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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7

창녕 관음사, 다시 가 본 전설의 현장 전설텔링-장자늪 구렁이의 저주 현장을 찾아서 일부러 다시 찾은 것은 아니다. 일이 있어 인근에 들렀는데… 예전 이곳에 취재하러 왔던 기억이 떠올랐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경내는 한산했다. 발자국 소리도 목탁 소리도… 하다 못해 풍경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얼어붙게 만들었나 보다. 여튼 우연히 다시 들른 관음사 덕에 예전 '경남이야기'에 썼던 글 다시 소환하게 됐다. 전설텔링 집필할 때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장자늪에 얽힌 전설은 비단 창녕군 영산면 장척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1편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인근 함안지방에도 장자늪 전설이 있고 의령에도 있고 밀양에도 있습니다. 충북 청주와 충주에도 있고 경기도에도 유사한 전설이 많이 있습니다. ‘장자(長者)’라는 말은 일반적.. 2020. 2. 29.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3권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3권 (메리 매콜리프 지음·최애리 옮김) 2014년 11월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골목길은 책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다지 예술적이라거나 낭만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수많은 예술가가 이곳을 거쳤고 또 수많은 예술가가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겠지만 그러한 모습은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긴 혼으로 빚어낸 예술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려 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싶다. ‘예술가들의 파리’ 시리즈 3권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다시 파리를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이제는 정말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되새겨보고 싶다는 것이다. 모네와 마네, 드뷔시, 에펠,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이사도라 덩컨, 스트라빈스키, 샤갈, 장 콕토, 피카소, 막스 바코브, 모르스 드 .. 2020. 2. 14.
박헌영 평전, 윤이후의 지암일기, 바닷마을 인문학 등 ◇박헌영 평전 = 남한에서는 좌파 정당을 이끈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적대시되고 또 북한에서는 미국 제국주의 간첩이라는 이유로 처형당한 인물, 박헌영. 이 평전은 박헌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일제강점기 사회주의자들의 독립운동과 광복 후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꿈꾸었던 남한의 공산주의자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안재성 지음. 인문서원 펴냄. 696쪽. 3만 원. ◇윤이후의 지암일기 = 고산 윤선도의 손자이자 공재 윤두서의 아버지인 윤이후. 이 책은 1692년 1월 1일부터 1699년 9월 9일까지 8년여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다. 함평현감을 마지막으로 해남으로 돌아와 죽기 5일 전까지 그의 말년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선 후기 일상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영휘 외 옮김. 너머북스 펴냄. 1272쪽. .. 2020. 2. 14.
가곡전수관 토요풍류학교 청소년 단원 모집 소식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국가무형문화재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전통 예술임에도 세인의 관심은 그다지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가곡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왜 관심이 없을까. 가곡이라는 예술 장르가 재미 없어서? 그럴 수 있다. 가곡은 지구상 음악 장르 중에서 가장 느린 박자의 노래다. 빨리빨리 아웃사이더의 노래 '외톨이'도 느리다고 하는(빠르다 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 라고 생각한다만) 요즘 세태의 음악 기준에서 보면 가곡은 거북도 아니요, 달팽이에 가깝겠다. 하지만 알아듣지도 못하는 랩도 매력이 있는만큼 너무 느려서 알아듣지 못하는 가곡도 매력이 있다. 몰라서 매력을 못 느낄 뿐이다. 지금 씨름이 인기를 얻고 있단다. 한때 씨름은 TV 중계에 단골로 등장.. 2020. 2. 5.
3.15아트센터 북섬 전시 7일까지만 한다고 보도자료가 왔다. 곧 경남도민일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말미암은 공전 전시 행사 취소 소식을 정보 전달 차원에서 취합해 보도하겠지만, 너무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 북섬전 역시 한 달 동안 2000여 명이 들 정도면 그다지 북적북적한 전시도 아닌데... 왜? 싶은 느낌도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도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위험에 처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오백만에 하나 신호등 옆에 선 사람이 그 질병에 감염된 사람이라고 해도 내가 마스크 끼고 있고 어딜 다녀와서는 손을 깨끗히 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제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괴담들이 늘어나면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어쨌든 안전 방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는 한다만... 여튼 그래도 아쉽긴.. 2020. 2. 5.
사회 비판 시선 가득한 시집 '엄마들은 성자다' (지역민이 낸 책) (배순정 지음) “발품으로 쓴 이 시집은 울음이다.” 남해 출신 배순정 시인은 ‘시인의 말’ 첫머리에 자기 시를 ‘울음’이라고 표현했다. 그 울음은 자신의 울음이고 엄마의, 자궁의, 딸의, 아들의, 장애인의, 노인, 노숙인, 유목민, 보험설계사의 울음…. 자신이 보고 겪고 느꼈던 모든 것이 울음으로 귀결되는 이유가 궁금해 시가 발품을 팔아 다니는 여정을 따라가 본다. “절규는 유구하다/ 공녀/ 화냥년/ 위안부/ 기지촌/ 다 김복동의 다른 이름이다// 숭고한 소녀가/ 소녀상으로 그친다면/ 소녀들은 죽어서도 구천을 헤맬 것이다//”(‘소녀를 보내며’ 일부) “…/ 언문/ 언서/ 암클로 불리어지며/ 주인 대접을 받기까지/ 얼마나 지난했던가// 방탄소년단은 한글로 세계무대에서 노래한다// 선.. 2020. 2. 4.
읽을 만한 어린이 책들 ◇금발머리 내 동생 = 다문화 어린이들이 갖가지 편견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보여주는 동화. 캐나다 남자와 재혼한 엄마가 낳은 동생 두나와의 갈등을 그린 ‘금발머리 내 동생’ 한국인 엄마와 요르단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무함마드 이야기인 ‘할랄과 하람’ ‘대한이에게’ ‘나는야, 칸의 후예’ 등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박미라 글·이소영 그림. 가문비어린미 펴냄. 76쪽. 1만 원. ◇독립운동가, 청년 안중근 = 책과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 등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인물, 안중근. 그의 짧은 인생 역정이 그만큼 극적이었기에 여러 장르에 걸쳐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지 않았을까. 이 책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결심한 그 날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마치 추적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이 돋보인다. 박도 ..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