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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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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7 막내와 함께 어린이집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2
  2. 2011.06.06 앵두, 첫 수확
  3. 2011.06.01 화단장미와 화병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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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집앞으로 막내 지원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옵니다.

버스는 25인승입니다. 얼마전에 열린 어린이집 한마당 축제 때 퀴즈에서 나와 알았습니다. 아니, 첨부터 알고 있긴 했는데 그 퀴즈를 듣고는 버스를 볼 때 '25인승'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다'는 것엔 분명 계기가 있어야 더 확실해지나 봅니다.

우리는 버스를 한 번 놓쳐봤기 때문에 항상 5분 전에 나갑니다. 기다리는 동안 태권도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풀잎 관찰도 합니다. 요즘엔 발차기를 합니다. 처음엔 너무 어색하게 해서 넘어질 듯하더니 요샌 제법 폼나게 찹니다. 풀잎들은 지원이가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괜찮은가 봅니다. 찰때마다 한들한들 머리를 흔들어주는 게 꼭 같이 놀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빠지만, 지원이는 참 예쁩니다. 남들이 예쁘다 해서가 아니라, 내가 고슴도치라서 그런게 아니라 지원이가 가장 예쁜 나이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지원이 나이에 찍은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내가 예뻤다는 것을 믿는 이유는 지금은 칠순이신 어머니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말은 희한하게도 절대 잊어먹질 않네요. 수학공식, 역사연보 뭐 이딴 건 잘도 잊으먹으면서....

암튼 가장 예쁜 나이에 서있는 우리 막내딸 사진을 쉴새없이 찍어놓을 겁니다. 아이가 어떻게 클지 모르지만 자라면서 어릴 때의 사진을, 그것도 참 예쁠 때의 사진을 본다면 절대 나쁜 길로 들어서진 않을 거란 확신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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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가 먹음직스럽게 자랐다.
앵두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 '앵두같은 입술' 앵두를 입술에 같다대면 묘한 느낌이 든다.
사다리를 대고 한 20분 긁어 닮은 게 반 소쿠리도 안 찬다. 출근 시간, 마음이 급해서였다. 제법 많은 열매가 땅으로 떨어졌다. 개의치 않는다. 원래 제자리니까.
오늘은 맛만 보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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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게도...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이를 전혀 잔인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 역시 잔인했다는 표현을 할뿐 약간 마음에 미동이 있었던 것만 빼면 그렇게 스스로 자책할 정도는 아니고요...

화단에 피어있는 장미를 꺾어 화병에 담았습니다. 꽃송이가 갓 피어날 쯤의 꽃을 꺾었다고 해서 죽은 것은 아니더군요. '활짝'까진 아니더라도 나날이 꽃봉오리가 벌어졌으니까요.

화단에서 자란 장미와 화병에서 자란 장미는 그 모습에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화병에서 자란 장미는 꽃잎을 일부 펼치긴 했지만 볼품이 없습니다. 인간을 위해 희생한 대가일까요?

'화무십일홍', 화단에 뿌리를 내린 꽃이나 꽃병에 갖힌 꽃이나 붉은 잎을 열흘 넘게 간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꽃에 따라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끈질김을 자랑하는 것들도 있지요.

하지만 화단의 꽃은 제2의 탄생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화병의 꽃은 쓰레기통을 거쳐 소각장으로 가겠죠? 그래서인지 화단의 꽃이 더 싱싱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괜히 생각의 영역을 더 넓혀 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싶네요. 자식들 말입니다.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억지로 가두어 실내인테리어하듯 만들다보면 금방 시들해지면서 생기를 잃게 되지만 제 하고 싶은 것 부추기며 매마른 날 물만 한 번씩 주면 정말 건강하게 자라니까요.

아이를 화병의 꽃이 아니라 화단의 꽃으로 키우고 싶은데.... 어느 부모에게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화병의 꽃이 금세 죽는 것은 아니지만 생기가 없습니다.

반면 화단의 꽃은 온갖 곤충이 와서 괴롭히긴 해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랍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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