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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담뱃재 눈 내렸던 날 출근은 했지만 일은 쉬었다. 종일 일터에 있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종일 땀 범벅이 되어 일을 하며 고통을 느끼는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하루의 길이가 지겨움 만큼이나 길어진 탓에 담뱃재는 일터의 적치물 위에 쌓인 눈 만큼이나 재떨이 안에서 퇴적되어 갔다. 2010. 3. 15.
절에 가서 마음을 비우기 보다 소원을 빌다 예전부터 그랬다. 마음이 편치 않고 뭔가 목에 걸린듯 답답할 때 어머니를 모시고 함안 천궁사를 찾았다. 희한하게도 그곳엘 다녀오면 걱정하던 일이 이유도 없이 술술 풀리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냥 우연이겠지만 첫 직장을 얻을 때도 천궁사엘 갔었고 아내를 만나기 얼마 전에도 그곳엘 다녀왔었다. 솔직히 말하면, 소원을 빌었다. 마음을 비우고 평정심을 얻고자 가놓고선 소원 따위 욕심이나 가득 안고 돌아온 것이 절을 찾은 이유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언제나 그랬듯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불만이 있을 수 없다. 단지 절에 다녀와서는 마음이 편했고 소원이 이루어지면 금상첨화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역시 소원을 빌었다. 마음을 비우러 가긴 했지만 그냥 아주 소박한 소원을 빌었다. 부처님이 .. 2010. 3. 15.
한명숙 전 총리 재판-검찰과 변호인 기싸움 오늘치 경향신문 3면 '검찰-변호인단 팽팽한 기싸움' 기사 마지막 줄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한편 변호인단이 곽 전 사장을 심문하면서 '증인'이라고 부른 반면 검찰은 '곽사장님'이라고 계속 불러 검찰 측의 다급한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검찰은 벌써부터 한명숙 전 총리를 어찌 엮어볼까 하고 고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곽사장이란 사람 불러다 한 전 총리 손발 묶으려 단단히 별렀던 모양인데 공개된 재판에서 곽 씨가 진술을 검찰에서 했던 거랑 다르게 하자 아마 속이 타들어 갔겠죠. 오죽하면 "곽사장님"하고 말했을까 안 봐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평소 검찰의 거만한 태도 "증인!"하면서 사람을 기부터 죽이던 모습도 함께 떠오르네요. 2010. 3. 13.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 신문 기사를 읽다보면 눈에 탁 들어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때론 잔잔한 호수 위의 물결과 같은 글도 있고 또 때론 호질의 시원한 꾸짖음의 글도 있습니다. 오늘 본 글은 4대강을 살린답시고 "오니를 파헤치며 물길을 자르고 콘크리트 벽을 세우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MB를 비판한 경향신문 (류점석-비교문학자)에서 한 문장을 찾았습니다. "바나나 일곱개 가지고 원숭이 속이듯, '운하'니 '4대강 살리기'니 하면서 국민의 비위를 저울질하고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은 이제껏 없었다." 2010. 3. 12.
다섯 송이 장미꽃-세계여성의 날에 오늘은 다 아시다시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기념일이라 해서 별시리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있지도 않은 현실입니다만 사회주의 제도를 중시하는 외국에선 공휴일로 지정해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에선 여성의 날과 관련한 기사를 사설에서 다뤘더군요. 해마다 다룰 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여성에 관한 편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여성의 날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도민일보의 이런 노력은 높이 살 만한 사항입니다. 아내는 세계여성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인 몽골 출신이어서 오늘을 잊지 않고 기념합니다. 저 역시 해마다 여성의 날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아내를 만난 이후부터는요. .. 2010. 3. 8.
이주노동자들 함정에 빠지다 1. 18일자 경향신문 사설은 '이주노동자 울린 설 연휴 불법체류 단속'이란 제목의 논설을 통해 한국의 두 얼굴을 질타했다. 설 명절을 맞아 이주노동자들을 끌어안자며 잔치를 벌이고 한편으론 이를 겨냥해 단속에 나선 것은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정부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불법도박 단속에 나선 것이 불법체류자를 검거하게 되었다는 경찰의 발표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 내에 불법체류자가 20만명이나 된다는데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검거하고 추방하겠으나 사실 한국 경제의 필요성 때문에 봐주고 있음이 분명한데 하필 설날 잔치마당에 들이닥쳐 쑥대밭을 만들었을까. 어쩌면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인력들인데 단지 불법이란 이유로 경찰과 출입국관리소의 움직임에 따라 쫒고 쫒기는 상황이 전개되는..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