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막내와 신나게, 원없이 놀다
돌이끼의 육아일기 / 2012. 2. 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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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한 개 천 원. 반나절 놀고도 반이나 남았다. 오랜만에 너무 신나게 오랫동안 아이와 놀았다.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전 아빠 귀에다 대고 비밀 이야기할 게 있단다.
"아빠, 나, 아빠한테 비밀 이야기할 게 있는데, 뭐냐면, 나, 아빠 사랑해."
"아빠도 지원이 무지무지 사랑해."
어제 너무 신나게 놀았나보다. 아홉시도 안 되어 눈이 감겼다.
늦게 퇴근한 엄마, 기다리지도 않고 둘이서 코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비눗방울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섯 살 여자애가 후후 불어낸 저 비눗방울 속에는
어떤 세상이 들어 있을까
까르르 방울방울
바람 타고 마당을 누비는
아이의 손짓을 피해 잡기놀이를 즐기는
비눗방울 속에는
장난꾸러기 아빠 맘이 들어있을까
노란 잔디, 노란 햇살
아이의 웃음을 실은 대왕 방울
그런데 하늘로 하늘로 메롱하며 떠나는
비눗방울 속에는
심술꾸러기 아빠 맘이 들어있을까
해님이 지붕위에 앉아
아이에게 손을 흔들면
아쉬운듯 비눗방울도 톡톡 하늘에 숨고
아빠 미소도, 아이 웃음도
푸른 하늘 크나큰 방울에 넣어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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