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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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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0 불기 2555년 방생의 의미는?
  2. 2011.05.04 깊은 밤 녹차 삼잔으로 피로를 풀다 1
  3. 2011.05.03 지렁이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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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이란? 사전적 의미로 "다른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 ·새 ·짐승 따위의 산 것들을 사서, 산에나 못에 놓아 살려 주는 일"을 말합니다.

아침 뉴스를 보니 오늘 부처님 오신날이라 전국의 사찰에서 방생법회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치어방류로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따로 키워서 강이나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방생'이 아니죠. 방류와 방생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수족관 등에서 치어를 사서 방류하는 것은 불교의 참뜻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생색만 내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치어는 누가 방류해도 합니다. 치어 잡아먹을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한강에 '방생'하면 안되는 종류가 있다죠? 붉은귀거북이나 큰입배스 등이랍니다. 이유는 이들은 외래종으로 한강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랍니다. 생명을 살리는 데에도 차별이 있군요. 부처님이 그것을 바랐을까요?

함세덕의 희곡 <동승>에서 어린승려 도념이 토끼 덫을 놓았다가 스님에게 호되게 혼이 나는 모습이나 어느 소설에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사냥꾼이 꿩이나 토끼를 잡으면 스님이 돈을 주어 사서는 다시 살려보내는, 이런 것이 진정 '방생'이 아닐까요?

지금 시대적 상황과 거리가 있는 사례이긴 합니다만 얼마든지 그 참 의미는 적용할 수 있겠지요. 가령 낚시꾼이 잡은 물고기를 사서 놓아준다든가, 보신탕 용으로 잡혀온 개를 사서 절에서 키운다든가, 아니면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곳에 가서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쓸개, 담즙을 제공하느라 고통받는 곰을 사서 살려주는 것이 오늘날에 맞는 '방생'이 아닐까요?

이런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차라리 '방류' 행사는 하지 않는 게 더 솔직한 사찰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치어 방류는 부처님의 '자비'를 왜곡할 뿐이니까요.


2007년 어느 사찰연합회 주최로 열린 방생 행사입니다. 침가한 불자들이 강에 치어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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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밤이 깊었습니다.
퇴근 뒤에 저녁 먹고 어정거리다 보니
벽에 걸린 소리도 없는 시계가
취침시각임을 자꾸 눈치줍니다.

짐짓 모른 체

일어서서 부엌으로 갑니다.
부억 찬장에는 하동 녹차가 나를 기다립니다.
이 녹차는
회사 논설위원이 직접 만든 거라며
한 달 전 쯤 선물로 준 겁니다.

매일 저녁은 아니지만

종종 늦은 밤
녹차는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찬장에서 함께 엎어져 자고 있던
다기도 깨워서
친구하고 있습니다.

혼자 잠들지 않은 밤

일부러 분위기 잡을 필욘 없지만
녹차 은은한 향기가
괜찮은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세상구경 하다가
문득 아내 코고는 소리에
뒤돌아 보면
반쯤 차낸 이불, 베개 끝에 걸린 머리, 파도를 타는 배꼽...
퍼뜩 잠자리에 들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시계 바늘이 마지막 경고를 줍니다.

카운트다운을 세네요.
10, 9, 8, 7.... 자정이 지나도 잠들지 않으면
뭔가 사단이 날 것 같습니다.
입 속에 가득 머금은 녹차 향을
아내 자는 입술에 전해 줘 볼까요.

티백으로 되어있어 편하다. 녹차 가루를 넣었을 땐 일일이 꺼내는 불편이 있었는데 간편해 좋다. 그렇다고 녹차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우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혹시 이 녹차를 사 드시고 싶은 분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창에서 '지리산 순수야'를 쳐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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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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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놈은 어른 가운뎃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 오는 놈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세계는 쉽게 발견할 수가 없다. 어쩌다 비온 다음날이면 한 두놈이 바깥세상을 구경한다고 나왔다가 무엇에 홀렸는지 몰라도 '낮들이 노니다가' 일광욕을 넘 심하게 한 탓에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얌전한 놈은 그냥 잔디밭 이곳 저곳을 기어다니며 놀다가 등따가우면 흙파서 들어간다. 그리고 이런 놈은 또 겁이 많아서 대개 인기척이 없어야 고개를 내민다. 그게 고개인지 꼬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렁이가 이렇게 세상밖으로 몸을 내밀땐 희한한 흙장난을 하기도 한다.

지렁이똥. 어찌보면 징그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마이크로 월드의 거대 작품인 듯하기도 하다. 지렁이가 싸놓은 똥은 주 성분이 흙이다. 지렁이 내장을 지나 뱉어낸 것이니만큼 번질번질한 액(립스틱의 첨가 재료와 같은 건지는 몰라. 어쨌든 립스틱의 성분에 지렁이 액이 들어간다는 얘길 들어서)이 섞였는지 일상의 흙 모습은 아니다.

잔디밭 여기저기 이런 지렁이 똥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집은 그야말로 친환경 주택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한 번씩은 인간과 곤충 간의 잔디밭 영역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막내가 잔디밭에서 놀다가 "엄마~아!"하고 달려나오면 필시 잔디에서는 벌레가 영역을 지키고자 버티고 서있다. '탁' 밟을 수는 없지만 공도 굴리고 갈고리도 끈다. 서로 죽이려 하지는 않아도 영역확보 경쟁은 매일매일 반복하며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도 공존일 터, 밤엔 내어주고 낮엔 차지하는 일상의 반복. 살아있는 것들의 사는 방식이지 싶다.

그래도 4~5년 전처럼 뱀이 나타나면 문제가 다르다. 제놈이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지만 장소를 잘못 찾은 것이 틀림없을 것인데... 우리가 살아야 하므로 제놈이 제발로 안 나가면(참 뱀은 발이 없지*.*) '살(殺)'하는 수밖에... 그땐 지놈이 지레 겁먹고 땅속에 고개 처박고 있다가 대낮 땡볕을 못견뎌 죽었지만... 다신 이런 상황이 오면 안되겠지...


지렁이 똥

잔디속 마이크로 월드에 사는 존재와 인간은 공존이 가능할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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