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 앞 늙은 고양이
돌이끼의 작은생각 / 2010. 3. 2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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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
멀리 떠나는 기관차의 엔진 소리가
광장을 울리며 떠나가는데
마산역앞 수년을 살았어도
주변을 귀신처럼 떠돌아 다니는
늙은 고양이처럼
나 역시 주변을 맴돌뿐 떠나지 못하는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갈망은 간절한데 정작
가능성은 점점 멀어져가네
하루에도 여러번
마산역 오르는 36계단
어디라도 사라지고 싶은 생각 끓어 오르는데
갑자기 내리는 이슬비를 이유로
되돌아 서고 마는
늙은 노동자의 발길
낡은 안전화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서럽구나
돌아서다 되돌아보는
마산역 밝은 형광불빛 위로
긴 한숨을 타고 흐르는 건 빗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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