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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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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훈련이 궁체잡기와 궁력쌓기가 아닐까 합니다.

궁체를 잡는 이유는 활을 쏘는 자세가 올바르게 습관이 들어야 사대에 서서도 흔들림이 없고 안정된 자세로 시(화살)를 날려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활을 당겨 만작을 취했을 때 힘이 달려 호흡이 고르지 못하게 되거나 손이 떨리거나, 혹은 몸이 활을 못이겨 고통을 느낀다면 시를 과녁까지 제대로 날려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궁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일단 궁력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궁체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궁력을 키운다는 의미는 자신의 신체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한계선까지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예를 자신의 신체가 발휘하는 힘은 활의 강도로 환산해 46파운드라고 쳤을 때 처음엔 35파운드 짜리 활도 당기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35파운드 활을 구입해 쓴다면 나중에 궁력이 제대로 쌓이고 나면 쓸모없는 활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힘에 맞춰 최대한 강한 활을 권하는 이유는 강한 활일수록 살고(날아가는 화살의 높이)가 낮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명중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궁력을 키우려면 좌궁일 경우, 오른 팔은 미는 힘을 키우고 왼팔은 당기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활이 없을 때엔 벽을 밀거나 타이어 튜브를 당기는 등 여러 방법들이 있겠으나 가능하면 활을 가지고 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처음엔 낮은 강도의 활을 가지고 빈활을 당기면서 서서히 세기를 조절해가면 대체로 2개월 정도(하루에 1시간 정도 훈련을 했을 때)가 되면 자신에게 맞는 활을 정할 수 있습니다.

활을 배울 때 가장 힘든 고비가 첫 2개월입니다. 이때엔 몸을 활에 맞추는 기간이라서 지루하고 힘든 일밖에 없으니까요. 처음부터 화살을 날리게 되면 잘못된 궁체가 몸에 배여 나중에 고치려면 더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겹고 힘들더라도 참고 이 기간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정에 회원으로 등록했다가 2개월이 안 되어 그만 둔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나의 경우, 꼬박 2개월 동안 화살을 활에 얹지 않고 힘을 키우고 궁체를 바로 잡는 훈련만 했습니다. 46파운드 당기는 힘이 52파운드로 고정되었고 궁체역시 활을 쏠 때마다 거의 변화가 없이 고정화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활을 쏘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 똑같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른 자세로 활을 쏘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다리를 옆으로 벌려서 쏘는 사람, 허리를 홱 돌려 쏘는 사람, 활을 아래서부터 끌어당기며 올려서 조준하는 사람 등등... 각양각색입니다. 궁체가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일정 정도의 수준에 오른 사람들이 기본기를 바탕으로 궁체를 자신에 맞게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궁체는 어떤 자세일까요. <조선의 궁술>이라든지 몇 가지 서책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발의 모양, 깎지손 형태, 죽머리와 죽 넣기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용마정 최낙도 사범으로부터 배운 궁체를 설명하겠습니다.

1. 발의 자세는 '丁' 모양도 아니고 '八' 모양도 아니게, 즉 비정비팔(非丁非八)로 하되 자신의 몸을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양발에 힘은 똑같이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화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2. 오금과 괄약근에 힘을 줍니다. 오금과 괄약근에 힘을 주면 상체가 곧추서고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자세에서 시위를 당길 수 있습니다.

3. 상체는 힘을 뺀 상태에서 서서히 활을 당기되 호흡은 들이쉬었다가 70% 정도 내뱉은 다음 만작을 취하고 3초 정도의 유전(활을 당겨서 그대로 유지하는 것) 후에 살을 보냅니다.

4. 줌손(활을 잡은 손)은 항상 일정하게 줌통을 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잡을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한다면 화살의 사거리가 들쭉날쭉하겠지요. 활을 잡을 때 줌손은 하삼지, 즉 아랫쪽 세 손가락으로 줌통을 감아쥐게 되는데 이 세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현이 뺨과 팔을 때리지 않습니다. 며칠 전 아홉순(다섯발씩 발시 9회)을 쏘다보니 줌손에 힘이 빠져 뺨을 세게 맞았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습니다. 궁력향상이 절실한 대목입니다.

5. 화살 끝(오늬)깍지손은 약간 안쪽으로 감아쥡니다. 그래야 화살이 밖으로 회전을 하면서 살대가 흔들리지 않고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 힘있게 날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깍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엄지에 끼는 깍지가 얼마나 자신의 손가락에 잘 맞느냐하는 것은 활을 당기는 궁력을 키우는 일만큰 중요합니다. 깍지가 손가락에 맞지 않으면 엄지의 고통은 활을 쏘는 내내 따라다니게 됩니다. 또한 습사를 2개월 넘게 하다보면 자연히 엄지 마디에 굳은 살이 생기면서 손가락이 조금 굵어집니다. 그러다보면 처음 손가락에 맞던 깍지가 작아진 듯한 느낌을 받게되는데 심한 경우 깍지가 손가락에 잘 들어가지 않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처음 구입할 때 약간 큰듯한 것을 사는 게 좋겠습니다.

6. 깍지 이야길 약간 덧붙이면, 깍지는 소의 뿔로 만든 것이므로 사포로 문지르면 잘 깍여나갑니다. 앞의 예에서처럼 손가락이 굵어지면서 깍지가 맞지 않으면 사포로 안쪽을 긁어내어 손가락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처음 살 때 약간 굵은 깍지가 좋겠죠. 깍지에는 손가락에 끼웠을 때 이를 고정시키는 가죽이 있는데 조금 굵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조금 넓게 된 것을 사용했는데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으면서도 한동안 이게 정상인줄 알고 사용했지 뭡니까.

7. 깍지손은 최대한 가슴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줌팔에 힘이 덜 들어가고 과녁을 겨냥하기도 수월합니다. 이때 고개는 반듯히 세운 상태에서 과녁을 향해야 합니다. 두눈은 뜨되 좌궁일 경우 왼쪽 눈을 기준으로 과녁을 조준해야 합니다.

8. 대체로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활을 사용할 경우 만작을 취하면 촉이 줌손 엄지손가락에 살짝 걸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당길때마다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밀리 더 당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화살이 날아가는 거리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만작일 때 활의 세기가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9. 처음 활을 배우는 신사에겐 거궁자세도 중요합니다. 구사들 중에 교과서적인 거궁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어느 정도 수련과정을 거치고나면 나름대로 거궁자세를 개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부는 잘못 배워서 자신만의 거궁자세가 형성된 사람도 있을 터이고요.

10. 교과서적 거궁자세는, 참 거궁을 하는 이유는 활 시위를 제대로 당기기 위함입니다. 활의 줌통과 오늬가 낀 현을 잡은 양손을 항아리를 감싸듯 하면서 높이 든 자세입니다. 이때 양팔은 원을 그립니다. 중요한 것은 어깨도 함께 추켜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만작을 취할 때 어께 죽머리도 팔꿈치 죽과 함께 들어가 전추태산(前推太山), 태산을 떠밀듯한 자세가 되어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11. 만작을 취하고 난 다음의 동작은 발시, 즉 화살을 날리는 행동입니다. 궁체와 궁력만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발시 순간이 희열일 수 있습니다. 발시 다음, 2초 7 혹은 3초 후에 화살이 과녁을 때릴 테니까요. *^^*

신사의 경우 얼마나 궁력올리기와 궁체잡기에 노력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3~4개월 후 시수(명중 수) 차이가 많이 납니다. 궁력을 키우기에 게을리 한 궁사는 몇 순을 쏘지도 못하고서 힘이 빠져 살을 보내기 힘들게 되며 궁체를 제대로 잡지 못한 궁사는 살을 날릴 때마다 이랬다 저랬다 하게 되어 명중률을 높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궁력과 궁체의 중요성입니다.


(신사집궁)초보 활잡이가 알아야 할 집궁 자세(2)거궁원칙

(신사집궁)초보 활잡이가 알아야 할 집궁 자세(1)마음을 쏴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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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관련 자신은 알고있었다는 코리아타임즈의 영문기사가 있기에 딸에게 해석을 부탁했습니다. 

 

"예? 에! 이 이걸 해석하라고요?"

"응, 아빠가 필요해서. 오늘 저녁까지 해석해줄래?"

"으으..."

 

그러고는 안방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있다가 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못하겠다고 말할줄 알았는데,

 

"전자사전 없어요?"

"할머니한테 있는가?"

 

어쨌든 하려고 마음을 먹은 모양입니다.

 

요즘 학교에선 기말고사도 다 친 상태여서 아이들이 수업도 제대로 안 하는 모양입니다. 일부학교에선 수업시간에 영화도 보면서, 말하자면 방학 때까지 시간을 때우는 식의 수업이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학급 단체로 김장담그기 봉사를 한다든지, 학급별로 경로당이나 장애인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아이들에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방학 전 뭔가 뜻있는 일들을 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 영문 번역이나, 신문보기를 통한 퀴즈풀기 등 이벤트도 좋겠고요.

 

학교에서 못하는 수업,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해서'란 단서를 달아 영문번역을 부탁했습니다.

 

번역을 다 해오면 당근, 보상이 따라야겠죠. 아빠가 필요한 것을 해줬으니... 근데 뭐가 좋을까... 천천히 고민하죠, 뭐.

 

다음은 아이에게 해석을 부탁한 영문입니다. 혹시 누가 보고 '해석 달아주기 없기' 입니다.

 (12월 28일, 며칠 전 아이가 해석을 해서 가져왔군요.)

Kim Jong-il probably predicted his own fate: NKSIS
(김정일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Immediately after Kim Jong-il’s death was officially announced on Monday, the North Korea Strategic Information Service Center (NKSIS), providing strategic information of North Korea based on credible sources in Seoul, reported a highly informed source claimed that Kim had already lost confidence in his health in 2010 and he would die within three years.

(김정일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월요일에 발표된 직후, 서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저에 따르면 북한의 전략적 종보를 제공하는 북한의 전략적 정보서비스센터는, 김정일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있고 3년 안에 죽을 것이라는 주장을 보고했다.) 

“Kim’s natural lifespan would be at best three years in his general medical check at the special medical exam division under the First Security Department of the North Korean Guard Command,” NKSIS quoted a North Korean high ranking source as saying in its July 10,2010 report.

(NKSIS는 지난 2010년 7월 10일 보도에서 북한의 고위급 소스를 인용해 '북한 호위사령부' 첫번째 보안부서에서 특수진료과'의 종합진료결과 김정일의 건강 수명이 자연적으로 3년이라는 결론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he Guard Command, or the General Guard Bureau, is tasked with managing the safety and welfare of the senior North Korean leadership, particularly Kim Jong-il, and his immediate and extended family, similar to the U.S. Secret Service.

(가드명령, 또는 일반 경비국은 북한 고위 인사들과 특히 김정일의 안전과 복지를 관리하며 이것은 미국의 경호국과 비슷한 큰 범위의 경비국이다.)

“I am different from the past,” Kim Jong-il reportedly often said, displaying severe mood swings, according to NKSIS.

(김정일 역시 감정의 변화가 심해 "나도 예전과는 다르다"고 종종 말했다고 NKSIS에 따라 알려졌다.)

Kim frequently watched a variety of arts performances as his special medical team strongly proposed to help him prevent from being rapidly deteriorated in his health, NKSIS said, adding that there were many changes in his health such as tripling the general intermission break during the performances to 30 minutes.

(지난해 김정일의 각종 예술 관람도 건강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제안된 특수의료팀에 의한 것으로 공연 휴식시간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NKSIS said it has been paying keen attention to how the junior Kim would lead North Korea in the future.

(NKSIS는 앞으로 김정은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 예민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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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궁을 한다는 것은 사대에 올라서서 화살을 보내는 자세를 잡는 것을 말함인데 이 때에도 기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전편에 언급했듯이 활을 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인데 아무렇게나 쏘고 싶은 대로 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겠죠.

 그래서 발의 자세도 중요하고, 오금에, 또 괄약근에 힘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허리를 곧추 세우고 시위를 어떻게 당기느냐도 중요합니다.

 우선 사대에 선 궁사의 모습을 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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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사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활, 화살, 궁대, 깍지, 쌈지, 이정도이겠지요. 궁대를 허리에 두른 궁사가 사대에 올라섰습니다. 우궁일 경우, 왼손에 활이 잡혀있습니다. 궁대 오른쪽엔 화살이 다섯발 끼워져 있습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엔 깍지가 끼워져있고 검지손가락과 손목에 걸쳐 쌈지가 있습니다.

사대에 선 궁사가 처음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활을 배웁니다" 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엔 활을 통해 공부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궁사는 먼저 과녁을 바라보면서 발 모양을 바로 잡습니다. 발 모양은 '비정비팔', 즉 정자도 아니고 팔자도 아니다란 말인데 이는 정(丁)자나 팔(八)자가 아니면 어느 자세이든 자신이 편한 대로 취하면 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앞발은 과녁을 향하고 뒷발은 45도 쯤하여 발모양을 잡습니다.

화살의 오늬를 현에 끼울 때에도 '폼'이 있습니다. 줌손 검지로 화살을 잡은 상태에서 깍지손 검지와 중지로 오늬쪽을 잡고 현에 걸되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끼웁니다. 이런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또 여유있게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야 합니다.

다음, 거궁 직전의 자세로 어깨 모양이 중요합니다. 양팔이 둥근모양이 되게 자세를 취하되 어깨를 살짝 밀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둥근해가 뜯습니다'하듯 팔을 둥글게 모은다면 실제 만작을 취할 경우 죽머리(어깨죽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팔꿈치 죽도 어정쩡하게 들어가면서 힘은 힘대로 들고 줌손이 안정되질 않게 되지요. 줌손이 흔들리면 자연히 조준도 잘 안될뿐더러 마음마저 흔들려 과녁을 빗나가게 되지요.

거궁에서부터 실제 활쏘기는 시작이 된다는 거 다 알고 계시죠. 아마 지난달에 있었던 최윤덕 장상배 궁도대회에서 다른 궁사들의 활쏘기 모습을 눈여겨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거궁자세는 각양각색입니다. 원형을 유지했다가 쏘는 사람, 아래에서부터 활을 들면서 만작을 취하는 사람, 줌손을 먼저 쭉 뻗은 다음 깍지손을 당겨 시를 날리는 사람... 정말 온갖 자세가 다 나오는 것을 보고 거궁에 무슨 원칙과 기본자세가 있을까 의문을 품은 신사들이 많았을 겁니다.

어느 정도 궁체와 궁력이 갖춰진 궁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거궁자세를 취하는가 봅니다. 나름대로 개발을 하겠지요. 하지만 신사이면서 궁체와 궁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멋있다면서 이상한 거궁자세를 따라한다면 절대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활쏘기의 기본 덕목 중에 제일은 만작입니다. 화살의 상사부위가 줌통 안쪽에 얹힐 수 있게 힘껏 잡아 당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이 자세가 유지된다면 한순 5발 중에 3발은 보장받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유전입니다. 만작을 취한 상태에서 잠깐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너무 급하게 시위를 놓아버리면 명중할 확률은 자연히 줄어들겠죠. 숨을 완전히 들이마신 다음 유전을 할 즈음엔 70퍼센트를 내뱉어라는 말도 있더군요. 신사들에게 그런 호흡법은 쉽지 않습니다. 날숨을 쉬었을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사람은 나뿐만은 아니겠죠. 서서히 이러한 호흡을 익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흉허복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도 가장 안정된 자세가 어느때 나올까를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유전이 1발을 추가하였으니 5발 중에 4발을 만작과 유전으로 맞추었으면 나머지는 뭘로 채울까요? 바로 마음입니다. 그날의 컨디션도 마음을 좌우하겠고 잡념도 궁체를 흔들수 있겠고, 나쁜 기분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흔들어버리겠지요.

활공부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하는 스포츠임을 항상 염두에 둘 때 가속도가 붙고 발전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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