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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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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경기도 이천농협이 대의원대회를 열어 수입농산물인 바나나를 판매키로 의결을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한국농정>이 8월 8일 자 1면에 '이천농협 하나로클럽 수입과일 판매 전국 1호점 되나?'란 제목으로 실었다.

읽다보니 은근히 농협의 '무개념'에 화가 치민다. 농협은 나름대로 이유를 댄다. 뭐라고 했나면.

"수입농산물을 찾는 내방 고객 구매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관내 타 대형 유통매장과 경쟁 속에서 수입 농산물 미취급에 따른 기존 내방 고객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제공과 매출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바나나와 오렌지, 파인애플 등을 국내선 과일과 동일하게 매장에서 진열 판매할 계획이다."

이 대의원 총회의 의결로 이천농협은 수입 과일을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당장 실현하지는 않고 있단다. 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자칫 전국적인 사안으로 이슈화할 문제이다 보니 섣불리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는 해당 농협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천농협에서 대의원 의결 대로 수입 농산물을 매장에 내놓고 판다면, 전국에 있는 다른 농협에서도 따라할 선례를 마련하는 것이다.

농협은 대부분 농민이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농민을 바탕으로 농민을 위한 조직이 바로 농협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농협에 농민은 안중에 없어지는 듯하다. 대출을 하려해도 어떤 때엔 농민보다 담보 든든한 비농민 대출이 더 수월한 때도 많다. 농협 관련 기사를 보면 조합장 임의로 특정 기업인에 대한 특혜 대출로 언론의 입방아에 오른 일이 어디 한두 건인가.

급기야 농협이 농민을 떠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흔적이 역력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에 있는 농협에서 모두 바나나를 수입해 팔고 파인애플도 팔고... 또 그러다 수입 포도도 팔고, 수입 멜론도 팔고, 수입 쇠고기도 팔고, 수입 돼지고기도 팔고, 수입 쌀도 팔고,....

처음 시작할 때가 중요하다. 아무리 큰 둑이라도 작은 흠짐에서 붕괴는 시작된다. 지금은 '바나나'만 판다지만 같은 명분으로 얼마든지 품목을 확대할 수 있다. 아무리 먹고 살자고 하더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수입산 과일을 매장에 진열하지 않고도 농협이 경쟁력을 갖추고 인근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을 것이다

농민에게, 주민에게 더욱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농협이길 기대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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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한 언론사가 몽골의 음식 중 하나인 마유주(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를 세계 10대 혐오식품 속에다 집어넣었다. 그 사람들 마유주를 먹어보기나 했을까?

우유를 발효시켜 술로 만든다면 그것도 혐오식품에 들어가렸다. 참 이해가 안 된다. 구더기라든지 살아있는 무엇인가를 바로 먹는 식품도 아닌데 혐오식품이라니... 몽골의 음식문화를 옹호하는 견해로 썰을 푼다면 세상에 절반 이상이 다 혐오식품일 것이다.

한국에서 먹는 음식, 한국 사람은 대개는 이것들을 혐오식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번데기, 메뚜기 튀김, 골뱅이, 개고기, 산낙지, 생선회, 순대, 된장....

마유주는 건강음료다. 마유주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 놓은 글이 있어 옮겨다 붙인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되어 길러진 건강한 말 들은 몽골인들에게는 중요하고 건강한 양식을 제공하는데요 몽골인들은 한 시간당 10리터씩 받은 말젖으로 요구르트 원유를 넣고 살짝 데워 요구르트를 만들고, 우유에 소금과 차를 넣어 수태차이를 만들기도 하며 말젖을 발효하여 만든 술인 마유주는 특히나 유명합니다. 몽골에서 마유주는'아이락'이라고 부르는데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몽골의 대표적인 술로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유사하며 몽골의 칭기즈칸 시대에는 말젖을 마시는 일은 귀족만의 특권이었는데 지금도 몽골인들은 말젖으로 '아이락'을 음료처럼 생각하고 자주 마신다고 합니다. 말젖의 효능은 중국에서도 옛날부터 말젖을 열을 내리는 특효약이라 하여 상류사회에서만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그래, 이렇게 치면 건강음료라고 마시는 요구르트나 치즈, 뭐 이딴 것을 죄다 혐오식품이다. 술이라서 그렇다면 포도주나 도수 높은 중국의 베갈, 우리나라 막걸리, 북유럽의 럼주, 보드카, 전세계 온갖 술도 죄다 혐오식품이다. 그뿐이랴 카페인이 든 홍차나 커피, 뭐.... 신경계통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음료는 먹어보질 못해 줄줄이 열거하진 못하겠는데, 그것들은 혐오식품에서 벗어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마유주가 혐오식품이란 잣대를 들이댄다면.

포브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무대로 발간하는 잡지다. 홈피에 들어갔더니 죄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알아묵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독자들에게 콩을 팥이라 해도 믿게 할 만한 보도매체인 것 같다. 왜 혐오식품으로 마유주를 지목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포브스의 오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에 마유주와 여러 몽골 음식을 먹으면서 남들도 좀 눈요기나 하라고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 있는데 졸지에 '혐오식품 예찬론자'가 되어버렸으니 기분이 적잖이 전갈 씹은 느낌이다. 가만, 전갈도 혐오식품이려나?

오랜만에 먹어본 몽골음식 아롤, 마유주
http://blog.naver.com/dino999/130090806844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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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8일, 소년조선일보 4면에 "백골이 진토되어도 고려만 생각할래!" 했다가 비명횡사한 정몽주의 이야기를 다뤘다.

정몽주가 그렇게 운명을 달리한 곳이 선지교다. 우리가 흔히 선죽교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포은(정몽주의 호란 건 다 아시죠잉?)이 죽고 난 자리에 대나무가 자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 선지교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있다는 얘긴데...

소년조선일보에 글을 실은 한국사선생 윤준기는 "아직도 그때 흘린 핏자국이 남아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고 사진에다 설명을 달았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정몽주 사망시점이 1392년이므로 61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직도 현장에 핏자국이 남아있다는 말이, 말이 되냐고!!! 그동안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내렸대? 또 눈은 안 내렸고?

흔히 '선죽교의 피'라는 표현이 여기저기 책이나 드라마 제목으로 쓰이다 보니 정몽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버린 감도 있지만 우국충정을 상징하는 이야기가 어긋난 궤도를 타고 흐르는 바람에 지어내고 덧붙인 이야기가 사실처럼 호도된 경우라 하겠다.

개성을 관광하며 선죽교 다녀온 이들이 한둘 아니며 북에서조차 선죽교에 포은의 피가 서려 있다는 말이 없는데 왜 "피가 남아 있다"고 할까? 이러한 이야기 논법이 사실을 왜곡하고 독자로 하여금 허상을 진실처럼 믿게하는 불순한 의도의 글쓰기이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갈무리.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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