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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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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움을 아주 싫어합니다. 근 50년을 살면서 내 기억에 몸싸움을 한 것은 딱 세 번입니다. 말싸움이야 수도 없이 했고요. 요샌 자식들하고도 말싸움을 하니까... 유별나지 않은 일상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몸싸움은 다릅니다. 세 번 중에 두 번은 코피를 흘렸습니다. 싸우다가 코피가 터지면 바로 항복의 의미로 비치던 시절에 철없이 쌈박질할 때였으니 이도 사실 별 것 아닌 걸로 치부해버릴 수가 있겠습니다.

싸움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치고박고 하다보면 좋아지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 죽자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 그 싸움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이후로 단 한 번도 싸움을 해본 적이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싸움을 싫어하는 만큼 싸움을 붙이는 것도 싫어합니다. 게다가 남이 싸움을 붙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은 스포츠라고 하지만 나는 권투나 케이원 같은 주먹질 발질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태권도도 몸을 단련하기 위한 품세나 여러 동작을 하는 것이야 좋아하지만 대련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 싸움 중에서도 아무것도 자의식이 없는 동물들을 서로 싸움 붙이는 것은 정말 싫어합니다. 닭싸움도 싫고 소싸움도 싫습니다. 개싸움은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절한 싸움입니다. 사람들 마음에 잔인함이 거침없이 파고들 장면이 연출되지요.

소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원 북면농협과 신촌온천 사이에 있는 공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소싸움을 우리 전통문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이건 동물학대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마주 본 소 두 마리가 서로 무슨 원수가 졌다고 머리 박고 뿔 박고 눈을 희번떡 뜨고는 악을 쓰고 덤벼드는지.... 과연 소싸움장에 들어선 두 소가 이것을 관중을 위해 힘자랑 한 번 해보는 스포츠 쯤으로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소싸움대회에서 일등을 하면 돈도 많이 받고 우승 트로피에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하여서 피를 흘려가면서 죽어라고 씩씩거리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싸움을 좋아합니다. 피를 보면 더욱 흥분합니다. 남의 싸움에 돈까지 겁니다. 사람이 싸우는 권투에서도 상대를 죽여라고 고함을 예사로 칩니다. 로마시대 콜로세움에 들어선 검투사를 보는 로마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제끼며 고함치는 꼴같잖은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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