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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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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아무런 이유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싶은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비는 올듯 말듯, 우산을 쓰고 나갈까 두고 나갈까 갈등케 하는 그런 날이다.

때론 운 없게도 선택을 잘못해 비를 흠뻑 맞기도 한다.

운은 없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이러니다.

막내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을 뒤에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아이는 늦게야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본다.

또 한 방 더 찍는다.

아주 잘 습관화한 것처럼 아이는 미소도 그려준다.

자식과 마음이 통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보낸다.

보통 웃지 않고 손을 흔들 때가 많은데 오늘은 웃어준다. 소리없이.

하늘은, 맑은 것은 아니지만 상쾌하다.

산을 기어오르는 구름도 멋진 그림으로 살아나고 초록 들판도 그림이다.

논과 마을을 갈라놓은 아스팔트 도로도 오늘만큼은 밉거나 그렇진 않다.

사람 놀라게 경적만 크게 울리지 않는다면 요란한 버스도 봐줄만 하다.

오늘 아침, 카메라를 들었을 때 살짝 웃어준 막내 덕분에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는 일이 있거나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그런

나쁜 일이 있어도 나는

그 모든 것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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