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58 신문과 친구 되어주기? 신문이 내 친구 되어주기! 경남도민일보 2월 12일 금요일 신문 신문은 이른 아침 내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나와의 대화를 위해 현관문 밖에서 기다린다. 아파트 계단. 벌써 여러 사람이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지만 정작 자신이 만나야 할 독자는 날이 희끄무레 밝아와도 내다보지 않는다. 나는 여섯 시가 되어서야 알람소리에 묵중한 기계처럼 느릿느릿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가는 궤도를 잠시 벗어나 현관문 쪽으로 탈선한다. 문을 열면 신문이 나를 반긴다. 하지만 나는 심더렁한 표정으로 무심히 집고는 다시 문을 닫는다. 화장실로 향하는 궤도에 다시 몸을 올린다. 신문은 오늘 아침 제일 먼저 설을 맞아 아주 어린 아이들이 경로당 할머니를 찾아가 세배를 올리는 모습을 요란스레 알려준다. 그렇지 낼모레면 설이구나. 그런데 나는 설이 반갑지 않.. 2010. 2. 13. 점점 괜찮아지는 승환이 그림들 초등학교 오륙학년 정도면 뭔가에 한번씩 빠져드는 법인데 승환이는 그림그리기와 만들기에 흠뻑 젖어있다. 그림그리기는 방과후학교에서 배우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기대할 만도 한데 요즘 부쩍 빠져있는 만들기도 제법 자질이 있어 보인다.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함함하다고 내가 그꼴일지는 모르겠으나 종이를 오려서 자동차를 만들고 로봇을 만들고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어렸을 때보다는 손재주가 있는 갑다. 하기야 나도 승환이 만 할때 시곗속이 궁금해 몇 개씩이나 분해를 했다가 조립을 다시 못하는 바람에 관상용으로 만들어버리긴 했다만서도... 승환이 그림은 제 누나의 그림과 다른 맛이 있다. 제 누나의 그림이 세심한 기교가 있다면 승환이 거는 단순하면서 투박한 면이 있다. 물론 세밀화를 그린다면서 거의 크로키를 그리.. 2010. 2. 11. 금을 줍다 - 보름간의 행복 돌에 박인 황금색의 금속들. 설마 황금은 아닐 거야. 그렇게 상식적 기준에서 진단을 내리면서도 마음은 허황된 구석에 기대는 본능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래 사금은 이런 돌들이 산산이 부서져 강바닥에서 채취된다고 하잖아. 어쩌면 진짜 금일지도 몰라. 그런데 진짜 금이라면 사람들이 그냥 놔뒀겠어? 어쩌다 하나씩 발견되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울 수 있는 것인데... 이 황금색 금속이 박인 돌덩어리를 보름 넘게 차에 넣어두고 다니면서도 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든가 금은방에 가서 물어볼 요량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사실을 알게 되면 찾아올 실망이 두려워서일 것이다.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진짜 금일 것 같은데..."하며 만면이 밝아진다. 기대로 가득찬 표정에서 어떤 해방감마저 감.. 2010. 2. 5.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예전 직장 동료와 거짓말 논쟁을 벌이면서 아무리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거짓말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거짓이 다른 거짓을 낳고 또 다른 거짓으로 이어지면서 결국엔 의도와는 달리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때 동료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에게 거짓이라도 희망을 준다면 좋은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에 대해서도 나는 단호하게 사실대로 말하고 스스로 삶을 정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검은 거짓이든 하얀 거짓이든 무조건 거짓말은 안 된다고 했다. 세월이 조금, 그러니까 채 5년도 안 된 시점에 와서 나의 그 완강했던 신념이 송두리째 뽑혀버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결론을 얘.. 2010. 2. 1. 점점 괜찮아지는 딸아이 그림들 신윤복의 그림은 딸아이의 가장 핵심적인 소재다. 신윤복을 닮기 위해서라기보다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 역을 맡았던 문근영을 닮고 싶은 숨은 욕망이 발현되어서였을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그로 인해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은 아빠로서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따로 학원을 나가 그림을 배운적은 없지만 다른 그림을 베껴가며 공부하는 것이 아이에겐 많은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하기야 스스로의 의지말고 더 좋은 스승이 있을까. 그렇게 그림을 그려나가다보니 조금씩 자신의 스타일을 굳혀가는 듯하다. 신윤복의 그림만 그리지말고 다른 그림도 그려보라니 칭기스칸을 그렸다. 벽장식 그림을 보고 그린 것도 근간에는 신윤복 그림의 스타일을 따랐다. 칭찬이 아이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표현을 .. 2010. 1. 3. 지게차 작업의 법칙 이젠 일상화 되어버린 지게차 작업. 큰 것도 있고 아주 작은 것도 있다. 어떤 때엔 지게차로 못할 것이 뭘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것은 뜨기 아주 까다로운 반면 적재했을 때 보기가 깔끔하고 또 어떤 것은 손쉽게 떴지만 어지간히 신경을 써서 적재했는데도 모양이 비뚤비뚤 보기에 시원스럽지 못하다. 아직 더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느끼지만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깨우친,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적재 라인에서 벗어나 물건을 놓지 마라. 둘째, 바닥에 지겟발 흔적을 남기지 마라. 셋째, 적재 물건이 반듯하지 않다면 즉시 바루도록 하라. 미뤘다간 더 많은 고생이 뒤따른다. 넷째, 지겟발이 불안한 상태에서 물건을 뜨지 마라. 사고의 원인이다. 2009. 10. 21. 이전 1 ··· 187 188 189 190 191 192 193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