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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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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게차로 팔레트를 세우는 것은 쉽다. 그러나 포크 끝을 팔레트 끄트머리 가로판에 맞춰 높이와 거리를 유지하며 넘기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렇게 올렸다가 다시 후진하면서 그대로 내리는 일이다. 이 연습만 사흘동안 한 뒤 나는 가능했다. 직장에 취직해서 사흘동안 한 일이 5톤 지게차로 3킬로 남짓한 팔레트 들었다 놨다 한 일이다. 아무런 생산성도 없어 보이는 이 행동에도 사장은 월급을 준다. 그러나 사장의 생각은 이것이 자유자재로 가능해야만 현장에 일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트를 올리다보면 일정 높이에선 포크의 끝이 작업대 캐리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포크의 끝이 팔레트 끝을 잘 받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이때엔 꼭 지뢰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감으로 해야 한다. 포크가 수평일 경우 1센티 전진하면 1.5센티 리프트를 올려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 사흘의 경력이면 충분히 감을 잡을 수 있다. 진짜 무딘 사람이 아니라면.

 

처음엔 팔레트 한 번 넘기려면 진땀에 실패, 실수, 엄청난 시간을 보태야 겨우 한 번의 성공을 선물받을 수 있었지만 사흘째부턴 한 번 넘기는데 15초면 충분하다. 지게차 초보들에겐 팔레트 넘기기가 일상적인 훈련과정인 듯하다. 다른 회사에서도 그런단다. 그런데 다른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 대부분 바로 일을 한다는데 내가 취직한 회사에선 적어도 한 달은 넘겨야 겨우 단순한 일을 시킬 모양이다. 그래도 초보치고는 나흘째 지게차 기초적인 정비점검사항을 배웠으니 제대로 시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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