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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혼자서 말타는 지원이 5월 5일 어린이날,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 구경나왔다가 막내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깜짝 놀랐다. 아마도 이날 말에 오른 아이들 중에서 지원이가 가장 어린 나이일 것이다. 제 오빠는 말타는 게 재미가 없는지 아니면 저학년 이하 아이들만 타니까 쑥쓰러워 그런지 타기를 사양한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해도 극구 사양이다. 그런데, 정확히 하자면 만 세살 5개월 된 애가 용감무쌍하게 말에 올랐다. 기수가 한 바퀴 돌면서 아이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몰라도 말고삐를 스르르 놓는다. 지원이는 한 손으로 고삐를 잡고 한 손으론 브이자를 세운다. 웃는 표정이 여유만만이다. 제 언니도 한 7년 전 초등학교 2, 3학년? 어린이날에 말을 탄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여유있는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양손으로 고삐를.. 2010. 5. 5.
아빠 말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초등학교 6학년 승환이가 그림 그리려 경남은행 주최 창원 용지공원서 하는 사생대회에 갔다가 뜬금없이 금붕어 수족관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던 이유는 자료 화면으로 그림의 소재로 삼기 위해서였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우를 두고 촬영을 했다. 그림 주제가 5월의 용지공원 풍경을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재작년 제맘대로 그린다고 고집부리다 그림 엉망으로 만들어 후회를 했기 때문에 이번엔 적극적으로 도와서 자그마한 상장이라도 받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도움을 받으면서 배우고 자그마한 상이라도 받으면서 용기를 붇돋울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주제가 정해지자 우리는 용지공원 주변을 대충 둘러봤다. 어떤 풍경들이 있는지 눈에 한 번 그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최고학년 6학년이니 약간 수준있게 그리는 게 좋을 것.. 2010. 5. 2.
남지 낙동강변 유채꽃밭 바람개기 낙동강 유채축제 때엔 오지 못했다. 일요일이라도 축제가 끝나서 인지 북적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람개비만 쉴새 없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 사진으로 보니 정지해 있군. 기억이 없었다면 사진도 생명을 잃겠군. 아니면 상상을 더하거나. 향기가 좋다. 연인과 함께 거닐기에 좋겠다. 그러나 우리처럼 가족과 함께 온다면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잔디구장에서 공놀이 좀 하다가 싸온 음식 둘러앉아 먹으면 괜찮겠다. 2010. 5. 2.
달려라 달려-봄운동회 봄햇살 가득한 날 초등학교 운동장엔 생기가 넘쳐 흐릅니다. 활기를 잃어버린 중년의 나이에 아이들을 보는 눈이 흐뭇합니다. 2010. 5. 2.
이젠 기억으로만 볼 수 있을 일터 풍경1 하루 일과가 시작되던 곳. 컨테이너 사무실과 화장실, 그리고 지게차. 지게차는 세번째 바뀌었다. 7329, 8136, 그리고 8212호 이 장비. 지금까지 왼쪽 지겟발이 쳐져서 불만이었는데 이것은 오른쪽이 쳐졌다. 처음엔 괜찮다 싶더니 며칠 타고 나니 이것도 불편해 짜증이 살짝 솟았다. 고철통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적치장 패인 곳이 있으면 쌓인 고철을 비우고 그 자리에 자갈을 담았다. 당연히 흙도 담기지. 한때엔 고철통 안팎으로 진흙 흔적이 꽤 있었다. 비만 오면 자동으로 씻겨내려갔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로프가 얹힌 팔레트는 원래 TJ라는 자재가 얹혀 있었는데 너무 기울어져 위태해 보이기에 철망팔레트에 옮겨 담았다. 보기보다 무거운 쇳덩이인데다 보기보다 많은 양에 생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1번과.. 2010. 5. 1.
퇴직 D-2, 그러나 너무나 일상적인 비가 왔다. 지게차 일터를 떠나기 이틀 전. 뭐 그렇게 일할 게 많지는 않지만 한 바퀴 휘 둘러볼 참으로 지게차를 뺐다. 지게차가 앉았던 자리가 하얗게 선명히 남았다. 저게 나의 자리였을까? 8개월. 길지 않은 기간, 똑같은 일을 매일 되풀이해야 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겹기도 했을 법한 기간이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갔다. 드라마틱한 일들이 없어서 그럴까. 기억은 머리 속 곳곳에서 지난 일들을 꺼집어내는데 정이 붙어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손 닿지 않은 것이 없건만 언젠가 또 누군가에 의해 위치가 달라지거나 딴 곳으로 실려나갈 자재들. 2만평에 가까운 일터에서 그동안 혼자 무던히도 외로움을 참고 지냈다. 어쩌면 혼자였던게 더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이 없을 때엔 일부러 일을 만들어 하면서 하루를 바.. 201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