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358 3살 아이, 나무토막에서 돼지를 발견하다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3월 27일 진동 진관사에 어머니와 함께 갔다. 오랜 만에 지원이를 데리고 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날씨가 너무 좋아서였을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모시고 갈 때마다 자가용을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절 버스를 탔다. 버스에 오르는 할머니마다 지원이를 두고 한마디씩 한다. "아이고 예쁘네. 엄마랑 왔나? 할머니랑 왔나?" 아빠가 옆에 앉아있는데도 아빠는 안 보이는 모양이다. 평일 낮에 아빠가 절에 가는 버스에 오른 게 자연스럽지 못한 모양이다. 어쨌든 지원이는 아직 대답을 못한다. 즐겨 듣던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즐겨 듣던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몇 살이고?" "......" 아마 아빠의 혼란스런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할머니의 질문에 묵.. 2009. 4. 4. 장보기수레(쇼핑카트) 속의 아이 우리집 막내는 아빠랑 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면 아빠가 끄는 장보기수레(쇼핑카트)를 타고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에 갔을 때 타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합니다. 아마 대형마트는 실내에서만 돌아다니지만 집에서 나서자마자 타는 장보기수레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막내가 장보기수레를 타고 이동할 때엔 동네사람들이 다 쳐다봅니다. "시장바구니 안에 쏙 들어가네. 안 춥겠다야." "아이고마야, 저 아~ 봐라. 쇼핑카트가 안성맞춤이네." 또 어떤 아주머니는 농으로 이런 말도 합니다. "장보러 가는 기가? 장보고 오는 기가? " 한 20분 가량 시장을 다녀오는 동안 지나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막내도 장보기수레 안에서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는.. 2009. 3. 26. 봄, 향수병에 걸리다 봄, 아파트에 살면서 발코니 창밖으로 제법 따가울법한 햇살을 보면서 추측을 하거나 어쩌다 먹을거리를 사러 마트에 나가다 두터운 외투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얼핏 봄을 의식한다. 그렇게 봄이 왔건만 떡시루같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가 없다. 봄을 감지하고서도 오랜 만에 북면 촌집에 갔다. 촌집 마당엔 봄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서 우리 식구를 맞이한다. 청매실 나무에 화사하게 핀 매화가 제일 먼저 눈짓을 보낸다. 절로 온몸에 따스함이 배는 듯하다. 소나무 아래 자줏빛 새순을 쫑긋 내민 작약도 손을 흔든다. 작년 봄에 거의 볼 수 없었던 녀석도 보인다. 민들레. 포도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군락을 이루어 노란 빛을 뽐내고 있다. 화단 한구석 패랭이녀석도 날숨을 쉬며 인기척을 한다. 앵두꽃.. 2009. 3. 22. 실직자에겐 부담스러운 건강보험료 지난 해 10월부터 직장건강보험 대상에서 지역보험 대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돈버는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다는 얘기지요. 그러고보니 벌써 5개월이 넘었군요. 지난 5개월 동안 국민연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일종의 유예신청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건강보험은 국민연금과 같이 유예가 안 되더군요. 아버지가 놀아도 가족이 아프면 병원엘 가야하니까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돈도 안 벌면서 보험료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훨씬 많이 냅니다. 얼핏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따지고 보면 직장이 있을 땐 사용자가 반을 부담해주니 직장보험 때보다 3분의 2 정도 덜 내는 게 됩니다만 개인이 부담하는 비중만 두고 본다면 돈벌이도 없는 데 보험료는 더 내야 하니 실업자 설움은 더한 것이지요... 2009. 3. 10. 교육문제 다룬 글이 신문에 게재되고 나서 아이를 편입학시키면서 겪었던 사정을 경남도민일보에 독자투고로 썼는데 그 글이 지난달 25일치 신문에 실렸습니다. 신문에 글이 실리자 마산교육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자가 너무 원칙대로 한다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오시면 학교를 배정해주겠노라고. 더 핵심적인 발언은 학부모의 바람을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이 실린 다음날 교육청을 찾아가 아이의 편입학 절차를 밟아 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결과론 적으로 말하자면 미리 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를, 또 학교마다 관련 서류가 다른 것은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상호 연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학부모가 항의하기 전에는 해결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교육이 얼마나 권위적인가 짐작케하는.. 2009. 3. 4. 낙후된 경남 교육 행정 서비스 창원에서 마산으로 중학생 아이를 편입학시키면서 우리 경남의 교육행정 서비스가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개월 전 창원에서 마산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하고 새 주소지의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 신고만 하니 모든 게 끝났다. 전 주소지의 행정기관을 찾아가 퇴거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런 저런 서류를 떼어 새 주소지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일도 없이 한 번에 이전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비해 중학생 아이의 편입학 문제는 간단하지 않았다. 물론 교육청과 학교의 손발이 맞지 않아 학부모가 고생을 더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일반 행정과 달리 교육행정은 학부모를 이리 저리 부려먹는 양태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마산으로 이사를 한 후 아이를 편입학시키려고 마산교육청에 전화를 했을 때 담당자는 편입학 .. 2009. 2. 25. 이전 1 ··· 198 199 200 201 202 203 204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