지마라." TV를 켜보라기에 진짠갑다하는 마음에 미심쩍으면서도 둔탁한 둔기에 한 대 맞은듯한 느낌이었다. 공영방송 뉴스에서 '사망'이란 글자를 농으로 내보내진 않을 터... 이 무슨 청천 벽력같은 소리냐. 종일 TV 앞에 앉아서 멍하니 소식을 듣고 있다. TV도 계속해서 반복해 소식을 전하고 나 역시 계속 반복해 그 소리를 듣고 있다. 믿기지 않는 것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안타까움은 점점 더해간다.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그동안 힘들었다"고 했다. 뉴스에서 밝혀진 바로는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부정한 돈의 액수는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 그 정도 금액을 쥐락펴락하지.. 2009. 5. 23. 어버이날 소회 아침 6시 30분. 아내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 시간을 가늠해 아침 반찬을 만드느라 빠르게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데 중학생 큰 아이가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카네이션을 달아줄 적절한 타이밍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바빠서 아침도 대충 몇 숟가락으로 때우고 나서기 바빴고 나역시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야 해서 아이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제야 아이가 "엄마 아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사진을 한 장 찍어드릴게요." 하는데 정신없이 바쁜 순간이라 그러질 못했다. 진작에 말했으면 어찌 시간을 맞춰볼 수도 있었을 텐데. "저녁 때 같이 사진 찍자."하고 아이를 달랬다. 그런데 나는 아버지 어머니께 카네시션을 달아주지 않는다. 물론 어렸을 때엔 일부러 만들어서 숙제처.. 2009. 5. 8.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