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18)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59)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7-15 00:5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내 기준으론 대부분 사람들이 광기가 있다. 물론 동시다발적이지는 않지만 그걸 가정하에 우리는 믿는다.

이러한 삶이 더 많은 광기를 수용할 수 있는가? 고든이 말하길, 암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떡할까? 내가 말했듯이 모든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다. 100만년 전에도 역시나 같았다.

과학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 순간에 세상엔 100만 가지의 동식물이 생존하고 있다. 그 후에 생겨난 것이 우리다. 바로 인간.

그런 의미에서 거품은 진화한다.

"

<월스트릿>이란 영화에서 남자주인공 제이콥이 읊조리는 말이다. 방백으로 처리되었다. '광기', 어쩌면 이보다 앞장면에서 드러난 "사람들은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일까"하는 화두와도 연결되어 있지 싶다. 그런 광기가 결국은 '거품'이란 것을 알게되는 때는 언제일까?
 


 영화 도입부에 공원에서 아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마 눈치빠른 사람들은 이 장면이 왜 나올까 눈치 챘을 것이다. 흔히 이런 것을 복선이라고 한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월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암시를 주는 장치이다.


아래의 거품은 영화가 끝날 쯤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돈에 광기를 품고 집착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거품이 되고 만다는 교훈을 주고싶었던 모양이다. 주인없이 날아가는 거품 같은 돈, 그리고 언젠간 터지고 말 집착과 광기. 처음과 끝을 같은 형태로 구성짓는 것을 문학에서 '수미상관법'이라고 한다. 묘한 매력을 던지는 구성이다. 뭐 흔하긴 하지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관련 소식을 보면 슬픔의 바다, 눈물의 바다에서 이제 기쁨의 바다, 웃음의 바다로 봉하마을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답니다. 평일에도 추모객이나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는데 서거일을 맞은 요즘 마을 전체가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 찰 정도였다고 합니다.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지내면서는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죽어서 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남도민일보> 23일치 신문 2면에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에 관한 소식이 실렸습니다. 읽어보니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틀 뒤인 20일 이들 내외가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때 '인사' 10여 명과 함께 거제에 있는 큰 기업체를 방문하고 동창생들이 마련한 뷔페에서 만찬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후엔 또 고성에 가서 골프를 치고요. 80살 연세답지 않게 건강한 모습이며 웃는 표정이 안 봐도 눈에 선합니다.

평가 확연히 차이나는 두 전직 대통령

그런데 전두환 씨의 웃음 너머에는 31년 전 수많은 희생자의 울부짖음과 산자의 분노가 이글거리는 것 같습니다.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과 관련한 손배소에서 일부 승소를 해 10억 원 배상 판결을 얻어낸 이신범 전 의원이 "전두환 씨 등을 대상으로 재산명시신청을 할 것"이라죠.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29만 원밖에 없다는 전직 대통령에게서 얼마나 받아내겠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많네요. 결국, 세금이 대신 갚아줄 거란 분석입니다. '천불'이란 이런 때에 나는 것이죠.

'29만 원 전두환'이라는 글이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나온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굉장한 불명예일 텐데 정작 전두환 씨 자신은 개의치 않는 모양입니다. 참, 전직 대통령을 '씨'라고 표현한 이유는 12·12사건과 5·18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이로 말미암아 전관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입니다. 사면이 됐다고는 하나 전관예우마저 복권된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죗값을 제대로 치른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희한하죠? 현직에 있을 때 거액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00억이 넘는 추징금 지급 판결을 받고도 아직 1600억이 넘는 금액을 미납한 데다 40억이 넘는 집에 살면서 29만 원밖에 없다고 하고, 돈이 없다면서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다 전관예우를 박탈당했는데도 정부가 연간 8억 5000만 원이 넘는 세금으로 그를 경호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가 막힐 뿐입니다. '어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했다가 '대한민국이니까'로 판단 기준이 절로 바뀌네요.

그래도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나을까?

노무현과 전두환, 두 사람은 여러 가지로 비교가 됩니다. 두 사람 다 대통령을 지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현직에 있을 때와 물러났을 때 상황변화가 다르고, 어떤 사람이 좋아하는지도 다릅니다. 차이점이야 굳이 거론 않아도 다 알겠지만, 한 분은 현직을 떠나 바로 농부로 일을 시작했다는 점과 한 분은 일없이 대접만 받고 있다는 점이 다르고, 한 분은 많은 국민이 따르는 반면 한 분은 일부 추종자들이 따르는 점도 다르고, 한 분은 작은 부끄러움에도 마음 아파했지만 한 분은 엄청난 비난에도 후안무치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배우 김여진이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당신은 일천구백팔십 년, 오월 십팔일 그날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 씨"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 씨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속담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과연 맞는 말인지 이것도 참 헷갈립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내년 대선엔 지방공약 하지말자"는 대타협 이루어라?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이명박 정부가 지난 정부 때부터 준비해오던 대규모 국책사업을 '원위치 재검토' 등의 이유로 민심이 갈갈이 찢긴 것을 두고 사설에서 뱉어낸 소립니다. 공약으로 큰 국책사업을 내밀면 각 지역에서 손내밀며 생떼쓰는 모습 보기싫다는 거겠죠. 마치 조선일보가 뭔가 큰 걸 가지고 있으면서 동네 애들한테 선심쓰듯 나눠주는 뭔가 된 양 말이죠.

딱 이런 모습입니다. "에이, 귀찮아 죽겠네. 뭐 좀 해볼라카이 여기저기서 저거 좋은 거 해달라카고... 봐라, 대통령,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거래이."

16일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얼마 전엔 노무현 정부 때부터 검토가 시작된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원점으로 돌려 신공항을 서로 끌어가려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지역민심과 부딪혔다. 국책사업이나 국가기관을 어느 지역에 두느냐는 문제를 놓고 이 정권들어서만 네 차례나 사단이 난 것이다."

참 묘한 늬앙스입니다. 노무현 때문에 이명박이 골머리 싸매고 있다는 얘기로 비칩니다. 내용도 잘 못되었고요. 대구·경북·경남과 부산의 민심이 부딪혔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지요. 또 곁가지 입니다만 어색한 문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지역민심과 부딪혔다'는 '지역민심이 부딪혔다'고 해야 맞습니다.

지역간 갈등이 일어난다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 의제를 버리라는 조선일보의 주문을 옳다구나 하는 사람이 있겠죠. 겉으론 표현 못해도 속으론 그렇게만 된다면야 하며 쾌재를 부르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겁니다. '괜히 지역갈등만 일으키는 균형발전'하면서 도마에 올리고 싶은 사람이 정치권 속에 아마도 많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지역갈등 조장, 이것은 어떤 거대한 조직의 치밀한 작전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