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식]사천 장자번덕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바리'
사천 장자번덕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첫번째 이야기 '바리'>
9월 7~8일 오전 10시 30분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어린이를 위한 연극이다. 도깨비는 노래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동화 ‘혹부리 영감’에서 도깨비들은 영감의 혹을 노래주머니로 믿고 싶어할 정도다. 그런 도깨비들이 경남 사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춘다.
<도깨비의 이야기방망이> 첫 번째 이야기는 ‘바리공주’다. 아이들이 도깨비 나라에 모여들면,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려 이야기보따리를 펼친다. 그 속에서 책 한 권을 끄집어내는데 바로 ‘바리공주’ 이야기다. 도깨비는 사랑방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불라국이라는 나라에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혼인을 해 아이를 낳았는데, 첫째도 딸, 둘째도 딸, 여섯째까지 딸을 낳았습니다. 오구대왕은 뒷날 왕의 자리를 물려줄 아들이 없어 걱정이었죠. 궁궐 위에 큰 별이 뜨는 날, 일곱째 아이를 낳았는데 또 딸이었습니다. 화가 난 오구대왕은 일곱째 딸을 버리라 명했답니다. 길대부인은 버린 아이란 뜻의 ‘바리데기’라 이름만 겨우 지어주고 아이를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버려진 바리데기는 궤짝에 담겨 바다를 떠내려가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목숨을 구합니다.”
연극은 액자구조로 구성됐다. 도깨비가 이야기를 하면 그 상황에 따라 연희자들이 무대에서 노는 형태다. 전통 연희 꼭두극을 하면서 연희자들은 무대 배경을 직접 페인팅하면서 진행된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이 이야기엔 인류 보편적 교훈이 담겨있다. 연출을 맡은 이훈호 씨는 “부모로부터 버려졌지만 결국 병든 아비를 구하는 유일한 자식인 바리데기. 수만 리 서천까지 가야 하는 그 고된 행보를 마다치 않으며 하나하나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2011년 제29회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은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꽃 그늘 아래’를 아동극 형태로 재탄생시킨 극이다. 정가람 작·이훈호 연출. 2017 경상남도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공연된다. 문의 : 010-8738-5898.
한국연극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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