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막내딸
다섯 살 막내딸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동안 집에서 '뽀뽀뽀'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더니 무대에서 선보이려고 그랬나 봅니다.
12월 4일 공연하는 날이 마침 쉬는 날이라 아내와 함께 마산합포구청으로 갔습니다. 제5회 마산 국공립 법인 어린이집 연합회가 주최한 발표회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근주어린이집은 18개 팀 중에 12번 째 순서로 공연을 올렸습니다. 순서가 다 되어 갈때 객석 옆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발견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막내는 금세 아빠 엄마를 발견했습니다.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태어난지 4년, 이제 며칠 있지 않으면 만 4년이 됩니다. 지금까지 밥 떠먹여주고, 옷갈아 입히고 하면서 여전히 아기로만 여겼는데 친구들과 남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니 대견스럽습니다. 벌써 이 만큼 컷구나 싶네요.
차례가 되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동영상 카메라로 아이의 공연을 촬영했습니다. 큰 실수 없이 잘 했습니다. 아이의 공연을 보면서 학교 교육과정이 아이들을 자주 무대 위에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릴 때 잠깐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는 큰딸은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둘째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 앞 뿐만 아니라 무대에 올라서기라도 하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나와 아내도 그런 활동을 자주 접하지 못한 교육과정의 결과물이 아닐까요.
막내는 예능이든 독서회든 남들 앞에서 발표를 자주하는 교육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 동영상은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추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원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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