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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모양이 조개껍데긴가 싶더니 선풍기 날개 모양으로도 보인다. 아마 부채를 만드는 것이니 선풍기 날개를 형상화 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 있겠다.
20일 오후 7시. 수요일이다.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라고. 모르고 살았는데 1년 여 전, 쇠공장에 지게차 기사로 일하면서 매주 수요일이 일찍 마치는 가정의 날이란 존재를 알았다.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도 많은 사람은, 특히 남자들은 애써 모른체 살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따지고 보면 그다지 바쁠 것도 없으면서 세상 짐 다 지고 사는 사람처럼 엄살을 부리기도 한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이날만큼은 가족을 우선 생각하시라.
어제, 그러니까 20일 오후 7시. 이 시각을 맞추려고 낮에 열씨미 일을 했다. 평소 6시 30분이나 돼야 마무리 되던 일이 무려 한 시간이나 당겨졌다. 발목을 잡는 갑작스런 일이 없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창원시 가음동 여성회관으로 가는 길에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 차에 태웠다.
가족문화체험 행사가 어제로 세번 째란다. 앞에는 뭔가 다른 것을 만들었다는데... 가족 문화체험 강좌가 재미있고 유익한 모양이다. 많은 사람이 연속으로 신청해 참가하고 있단다. 우리같이 처음 참가하는 가족은 몇 없는듯.
신청은 우선순위인데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처음 참가하고자 하는 가족이 있으면 참가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참가 가족들의 호응으로 보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긴 한데 널리 홍보가 안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부채 만들기 행사에 참가하면서 다문화가족이 좀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서로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해하는 아량이 커질 것 같아서다.
팍팍한 생활에 하루하루 근근히 살다보면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서로 위하는 마음보다는 불평이 느는 법인데 이런 행사에 한번쯤 참석해서라도 좋은 마음으로 서로 바라보는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게다가 자녀와 대화 통로가 막혀있는 가정에서도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과 같다. 아버지나 자식이나 늘 '소통이 안 된다'며 불평만 늘어놓지 해결할 방법을 연구하지 않는 게 문제다.
기회는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고등학생 딸과 머리를 맞대고 멋진 작품을 구상해보고 중학생 아들과 여러 색깔의 한지를 띁어 붙이고 막내딸과 함께 스펀지에 풀을 묻혀 부채 곳곳에 꾹꾹 누르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사랑이 생기는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분명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채 만들기 예술작품 제작 공정이 김미경 풀잎문화센터 원장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아내와 아들은 냅킨 그림 자르기에 여념이 없다.
원래 큰 딸은 안오기로 했었는데 방학 중에는 보충수업이 일찍 마치는 터라 계획을 바꿔 참가하기로 했다. 큰딸은 부채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다들 부러워서 난리다. 솔직히 나도 딸이 나보다 더 잘만들었다는 데 대해 은근히 샘도 났다. 짜슥, 아빠보다 잘 만들면 돼나?
가족문화체험 행사에는 15가족이 참가했다. 한 60명쯤 될것이다. 대부분 네 가족이고 3가족이 다섯 명, 둘도 있고 셋도 있고...
아내가 이 사진을 보면 난리나겠다. 삭제하라고 압력이 거셀텐데... 아내에겐 일단 글을 올렸단 얘기 안해야겠다. 근디.... 사진 잘 나왔구먼.
사진 크기를 좀 줄였더니 사진 가운데 줄이 생겨버렸다. 신문에 내기엔 제일 적합한 사진이다. 내일 13면 머리기사로 나간다. 지원이 얼굴이 팔에 가려서 좀 아쉽네. 신문에 얼굴 나가는 건데...
우리가족 작품이다. 서인이 게 빠졌다. 제일 잘 만든 건데... 승환이는 너무 단순하게 만들었다. 깔끔한 건가??? 요새 영어공부 좀 한다고 'Korea'를 영어로 쓸 줄도 알고. ㅋㅋ.(분명 그럴거야. "아빠 내 좀 무시하지 마세요.")
우리 가족 작품을 모았다. 그런데 지원이와의 합작품은 지원 소유로 넘어가고... 내것이 없다. ㅠㅠ.
지원아, 아빠가 회사에 가져가면 안 되겠니? 안돼요. 우리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란 말예요. 그래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