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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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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7 싸움 붙이는 거 좋아하세요?
  2. 2011.08.26 後鼓, 이런걸 뒷북이라 한다
  3. 2011.08.25 (사생활)2011년 8월 25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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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움을 아주 싫어합니다. 근 50년을 살면서 내 기억에 몸싸움을 한 것은 딱 세 번입니다. 말싸움이야 수도 없이 했고요. 요샌 자식들하고도 말싸움을 하니까... 유별나지 않은 일상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몸싸움은 다릅니다. 세 번 중에 두 번은 코피를 흘렸습니다. 싸우다가 코피가 터지면 바로 항복의 의미로 비치던 시절에 철없이 쌈박질할 때였으니 이도 사실 별 것 아닌 걸로 치부해버릴 수가 있겠습니다.

싸움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치고박고 하다보면 좋아지는 게 하나도 없을 텐데 죽자고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 그 싸움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이후로 단 한 번도 싸움을 해본 적이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싸움을 싫어하는 만큼 싸움을 붙이는 것도 싫어합니다. 게다가 남이 싸움을 붙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은 스포츠라고 하지만 나는 권투나 케이원 같은 주먹질 발질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태권도도 몸을 단련하기 위한 품세나 여러 동작을 하는 것이야 좋아하지만 대련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 싸움 중에서도 아무것도 자의식이 없는 동물들을 서로 싸움 붙이는 것은 정말 싫어합니다. 닭싸움도 싫고 소싸움도 싫습니다. 개싸움은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절한 싸움입니다. 사람들 마음에 잔인함이 거침없이 파고들 장면이 연출되지요.

소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원 북면농협과 신촌온천 사이에 있는 공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소싸움을 우리 전통문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이건 동물학대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마주 본 소 두 마리가 서로 무슨 원수가 졌다고 머리 박고 뿔 박고 눈을 희번떡 뜨고는 악을 쓰고 덤벼드는지.... 과연 소싸움장에 들어선 두 소가 이것을 관중을 위해 힘자랑 한 번 해보는 스포츠 쯤으로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소싸움대회에서 일등을 하면 돈도 많이 받고 우승 트로피에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하여서 피를 흘려가면서 죽어라고 씩씩거리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싸움을 좋아합니다. 피를 보면 더욱 흥분합니다. 남의 싸움에 돈까지 겁니다. 사람이 싸우는 권투에서도 상대를 죽여라고 고함을 예사로 칩니다. 로마시대 콜로세움에 들어선 검투사를 보는 로마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제끼며 고함치는 꼴같잖은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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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 이야기다. 처서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불을 덮게 한다.

우리집엔 여름 내내 모기가 들락거리던 방충망이 하나 있다. 이 방충망은 잔디밭 쪽으로 향해있다.

침대에서 방향으로 따지면 머리쪽이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이 든 여름 내내 밤늦도록 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모기들과 전쟁을 해야했다.

시원한 바람만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면 좋겠다 생각만 하다 여름을 다보냈다.

엊그제.

홈플러스에서 우연히 방충망 부분땜질이 가능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왜 진작 이런 걸 못봤지???"

사오고선 바로 방충망에다 발랐다.

가운데야 잘 뭍어있는데 가장자리 쪽이 자꾸 떨어진다.

내 머리가 보통 머린가. ㅋㅋ.

끄트머리가 떨어지지 않게 바느질로 마무리했다. 깔끔.

방충망 수리를 끝내고 "모기야, 이제 들어올테면 들어와봐!!!"

그랬는데 벌써 며칠째 창문을 닫고 잔다. 이런 뒷북이란. ㅠ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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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아무런 이유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 찍고 싶은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비는 올듯 말듯, 우산을 쓰고 나갈까 두고 나갈까 갈등케 하는 그런 날이다.

때론 운 없게도 선택을 잘못해 비를 흠뻑 맞기도 한다.

운은 없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이러니다.

막내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을 뒤에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아이는 늦게야 소리를 듣고 뒤돌아 본다.

또 한 방 더 찍는다.

아주 잘 습관화한 것처럼 아이는 미소도 그려준다.

자식과 마음이 통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보낸다.

보통 웃지 않고 손을 흔들 때가 많은데 오늘은 웃어준다. 소리없이.

하늘은, 맑은 것은 아니지만 상쾌하다.

산을 기어오르는 구름도 멋진 그림으로 살아나고 초록 들판도 그림이다.

논과 마을을 갈라놓은 아스팔트 도로도 오늘만큼은 밉거나 그렇진 않다.

사람 놀라게 경적만 크게 울리지 않는다면 요란한 버스도 봐줄만 하다.

오늘 아침, 카메라를 들었을 때 살짝 웃어준 막내 덕분에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는 일이 있거나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그런

나쁜 일이 있어도 나는

그 모든 것을 예쁘게 봐줄 수 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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