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01)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5-15 02:4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관련 자신은 알고있었다는 코리아타임즈의 영문기사가 있기에 딸에게 해석을 부탁했습니다. 

 

"예? 에! 이 이걸 해석하라고요?"

"응, 아빠가 필요해서. 오늘 저녁까지 해석해줄래?"

"으으..."

 

그러고는 안방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있다가 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못하겠다고 말할줄 알았는데,

 

"전자사전 없어요?"

"할머니한테 있는가?"

 

어쨌든 하려고 마음을 먹은 모양입니다.

 

요즘 학교에선 기말고사도 다 친 상태여서 아이들이 수업도 제대로 안 하는 모양입니다. 일부학교에선 수업시간에 영화도 보면서, 말하자면 방학 때까지 시간을 때우는 식의 수업이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학급 단체로 김장담그기 봉사를 한다든지, 학급별로 경로당이나 장애인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아이들에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방학 전 뭔가 뜻있는 일들을 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 영문 번역이나, 신문보기를 통한 퀴즈풀기 등 이벤트도 좋겠고요.

 

학교에서 못하는 수업,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해서'란 단서를 달아 영문번역을 부탁했습니다.

 

번역을 다 해오면 당근, 보상이 따라야겠죠. 아빠가 필요한 것을 해줬으니... 근데 뭐가 좋을까... 천천히 고민하죠, 뭐.

 

다음은 아이에게 해석을 부탁한 영문입니다. 혹시 누가 보고 '해석 달아주기 없기' 입니다.

 (12월 28일, 며칠 전 아이가 해석을 해서 가져왔군요.)

Kim Jong-il probably predicted his own fate: NKSIS
(김정일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

Immediately after Kim Jong-il’s death was officially announced on Monday, the North Korea Strategic Information Service Center (NKSIS), providing strategic information of North Korea based on credible sources in Seoul, reported a highly informed source claimed that Kim had already lost confidence in his health in 2010 and he would die within three years.

(김정일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월요일에 발표된 직후, 서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저에 따르면 북한의 전략적 종보를 제공하는 북한의 전략적 정보서비스센터는, 김정일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있고 3년 안에 죽을 것이라는 주장을 보고했다.) 

“Kim’s natural lifespan would be at best three years in his general medical check at the special medical exam division under the First Security Department of the North Korean Guard Command,” NKSIS quoted a North Korean high ranking source as saying in its July 10,2010 report.

(NKSIS는 지난 2010년 7월 10일 보도에서 북한의 고위급 소스를 인용해 '북한 호위사령부' 첫번째 보안부서에서 특수진료과'의 종합진료결과 김정일의 건강 수명이 자연적으로 3년이라는 결론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he Guard Command, or the General Guard Bureau, is tasked with managing the safety and welfare of the senior North Korean leadership, particularly Kim Jong-il, and his immediate and extended family, similar to the U.S. Secret Service.

(가드명령, 또는 일반 경비국은 북한 고위 인사들과 특히 김정일의 안전과 복지를 관리하며 이것은 미국의 경호국과 비슷한 큰 범위의 경비국이다.)

“I am different from the past,” Kim Jong-il reportedly often said, displaying severe mood swings, according to NKSIS.

(김정일 역시 감정의 변화가 심해 "나도 예전과는 다르다"고 종종 말했다고 NKSIS에 따라 알려졌다.)

Kim frequently watched a variety of arts performances as his special medical team strongly proposed to help him prevent from being rapidly deteriorated in his health, NKSIS said, adding that there were many changes in his health such as tripling the general intermission break during the performances to 30 minutes.

(지난해 김정일의 각종 예술 관람도 건강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제안된 특수의료팀에 의한 것으로 공연 휴식시간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NKSIS said it has been paying keen attention to how the junior Kim would lead North Korea in the future.

(NKSIS는 앞으로 김정은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 예민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거궁을 한다는 것은 사대에 올라서서 화살을 보내는 자세를 잡는 것을 말함인데 이 때에도 기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전편에 언급했듯이 활을 쏜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인데 아무렇게나 쏘고 싶은 대로 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겠죠.

 그래서 발의 자세도 중요하고, 오금에, 또 괄약근에 힘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허리를 곧추 세우고 시위를 어떻게 당기느냐도 중요합니다.

 우선 사대에 선 궁사의 모습을 그려보겠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궁사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활, 화살, 궁대, 깍지, 쌈지, 이정도이겠지요. 궁대를 허리에 두른 궁사가 사대에 올라섰습니다. 우궁일 경우, 왼손에 활이 잡혀있습니다. 궁대 오른쪽엔 화살이 다섯발 끼워져 있습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엔 깍지가 끼워져있고 검지손가락과 손목에 걸쳐 쌈지가 있습니다.

사대에 선 궁사가 처음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활을 배웁니다" 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엔 활을 통해 공부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궁사는 먼저 과녁을 바라보면서 발 모양을 바로 잡습니다. 발 모양은 '비정비팔', 즉 정자도 아니고 팔자도 아니다란 말인데 이는 정(丁)자나 팔(八)자가 아니면 어느 자세이든 자신이 편한 대로 취하면 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어깨넓이만큼 벌리고 앞발은 과녁을 향하고 뒷발은 45도 쯤하여 발모양을 잡습니다.

화살의 오늬를 현에 끼울 때에도 '폼'이 있습니다. 줌손 검지로 화살을 잡은 상태에서 깍지손 검지와 중지로 오늬쪽을 잡고 현에 걸되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끼웁니다. 이런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또 여유있게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야 합니다.

다음, 거궁 직전의 자세로 어깨 모양이 중요합니다. 양팔이 둥근모양이 되게 자세를 취하되 어깨를 살짝 밀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둥근해가 뜯습니다'하듯 팔을 둥글게 모은다면 실제 만작을 취할 경우 죽머리(어깨죽지)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팔꿈치 죽도 어정쩡하게 들어가면서 힘은 힘대로 들고 줌손이 안정되질 않게 되지요. 줌손이 흔들리면 자연히 조준도 잘 안될뿐더러 마음마저 흔들려 과녁을 빗나가게 되지요.

거궁에서부터 실제 활쏘기는 시작이 된다는 거 다 알고 계시죠. 아마 지난달에 있었던 최윤덕 장상배 궁도대회에서 다른 궁사들의 활쏘기 모습을 눈여겨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거궁자세는 각양각색입니다. 원형을 유지했다가 쏘는 사람, 아래에서부터 활을 들면서 만작을 취하는 사람, 줌손을 먼저 쭉 뻗은 다음 깍지손을 당겨 시를 날리는 사람... 정말 온갖 자세가 다 나오는 것을 보고 거궁에 무슨 원칙과 기본자세가 있을까 의문을 품은 신사들이 많았을 겁니다.

어느 정도 궁체와 궁력이 갖춰진 궁사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거궁자세를 취하는가 봅니다. 나름대로 개발을 하겠지요. 하지만 신사이면서 궁체와 궁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멋있다면서 이상한 거궁자세를 따라한다면 절대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활쏘기의 기본 덕목 중에 제일은 만작입니다. 화살의 상사부위가 줌통 안쪽에 얹힐 수 있게 힘껏 잡아 당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이 자세가 유지된다면 한순 5발 중에 3발은 보장받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유전입니다. 만작을 취한 상태에서 잠깐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너무 급하게 시위를 놓아버리면 명중할 확률은 자연히 줄어들겠죠. 숨을 완전히 들이마신 다음 유전을 할 즈음엔 70퍼센트를 내뱉어라는 말도 있더군요. 신사들에게 그런 호흡법은 쉽지 않습니다. 날숨을 쉬었을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사람은 나뿐만은 아니겠죠. 서서히 이러한 호흡을 익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흉허복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도 가장 안정된 자세가 어느때 나올까를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유전이 1발을 추가하였으니 5발 중에 4발을 만작과 유전으로 맞추었으면 나머지는 뭘로 채울까요? 바로 마음입니다. 그날의 컨디션도 마음을 좌우하겠고 잡념도 궁체를 흔들수 있겠고, 나쁜 기분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흔들어버리겠지요.

활공부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하는 스포츠임을 항상 염두에 둘 때 가속도가 붙고 발전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활을 손에 쥐어본 지가 겨우 3개월 남짓한 신사(新射)가 다른 신사에게 주제넘게 가르침을 주려고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먼저 이해해주시고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활을 잡은지 겨우 2개월일 뿐만 아니라 시를 얹은지도 아직 한 달이 못되는, 그야말로 햇병아리 활잡이입니다. 아직 거궁의 철학적 이치도 모르고 만작의 기술적 기법도 정확하게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배우면서 깨닫고 알게된 것을 말씀드리면 혹시라도 다른 신사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하여 느낀 대로 풀어나가려 하니 혹시 다르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을 통해 지적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먼저 활을 잡는 마음 자세입니다.

 지금 활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활은 원시시대부터, 그 긴 기간에 비하면 어찌보면 최근까지 전쟁이나 수렵의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활이 전쟁도구로 쓰이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으며 수렵의 도구로는 아직도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기능도 거의 소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활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활은 이제 화살을 과녁으로 날려 명중을 시키는 스포츠 도구의 역할 외엔 없을 겁니다. 사람에게, 동물에게 쏘는 도구가 아니라 직사각형 판에 발갛고 동그란 문양을 겨냥해 화살을 날리는 역할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활은 예전과 달리 이젠 무기가 아닙니다. 무기가 아닌 활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입니다. 신사분들 중에서도 몇 차례 소규모 대회라도 참석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대에 섰을 때 얼마나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시수는 천차만별입니다. 궁체와 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중마저 되지 않는다면 결과야 뻔하지요.

 그래서 집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첫 자세가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몇 발을 맞춰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회사의 일이나 집안의 일, 친구간의 일, 거래처와의 일 등 모든 일들을 다 놓아버리고 자신의 눈과 마음을 그저 과녁의 중심 꽂아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