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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속 세상93

아버지와 단둘이 찍은 사진 지난 17일 중학교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아들만 빼고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막내딸, 다섯 식구가 진주 반성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찾아 갔습니다. 물론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러 갔죠. 아내에게 카메라를 쥐어주며 아버지와 나란히 앉은 모습을 찍어달랬습니다. 그러고보니 아버지랑 함께 단둘이 찍은 사진은 이것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늘 가까이 있었어도 내 나이 50이 다 되도록 아버지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를 뵙는 날이면 열심히 사진부터 찍어야겠습니다. 2010. 9. 20.
아버지의 벌초 해마다 추석을 바로 앞두고 벌초하러 간다. 물론 복잡한 토.일요일을 피하고 아버지 시간 내기 편하신 날을 찾다보니 날짜가 밀려 추석 바로 앞 금요일 쯤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좀 편한 구석이 있다. 백부 묘소는 양쪽의 뫼 후손들이 벌초하면서 일정 부분 깎아놓는 덕분에 벌초하기 훨씬 수월하다. 산으로 드나드는 길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길을 잘 내어놓아서 다니기도 편하다. 반면 증조할머니 산소가 있는 진주 문산 공동묘지에선 상황이 다르다. 할머니 산소의 봉분이 낮아 앞서 벌초하러 온 사람들이 평지인줄 알고 그곳에다 깎아낸 잡풀을 쌓아두는 바람에 더 고생한다. 그건 그렇고 우리가 벌초하러 가면서 기계를 사용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한 4년 되었을까. 아버지와 둘이서 다섯 상부 .. 2010. 9. 18.
'경남 IP경영인 포럼'? 첨단경영기법을 말하는 건가? 신문사 정식 사원이 되고 난 후 이러저러한 강연이나 행사를 찾아 중뿔나게 돌아다닌다. 조직의 부장이니까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예전과 달리 '역마살'을 달랠 핑계가 생겼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안방주사'를 벗어나진 못하고 있단 자평이다. 2010년 8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창원호텔 11층 무궁화홀.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지식재산센터에서 주최한 '제3차 경남 IP 경영인 포럼'이 열렸다. 처음에 동료로부터 이 행사 개최 소식을 들었을 때 'IP'를 'IT'로 듣고 첨단산업과 관련한 경영기법을 알려주는 행사인가 생각을 했었다. 'IT'가 아니라 'IP'라고 고쳐 들었는데도 머릿속에는 계속 첨단경영기법이란 단어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행사장엔 10시 40분 가까이 되어서야 사람들.. 2010. 8. 26.
시각장애인이 다닐 수 있을까요? 부산지하철 장전역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이 안내길을 따라가다보면 영락없이 간판 모서리에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벽에 거의 붙어서 갈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사무실을 확장하면서 시각장애인 유도로까지 넓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넓히는 것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다녀야할 지엔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사무실 확장 공사를 할 때 시각장애인 유도로를 오른쪽으로 한칸 옮기기만 했어도 되었을 일을 배려심이 없다보니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네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큰맘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배려만 있어도 얼마든지 우리 사회는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2010. 8. 21.
스마트폰 교체시기는 바로 지금? 내 손에 항상 들려있는 핸드폰. 주 목적은 전화를 하거나 받거나 둘 중 하나다. 가끔 메시지를 보내는 때도 있다. 아, 메시지 확인은 수시로 한다. 주로 스팸이다. 이런 나에게 스마트폰은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창원상의와 미래포럼, 경남신문이 이름을 걸고 경남U-IT협회가 실무를 맡아 개최한 '경남미래경영콘서트-스마트폰 활용과 기업환경의 변화' 세미나에 참석했다. 16일 오후 4시 창원호텔 2층 동백홀이다. 행사는 창원상의 최충경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창원상의가 30주년 됐다는 안내와 함께 서울 CEO들은 스마트폰 관련 교육을 많이 듣는다는 얘기로 세미나 주제선정의 근거를 밝혔고 그래서 창원상의가 시대에 앞서 이슈를 개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이어진 순서는.. 2010. 7. 17.
우물 안의 다문화 "다문화가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 2010년 7월 10일(土). 경남 창원시 경남이주민센터 5층 강당.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장 이철승 목사가 모둠별로 앉은 스무여 명의 학생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청소년다문화학교의 풍경이다. "한 달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우다보면 다문화 친구를 이해할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엔 수많은 사람이 들어와 있고 또 수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있어요. 상품만에 세계 곳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세계 어느 나라든 가서 직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중학생 대여섯 명과 나머지 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강의실은 조용하다. 간단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조용하다. 이 관장의 설명은 계속 이어진.. 2010. 7. 12.
도둑맞은 자전거에 저주를 걸다 불과 2개월 전 쯤 범인의 절도 시도가 있었다. 그땐 잠금장치의 열쇠구멍이 훼손되긴 했지만 열지 못하자 포기하고 돌아갔던 사건이었다. 다른 자전거에 잠가두었던 체인락으로 교체해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어제서야 결국 자전거를 도둑맞고 말았다. 자전거 도난은 5살 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자전거를 도둑맞고 나니 마음 속에선 찬물과 따스한 물이 교차한다. 잘됐다. 이참에 하루 1시간 정도 출퇴근할 때 걸어다니자. 건강에도 자전거보단 오히려 도움이 될 거야. 아니지. 이 더운 여름에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면 시원하기도 하고 시간도 절약하고 좋았는데... 내가 다섯 살 때. 자전거는 집앞에 두었다. 아버지가 세탁소를 하였기 때문에 창밖으로 자전거가 보였다. 동생과 놀다가 밥먹으러 잠시 들어왔던 거서이다. 수.. 2010. 6. 21.
아르헨티나전 졌어도 즐거웠다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거리응원전에 나갔다. 아들도 집에서나 경기를 보는 스타일인지라 나가는 것에 썩 내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약간은 강제성을 띠어서라도 나가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큰 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 골 씩 먹을 때마다 짜증을 내거나 어린 아이들이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용어를 쓰긴 했지만 주변 분위기에 맞춰 금세 행동을 달리 한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를 배웠을 것이리라. 다중집회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하고자 했던 목적은 어느 정도 이루었다.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실력차이로 이길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월할 것은 아니다. 거리의 분위기를 즐겼고 고함을 지르며 스트레스도 날렸고 돌아오.. 2010. 6. 18.
햇살, 소리 없이 떠드는 아이들 술을 아득히 마신 날 햇살이 먼저 창문을 넘어 들어와 홑이불을 걷어내고 뺨을 두드립니다. 게슴츠레 벌어진 속눈썹 사이로 미안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한 어젯밤 기억이 드러납니다. 늦게 시작한 하루는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오는 아이들처럼 소리 없이 재잘재잘재잘. 2010. 5. 30.
자연 가득한 집에서 사는 것도 행복입니다 장미와 소나무가 서로 사귄지 꽤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은 되었을 겁니다. 처음엔 쑥스러운지 서로 가지를 섞지 않으려더니 이제는 자연스레 서로 기대어 지냅니다. 작약이 봄비를 맞고 풀이 죽었습니다. 노란 꽃술 사이로 씨방이 보입니다. 씨방 안에는 밑씨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이 꽃 열매가 분가하여 새 생명의 살림을 차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함박꽃은 매년 5월이면 정말 화통하게 웃어버리고 입술을 모두 떨어뜨립니다. 시원한 끝에 아쉬움을 안겨주는 꽃입니다. 장미는 내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정열의 붉은 꽃잎도 가슴에 담고 싶지만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는 더욱 마음에 심고 싶기 때문입니다. 분홍색 함박꽃은 붉은색에 비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키는 조금 더 크면서 열정은 부족한 모.. 2010. 5. 23.
무슨! 조화가 시들어? 결혼기념일에 샀던 행운죽에 물을 주려다 아내의 생일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안슈룸 이파리가 시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조화가 시들어? 처음 받았을 때 이파리가 매끈매끈한 게 플라스틱 같았고 꽃잎과 꽃술도 살아있는 꽃이라고 보기엔 너무 딱딱했다. 꽃술이면 노란 가루가 손가락에 묻어날 텐데... 그래서 아내의 친구가 외국인이라고 꽃집에서 조화를 속여서 팔았는가보다 했다. 한 달이 되도록 물 한 번 주지 않고 컴퓨터 책상 위에 모셔놓았더랬는데 어지간히 질긴 목숨이었나보다 다른 꽃들 같았으면 벌써 나죽네 하고 시들어버렸을 텐데 한 달이 되어서야 겨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아내의 친구에게 미안해진다. 그 우정을 이렇게 박대했으니... 조화같은 꽃 안슈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아내와 내가 정성을 다해 관심.. 2010. 5. 20.
자전거 수리, 1000원으로 해결!  자전거 타이어 바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공기주입기로 땀을 뻘뻘 흐리면서 넣었는데 공기주입기를 분리하자 바로 또 바람이 수욱~하고 빠져버렸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공기주입구 튜브밸브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무 패킹이 다 떨어져나간 것이지요. 그냥 자전거점에 가서 수리를 맡길까 하다 바람빠진 자전거를 끌고 어딘지 모를 저전거방을 찾아가는 게 귀찮아서 며칠이고 미뤘습니다. 고무패킹이 문제이므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었습니다. 밸브를 새로 사면 될 것 같았습니다. 출근길 우연히 초등학교 부근에서 자전거방을 발견했습니다. 튜브밸브가 있냐니까 한 세트에 1000원이라더군요. 타이어 두 개가 같은 현상이니 2000원을 주고 사려다가 자전거방 사장에게 자세히 .. 2010. 5. 11.
어린이날 마산종합운동장 풍경  어린이날을 맞이해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행사 부스 통로를 북적거리며 오가는 관람객들. 소방시범을 보이며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 헬기에서 소방대원이 줄을 타고 내려오는 시범을 보일 때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렸다. 이런 날 아이들은 캐릭터 인형과 기념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금세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탈을 쓴 비보이들. 탈춤 의상을 하고 나와 비보잉을 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마 다른 공연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에겐 체험이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일 것 같다. 그것도 공짜이니까 ㅎㅎㅎ. 불자동차 조립 완구를 선물로 받은 지원이와 예진이는 또 함게 불자동차를 타고 코스 한 바퀴를 돌았다. 어떻게 하면 비상벨이.. 2010. 5. 5.
달려라 달려-봄운동회 봄햇살 가득한 날 초등학교 운동장엔 생기가 넘쳐 흐릅니다. 활기를 잃어버린 중년의 나이에 아이들을 보는 눈이 흐뭇합니다. 2010. 5. 2.
먼지떨이 120퍼센터 활용법 집안 곳곳의 먼지를 쓱싹쓱싹 문지르면 정전기를 일으켜 먼지를 흡수하는 먼지떨이. 책상 위나 책장, 티비 위에 앉은 먼지를 떨어내는 것인 줄만 알았던 이 먼지떨이로 묵은 먼지를 훔쳐내는 비법을 발견했다. 그 비법은 바로 물에 적셔 털어내고 촉촉한 상태에서 먼지를 훔치는 것이다. 그러면 마른 먼지가 날리지도 않고 먼지떨이의 갈기에 예쁘게(?) 묻어나온다. 방에 먼지를 하나도 날리지 않고 청소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즐거운 일이다. 갈기에 묻은 먼지는 물에 씻어내면 빙글빙글 돌려서 마른 먼지를 떨어내는 것보다 더 쉽게 깨끗이 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아내가 이 모습을 보고 이제 자주 갈기 먼지떨이로 청소를 해야겠단다. 어깨가 으쓱. 2010. 4. 24.
천리향 가득한 마당  해다다 봄이면 우리집 마당은 초록으로 변합니다. 또 벌 나비 유혹하는 향기로 가득합니다. 벌과 나비만 유혹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론 사람도 유혹합니다.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면 먼저 짙은 천리향이 코 끝을 톡 쏩니다. 향을 따라 코를 벌름거리며 가다보면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온 마당에 향기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대신 앵두나무 가까지 코를 가져다 대면 천리향을 잠시 잊습니다. '앵화 둥실 두두실', 앵두꽃은 매화를 닮았긴 하지만 매화보다 새첩고 향이 좀 더 진합니다. 앵두꽃이 가득할 때면 매화는 하얀 눈물을 다 떨구고 초록의 미소를 짓습니다. 맞은 편에서 함박꽃이 서서히 눈뜨기 시작합니다. 함박꽃, 작약은 꽃이 피기 전에는 별 볼품이 없습니다. 초록과 자줏빛이 뒤섞여 조금은 징그러운 듯하기.. 2010. 4. 12.
눈 오는 날의 담뱃재 눈 내렸던 날 출근은 했지만 일은 쉬었다. 종일 일터에 있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종일 땀 범벅이 되어 일을 하며 고통을 느끼는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하루의 길이가 지겨움 만큼이나 길어진 탓에 담뱃재는 일터의 적치물 위에 쌓인 눈 만큼이나 재떨이 안에서 퇴적되어 갔다. 2010. 3. 15.
금을 줍다 - 보름간의 행복 돌에 박인 황금색의 금속들. 설마 황금은 아닐 거야. 그렇게 상식적 기준에서 진단을 내리면서도 마음은 허황된 구석에 기대는 본능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 사금은 이런 돌들이 산산이 부서져 강바닥에서 채취된다고 하잖아. 어쩌면 진짜 금일지도 몰라. 그런데 진짜 금이라면 사람들이 그냥 놔뒀겠어? 어쩌다 하나씩 발견되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울 수 있는 것인데... 이 황금색 금속이 박인 돌덩어리를 보름 넘게 차에 넣어두고 다니면서도 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든가 금은방에 가서 물어볼 요량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사실을 알게 되면 찾아올 실망이 두려워서일 것이다.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진짜 금일 것 같은데..."하며 만면이 밝아진다. 기대로 가득찬 표정에서 어떤 해방감마저 감.. 2010.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