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솔찬열매반 되다
돌이끼의 육아일기 / 2012. 3. 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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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북면어린이집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입학식이 있었다. 어린이집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이런 교육과정과 달리 매년 새로 등록하는 절차를 거치므로 모든 어린이가 입학식을 했다고 표현해도 맞겠다.
형식으로야 입학이지만 지원이는 지난해와 올 2월까지 솔잎향기반에 다니다 7세반(만5세)인 솔찬열매반으로 진급을 했으므로 내용으로 보아 입학은 아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어린이집 강당(?)에는 제법 많은 엄마들이 참여했다. 나처럼 아빠가 참석한 집은 세집 정도로 보인다. 할머니가 따라온 집도 있었다. 하기야 평일 오전에 맞벌이하는 집에서 아이 어린이집 입학식이라고 휴가내는 부모가 과연 몇 있을까.
그렇다보니 열매반에선 엄마 아빠 없이 아이 혼자 어린이집에 온 아이들도 있었다. 아마 점심시간에 데리러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면 오늘 입학식이지만 종일반을 할 수도 있고. 다행히 나는 금요일이 쉬는 날이어서 걱정없이 지원이 입학식을 치렀다.
원장 선생님이 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제발 안내장 좀 보세요!"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안내장을 받고도 무시하는 태도, 그것도 습관이 되어버렸으니...
시에서 지침이 체육활동도 특별활동에 포함하라고 했단다. 특별활동비가 좀 오르겠군. 지금까진 월 5만원을 줬는데... 시에서 왜이러나. 체육활동은 기본교육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시립어린이집 직영 문제로 지난해 물의를 빚더니 속이 편치 않은 것인가 학부모에게 은근히 보복하는 듯한 느낌이다.
어린이집 교사의 처우 문제로 얼마전 전국적으로 큰 위기가 있었다. 집단휴원까지 가진 않았지만 그 일로 교사들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북면어린이집이야 별 문제는 없었지만 이 문제로 원장이 교사 처우문제를 고민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토요일엔 부모가 아이를 맡기고자 미리 전화를 줄 때만 문을 열고 아니면 교사들에게 쉬도록 하겠다는 얘기였다. 반대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었다.
선물, 지난해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등등 특별한 날에 부모가 선생님에게 선물을 보내오는 사례가 있었는데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그러면 너무 야박하다고 할 수도 있으니 아이들 교육이 다 마치는 2월 말쯤에 꽃다발 하나 주는 것은 받겠다고. 하지만 그것도 안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 생일잔치에 대해 언급을 했다. 지금까지는 생일 당일 잔치를 했는데 이러다보니 생일 아이 엄마의 부담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하기야 전에 지원이 생일 때 케이크 하나 사는 데도 3만원 넘게 지출이 되었으니... 한 달에 한 번 생일잔치를 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이다. 여럿이 함께 하면 그만큼 부모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였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였다.
지원이 선생님은... 아 이름을 까먹었다. 나?... 내 기억력은 휘발성이 너무 강해! 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그럴거야. 뇌가 알코올에 쩔었으니 함께 공중분해된 거지.
솔찬열매반에 들어가서 지원이 담임쌤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졸업반 엄마아빠라서 그런지 길게는 선생님과 3년을 겪은지라 별 의견을 내거나 궁금해할 내용이 없었나보다. 선생님도 다 아는 얘기 재탕할 필요도 못 느끼는 데다 부모들도 알 것 다 아니 할말도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때우기? 사과풍선 만들기를 했다. 다른 엄마들은 잘도 만들더니, 옆에 앉은 권유린 아빠도 금세 만들었는데... 나는 4개나 터뜨렸다. 지원이가 풍선가지러 왔다갔다 바빴다. 지원이가 오고갈수록 내 얼굴은 더 빨개졌다. 결국 지원이 선생님이 만들어줬다. 인증샷! 아, 술이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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