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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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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금요일부터 17일 아이들이 반은 쉬는 날인 토요일까지 마산회원구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에서 청소년 진로박람회를 열었다.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창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제법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부스들이 보인 것 같다.

16일 오후 1시쯤 둘러봤다. 마침 오전 행사들이 끝난 시점인지 제법 많은 학생들이 우루루 빠져나갔다. 버스 정류소와 건널목엔 하얀옷의 학생들이 제법 웅성거렸다. 손에는 노란 가방을 하나씩 들었다. 아마도 박람회에서 받은 정보책자이거나 선물일 터.


문화센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외에도 이 행사 때문에 차를 가져온 사람이 많은지 빈 주차공간을 쉽게 찾지 못했다. 몇바퀴를 돌고서야 빠져나가는 차를 기다렸다가 주차를 했다.

부스는 서른개 정도가 있었다. 진로 탐색관으로 체험 위주의 부스 다섯개와 진학정보관으로 19개의 대학 홍보부스와 3개의 고등학교 부스가 나란히 있었다. 고등학교는 거제공고와 경남애니고, 경남미용고가 참가했다.

또 하나, 직업체험관으로 코세아에서 '항공승무원 직업체험관'을 열어놓고 있었다. 학생들이 승무원복으로 갈아입고 스튜어디스흉내를 내보는 것인데 내가 그곳을 지났을 때엔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별 관심이 없었나보다.


부스 중에선 애니메이션고와 미용고가 인기 있었다. 한쪽은 캐릭터를 만들어주었고 한쪽은 미용관련 뭔가를 만들고 있었는데 참가하여 하나씩 선물을 받으려고 그런 것 같았다.

나 개인적으론 폴리텍7대학 부스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집 머스마가 로봇쪽에 관심이 많은 데다 원래 이런 쪽이 재미가 있으니... 과학완구를 조립해 만든 자동차를 한 대 운영을 했는데 제법 신기했다. 레버를 조정하는 데에 따라 전진과 후진 뿐만 아니라 좌진 우진이 가능했다. 좌회전 우회전의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였다. 주차할 때 참 편하겠다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마련한 부스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게 운영이 된 반면 도내 각 지자체 이름을 붙여 마련한 부스는 그야말로 어른들 몇몇 만 있을 뿐이었다.아마도 점심시간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오래 있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몇개 안내책자만 챙기고 돌아왔다. 아들을 데려갔으면 했는데 그러진 못했다. 딸이 관심을 가질만한 부스가 있긴 했는데 그냥 책자로 소개하는 수준이어서 데려갔어도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아, 또 아이들이 우 모여있는 곳이 있었는데 동부산대 매직엔터테인먼트과 부스였다. 대학생 하나가 여학생들 앞에서 마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은결 만큼이나 재치있는 말솜씨로 여고생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예사로 카드를 집어 올리고는 "음, 20장!" 하고는 외쳤다. 정확히 20장을 세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공연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리텍7대학의 로봇춤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학부모들도 관심있게 로봇공연을 지켜봤다.

내가 본 것은 이정도이고 팸플릿을 보니 이날 강연도 제법 있었다. 오후 2시 30분 동아리1, 2실에선 전문직업인과의 만남이 열렸다. GM대우와 문성대 식품과학부에서 강사로 참석했다. 또 같은 시각 소공연장에선 고입을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전형 준비방법이란 주제로 최재열 진해남중 입학사정관이 강연을 했고, 다목적실에선 이춘구 경남과학고 입학사정관이 경남과학고 입학사정제도 안내란 제목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날인 17일 토요일엔 전문직업인과의 만남에 방송인으로 MBC경남 김재영 '아침의 행진' 진행자, 호텔리어엔 쉐라톤 워커힐 호텔 김성진, 임상심리사로는 부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안서진, 리포터엔 MBC경남 남선희, 큐레이터로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경찰로는 경남지방경찰청 손부남 씨가 아이들과 만났다.

17일 열린 진로특강은 용호고 입학사정관 김종승씨가 입학사정관 전형의 이해에 대해 설명했고 성지여고 김인덕 입학사정관은 대입을 위한 자기주도적 학습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행사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3이라도 아직 무엇을 할 것인지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공부하는 아이가 아마도 대한민국의 절반을 넘지 싶다. 어느정도 현실적 셈법이 가능한 고등학생 들에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되는 진로박람회가 도내 여러 곳에서 수시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용도 좀 더 알차게 마련해서 말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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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6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우려대로 참석자가 별로 없다. 스무 댓명 정도 왔을까. 낯익은 얼굴이 몇몇 보인다. 박종훈 전 교육위원이 보이고, 정혜란 전 논설위원, 그리고 독자모임 운영위원들. 아, 김용택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단다.

<왜 학교는 불행한가?>는 전성은 전교장이 지은 책의 이름이고 이날의 주제는 교육에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정했다. 전 교장은 거창고등학교 교장시절의 이야기와 노무현 정부 때 교육혁신위원장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사례로 풀어내며 진정한 학교의 역할과 학교가 정권으로부터 분리돼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메모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학교 교육은 교육 중의 하나다.
중국에서 황실에 필요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교육한 것이 기원이다.
그래서 학교는 국립에서 출발했다.
학교의 역할은 장교나 관리 양성소로 시작했다. 이 목적 이외의 이유로 학교를 세운 일은 없었다.
학교가 권력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세기도 안 됐다.
축구 골을 넣고 성호를 그리는 것은 하면 안될 일이다. 골먹은 사람도 같은 하느님을 믿는다면 하느님이 골을 넣는 쪽에 사랑을 베푼 것이란 말인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가. 독일과 프랑스 전쟁때 알사스 로렌지방에서 있었던 일을 쓴 것이다. 전쟁에서 기독교 사제가 하느님에게 뭐라고 기도를 해야하는지 고민을 담았다.
영화로도 나온 명작 <서부전선 이상없다> 역시 전쟁 속에서 군인의 고민을 담아낸 작품이다. 참호 속에 숨어있던 한 병사가 자신과는 일면식도 없는 군인,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지 못한 채 입을 막고 칼로 찔러 죽여버렸다. 그의 품에서 꺼낸 사진 속에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한다.
히틀러 리벤지(?)에선 히틀러의 명령을 받은 고등학교 교장이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연설을 한다. "국가를 위해 애국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아이들 머리 속에 애국심이란 것을 불어넣어 전쟁의 사지로 몰아넣었던 것이다. 이게 교장이 할 일인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같은 작품도 괜찮은 작품이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반 기독교주의 학자들인데 학교 교육 문제를 교육본질의 문제에서 접근했다.
우리나라엔 교육부장관은 있지만 교육부가 없다.
일본은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부장관은 몇십년이 되도 바꾸지 않는다. 그것도 초 중 고교 교장 출신이 한다.
전두환 때 교육부엔 피바디 마피아란 말이 성행했다. 진주마피아라고도 했다. 미국 피바디대학만 졸업하면 한국교육개발원 지내고 교육장관으로 나아가는 것은 거의 코스였다.
박정희 집권후 사립학교 규제법을 되살렸다. 의무교육을 강조하면서 국가가 학교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옛날 성균관 대학교는 왕조가 관리와 군대를 양성하고자 만든 기관이다.
국가가 국민을 장악할 때 1순위가 종교, 2순위가 교육, 3순위가 문화다. 그래서 학교가 불행한 것이다.
미국 학교보다는 유럽의 학교가 덜 불행하다.
교육행정하는 사람은 학교와 상호 보완적 조직으로 하는 것이 이 땅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시키는 대로 하면 예산을 잘 주고 아니면 불이익받게 하는 것은 문제다.
교육지원청 조직 대폭 줄여야 한다.
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 3단계가 있을 필요가 없다. 이런 계층적 조직은 통치와 감시를 수월하게 하려는 일제의 산물이다. 박정희때엔 몇 통 몇 반하는 조직까지 만들지 않았나. 국민을 감시하기 좋은 시스템이었다.
인사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 때 잡아돌리던 것을 지금도 그런다. 잡아돌릴수록 뭔가 생기니까 그런것 아닌가. 두가지 원칙이 있었다. '고향엔 발령내리지 않기' '2년마다 한번씩 돌리기'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숫자로 나타낸 것은 가장 저급한 정보다.
나는 늘 시집을 지니고 다니며 잘때에도 머리맡에 둔다. 요즘 정현동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는데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즉, 학생을 평가할 땐 이런 내용을 적어야 한단 얘기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은 학교를 국가로부터 독립시키는 일과 아이들 재능과 소질 관심을 최대화시켜야하는 일이다.
이발사 하고 웨딩사진 찍는데 대학이 무슨 소용이냐?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올렸더니 전문대학에서 난리가 났다.
대학을 위해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이들을 위해 대학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다.
대학도 학년제에 문제가 많다. 1년만 공부해도 되는 과목을 4년이나 다니게 하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또 10년이 필요한 공부면 10년 학년제로 해서라도 제대로 배워 사회에서 써먹도록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장한나가 중학교를 졸업 안했는데 대학을 들어가려니 안된다는 것이다. 검정고시를 쳐야 갈 수 있다. 이런 미친 짓이 어디있나? 11살에 뉴욕 줄리어드대에 특별장학생으로 입학했는데 한국에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쳐야 음대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게 어떻게 아이들을 위한 일인가. 빨리 클 수 있는 애는 빨리 크게 해야 한다.
경남에 1년동안 200명의 의사가 필요하다면 도 단위로 적정수를 정해 국가고시를 치게 해서 일하게 해야 한다.
미국의 작은 주는 이웃의 주와 자격을 호환할 수 있게 협약해서 운영한다. 이러니 확실히 분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3년 전국에 교육청 50개만 하자고 제안했더니 4월이 선거라고 "넣어 두시오"하더라고...
서울대 법대 나와서 국제변호사 하나도 못내고... 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어. 그때 국제변호사가 1400명 정도 있었는데 연봉이 20억 정도였다.
서울대에 농업경제학과, 농업화학과란 것들이 있는데 경제면 경제고 화학이면 화학이지 앞에다 농업은 왜 붙였는지 몰라. 몇몇을 위해 억지로 과를 만든거다.
말이 농업이지 졸업한 사람중에 농업하는 사람 한 명도 없어.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겁니다. 젊었을 땐 아이들 쥐어박고 하지만 나이 들면 안 그렇다.
아이들 문제 생기면 쫓아가서 손발 빌고 데리고 와서는 니죽고 나죽자하면서 속터져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교육학을 한 사람은 권력의 비위를 맞추면 안 된다. 돈받고 논문 써주면 안된다.
교육학을 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따뜻한 세상을 만들까 고민해야 한다.
역사 과목의 목적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 옆의 나라는 나쁜 나라 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가르치면 안된다.
국사만 공부할 게 아니라 동북아사를 해야 한다.
또 초등학교에 사회과목을 넣어야 한다. 그래서 정당이나 정책에 대한 판단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정리하자면, 교육 내용을 다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숫자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은 범죄다.
2. 모든 교육은 직업 직능교육이다. 의사 변호사 교육은 직업교육 아닌가?
3. 교과서를 국가가 지배하지 말라.
4.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교육과정 정책을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5. 최소한 초등학교 5학년까지는 우리의 장단과 가락을 가르쳐야 한다.

엄밀히 따지면 사립은 없다. 유럽에서 말하는 사립이 없단 얘기다.
우리나라는 학교가 교육청의 평가를 받는데 미국은 교육청도 평가를 받는다. 평가기관과 교육청 학교가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움직인다.
말하자면 욕지도의 상황은 욕지도 사람이 제일 잘 안다. 그것을 교육행정기관이 알아야 한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리스가 복지비를 많이 써서 망했다는 사람이 있다. 부자들이 세금을 안 내고 한 정치부패로 그렇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안 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자료도 없이 아무렇게나 떠들어서야 되겠는가.
정치는 정의를 구현하는 게 목적이고 경제는 생산성을 높여 고루 잘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권력은 견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힘, 돈, 정보(지식)은 언제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언론의 사명은 정보를 나누어가지는 데 있다. 나누어 가지는 것이 사랑이다.

공부를 잘하고 게다가 부잣집 이이면 학교가 따로 관심을 두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
문제는 이런 조건이 없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게 교육이고 사랑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직업 직능 교육에 500억 쓰자고 했더니, 산자부에 3000억이나 남는 예산이 있으면서 반대하더라. 그런데 서울대에서 한 BK21사업엔 2000억을 써더라.
없는 아이들 챙기는 것이 교육부가 할 일이다.

역사는 억압에서 자유로,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착취에서 공존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웅들에 의해 역사가 변해온 것이 아니다.
거창에 독서회가 있는데 그냥 책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 것 뿐이지만 세월이 흐르니 인식이 달라지더라. 유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서슬퍼런 시절 두려워서 골방에서 숨어지낸 사람과 이런 무리에 의해서 역사는 변해온 것이다.

우리의 교육 미래, 그래서 희망적으로 본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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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교육지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국공립대 등록금이 OECD 회원국 중에서 두번째로 비싸다네요.

미국이 연평균 5315달러로 가장 비싸고요, 3, 4위는 영국과 일본이 차지했습니다.

우리가 영국이나 일본보다 대학등록금이 비싼 만큼 교육의 수준도 높으면 좋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교육에 투입되는 정부재원은 뒤에서 두번째라고 하네요. 가입국 평균의 60%랍니다.

대신 민간이 부담하는 공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의 1.9%로 OECD 평균(0.5%)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군요.

말하자면, 우리나라 대학은 돈있는 사람이 가거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입학을 하더라도 학업은 내팽개치더라도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벌어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아니면 양친부모 허리가 휘도록 잔업에 야근을 하든가...

말로만이 아닌 반값 등록금이 절실함을 대변하는 OECD조사입니다. 뭐, 이렇다고 정부가 눈하나 깜짝하기야 하겠습니까만...


 

OECD교육지표조사, 대학교 연평균 등록금 비교표, 한겨레20110914 자료갈무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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