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속 세상93 술 강의를 들어본 적 있나요? 술에 대해 공부를 한다? 어렸을 때엔 어른들로부터 입에도 못 대도록 교육을 받았고, 막걸리 심부름이란 절호의 기회조차 그 교육(?)으로 인한 터부 때문에 주전자 뚜껑에 선낫 따르다가 도로 붓던 대상이 술이었다. 그래서 술이란 공부와는 정 상반된 존재로 인식되었고 수업하기 싫으면 '야외세미나'하자고 교수 꼬셔서 교실에서 벗어나 마시던 쾌락의 주범이었다. 그런 술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다 생기다니 자타공인 말술의 대가(?) 견해로 보아 천지개벽할 일이다. 식생활교육경남네트워크, 흔히 부르는 말로 급식연대가 술에 대해 공부하자며 지난 21일 별 희한한 자리를 마련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렸다. 마산대학 음료문화학부 정원희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통술에 대해 이야기도 듣고 시.. 2012. 10. 23. 26일 경남도민일보 독자한마당 열립니다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대표 진헌극)과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박찬), 경남도민일보가 공동으로 26일 오후 5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삼각지공원에서 '독자문화 한마당'을 엽니다. 이번 독자문화 한마당에서는 △나눔콘서트(지역가수 감화식 등 출연) △시민 노래자랑 △먹거리 마당 △좋은 기사 전시회(2012년 1~9월 지면평가위원회 선정 기사) 등 경남도민일보 주주와 독자, 시민이라면 누구나 오셔서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6200명에 이르는 경남도민이 힘을 모아 창간한 '사회적 소유의 신문'입니다. 독자문화 한마당은 그런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주주·독자·시민, 경남도민일보 사원들이 함께 만나 더 좋은 신문을 만들겠다는 뜻을 모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먹거리 마당에서 무료로 드.. 2012. 10. 23. 행복하고자 시작한 교육, 교육 때문에 불행해지다 독일 교육 이야기 박성숙 씨의 '행복수업' 공부를 하는 이유는 삶의 지혜를 얻거나 사회에 나가 본격적인 생산활동(돈벌이)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를 익히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 실수를 줄이고 나름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런데 그런 공부를 어떻게 하기에 힘겨워하고 괴로워하고 불행하게 느낀 나머지 학생들은 자살까지 하려는 걸까요? 독일에서 생활하는 박성숙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국에서 잡지사 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남편따라 건너갔는데 독일의 교육시스템에 필이 팍 꽂혀 블로그를 통해 독일교육 이야기를 전파하고 계신 분이죠. 지난 5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엔 교육에 관심을 지니신 분들 서른 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좀 넘으려나? 이날 강의를 들으면서 노트에 개발새발(이제 이 표.. 2012. 1. 6. 전성은 전 교육혁신자문위원장 "왜 학교는 불행한가" 2011년 9월 16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우려대로 참석자가 별로 없다. 스무 댓명 정도 왔을까. 낯익은 얼굴이 몇몇 보인다. 박종훈 전 교육위원이 보이고, 정혜란 전 논설위원, 그리고 독자모임 운영위원들. 아, 김용택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단다. 는 전성은 전교장이 지은 책의 이름이고 이날의 주제는 교육에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정했다. 전 교장은 거창고등학교 교장시절의 이야기와 노무현 정부 때 교육혁신위원장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사례로 풀어내며 진정한 학교의 역할과 학교가 정권으로부터 분리돼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메모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학교 교육은 교육 중의 하나다. 중국에서 황실에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한 것이 기원이다. 그래서 학교는 .. 2011. 9. 17. 後鼓, 이런걸 뒷북이라 한다 방충망 이야기다. 처서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불을 덮게 한다. 우리집엔 여름 내내 모기가 들락거리던 방충망이 하나 있다. 이 방충망은 잔디밭 쪽으로 향해있다. 침대에서 방향으로 따지면 머리쪽이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든 여름 내내 밤늦도록 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모기들과 전쟁을 해야했다. 시원한 바람만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면 좋겠다 생각만 하다 여름을 다보냈다. 엊그제. 홈플러스에서 우연히 방충망 부분땜질이 가능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왜 진작 이런 걸 못봤지???" 사오고선 바로 방충망에다 발랐다. 가운데야 잘 뭍어있는데 가장자리 쪽이 자꾸 떨어진다. 내 머리가 보통 머린가. ㅋㅋ. 끄트머리가 떨어지지 않게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깔끔. 방충망 수리를 끝내고 "모기야, 이제.. 2011. 8. 26. (사생활)2011년 8월 25일 아침 때론 아무런 이유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싶은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비는 올듯 말듯, 우산을 쓰고 나갈까 두고 나갈까 갈등케 하는 그런 날이다. 때론 운 없게도 선택을 잘못해 비를 흠뻑 맞기도 한다. 운은 없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이러니다. 막내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을 뒤에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아이는 늦게야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본다. 또 한 방 더 찍는다. 아주 잘 습관화한 것처럼 아이는 미소도 그려준다. 자식과 마음이 통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보낸다. 보통 웃지 않고 손을 흔들 때가 많은데 오늘은 웃어준다. 소리없이. 하늘은, 맑은 것은 아니지만 상쾌하다. 산을 기어오르는 구름도 멋진 그림으로 살아나고 초록 들판.. 2011. 8. 25. 달팽이가 여긴 어떻게 올라갔을까 달팽이를 보면 불가능을 가능케하는 신비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저히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풀잎에 올라가질 않나... 사진처럼 대문 꼭대기에 거꾸로 매달려 있지 않나... 한참 높은 벽에 붙어있지 않나.... 달팽이는 신기한 놈입니다요. 2011. 7. 31. 마산 오동동 아케이드 철거... 드러난 하천 마산 오동동 아케이드 철거가 한창이었습니다. 지나가다 '아, 그렇지'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철거한 자리 아래로 하천이 흐르고 있더군요. 오랜 기간 복개된 채 흘렀던 하천이어서 그런지 풀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어둠에 갇힌 오랜 세월 어떤 생명체가 이 속에 살고 있었을까 궁금하네요. '개봉'된 하천은 햇살을 받아 물빛도 반짝였습니다. 공사장에나 쓰는 자갈돌과 뜯어내고 남은 철골재가 지금 하천의 주인공들이지만 머지않아 이곳에도 생명체가 서식하겠지요. 창포며 물방개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텀벙텀벙 맨발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소로 변한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창동 오동동 도심 재개발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잘 이루어져 꿈같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민일보가 추진하는 '마산이야기' 창동오동동 일대 스토리텔링.. 2011. 7. 30. 상추꽃이 피었습니다 바쁜 시간들, 쪼개고 쪼개어 서너 번 따먹었을까. 이웃에 나눠주고, 친지에 보내고 열심히 먹어도 자라고 또 자라는 상추의 무성함에 지쳐 그냥 뒀더니 키가 허리께나 자라서 지난 장마 바람에 모두들 꼬꾸라졌다. 다행인 것은 나란히 심어져있는 고추가 끄떡없었다는 점. 하기야 나약한 몇놈은 고개를 쳐박고 절을 하고 있었다. 멀쩡한 고추들, 상추가 바람을 막아준 덕이다. 상추꽃을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기사 나도 상추를 심어보기 전에는 무슨 상추에 꽃이 펴? 하고 반신반의했으니. 상추는 팔 거 아니면 많이 심어선 안되겠다. 딱 내 먹을만큼만 대여섯포기면 족하다. 내년엔 꼭 옥수수를 심어봐야겠다. 장독대 옆 햇볕바른데 담장아래 두뼘씩 나란히 줄을 세워 10주 정도면 옥수수 좋아하는 어머니 반을 삶아.. 2011. 7. 12. 앵두, 첫 수확 앵두가 먹음직스럽게 자랐다. 앵두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 '앵두같은 입술' 앵두를 입술에 같다대면 묘한 느낌이 든다. 사다리를 대고 한 20분 긁어 닮은 게 반 소쿠리도 안 찬다. 출근 시간, 마음이 급해서였다. 제법 많은 열매가 땅으로 떨어졌다. 개의치 않는다. 원래 제자리니까. 오늘은 맛만 보고... 2011. 6. 6. 지렁이똥 큰 놈은 어른 가운뎃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 오는 놈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세계는 쉽게 발견할 수가 없다. 어쩌다 비온 다음날이면 한 두놈이 바깥세상을 구경한다고 나왔다가 무엇에 홀렸는지 몰라도 '낮들이 노니다가' 일광욕을 넘 심하게 한 탓에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얌전한 놈은 그냥 잔디밭 이곳 저곳을 기어다니며 놀다가 등따가우면 흙파서 들어간다. 그리고 이런 놈은 또 겁이 많아서 대개 인기척이 없어야 고개를 내민다. 그게 고개인지 꼬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렁이가 이렇게 세상밖으로 몸을 내밀땐 희한한 흙장난을 하기도 한다. 지렁이똥. 어찌보면 징그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마이크로 월드의 거대 작품인 듯하기도 하다. 지렁이가 싸놓은 똥은 주 성분이 흙이다. 지렁이 내장을 지나 뱉어낸 것이니만큼 .. 2011. 5. 3. 우리집에 핀 꽃풀들 이름을 아는 게 별로 없네요 우리집에 새가 많은 것은, 달리 말해 나무에 벌레가 많다는 뜻? 참새들이 여러 십수마리 날아와 아침마다 떠들어댑니다. 특히 청매실나무는 이들의 단골쉼터입니다. 청매실, 올핸 별로 열매가 안 영글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가지치기를 잘못해 그런지 영 꽃이 피다가 마네요. 어쨌든 좋습니다. 봄이라고 마당 곳곳에 꽃도 피고 새도 웃고.... 그런데 우리 마당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름을 모르는 꽃이 제법 많습니다. 그냥 잡초 수준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대접을 받는 놈인지... 촌에 들어와 살면서 특히 느낀 것은 식물 이름을 많이 아는 사람이 부러웠다는. 내가 이름을 붙여준 것도 몇 놈 있긴 한데, 남들도 다 부르는 그런 이름을 알고 싶은데... 알 방법이 너무 난해해서. 아직도 마당에, 들에, 산에 모르는 풀.. 2011. 4. 12. 봄향기 가득한 우리집 촌에 살면 봄이 제일 반갑다. 물론 즐거운 만큼 노력도 따라야 한다. 어제는 몇 시간째 잔디밭 잡초를 뽑아내느라 무릎 관절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마당 한 구석에 있는 목련을 어제야 발견했다. 언제 저렇게 활짝 폈지? 대문에서 현관으로 향하는 길 천리향의 진한 향기에 넋을 잃을 정도다. 화분에 있던 난초는 겨우내 관심을 조금 안 썼더니 생명을 잃어버리고 대신 화단에 뿌리를 내린 난초는 추운 겨울에 눈바람을 맞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작약, 함박꽃도 일광욕하기 좋은 햇살에 발간 얼굴을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듯하다. 꽃샘추위가 오기 전에 가지치기를 심하게 했더니 앵두는 이제야 하얀 꽃망울을 떠뜨린다. 청매실은 햇살 먼저 닿는 담장쪽부터 꽃눈을 떴다. 올핸 매실이 얼마나 튼실하게 열리려는지. 따스한 봄햇살 아내와 .. 2011. 4. 2. 고개내민 작약, 5월이 기대된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어찌 이리 잘 견뎠는고 발갛게 고개 내민 어린 작약이 햇살에 마냥 즐겁다 2011. 3. 22. 신나게 내리는 폭설... 그러나 보기좋지만은 않은... 남부지방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폭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문턱에서 쏟아져내렸습니다. 중부지방이나 산간에서야 흔히 보는 눈발이지만 창원 마산 도심에서 이렇게 내리는 모습은 쉬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기에 '보기 좋은 눈구경'으로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였습니다만... 나중에 퇴근 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하니 반가운 것만은 아니네요. 이제서야 눈발도 그치고 도로도 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차를 갖고 나오신 분 조심운전하세요!" 2010. 12. 30. 모자 저글링 감상해보세요 지난 10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경남다문화가족축제에서 중국 기예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개회식이 끝나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공연에 맥이 빠졌을 거란 우려가 들었지만 중국 기예단 소년소녀들은 아랑곳않고 열심히 기예를 발휘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박수를 아낌없이 쳐주는 유치원생 꼬마들이 맨 앞줄에 앉아 환호도 보태었기에 그나마 덜 서운했지 싶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현란한 기술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피나는 훈련을 통해 얻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연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뭔가 딱 하나 개인기를 가졌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2010. 12. 12. 변해간다는 것, 자연스러운 것 은행잎이 끄트머리서부터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두어번 더 지나가면 햇살의 안타까운 손짓에도 불구 은행잎은 속이 타들어가듯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 갈 것이다. 멀리 산도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그 전 해에도 그랬듯 햇살의 안간힘에도 불구 온산은 하나하나 옷을 찢어날리고 맨몸으로 찬바람을 견딜 것이다. .... 나뭇잎이 초록을 벗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된다는 것은 슬퍼할 일이 아니다. 엊그제 경남도민일보에 난 과학칼럼을 보니 나무가 봄 여름 가을 그렇게 애지중지 뿌리로부터 빨아들인 물과 영양분으로 키워왔던 잎들을 과감하게 떨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는 것은 겨울나기의 시작이다. 광합성에 의해 잎에서 만들어진 당분을 가.. 2010. 11. 6. 1973년 사진속 추억여행 부산시 동구 범일동 산복도로 바로 아래에 살던 때다. 내가(오른쪽에서 세번째)초등학교 3학년, 동생(맨가운데)은 2학년이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앞집 만화방네와 함께 해운대 해수욕을 간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사진을 뜯어봐도 이날 어떻게 놀았는지 전혀 기억나는 게 없다. 옷 입은 차림으로 보아 중학생 앞집 형이랑 나와 동생만 물에 들어가 논 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4학년 1학기까지 범일동에서 살았으니 못해도 4년은 한동네 살았을 터인데 앞집 동생들과 누나들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중학생 형이랑 등짐놀이 하다 허리 다친 기억이 유일하다. 아파서 그만 하라고 그렇게도 소리질렀는데 무시하고 계속 나를 짊어지고 흔들더니... 미안하다 소.. 2010. 10. 25.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