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58 햇살, 소리 없이 떠드는 아이들 술을 아득히 마신 날 햇살이 먼저 창문을 넘어 들어와 홑이불을 걷어내고 뺨을 두드립니다. 게슴츠레 벌어진 속눈썹 사이로 미안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한 어젯밤 기억이 드러납니다. 늦게 시작한 하루는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오는 아이들처럼 소리 없이 재잘재잘재잘. 2010. 5. 30. 관심끌지 못했던 창원 용호동 다문화 행사 오늘 행사 중에서 그나마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인기를 끌었던 유일한 행사가 길거리 인형극이었지 십습니다. 일명 '잔차데이'라고도 하던데. 잔차란 자전차, 즉 자전거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처음엔 뒤쪽에 강세를 두어 '잔차'라고 발음을 했는데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니 경상도 사투리란 말을 듣고서야 올커니, 앞쪽에 강세를 두어 '잔차데이'하니 이해가 쉽게 오더군요. 아직 글은 언어의 표현을 다 수용할 수 없나 봅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었다는데 우리는 장소를 잘 몰라 헤매다가 2시 40분이나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서인이 빠진 우리 가족과 가람한드, 예진이가 함께 갔습니다. 가면 좋은 볼거리나 재미있는 일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차분한 데다 참석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 2010. 5. 30. '자연'이란 그대로 두는 것 자연이란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은 그대로의 것을 자연이라 합니다. 자연을 보호하자, 보전하자고 하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의 환경이 인간에게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구상엔 인간만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날아다니는 새와 각종 곤충도 있으며 사람이 주는 음식으로 생활하는 집짐승도 있지만 자연 속에서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이루고 사는 야생동물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며 사는 생명도 있습니다. 이들은 결코 인간의 적이 아닙니다. 저마다 생존의 원칙에 따라 이 조그만 땅떵어리 지구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갈 뿐이죠. 하지만 어느 한 쪽의 지나친 욕심은 균형을 파괴시킵니다. 이 균형은 한 번 잃게 되면 되찾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자연은 순응의 대상이지 극복의 대.. 2010. 5. 29.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자마자 내려오신 뜻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자마자 내려오신 뜻이 무엇인지 결제 대중은 하안거 내내 잘 참구해보시기 바란다." 불교 선원이 오늘 28일로 하안거에 들면서 조계종 법전 종정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은 석가모니와 문수보살과의 일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화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부처님이 법상에 올라가 앉자마자 문수보살이 설법을 마치는 종을 치면서 "법왕의 법(法)이 여시(如是) 하나이다(부처님의 법이 이러하나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부처님이 즉시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아마도 가섭의 염화미소처럼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보살만이 세존과 나눌 수 있었던 대화로 말이 필요 없는 법담(法談)이겠지요. 참선의 내공이 깊은 사람들끼리는 무언의 법담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그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는 어느 .. 2010. 5. 29.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아빠다. 청소년문학대상 작품은 좀 구상이 됐니? 산문은, 뭐 뭔가 필이 꽂혀 쓰기 시작한다면야 두어시간 만에라도 원고지 15매 짜리 정돈 후딱 해치울 수도 있겠지만, 전에 보니까 시도 좀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던데... 운문으로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 펜을 잡을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무엇을 쓸 것인가 아니겠니? 그런데 이 고민은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삶의 카테고리만 떠올리면 당장에 해결이 되지. 먼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잘 살펴봐. 나는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가? 아빠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주는가? 엄마와의 갈등은 없는가? 동생들과는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는가? 혹은 우리반 아이들은 공부벌레들로만 이뤄져 학급 분위기가 싸~ 한가? 아니면 여러 조직들이 눈에.. 2010. 5. 25. 몽골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우리 가족은 몽골음식이 먹고 싶을 때엔 마산 합성동에 있는 몽골음식점으로 갑니다. 몽골음식점 이름은 '마이크로'입니다. 몽골과 마이크로. 두 단어 사이엔 어떠한 친분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식당의 간판엔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몽골음식을 하는 곳은 마산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가까운 창원에는 팔룡동에 칭기스칸 레스토랑이라고 몽골음식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마산의 몽골식당은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생맥주와 몽골에서 수입한 술도 팔고 있습니다. 몽골술은 대부분 보드카인데 좀 독한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호응을 얻는가 봅니다. 식당주인(몽골인인데 아내의 친구입니다)의 말에 의하면 몽골에서 일하러 온 남자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향수병을 극복하기 위해서겠죠. 우리 가족은.. 2010. 5. 23. 이전 1 ··· 180 181 182 183 184 185 186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