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93 16년 동반자와 인연을 끝내고 그를 처음 만난 날이 1995년 6월 30일이었다. 하얀 옷으로 단장한 멋진 신사였다. 난 처음부터 그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예감을 했었다. 그의 이름은 액센트 멀티다. 기어는 수동이며 에어컨도 잘 나왔다. 매일 그는 우리와 함께 했다. 특히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었다. 어떤 때엔 함께 목숨도 잃을 뻔하기도 하고 어떤 때엔 저녁놀이 깔린 강가에서 멋진 지평선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고락을 함께한 이 친구와 어제 이별했다. 보험 재가입 시기에 맞춰 폐차를 계획하고 있다가 마침 임자가 나타나 팔게 되었다. 세차를 하지 않아 멋지다는 표현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지만 오랜 흰색 친구가 새 동반자로 맞이한 사람은 몽골출신의 '다기'라는 사람이다. 자동차를 고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 2012. 7. 1. 오랜만에 찾아간 진주성…예전과 달리 보이는 것은 몇 년 만일까. 진주성을 다시 찾은 것은 최소 못해도 5년은 된 것 같다. 당시엔 공북문을 수리하고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지는 않았더랬다. 그래서 이번에 진주를 찾은 김에 공북문으로 입장했다. 공북문 입구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1시간에 1100원이다. 그 이상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씩 추가된다. 주차요금 때문에 은근히 마음이 급해진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었다. 어른은 2000원이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는 무료입장했다. 예전에 친척에게서 진주성은 우리 가문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서 매표소 일하는 분에게 툭 던지듯 물어보았다. "예전에 진주 정가 은율공파는 무료입장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다음엔 무료로 들여보내 줄게요." 공짜로 들어가고 싶은 .. 2012. 6. 22. 아이가 누드화를 보곤 쪼르르 달려왔습니다 사진에 나타난 날짜를 보니 작년 10월 15일로 나와 있군요. 미술관에 갔을 때가 좀 추웠을 때였습니다. 지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누드화를 보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솔직하고 해맑아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제 엄마랑 누드화를 보면서 감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가 다른 그림을 보다 말고 우리 사이로 쪼르르 달려와서는 그림을 보고는 웃었습니다. "찌찌 나왔다. 찌찌! 히히히..." 여섯 살, 남자 아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제 오빠가 여섯 살 쯤엔 미술관에 데려간 기억이 없어서 말이죠. 오빠는 지금 한창 사춘기여서 그런지 이런 그림을 얼굴 들고 못 봅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놈이 이런 예술작품을 보고 얼굴이 버얼개가지고 그냥 지나가면 되나?" "아! 무슨? 그런 그림은 별 관심이 없어서.. 2012. 6. 3. 한달 만에 완성했다는 아들의 아이언맨 그림 그림에 빠져 사는 아들, 중간고사 성적표에 도장을 찍어 오란다며 내미는데... 성적표를 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네 번을 접어서 내미는 것이다. 바로 알아차렸지만 짐짓 모른 척... "그거 뭔데?" "선생님께서 도장 찍어오래요." "성적표냐?" "네에...." 아이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행동이 멈칫멈칫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하위권이다. 성적표를 펼때 아이는 아버지의 눈치만 살핀다. 공부 못했다고 야단을 친 적은 없지만 아이는 본능적으로 공부를 못한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역시나... 성적표를 폈을 때 눈에 들어오는 숫자들. 고득점이다. 전체 인원수에 맞먹는 등수다. 이런 숫자를 보면 부모라면, 혹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절로 나오는 말이 있을 것 같다. "자알 했다. 그렇게 공부를 안 하더니.. 2012. 5. 21. 제주 절물휴양림 삼나무숲길을 걸으며 2012년 5월 12일 아침. 제주도 절물 휴양림입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 총회에 참석했다가 아침 트래킹 일정에 따라 이곳으로 왔습니다. 나의 뱃살이 방증하듯 걷는 것, 특히 힘들게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주최측에서 산으로 트래킹을 떠난다고 해서 어떻게 살짝 빠질 방법이 없나 고민을 했지요. 하지만 버스로 움직이는 단체 일정이라 묘안을 짜내지 못하고 결국 여러 사람 속에 섞여 따라나섰습니다. 입구에선 돌하르방 두 개가 경비원처럼 떡하니 지키고 서있었습니다. 두 돌하르방 사이에는 제주 전통의 문, 정낭문이 있습니다. 정낭이라 불리는 나무 3개가 나란히 모두 걸쳐 있다는 것은 집주인이 오랫동안 집에 안 돌아올 것이란 의미인데... 흠, 들어오지 말란 얘긴지. 이 정낭문은 목장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합.. 2012. 5. 14. '출사표를 던지다'에 대해서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대권 출마 선언이 잇따른다. 지구촌 곳곳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정치인들이 외치는 구호가 요란하다. 프랑스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들리는 구호는 이상하리만큼 비슷하다.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은 전 세계 정치인들의 단골 메뉴다. 교육개혁, 금융 개혁이 시급하다고 외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외부 원고 데스킹을 하다가 번번이 돌부리에 걸린 듯 주춤하는 표현이 있다. '출사표를 던지다'. 아마 과거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선가 장수가 전쟁터 출정에 앞서 '출사표'를 던진 일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표현이 생겼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감히 일개 장수 따위가 왕에게 "충성!"을 외치며 출정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나, 전쟁터로.. 2012. 5. 7. 디지털뉴스 유통시스템이란? 디지털뉴스 유통시스템이란? 2012. 5. 3. (IT)망 중립성 어디까지 왔나-중립에서 공존으로 망 중립이야기가 본격화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서너개월 전. SK와 KT, LGU+ 등 망 사업자들이 각각 할당받아 운영하는 무선네트워크가 '만땅'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망 사업자끼리 좋은 주파수를 받으려고 경쟁이 붙어 가격을 올리고, 결국 그 피해를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망 중립성이다. 그런데 한 발 더 나아가 망 공존성이란 말까지 나왔다. 대체 그 말이 무슨 말일까. 2012. 5. 2. HTML5를 기반으로 한 TV플랫폼 개발 2일 전자신문에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TV플랫폼 표준 개발이 11월 목표로 본격화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국제표준 지정에 앞선 선제 개발이란다. 한국의 표준화 모델이 세계적 모델이 된다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을 것이다. 물론 특허권 문제에서도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것이고, 그에 따른 무형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난 아직 HTML5 티비 플랫폼이면 어떤 모양이 되며 어떤 기능이 가능한지 그것부터 궁금하다. 2012. 5. 2. 55%도 안되는 투표율, 몽골출신 아내의 반응 몽골은 4년에 한 번씩 총선과 대선(총선 이듬해) 투표를 합니다. 시골에선 투표일이 되면 꼬박 하루를 투표하는데 시간을 보 보낸답니다. 똑 투표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기분으로 준비를 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예쁜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차가 없는 사람은 말을 타고 투표소로 가는데 이날엔 정말 오랜 만에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말도 좋은 놈으로 골라 타고 간다고 하네요. 투표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잠시. 바로 출발하지 않으면 어둑해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투표율이 적게는 70%, 많게는 80%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2009년 대통령선거 때엔 73.52% 투표율을 보였군요. 한국 상황에 접목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투표하는 것이 이런.. 2012. 4. 20. 투표인증샷이 새로운 선거문화로 정착될까 오늘자(12일) 경남도민일보 6면은 투표한 유권자들의 인증샷으로 꾸몄네요. 인증샷은 지난 지방선거와 그 앞의 총선과 대선 쯤에서 생겨난 신 풍속도로 알고 있습니다. 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이 이런 행동으로 트위터 등 SNS에 올리면서 급속히 확산한 문화이지요. 이번 총선 투표율이 54.3%에 그쳤으니 아직 투표권 행사를 소중하게 여기는 유권자가 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투표 인증샷이 투표 독려 문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인증샷을 보내온 유권자 중 3명을 선정해 1년 정기구독권을 주었습니다. 언론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나 유통업체, 또는 정부기관에서 인증샷을 활용한 이벤트를 하면 훨씬 더 투표 독려가 될 듯도 합니다. 2012. 4. 12. 40분이나 줄을 서서 투표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오전 10시쯤 아내와 함께 내년이면 투표권이 주어지는 큰 딸을 데리고 투표장에 갔습니다. 우리가 투표하는 곳은 창원시 북면 1투표소입니다. 도착했을 때부터 사람들이 1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구 언제 투표하고 가나... 아내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던 터라 그냥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이번 일요일이 생일이라 당겨서 하기로 했다면서요. "안 된다. 죽어도 투표는 하고 가라." 내가 너무 강경했나요? 그래도 아내는 투표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두말 않고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창원 북면 1투표소가 이 시간에 한꺼번에 유권자들이 모인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엔 집에서 가까운 북면주민센터 화천출장소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투표소를 한 곳으로 합치는 바.. 2012. 4. 11. 투표일 아침 신문들 1면엔 어떻게 짜여졌을까 투표일 아침 신문들은 어떤 내용으로 보도했을까 궁금했습니다. 대체로 투표를 권유하는 내용과 관전포인트를 중심으로 편집을 했습니다. 덧붙여 진보성향을 띤 매체는 MB정부를 심판하자는 내용도 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 19대 총선 관전포인트'를 진보벨트와 낙동강벨트 생성여부에 주목했고 투표 독려방법으로 인증샷을 보내달라고 사고를 냈습니다. 사진물로 '52년 전 오늘 민주주의는 옳았다'는 제목으로 김주열 시신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경남일보는 '텃밭 사수냐 야권 돌풍이냐'는 제목으로 새누리당이 경남서 14석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보수 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투표 독려는 사진물로 활용했네요. '당신의 한 표가 미래를 바꿉니다'는 제목으로 어린이가 기표소를 젖혀보는 장면입니다. 경향신문은 아주 독특한 .. 2012. 4. 11. 신뢰성 없는 지지율 여론조사 좀 안하면 안되나 사실 지지율 여론조사는 조사기관 의도와 상관없이 여론조장이 가능하고 나아가 여론조작까지 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적고 싶었다. 그러나 신문에서 여기까지 확정적 근거 없이 언급하기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으로 속에서 들끓던 표현은 자제했다. 이번 총선 정국에서 몇몇 기관과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살펴봤다. 제각각이었다. 지면에 언급했던 부산일보와 경남신문의 경우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충청도 쪽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으며 서울쪽인들 그런 사례가 한둘이랴. 네이버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모아놓은 곳에도 방송3사 다르고 조선, 동아 다 다르다. 편차가 심하게 난 곳도 있다. 이걸 두고 뭘 어쩌란 얘긴가? 믿거나 말거나 쑈라고 생각하고 보라는 건가. 여론조사 기관마다 결과에 차이가 나는 근본 원인은 표본집단을.. 2012. 4. 3. 총리실 전방위 불법사찰, 조중동은 왜 모른체 하나 총리실의 전방위 불법사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후가 청와대라는 신빙성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아침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 조간은 이 사안을 1면에 다뤘습니다. 이 중에 경향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머릿기사로 크게 다뤘으며 경향은 4면에 총리실의 사찰문건을 통째로 갈무리해 실었습니다. 대문짝만한 정도가 아니다. 이 문건을 두고 경향은 ‘청와대 하명 뚜렷한 사찰보고서’라고 표현했습니다. (경향신문 30일 치 4면 광고 위 통째로 실린 사찰보고서 문건)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 등 조간은 이 사안을 외면하다시피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30일 1면에 는 내용의 기사를 왼쪽 상단에 배치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0면에 가서야.. 2012. 3. 30. 도움을 주고도 고맙다는 말 듣기는커녕 봉변을 당하다니 아내가 도움을 준 어떤 몽골 출신 노동자로부터 오히려 봉변을 당했다. 봉변이라고 표현한 것은 너무 기분이 나빠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는데 말하자면 이렇다. 이 몽골 노동자는 두어달 전 어떤 한국인의 지갑을 훔쳤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다. 이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해 늦은 밤에 경찰서에 가서 통역을 하면서 그를 선처해 주도록 도와주었다. 또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서에서 여권을 압수했고 일정 기간이 지났다. 그가 훔쳤다는 지갑은 술이 취했는지 어쨌는지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을 못했고 찾아주지도 못했다. 대신 오늘 20만 원을 지갑 주인에게 보상하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을 받았다. 그가 아내에게 고맙다면서 밥을 사줬다는데 그러면서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내는 아이들 밥을 차려주어야.. 2012. 3. 27. (추억여행)40년 전으로 돌아가 동네를 배회하다 기차를 잘 못 탄 건 치명적인 실수였다. 아내도 열차시각, 가는 곳이 다 다른데 어떻게 기차를 잘 못 탈 수가 있느냐며 핀잔이다. 유구무언을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평소엔 내가 좀 더 큰소리를 치기도 하는데... 그냥 기분이 '인생반전'된 느낌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40년 전에 살던 동네를 헤매면서 초등학교 시절 추억에 홈빡 젖어 하루가 지난 아직도 다 말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서구 초장동. 산복도로 바로 아랫동네. 새로운 주소가 생기긴 했는데 나에겐 별 의미가 없다. 부산역에 내려 계단 끝에서 5000원 주고 산 우산을 머리 위에 받쳐들고 부산대교로, 남포동으로, 자갈치로, 광복동으로, 국제시장으로, 충무동으로 해서 시간 때우느라 이리 걷고 저리 걸었다. 새벽은, 특히 아침을 기다리는 사.. 2012. 3. 24. 스티커 딜레마 3월 20일 쓰려고 펼쳤다가 바쁜 일 때문에 미뤘더니 오늘 7월 1일, 우연히 열어보고 무슨 내용을 쓸려고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 무슨 조화인고. 지원이는 스티커를 좋아한다. 문방구에만 가면 스티커를 사달라고 조른다. 어디에 붙일 데도 없으면서 산다. 그러다보니 컴퓨터에도 붙이고 거울에도 붙이고 TV에도 붙여야 한다. 붙여서는 안 되는 곳이 붙일 수밖에 없다. 스티커는 붙이는 물건이고 붙일 곳이 없으니 붙여서는 안 되는 곳마저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다. 아마 이런 내용으로 쓸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스티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글쓰기는 통과! 2012. 3. 20.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