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59 봄향기 가득한 우리집 촌에 살면 봄이 제일 반갑다. 물론 즐거운 만큼 노력도 따라야 한다. 어제는 몇 시간째 잔디밭 잡초를 뽑아내느라 무릎 관절이 끊어지는 줄 알았다. 마당 한 구석에 있는 목련을 어제야 발견했다. 언제 저렇게 활짝 폈지? 대문에서 현관으로 향하는 길 천리향의 진한 향기에 넋을 잃을 정도다. 화분에 있던 난초는 겨우내 관심을 조금 안 썼더니 생명을 잃어버리고 대신 화단에 뿌리를 내린 난초는 추운 겨울에 눈바람을 맞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작약, 함박꽃도 일광욕하기 좋은 햇살에 발간 얼굴을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듯하다. 꽃샘추위가 오기 전에 가지치기를 심하게 했더니 앵두는 이제야 하얀 꽃망울을 떠뜨린다. 청매실은 햇살 먼저 닿는 담장쪽부터 꽃눈을 떴다. 올핸 매실이 얼마나 튼실하게 열리려는지. 따스한 봄햇살 아내와 .. 2011. 4. 2. 대통령의 만우절 기자회견 30일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한 이명박 대통령이 만우절인 4월 1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약 파기에 대한 변명의 핵심은 '경제성'이었습니다. 예견했던 내용이었습니다. 호남 고속철 추진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이 떨어지더라도 꼭 필요한 것은 해야한다. 미루어선 맞지 않다"는 논지를 펼쳤는데 동남권 신공항과는 어떤 명분의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또 공약에 대한 신뢰 떨어지는 말도 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보 때 공약을 할 때 전문적인 분석을 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는 책임회피성 발언과 "공약을 했다고 해서 다 실현할 수 없는 것" "(경제성 무시하고)공약을 실현하면 다음 대통령에 영향을 미친다.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들이 과연 얼마.. 2011. 4. 1. 가로수와 전봇대 가로수가 있는 곳에 전봇대가 있고 전봇대끼리 전선으로 이어진 곳에 그 키만큼 높이의 가로수가 있다. 전봇대는 자라지 않지만 가로수는 자라기에 일정 키 이상으로 자라면 자란 만큼 이상으로 잘려나가야 한다. 그것이 가로수의 운명이다. 도시는 전기를 필요로 하고 가로수 역시 필요로 한다. 집집마다 연결된 전선은 길가에 늘어선 전봇대를 통해 들어온다. 그뿐만 아니라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들이 즐비한 도시의 도로역시 가로수를 필요로 한다. 뿜어내는 매연만큼 그것을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뿜어줄 공기정화기 말이다. 그런데 과연 전봇대 사이에 있는 이 공기정화기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자라면 잘라내고 자라면 잘라내고 어떤 곳의 가로수는 아예 전봇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잎사귀라곤 하나도 없이 콘크리트 전봇대 같은 .. 2011. 3. 27. 아들과 처음으로 단둘이 영화관엘 가다 오늘의 시간은 그야말로 푸른 목장에서 뛰어노는 양떼들처럼 아무렇게나 방목되었다. 아침은 아이들이 먹고 싶은 때에 차려서 먹었다. 아이들에겐 모처럼 내일도 쉬는 날이라 부담없이 늦잠도 자고 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연극하러 학교에 가고, 아들과 나는 목욕하고서 영화관엘 갔다. '월드 인베이전?" 뭔 말인지 몰라도 시작부터 마칠때까지 총소리 폭탄터지는 소리 그것 말고는 귀에 들어온 소리가 없을 정도였다. 정신도 하나 없이 쏙 빼놓은 영화라 다른 걸 볼 걸 후회하고 있는데 아들이 말한다. "아빠, 아빠는 이 영화가 어떻다고 봐요?" 하잇, 자슥이.... 아빠가 물어볼 말을 지가 먼저... 그러고 머뭇하는데... "딱 내 타입이예요. 난 전쟁영화가 좋아요." "아빤 전쟁영화 싫다." .. 2011. 3. 26.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성철 스님 법어집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님을 찾아와 대담을 요청했는데 스님은 안거중임에도 만나서 얘길 나누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스님을 뵈려면 삼천배를 해야 한다는데 어째서 그러합니까?" "흔히 삼천배를 하라 하면 나를 보기 위해 그런 줄 아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승려라면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내가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남을 이익도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합니다.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나를 찾아와서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오지요. 그러며 ㄴ그 기회를 이용하여 부처님께 절하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삼천배 기도를 시키는 것인데, 그냥 절만 하.. 2011. 3. 24. 밤 11시 10분, 딸아이는 막차를 타고 집에 왔다 고등학교 입학한 뒤로 서인이의 귀가시각이 급 늦어졌다. 오늘 역시 11시를 넘겨 마을 앞 정류장에서 내렸다. 마산에 살 땐 중학생이어서 늦게 집에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대개 오후 5시, 늦어도 6시에는 집에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고등학교 올라가고선 밤 11시 넘기기가 일쑤다. 야자를 해서 그렇단다. 게다가 요즘엔 연극부에 들어 야자 마치고 또 연극 기초연습을 하느라 더 늦어졌단다. 못하게 할 걸 괜히 허락했나 싶기도 하다. 그 덕(?)에 나도 밤바람을 자주 쐬게 됐다. 촌에 별일이야 있겠냐마는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아빠라는 존재의 본성인가보다. 또 그 덕(?)에 집으로 나란히 걸어오면서 대화도 많이 하게 됐다. 많이 힘들다면서... 짜슥, 성격에 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서 더 걱.. 2011. 3. 23. 이전 1 ··· 165 166 167 168 169 170 171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