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59 (흰머리 소녀)할매~, 밥 도! 할매~, 밥 도! “재칫국 사이소오~” 초장동 산복도로 아래 첫 골목 몸빼 바지 차림에 양동이 머리에 인 아줌마가 우리집 앞을 지난다 분명히 오후 5시쯤일 게다 가방을 겨드랑이에 꽉 끼우고 나는 뛰어야만 한다 “아지매, 아지매요!” 숨을 헐떡거리며 골목을 돌아 나가려는 순간을 멈춰세운다 잠깐 기다리라고 하곤 다시 나는 집으로 뛰어간다 “할매! 재칫국 아지매 왔다, 200원어치만 사먹자!” “갑자기 무슨?” 그러면서 얼떨결에 할머니는 괴춤에서 200원을 꺼내준다 가능하면 큰 양푼이를 챙겨 “아지매요, 오늘은 마이 주이소오~” 진한 재첩국 한 양푼이, 기분이 좋다 “야가 오늘은 많이도 받았네.” 할머니는 벌써 밥을 짓고 있었다 “씨원한 맹태국 할라캤더마~” 명태 두 마리 다시 철사 고리로 주둥이를 꾀어 빨랫.. 2011. 9. 13. (다소 엉뚱한 시시비비)용은 무슨 수로 나는 걸까? 나 스스로 생각해도 이 용이 무슨 수로 날까 하는 화두는 별 실익이 없는, 노느니 장독 깨는 거나 다름없는 심심풀이 땅콩카라멜보다도 못한 헛삽질이다. 그럼에도 뽀로로의 용은 큰 날개라도 있는데 드라마 '용의 눈물' 시작할 때 나오는 황금색 용이나 온갖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 수염의 용은 날개도 없이 구름 사이를 뚫고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상상속 동물이라도 우리 조상들이나 중국의 조상들이 상상을 너무 거창하게 한 것이 아닐까? 억지로라도 과학적으로 꿰어 맞추어보면, 1. 용은 지구의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곳에 산다. 2.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는 때에만 나타나는데, 워낙 동작이 빨라 내리는 비의 낙하속도보다 빠르게 타고 오르므로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인다. 3. 용의 속은 실제로 텅 비어있고 뜨.. 2011. 9. 8. (한뼘토크)안철수란 괴물을 만들었다고? 지들눈엔 그리 보였겠지 정계 안철수 바람이 불자 여권 친이계는 오세훈 시장 사퇴 때문에 '괴물'을 키웠다고 불만들이다. 예전엔 복지 포퓰리즘을 막는 전사로 우르럼을 받다가 졸지에 '괴물'을 키운 장본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쨌건, '괴물'이란 표현은 아무리 말하기 좋아하고 막말해도 그러려니 하고 통하는 정치권이라지만 '괴물'은 심했다. 안철수 원장이 어딜봐서 괴물이란 말인가? 괴물은 사전적 의미로 괴이한 사람이나 동물을 멸시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왕이면 '거인'을 만들었다든가 '거물'로 키웠다든가, 하기야 이런 말 쓰고 싶겠어? 2011.09.08 동아일보 오세훈 비난하는 친이계 소식 보도에서 2011. 9. 8. 싸움 붙이는 거 좋아하세요? 나는 싸움을 아주 싫어합니다. 근 50년을 살면서 내 기억에 몸싸움을 한 것은 딱 세 번입니다. 말싸움이야 수도 없이 했고요. 요샌 자식들하고도 말싸움을 하니까... 유별나지 않은 일상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몸싸움은 다릅니다. 세 번 중에 두 번은 코피를 흘렸습니다. 싸우다가 코피가 터지면 바로 항복의 의미로 비치던 시절에 철없이 쌈박질할 때였으니 이도 사실 별 것 아닌 걸로 치부해버릴 수가 있겠습니다. 싸움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치고박고 하다보면 좋아지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 죽자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 그 싸움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이후로 단 한 번도 싸움을 해본 적이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싸움을 싫어하는 만큼 싸움을 붙이는 것도 싫어합니다. 게다가.. 2011. 8. 27. 後鼓, 이런걸 뒷북이라 한다 방충망 이야기다. 처서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불을 덮게 한다. 우리집엔 여름 내내 모기가 들락거리던 방충망이 하나 있다. 이 방충망은 잔디밭 쪽으로 향해있다. 침대에서 방향으로 따지면 머리쪽이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든 여름 내내 밤늦도록 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모기들과 전쟁을 해야했다. 시원한 바람만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면 좋겠다 생각만 하다 여름을 다보냈다. 엊그제. 홈플러스에서 우연히 방충망 부분땜질이 가능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왜 진작 이런 걸 못봤지???" 사오고선 바로 방충망에다 발랐다. 가운데야 잘 뭍어있는데 가장자리 쪽이 자꾸 떨어진다. 내 머리가 보통 머린가. ㅋㅋ. 끄트머리가 떨어지지 않게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깔끔. 방충망 수리를 끝내고 "모기야, 이제.. 2011. 8. 26. (사생활)2011년 8월 25일 아침 때론 아무런 이유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싶은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비는 올듯 말듯, 우산을 쓰고 나갈까 두고 나갈까 갈등케 하는 그런 날이다. 때론 운 없게도 선택을 잘못해 비를 흠뻑 맞기도 한다. 운은 없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이러니다. 막내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을 뒤에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아이는 늦게야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본다. 또 한 방 더 찍는다. 아주 잘 습관화한 것처럼 아이는 미소도 그려준다. 자식과 마음이 통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보낸다. 보통 웃지 않고 손을 흔들 때가 많은데 오늘은 웃어준다. 소리없이. 하늘은, 맑은 것은 아니지만 상쾌하다. 산을 기어오르는 구름도 멋진 그림으로 살아나고 초록 들판.. 2011. 8. 25.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