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늪 전설 3편 - 구렁이의 행패
지난 주에 이어 장자늪 전설 3편이 완성됐다. 이번 전설텔링의 완결판이다. 다음 주엔 장자늪 전설의 배경인 창녕 영산면 장척호를 찾아간다. 물론 취재는 미리 다 해뒀다. 그 다음주 이야기가 문제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아들이나 나나 애를 먹었다. 일에 집중하는 주말 동안 지리산 계곡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흘 밤낮을 친구와 함께 술을 벗하고 아들은 동생들과 함께 물을 벗했다.
핸드폰도 꺼놓고 있었다. 어쩌다 켜보긴 했지만... 주말을 이렇게 사바세계와 연을 끊고 지내보기 참 오랜만이다. 일도 놓고 근심도 놓았으니 얼마나 행복했겠으랴. 근디... 휴가가 끝나고 월요일 출근하면서 밀린 일들이 더 큰 걱정의 쓰나미로 몰려온다. 아, 카세라세라.
(지난 줄거리)옛날 토지가 비옥한 마을에 장자라는 아주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장자는 재산이 많이 있음에도 더 많은 재산을 모으려고 아등바등 살았고 욕심꾸러기인 데다 심술마저 있어서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마을에 노승이 찾아옵니다. 노승은 장자에게 얼마 있지 않아 마을에 큰 변고가 생기니 재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대피하라고 합니다. 장자는 노승의 시주 바랑에 소똥을 퍼붓고 쫓아버립니다.
이 모습을 본 며느리가 노승에게 시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쌀을 시주합니다. 며느리는 노승에게서 마을에 변고가 생길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처음엔 반신반의했으나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마을 사람을 대피시킵니다. 그러나 장자와 남편은 끝까지 버티다가 닷새째 되는 날 마을이 물에 잠기자 재산을 껴안고 죽게 됩니다.
장자의 며느리는 그때 물난리를 피해 노승이 일러준 대로 동북쪽 고개를 오르며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고갯마루에 올라서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됩니다. 며느리의 눈에는 거대한 황룡이 포효하는 모습이 보이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영혼이 하늘로 오르다 황룡에 의해 다시 물속으로 처박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때 며느리의 몸은 서서히 바위 속으로 들어가 부처가 되지요.
한편, 물속에선 장자와 아들이 자신들의 죽은 육신을 보게 되는데 커다란 구렁이가 다가옵니다. 장자의 몸을 칭칭 감고 잡아먹으려고 하는 찰나 장자의 영혼이 구렁이에게 들어갑니다. 장자의 아들도 다른 구렁이가 자신의 육신을 해치려 하자 구렁이의 몸속으로 들어가지만 부작용이 생겨 그만 죽게 됩니다.
장자 구렁이는 더욱 세상을 향해 원한을 품게 되고 복수심에 이를 갑니다. 여섯째 날이 되자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하게 개었지만 물이 원래대로 빠지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늪가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동네 사람 둘이 장자의 재산을 탐내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날이 밝아 햇빛이 물속 깊은 곳까지 비추어 두 사람은 장자의 집을 쉽게 찾아내고 더 깊이 잠수해 들어가는데 뒷사람이 등에 차가운 기운을 느낍니다.
◇ ◇ ◇
“크악!”
그가 뒤돌아보았을 때 그는 심장이 멎는 것처럼 몸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징그럽고도 무시무시하게 생긴 구렁이의 섬뜩한 눈이 바로 코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렁이의 몸으로 들어간 장자의 눈에 들어온 이는 지난 겨울부터 수시로 소작료를 올려달라며 찾아온 박서방이었습니다. ‘앞서 잠수해 들어가고 있는 저 놈은 필시 박서방과 가장 친한 김서방이렸다.’ 이렇게 생각한 장자는 한동안 얼굴을 살피고는 박서방의 주위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몸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큰 입을 쩌억 벌렸습니다. 그 순간 박서방의 몸에서 맥이 쭉 빠져나갔습니다. 박서방은 혼절해버린 것입니다.
장자구렁이는 그를 물고 큰 몸을 스르르 움직여 물속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동굴은 제법 큰 곳이었습니다. 그곳에 박서방의 시체를 넣고 다시 서서히 몸을 갈지자로 헤엄을 치며 김서방이 잠수해 들어간 자신의 안채로 향했습니다.
한편, 앞서 잠수를 하던 김서방은 장자의 안채를 확인하고 수면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숨을 참았기 때문에 호흡이 필요해서였습니다. 물 위로 고개를 내민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함께 잠수를 했던 친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장자의 안채를 발견하고 그곳에 있던 보석함들도 확인한 이상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 다시 잠수했습니다.
이번엔 쉽게 장자의 안채에 도달했습니다. 지붕이나 벽은 박살이 나 있었지만 그런대로 집안의 형태를 알아볼 수는 있었습니다. 햇빛이 겨우 닿았기 때문에 자세하게 분간은 할 수 없었지만 장자의 안채에는 제법 많은 보석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김서방은 보석함 쪽으로 헤엄을 쳤습니다.
보석함이 손에 닿았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려는 순간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리가 났다 싶은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방의 구석 쪽에 앉아있는 사람 형체가 보였습니다. 그는 덜컥 겁이 났지만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1미터쯤 가까이 다가간 그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거기엔 장자가 보석함을 꼭 끌어안고 눈을 뜬 채 죽어있었습니다. 김서방은 겁이 덜컥 났습니다. 괜히 장자의 물건에 손을 댔다간 천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급히 헤엄을 쳐서 물 위로 향했습니다. 뗏목의 그림자가 머리 위에 비쳤습니다.
그때 뭔가 다리를 잡아끄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손만 뻗으면 뗏목에 닿을 순간에 몸이 아래로 끌려 내려갔습니다. 참았던 숨을 내뱄는 순간 목구멍으로 물이 발칵 들어왔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니 자신의 몸 열 배는 될법한 구렁이가 다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김서방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구렁이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갑자기 몸이 수면으로 솟구쳤습니다. 장자구렁이가 김서방을 집어던진 것입니다. 뗏목 옆에 떨어져 뗏목 위에 배를 걸치고 다리를 올리는 순간 김서방은 자신의 다리 하나가 잘려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또 다른 다리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김서방은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뗏목을 필사적으로 잡았으나 더 버텨낼 수가 없었습니다. 몸에서 힘이 쫙 빠져나갔습니다. 김서방의 눈에 아침 햇빛이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오후가 되자 김서방의 아내는 두 살 늦둥이를 업은 채 점심 채비를 하면서 투덜거렸습니다.
“이 인간이 새벽 댓바람에 어딜 간다 말도 않고 집을 나가더니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야.”
“아니, 늦둥이 아부지도 새벽에 나가서 아직 소식이 없는 거유? 우리 개똥이 애비도 새벽에 나가서 아직 안 왔는데….”
옆집 사는 박서방의 아내가 물을 길어 돌아오면서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개똥이가 늪가 쪽에서 “엄마! 엄마!” 하면서 달려왔습니다.
“얘가 왜 이리 호들갑이야! 좀 얌전히 다니지 못하고서.”
“엄마, 늪가에 뗏목이 있던데 거기에 이게 있었어. 이거 아빠 옷 아냐?”
무명 저고리 겨드랑이가 한 뼘 터져있는 것을 보니 개똥아범의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개똥어멈은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아빠 옷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바지저고리도 있던데….”
그 말을 들은 김서방의 아내도 불안해졌습니다.
“개똥아, 거기가 어디냐? 같이 가보자.”
늪가에 밀려온 뗏목에는 김서방의 것으로 보이는 바지저고리가 어지럽게 흩어져있었습니다. 박서방의 바지도 함께 있었는데 뗏목 한쪽에 핏자국이 보였습니다. 길게 여덟 줄이 나있었습니다. 피가 엉어리져 있는 손톱도 두어 개 눈에 띄었습니다. 김서방과 박서방의 아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래? 분명히 무슨 변고가 있는 것이야. 이 일을 어째?”
“아이고, 개똥이 아부지….” 박서방의 아내는 늪가를 수십 번이나 왔다갔다하면서 박서방을 목이 터져라 불렀습니다. 늪은 잠잠했습니다.
이 일이 관아에 알려지고 오후 늦게 나졸이 찾아왔습니다. 나졸은 김서방과 박서방의 아내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뗏목을 살펴보았습니다. 나졸은 예삿일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관아로 돌아가 이방에게 자신이 들은 대로 본 대로 설명했습니다. 나졸의 보고를 받은 이방도 이는 분명히 살인사건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이방은 현감에게 사건의 정황을 보고하고 수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요청했습니다.
“사또, 얼마 전 큰 비로 늪이 되어버린 마을에 장정 두 사람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나졸을 보내 살펴본바 누군가에게 피살되어 시체가 유기된 것 같사옵니다. 본격적으로 수사를 해야 할 듯하옵니다.”
“그래요? 형방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잘 파헤쳐 범인을 꼭 잡도록 하시오.”
그렇게 해서 다음날 장자늪 실종사건의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졸 몇 명은 배를 타고 늪을 살펴보았습니다. 장대로 늪의 바닥을 감지하면서 이동했습니다. 범인이 시체를 수장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였습니다. 배가 파도 같은 것에 일렁이듯 흔들렸습니다.
“여보게, 방금 배 아래로 뭔가 이상한 것이 지나가는 것 보지 못했나?”
“글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기분 나쁜 느낌인걸.”
“저기, 저것 보게. 구렁이야. 저렇게 큰 건 처음 봐. 저런 게 어떻게 이곳에 있지? 빨리 나가세. 잘못하다간 큰일 나겠어.”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배가 물에서 높이 솟구치더니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악!”
늪 쪽에서 비명이 들리자 나졸들이 늪가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큰 구렁이가 배를 뒤집고 나졸들을 헤치는 모습을 보고서 기겁을 하였습니다. 물에 빠진 나졸들이 아무리 방망이로 때려도 구렁이는 아파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대형 구렁이는 한 나졸을 입에 물고 늪가로 집어던졌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나졸이 늪가 바닥에 떨어져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숨을 거두자 이를 지켜본 나졸들은 풍비박산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이방과 호방도 겁에 질리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늪 가운데서 나졸 셋을 해치운 구렁이가 늪가에 있는 이방과 형방, 남아있는 나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서서히 물결을 일렁이며 미끄러지듯 다가왔습니다.
“모두 창을 들고 방어태세를 갖춰라!”
이방의 명이 떨어지자 나졸들은 나란히 서서 창을 겨눴습니다. 늪가 뭍으로 올라온 장자구렁이는 나졸들이 창을 들고 자신을 헤치려 하자 더욱 화가 났습니다.
“크악!”
‘이곳은 내 땅이다. 썩 물러가거라’하고 고함을 질렀으나 사람들에겐 뱀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위협을 가하자 나졸들은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물러서지 마라! 창으로 목을 찔러라!”
이방이 뒤에서 고함을 치지만 나졸들은 너무 두려웠기 때문에 공격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자꾸 뒷걸음질만 쳤습니다. 장자구렁이는 목을 길게 뽑으며 이빨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졸들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습니다. 이방과 형방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격을 하라고 소리쳤지만 자신들도 두려워 뒷걸음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뒷걸음치다 넘어진 몇몇은 구렁이에게 감기고 물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와아!”
수십 명은 될법한 장정들의 함성이 들려왔습니다. 장자구렁이가 고개를 들어 소리나는 쪽을 보니 나졸들이 칼과 창을 들고 몰려왔습니다. 장자구렁이는 더욱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마주 기어갔습니다.
“카악!”
창과 칼을 휘두르며 달려오던 나졸들이 멈칫하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구렁이의 입에서 끈적끈적한 진액이 나와 발 앞에 떨어지자 뱀의 독이라고 생각해 더는 공격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자구렁이는 더욱 난폭하게 나졸들을 공격했습니다.
나졸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휙’하고 날아왔습니다. 투명한 듯 희미한 그 물체는 공중에 떠서 대형 구렁이에게 맞섰습니다. 그 희미한 물체는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몸을 감싼 부드러운 천은 하늘거렸으며 머리 위에는 불꽃은 이글거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나투셨다!”
누군가 소리쳤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구렁이 앞에 나타난 그 부처의 모습을 보고 합장을 했습니다. 부처가 구렁이 앞에 버티고 있자 장자구렁이도 멈칫했습니다.
‘누구냐?’ 장자구렁이는 갑자기 나타난 상대가 기분 나쁘다는 듯이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아버님, 접니다. 아버님의 며느립니다.’
‘아니…, 니가 왜? 너도 그날 목숨을 잃었단 말이냐?’
‘네, 스님의 당부를 잊고 아버님과 서방님이 걱정되어 뒤돌아보았다가 돌부처가 되었지요.’
‘그 요망한 땡추가 우리 가족을 몰살시켰구나!’
‘아닙니다. 다 우리의 욕심 때문이어요. 아버님.’
‘듣기 싫다. 우리의 재산을 노리는 사악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그래도 애꿎은 살상은 멈추세요. 아버님. 아버님께서 더 많은 죄를 짓지 않게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듣기 싫대도. 비키지 않으면 너도 가만두지 않겠다.’
장자는 머리를 휘둘러 며느리를 밀어내고 다시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장자구렁이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카악!”
사람들은 부처와 구렁이가 한동안 대치상태를 이루다가 구렁이가 고개를 휘저으며 공격을 하고 부처는 머리 위에 있는 불꽃 하나를 구렁이의 눈으로 던지며 공격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구렁이는 멈칫하다가 몸부림을 쳤습니다. 그 와중에 겨우 완성한 초가집 몇 채가 다시 부서졌습니다. 나졸들이 이때다 싶어 구렁이의 가슴과 목을 창으로 찔렀습니다. 구렁이는 다시 큰 소리로 포효하고 늪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나졸들이 창을 던지며 쫓았지만 너무 빨라 놓치고 말았습니다.
늪의 물속에까지 따라온 며느리부처가 말했습니다.
‘아버님, 다시는 사람들을 해치지 마세요. 황룡이 이러한 일이 있을 줄 알고 저를 부처가 되게 해 아버님을 지키라고 했지요.’
장자구렁이는 자신의 뜻대로 사람들을 응징하지 못하게 되자 분통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해코지하려고 뭍으로 나가면 며느리부처가 불꽃을 눈에 던져넣을 것이 분명하므로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탐내고 물속으로 들어오는 사람만 하나씩 잡아다가 물속 동굴에 넣었습니다.
늪에 들어간 사람마다 목숨을 잃게 되자 사람들은 늪 가까이 가기를 꺼리게 되었고 늪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너, 들어봤니? 장자늪에 집채 만한 구렁이가 산다는 얘기. 옛날옛적에 욕심꾸러기이자 심술꾸러기인 장자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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