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도 안되는 투표율, 몽골출신 아내의 반응
몽골은 4년에 한 번씩 총선과 대선(총선 이듬해) 투표를 합니다. 시골에선 투표일이 되면 꼬박 하루를 투표하는데 시간을 보 보낸답니다.
똑 투표일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기분으로 준비를 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예쁜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차가 없는 사람은 말을 타고 투표소로 가는데 이날엔 정말 오랜 만에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말도 좋은 놈으로 골라 타고 간다고 하네요.
투표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잠시. 바로 출발하지 않으면 어둑해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투표율이 적게는 70%, 많게는 80%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난 2009년 대통령선거 때엔 73.52% 투표율을 보였군요.
한국 상황에 접목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투표하는 것이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투표하러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내와 나는 지난 4.11총선 때 4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투표를 했습니다. 아내는 투표율이 최소한 80%는 될 거라고 예상했나 봅니다. 그런데 정작 투표일 밤에 드러난 투표율은 54.3%, 역대 총선 투표율 가운데 꼴찌에서 두번째 수준입니다.
아내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줄을 서서 투표했는데도 이것밖에 안나와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4년에 한 번 주어지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이해 안 된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한국엔 많다는 방증일까요?
아내가 신문에 쓴 글을 갈무리해 실었습니다. 도민일보 사이트에 있는 원본을 보시려면 클릭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77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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